빠통은 푸켓의 시내라고 보면 된다.
푸켓은 우리나라 관광객이 하도 많이 가는 곳이니 다녀오신 분들도
많겠지만 빠통은 낮과 밤이 완전히 다른 곳으로 밤은 요란하다.
우선 바통의 가장 중심부에 해당하는 거리가 해안가경찰서를 향한 길 부분인데
들어서자 바로 즐비한 노천카페가 눈에 띈다.
미스 사이공의 뮤지컬을 보신 분들은 거기 무대에 등장하는 노천카페를
연상하면 딱~이다.
짧은 미니치마에 윗통은 거의 드러낸 아기씨들이 생기없는 얼굴로 빤히 쳐다보며
눈을 맞추기에 여념이 없다.
사람을 기다린다기보다는 지갑을 기다린다는 표현이 맞겠다.
주로 체형들이 작고까만 피부색의 조그맣고 야윈여성들이 대부분이다.
어느 책에선가 빠통에 가면 A-GOGO라는 바에가서 맥주라도 한 잔하고
와야 한다는 말을 봤다.
누가 아고고를 가라했나………..우씨.
지나가는데 웬 똥똥하니 작달막한 아줌씨가 붙잡는다.
손에는 무슨 메뉴판 같은 걸 들고서 A-GOGO를 가잔다.
HOT이란다.
날더러는 스파이시 피망그림이 있는 곳을 가르키며 거기로 가란다.
알고보니 피망그림이 있는 스파이시는 남자호스트들이 반나로 나온단다.
조카랑 나는 A-GOGO로 호기심에 들어갔다.
세상에..들어서는 순간 잘못왔다라는 감이 뻐뻔쩍 반짝거렸다.
손님도 없고 하는 수없이 끄는대로 앉았다.
Breeze두 병을 시키니 42달러를 내란다.
선불..주변은 어색한 모던풍의 실내로 궁색하기 이를데 없었다.
가운데의 스테이지에는 5-6명의 주황색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이 가슴을 풀어헤친
모습으로 흐느적거리며 춤도 아닌 교태도 아닌 쌩쑈를 하고 있었다.
아니..뭐시냐~~벗어던지덩가, 화끈하덩가.
아님 춤이라도 확실하게 추던지, 뭐야???
몸매가 되어야 상업적으로 가치가 있는 스트리퍼아닌가?
짜리몽땅에 숏다리로, 빈약한 가슴팍으로 뭘 어쩌겠다는 거야…?
눈빛이라도 장난이 아니던쥐~카리스마가 있던쥐~~인테리어라도 좋던쥐~
이런 씨 댕……………/////5분간도 시선이 견디기 힘들어하길래
나와버렸다. 브리즈는 고대로 남겨둔 채.
갖고 나와서 거리에서 마시면서 다닐 걸…아까비데이션!
유치한 몸개그를 한편 본 기분이랄까?
나와서 어찌나 우습던지 거리에다 웃음을 한바탕 토해냈다.
미국과는 아예 비교도 않겠다.
서울과 비교해도 30년은 뒤떨어진 작태랄까….절대 아니다.
고급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되어야지.
갑자기 빠통의 모든 것이 변태스럽게 보였다.
대략난감에 요절복통에다 타임머신이 거꾸로 돈 느낌이었다.
촌스러우려면 확실하게 촌스러운 게 더 낫다.
우디알렌 같은 스타일에 못배운 남자류의 늙스구레한 아저씨들이 자기가 사는
사회에서는 쓸만한 돈이 없다가 가치가 업되는 이 동네와서 잘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동네.
쓸만한 식당의 외국인이나 가족끼리 온사람 외에는 다 이상하게 보였다.
아까 A-GOGO에 있던 혼자 들어 온 외국인 두 사람들 거의 수준이 변태로 보였다.
그래도 느끼한 눈빛의 한국아저씨 무리를 안본다는 건 행운이었다.
빠통거리에서 쭉쭉빵빵한 미녀는 99% 게이라고 보면 된다.
게이들이 길에서 유혹적으로 거의 잡아끈다.
사진찍어주면 1달러라고 대놓고 이야기한다.
곳곳에 미얀마에서 사온 이구아나를 머리에 인 사진찍기를 위한 애완용장사들도 있다.
게이들의 밤은 천국처럼 보인다.
그런데 내 마음속에 이는 느낌은 게이들의 모습이 참 애처롭다는 거다.
저렇게 힘들게 살아가는구나…살기 힘든 세상이다…라는 사념에 젖었다.
길 가운데 서너집 카페는 바글거린다.
바로 앞의 게이들의 길거리 쇼무대를 눈앞에서 보기 위함이다.
눈이 찢어진 넙적한 한국여성들 3명이 바로 코앞에서 게이를 즐긴다.
태국은 여행객에게는 성의 천국이다.
적은 돈으로 여자를 사서 며칠간 호사를 누리며 제2의 생을 살 수 있는 곳이다.
그런 여행객들이 눈에 많이 띄인다.
늙은 외국할아버지들…
과히 지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건 나의 편견일지도.
웃음조차 아름답게 보이지않는 빠통의 밤문화.
구석구석으로 갈수록 더 색은 짙어지는 화장에 순정어린 붉은 조명등.
숨어있는 야한 바가 따로 있단다.
한국아저씨들이 제일 좋아한단다.
갈래?
조카가 싫단다, 정 떨어졌나보다.
어서 빨리 빠져나가잔다.
곳곳에 외국인 관광경찰들이 보인다.
지나치게 자국민편만드는 경찰탓에 외국인들 피해가 심해서 이제는 정부에서
말이 통하는 관광경찰을 배치했단다.
요즘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레스토랑도 많다…해변가로.
지나가는 차들에서 킥복싱 보러 오늘밤에 오라는 스피커소리가 요란하다.
옹박.
본래 옹박은 유명한 스님의이름이란다.
빠통은 관광객을 끌기위한 하나의 쇼장이다.
그래도 거기에 그들만의 문화가 스며있으리라~
오를리
2008년 9월 13일 at 6:18 오전
빠통, 이름이 의미심장 합니다 ㅎㅎㅎ
한번 가볼만한 여행지 같습니다…
Lisa♡
2008년 9월 13일 at 2:34 오후
기회가 되시면 언제 한 번 가보시길…요.
텍사스는 지금 태풍이 한창일텐데..괜찮으세요?
이번 태풍도 엄청 쎄다고 하던데..
빠통은 편안하게 놀 수 있는 곳이니 이곳으로 오시는
기회가 있으시면 가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거기선 바하마군도나 카리브해가 더 가깝고’훨씬
더 좋지요?
쿠바도 선호하는 여행지라고 하더군요.
저도 언제 쿠바는 가보고 싶답니다.
와잇맨
2008년 9월 13일 at 2:45 오후
말초 신경이나 자극하는 촌시런 동네군요 ㅎㅎ
직접 가 볼 필요도 없이 잘 보았습니다
비위가 약해서 게이들이 좀 느끼할 거같습니다.. ㅎㅎ
thank you
Lisa♡
2008년 9월 13일 at 3:30 오후
와잇맨님.
까칠하시기는…
그나저나 추석입니다.
달이 보이겠죠?
같은 달이..거기서도.
빠통은 와잇맨님에게는 안 맞을 겁니다.
그래도 재밌잖아요–과거기분 느끼는 것요.
오를리
2008년 9월 13일 at 9:04 오후
택사스는 멕시코만 해변가는 이미 많은 곳이 물에 잠기고
오늘 아침부터 북쪽인 이곳에 바람과 함께 비가
힘차게 내려 한대 피며, 차한잔 들고
차고에서 비오는 구경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비바람은 오늘밤 부터 시착된다고
하니 전기가 나갈것은 뻔하고….
추석은 이미 전설속으로 사라진지 오래되여
그저 추석이라도 평일입니다…
Lisa♡
2008년 9월 14일 at 4:09 오전
차고에서 비오는 구경 ..그려집니다.
평화로워보인다고 하면 안되지요?
태풍권에 있는데 말이죠.
전기가 끊어면 대신 촛불켜면 되지만
커다란 피해들이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조심하시고 전설속의 추석 잘 지내고 있답니다.
동서남북
2009년 4월 15일 at 9:44 오전
방콕은 난리도 아닌 모양인데, 거기는 괜찮은 모양이지요?
Lisa♡
2009년 4월 15일 at 10:39 오전
동서님도 참…
방콕은 왜 그 모양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