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3일 남들 음식할 때 바느질한다.

* 아이들 예전 사진을 보니 입가에 계속 웃음이 나온다.

보면 볼수록 볼우물은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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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옷을 머리에 감고 있는 녀석.

예전 비디오를 봐도 이 녀석은 늘 엄마옷을 입고 있거나 감고 있다.

이 걸보고 누군가는 스티브잡스의 기운이 보인대나, 어쩐대나..

좋게 말하면 튀고 특이하고 나쁘게 말하면 변태기질이 보인다고..ㅎ

코에 수염이 보송보송하니 아기솜털이다.

오늘따라 추석전야라서인지 아이들이 무지 보고프다.

화장실 갈 때도 장화를 신고 엄마 브래지어를 마스크처럼 쓰고 들어가던 아이다.

어느 땐 온몸에 자석을 치렁치렁 붙이고 전기인간이라고 나타나던 게 생각난다.

콧구멍에 새우깡 꼽고 팬티바람으로 나타나 자기가 우스워 깔깔거리던 녀석.

아이고 보기싶어라~~몬산다.

재밌는 사진은 주로 이 녀석 것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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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훈아….

아빠랑 둘이서 차례를 지낼 일밖에 없다보니 별로 준비할 것도 없단다.

과일과 생선을 사고 전과 나물은 다 해놓은 걸 조금씩 샀다.

두부랑 밤, 대추, 소고기, 대합…등등.

사면서 네가 좋아하는 황도랑 메론을 보니 같이 먹으면 즐거웠을텐데 싶더라.

생선가게 아줌마랑 과일가게 아줌마가 너네들 안부를 묻더라.

제사 지낼 때 키득키득거리던 너네들 모습이 떠오른다.

절할 때 바지가 엉덩이에 먹힌 걸 보면 서로 못참고 웃던 거 말이야~

할머니도 이해하셨을거야.

제사나 차례때는 언제나 생전의 두 분들 모습을 그리며 엄마는 슬퍼하지.

어떤 습관이 중요하겠지만 일단은 나의 마음이 그 분들을 그린다는 거야.

이 다음에 너네들도 그냥 엄마기억을 아름답게 해주면 좋겠지?

뉴욕은 토요일아침이구나.

늦잠이라도 자지그랬니?

내일이 추석이라는 것쯤은 알고있겠지?

여하간 이빨 열심히 닦고, 손발 자주 씻는 거 잊지마.

자신이 필요해서 하는 공부가 제일 빠르다지만 너네때야 뭐 그걸 아니..그냥

대충해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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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훈아…

추석이나 설날에 엄마가 끓인 탕국을 너는 싫어하더라.

아직 어린 입맛에 맞지 않는 모양이더구나.

어젠 아주 맛있는 떡을 선물로 받았는데 너네들이 있다면

아침에 하나씩 먹였을텐데 말이야.

생밤도 하나씩 깨물고 말이야.

아직 여름날씨라 음식도 빨리 상할 것 같아서 조금만 하기로 했어.

산적을 하면 제일 잘먹는 우리아들.

지나치게 고기만 먹는 습관은 나쁜 식사습관이라는 것 잊지마.

항상 야채랑 균형있는 식사를 해야한다는 것 말야.

영화관에는 별로 볼만한 영화도 없네.

너만 다크나이트를 못보고 가서 미안하구나.

거기 형들과 시간날 때 보러가.

SAT1을 혼자서 공부하는 것 소홀히 하지말고 늘 염두에 두고 스스로해야 해~

시간표를 짜서 계획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봐..엄마는.

아기때는 먹지 않아서 늘 고민이었는데 이젠 잘 먹으니 걱정끝이네.

우유엔 성장호르몬이 많아, 그러니 싫어도 먹는 습관길러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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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네가 좋아하는 음식은 내일 다 있구나.

탕국에 고사리에 도라지에..할머니 입맛!

후후후…떡도 아주 맛난 거 있는데 우리떡순이.

내일 너는 분명히 우리생각하고 추석이라고 속으로 생각하겠지?

지나치게 남을 위하는 건 오히려 네게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것-

잊지말고 적당히 해라.

너가 어디서나 우선이야.

집사님의 비서알바를 시작은 했니?

시간당6불이면 괜찮네…ㅎㅎ

벌써 돈을 다 벌고 기특하네.

잘 챙겨먹고 밤에 아이스크림 먹는 건 반대야..알았지?

엄마도 요즘 관리를 하지 않았더니 얼굴에 뭐가 많이 날려고 해.

가을이 되니 이제 화장도 좀 하고 다닐까봐.

요즘보면 꼭 남자같아…엄마말이야.

비염은 좀 어떠니?

내일 멀리 있지만 같이 지낸다는 마음으로 지낼께—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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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바느질에 몰두하다.

음식준비는 대충했다.

내일 새벽에 일어나서나머지는 다 할 예정이다.

상가나 백화점만 가다가 떨어진 대합을 사러 재래시장을 갔다.

이미 산 생선의 값이 1/3이다.

어떤 건 1/2 가격이고..아뿔사~~무조건 재래시장이 저렴하다.

발품 조금 팔 생각해본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내일은 계속되니까…

추석이 되니 유난히 아이들 생각이 더 난다.

8 Comments

  1. 와잇맨

    2008년 9월 13일 at 10:36 오후

    소 잃기 전에 미리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고 save 하실 것같은데 …
    아직도 안 늦었어요
    한 두 번 실수는 경륜이 쎃여지는 거지요
    평생 똑같은 실수 연발 하는 사람도 많지만서도 …
    인생에서 첫 직장에서의 가치관이 참 중요한 것같아요
    돈 6 달라에 가치의 기준을 두지 말고
    직장에서 본을 받을만한 사람과 같이 일한다면
    비젼과 장래가 아주 커지겠지요
    사람 본인의 그릇됨에 따라서 보고 배우고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요
    또 까칠한가요 ? … ㅎ
    일년 동안 땀 흘리고 가꾸어서 결실을 맺었으니
    또 감사한 마음으로 풍요로운 추석 맞으시고
    축배도 드셔야겠지요 ^ ^ 그리고 비싼 게 비싼 값을 좀 하겠지요 …    

  2. Lisa♡

    2008년 9월 14일 at 4:08 오전

    와잇맨님..어쩌다 어울리지 않게 나랑 같은 생각을 하시나요?
    비싼 게 비싼 값을 한다는 부분요…맞아요.
    그런 부분들이 적잖게 있긴 하더라구요.
    투자한만큼 돌려 받는다는 것도 그렇구요.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비싼 건 그 이유가
    있긴 있더라구요.
    후후후…..비전과 장래를 위한 밝은 혜안.
    그것을 가지는 자만이 성공한다?
    맞습니다..우리 아이들도 제발 그런 지혜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추석차례지내고 쉬고 있는 오후랍니다.
    이제 큰엄마네집에 인사하러 가야겠어요.   

  3. 오공

    2008년 9월 14일 at 4:49 오전

    우리집 녀석들은 언제 엄마에게 그리움을 안겨 줄까요?   

  4. Lisa♡

    2008년 9월 14일 at 2:45 오후

    그리움 없는 기 더 좋으기라~~마…

    열라, 짱나…..부럽꾸먼.   

  5. 광혀니꺼

    2008년 9월 16일 at 3:07 오후

    명절 잘보내셧군요.
    아이들 그리워하며…

    ^^

       

  6. Lisa♡

    2008년 9월 16일 at 10:36 오후

    광여사…………………………

    어제 잠깐 자기생각했지.
    파란 하늘에 대고 말야.   

  7. 광혀니꺼

    2008년 9월 17일 at 1:52 오전

    헉~그 틈새에 제생각까지…
    강릉과 대관령~댕겨왔어요~
    모동할매랑…

    은제 삼양목장 함 가실래요?
       

  8. Beacon

    2008년 9월 17일 at 12:30 오후

    울 연우녀석도 어느 새 종아리가 까뭇까뭇,, ㅎㅎ

    진작에 사진을 좀 많이 찍어놓을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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