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라디오 방송을 듣더보니 아주 색깔있는 여성이 초대손님이다.
목소리도 촉촉히 이영애 목소리 비스무리하니 웃음소리도 아주 끼가 넘친다.
놀라는 말투도 "오~이런!!"(비음섞인 콧소리)라고 멋지게 대답했다.
호기심 증폭현상이 일면서 누군가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시인 김선우씨였다.
언젠가 인사동 주막에서 먼 발치에서 뵌 적이 있는데 어여쁜 여성시인이다.
장진의 라디오 프로에 초대손님으로 나왔다니…
요즘 내었다는 소설집 ‘나는 춤이다’ 를 홍보하기 위해 나왔나?
듣다보니 추석이라서인지 ‘달’에 관한 시와 이야기를 하러 나온 모양.
이야기하는 폼새가 장진에게 엄청 잘보이고 싶은 말투다.(리사생각)
끼가 솔솔~흘러 넘친다.
성우 고은정으로 착각할 정도로 의미심장한 목소리다. 하악하악!!
차례를 지내고나서 별로 할 일도 없고 설겆이를 끝내고 큰집에 가기 전과
갔다 온 후에 파우치를 하나 만들었다.(사진)
이번이 두 개 째로 첫 번째 작품(?)은 J 에게 생일선물로 주었는데
나의 것을 하나 더 만드는 중이었다.
가운데 손가락이 조금 벌겋다.
허리도 조금 아플라고 한다.
바느질을 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세상만사 다 잊는다.
2-3시간은 금방간다.
그 사이에 TV오락프로 몇개가 지나간다.
요즘은 유우머가 넘치는 스타가 대세인 것 이 표가 난다.
주로 웃기는 스타들이 자주 TV에 등장한다.
밖에서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오랜 만에 창을 넘는다.
평택에서 특별주문했다는 간장게장을 누나가 한 통 준다.
큰집에 갔다가 내려오면서 차에 숨겨 논 게장 한박스를 친정엄마처럼
건네준다.
‘누나가 친정엄마야?’ 이히히히…
집으로 오자마자 밥도둑을 시험하느라 바로 한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남편과 각자 한 마리씩 커다란 접시에 담아서 게뚜껑에 밥을 비벼 주황색 알을
젓가락으로 파면서 맛있게 냠냠..
추석같은 날은 이런 반찬에 입맛이 깨운하다.
조금은 짠맛이 강하다는 느낌.
그래도 오랜만에 커다란 간장게장 먹는다.
예전에는 양념게장이 좋더니 요즘은 간장게장이 땡긴다.
집 앞에 산이있다.
밤나무가 툭툭..알맹이를 터뜨린다.
밤주으러 숲 속으로 들어가려다가 우거진 수풀에 두 손들고만다.
잘못 들어가면 온몸에 가시에 긇혀 종일 괴롭다.
아이들 몇이서 나무를 괴롭힌다.
"야~~너네들도 팔 때리고 비틀면 좋겠냐? 놔둬라~~"
눈에 웃음을 띄고 말했더니 금방 꼬랑지 내리고 놀이터로 가서 논다.
명절에만 붐비는 우리동네 놀이터.
밤이 되어도 아이들 소리에 명랑해지는 동네 분위기다.
바늘 하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만치 조용한 동네에 명절에만 명랑하다.
큰집이 많은 모양이다.
덩달아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모습이 유난히 즐거워진다.
남편이 달봤단다.
바느질에 코박고 있다가 부랴부랴 달보러 나갔더니 구름이 뿌옇다.
친구 중에 박모여인이 보름달만 보면 아우~~하면서 날더러 생맥주 한꼬뿌
하자고 하던 생각이 난다.
생맥주도 한꼬뿌만 생각이 간절타.
보름달..만월이 주는 감정은 각자에게 다 다르게 주입되어
어느마을에선 아녀자들이 흔들리고
누군가는 떠나간 님을 생각하며 눈물짓기도 할테고
갑돌이는 갑순이 생각간절해 할테고
시인들에겐 눈부신 태양보다 부드러운 달빛으로 노래하게 할테고
김부자는 달타령을 부를테고…
내게는 그다지 달이 주는 묘한 여운이나 기억이 별로없다.
달빛 아래 헤어진 연인도 없고
교교한 달빛을 받으며 언약한 것도 없으니 말이다.
그래도 보름달..달달 무슨 달..쟁반같이 둥근달이 좋다.
알 수없는 풍성함이 그윽해지기 때문이다.
김진아
2008년 9월 14일 at 4:16 오후
바늘질 작품의 미소가..
모두,
리사님 미소와 닮았어요
마음이 밝은 그대로..그림도..작품도..베껴내듯이..
닮는 다고 하더군요..
리사님의 파우치엔,
미소가 있어요..그안엔 누구도 모르는 행복도, 위로도,모두다 함께 하겠지요..
저도 오늘 달 구경실컷 했습니다.
구름 반사이에 잠긴 달,
렌즈를 통해 바라본 초록색의 달..
뿌연색의 달…
손가락,물집 안생기시도록, 쉬엄쉬엄 하세요..^^
흙둔지
2008년 9월 14일 at 8:12 오후
초저녁에는 휘엉청 밝은 달이었는데
그 후론 계속 옅은 구름에 가려 뿌연 달만 보였지요…
삼각대 둘러메고 옥상에 올랐지만 눈텡이만 고생시키고…
그래도 가끔씩 밝은 얼굴을 보여줍디다…
그러니 게으른 사람들은 못 봤을터…
소원 많이 빌었지예~?
욕심많은 사람이 식욕까지 좋으면 우짤꼬~? 킥~
ariel
2008년 9월 14일 at 9:40 오후
어제 아이들 소리가 밖에서 나서
나도 참 좋았어요.
사람 사는 동네 같더라고요..
작품들 멋있네요. 부러워라..^^
Lisa♡
2008년 9월 15일 at 1:48 오전
진아님.
미소…
저는 웃는 거 하나는 정말 잘하는 편이죠?
할 게 없으니 웃는 거라도 잘해야지요.
남에게 나를 생각하면 미소를 떠올리게 된다면
그건 내가 성공했다는 것인데…
바느질 많이하다보면 손이 거칠어져요..뿌옇고 꺼칠하게.
아고—덥네요.
새벽에 나무에 대한 꿈이 강하게 남는 아침입니다.
Lisa♡
2008년 9월 15일 at 1:49 오전
흙둔지님.
달보는데 게을렀네요.
달달 무슨 달…..뿌연달.
욕심 부리지않으려고 소원항개도
안빌었거덩요—-
빌어봤자 늘 똑같은 거만 빌어서,
달도 지겨울까봐 안빌었답니다.
식욕줄이는 중입니다.
부채질해주세요.
Lisa♡
2008년 9월 15일 at 1:52 오전
아리엘님.
어제 엄뿔에 에르메스매장 나오더군요.
ㅎㅎㅎ….누가 내 블로그보고 갔나???
아이들 소리가 나는 날이 명절뿐이니…
우리집 근처에는 재활원이 있어서 우리집 앞의
놀이터에 와서 자주 놀긴한답니다.
어제 달보도 다니엘의 모습 그렸나요?
유난히 아이들이 그리운 가을입니다.
지안(智安)
2008년 9월 15일 at 3:17 오전
Lisa♡님 그대를 정말 다시 보았오.
또 이렇게 다소곳이 손 바느질하는 솜씨까지 놀랍소.
사자머리 인형은 표정이 너무 귀여븐데..
라디오 듣기평가도 하믄서..
아이들 보고픈 엄마마음 숨길수 없어 애잔해지기두 하네.
지금 슬슬 점심때 간장게장으루 누구 염장 그만 지르슈..
데레사
2008년 9월 15일 at 7:23 오전
리사님.
솜씨가 아주 좋네요. 나는 저런것은 못해봤거든요. ㅎㅎ
옛날에 레스뜨기는 좀 했는데 이젠 그것도 눈 아끼느라
삼가고 그저 돌아다니기만 한답니다.
편안한 나날 되세요.
Lisa♡
2008년 9월 15일 at 11:44 오전
지안님.
저는 바느질하는 걸 아주 좋아한답니다.
울엄마가 여자가 바느질 잘 하면 가난하게
산다고 했지만…실은 바느질 하는 건 좋아하는데
잘하는 건 아니구요—-그냥 좋아한다는 것 뿐이죠.
솜씨는 삐뚤빼뚤해요.
미싱은 잘 해요….ㅎㅎ
빵도 제가 다 만들어 먹이고, 옷도 인형도 한 때는
다 만들어 줬는 걸요…놀랬어요?
사자머리 저 인형도 죄 다 만든 거랍니다.
이상하게 이번에는 아이들이 퍽 보고싶네요.
Lisa♡
2008년 9월 15일 at 11:45 오전
데레사님.
저 저런 것 하느라고 눈 많이 나빠졌답니다.
비쥬공예까지 하느라 더 나빠졌지요.
데레사님은 이제 힘들고 시간 걸리는 건
하시지 마시고 그저 재미있게 돌아 다니고
맛나는 것 많이 드시고 그러세요—후후후.
Elliot
2008년 9월 15일 at 1:32 오후
여그 생맥주 한 고뿌 쨍~ ^^
Lisa♡
2008년 9월 15일 at 11:42 오후
얼렷님.
그렇게 세게 부딪치면 깨지거덩여..
조금 살살….위하여~
광혀니꺼
2008년 9월 16일 at 3:08 오후
이뿌네욧~
파우치!
Lisa♡
2008년 9월 16일 at 10:35 오후
광여사올라~~
파우치가지러…
문 꼭꼭..맴맴~
광혀니꺼
2008년 9월 17일 at 1:51 오전
덜그럭~
덜그럭~
낑낑~
헉~Lock버튼?
^^;;
Beacon
2008년 9월 17일 at 12:34 오후
근데 아우~~~~~~~는 와요?
별로 그럴만한 내용이 뵈지 않는구만,, ㅎㅎ
간장게장 고거이 제대로 잘된거는 정말로 밥도둑이지요.. 아우~~~~ 간장게장 묵고 싶따….
Lisa♡
2008년 9월 17일 at 2:39 오후
비콩님.
늑대울음소리 아우우….몰라요?
보름달밤에 우는 늑대…..??
Lisa♡
2008년 9월 17일 at 2:39 오후
광여사.
저거 하나만드는데 두 눈알 다 빠진다.
철커덕~
광혀니꺼
2008년 9월 17일 at 3:06 오후
푸하하하하~
리사하트님이 무서워 하는게 잇구낭~
저두 손으로 만들고
만지는거 좋아해서 다 압니다.
그래서 다시 시작했거든요.
저만의 작업…
파다 만 나무판자 꺼내놓고
칼을 찾으니 언제 이가 나갔는지 워~언~
칼 찾다보니
숫돌 찾아야 하고
숫돌찾다보니
망치 찾아야 하고…
에구 내 팔자야~하면서도
거의 다 찾고나니
이제 파내는 일만 남았습니다.
작은거 끝나면
큰거 한번 해볼겨~여요~
그래두 방심하지 말고
문단속 잘하삼~
Lisa♡
2008년 9월 17일 at 3:15 오후
목수꽈구나….
그런 사람 한 명 소개시켜줄께요…
이제 자야지…..둘러볼 시간이 음네.
잠이 쏟아져서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