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5일 신경쓰임도 가지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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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집 아저씨들은 혼자 산행도 가고 산책도 혼자하거나 자전거를 탄다든지

뭐든 건강을 위해서 잘 다니는 게 보기좋았다.

혼자 다니는 고독같은 것이 서려있어 더 깊이도 있어 보이고 말이다.

그런데 우리집 남자는 혼자는 도무지 싫다는 거다.

어디를 가던 나랑 같이 가자는 건데 그럴 때도 있지만 언제나 발을 못맞출 수

있는 법이라 혼자 다니는 연습도 해봐~ 라고 했다.

세상에…갑자기 낮에 혼자 산책을 하고 오겠단다.

반바지차림에 대각선으로 작은 가방까지 매고 꼭 초딩들이 소풍가는 모습니다.

물로 머리가르마 안 탄 게 다행이랄 정도로 쏙 빼고 나간다.

말하자마자 그렇게 순진하게 행하는 모습에 웃기기도 하고 멍하기도 하다.

그러잖아도 오후에 더위가 숨으면 그때 그린웨이나 걷자고 할 판이었다.

두어시간 걸어야지했던 각오가 무너지는 순간이다.

그것도 딱딱!! 못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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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나가자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반신욕을 했다.

예전에도 하다가 그만 둔 반신욕이 불현듯 하고파진 것이다.

요즘 입가를 비롯 뽈때기에 토돌토돌하니 좁쌀만한 것들이 올라온다.

피부에 워낙 신경을 쓰진 않지만 많이 올라오니 거슬리긴한다.

반신욕을 10분쯤했을 때 땀이 비오듯 흘렀다.

30분을 하며 시간이 아까워서 그동안 읽다만 책을한권 땠다.

희안한게 반산욕 후에 얼굴에 나왔던 뾰드라지가 반이상 없어졌다.

이럴 때 행한 댓가를 받는 것만같아서 흐뭇해진다.

내일 또 해야지…

내일도 일다가 접어 둔 책을 또 한권 끝내려나?

갑자기 내일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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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후 돌아온 남편과 맘마미아를 보러갔다.

뮤지컬을 두번이나 봤고 워낙 아는 노래이다보니 갈까말까 망설이다

그래도 명절인데 영화 한 편은 봐줘야 몫을 한다싶어서 복잡한 상영관으로..

맘마미아를 보면서 말하지 못할 회한에 젖었다.

나이들고 지난 일을 추억하며 산다지만 늙어간다는 건 확실히 다른 세대에게

나의 세대를 넘겨주는 일이란 걸 또 느낀다.

웃기는 건 맘마미아에는 나와 딸의 이름이 똑같다는 거다.

나는 리사가 본명이지만 예전에 미국이름이 도나였다.

주인공 엄마가 도나, 딸이 소피였다.

엄마의 남자들 이름은 샘, 빌리, 해리인데 그런 사람은 난 모른다.

어쨌든 추석에 분위기가 딱 맞는 영화다.

지중해로 가고픈 분들 보면 20% 정도 채울 수 있다.

아바의 노래는 세월을 무색하게 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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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뉴욕에 갔을 때 조카의 남자친구가 리먼에 다니다 해고당했다며

다른 파이낸셜 직장을 구한다는 이야길 들었다.

MIT를 나오고도 짤리는 세상이니 참 살기 어렵다는 생각들었다.

그 리먼이 오늘 파산신청을 했다니 후폭풍이 무섭다.

흔들리는 월가를 보니 불안이 엄습해온다.

큰아들이 파이낸셜 인베스트먼트를 하고파 한다.

무조건 반대입장이다.

남들 보기에 좋아보이고 돈도 제법 잘 만질 수 있을런지 모르나 불안한

직업이고 사람 뼈꼴 빠지게 하는 직업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뭐 어디 뼈꼴 안 빠지는 직업 있냐만은 그래도 돈만지는 직업은 별로다.

AIG는 그래도 자산이 많다고 하니 괜찮은데 은행들이 다 부실하단다.

부조건 대출해준 부동산모기지가 문제이다.

미국은 지금 일자리가 없고 부동산이 30% 정도 폭락했단다.

8억하던 집들이 5억정도면 산다고한다.

물론 동네마다 틀리고 도시마다 틀린다.

우리나라도 이제 곧 그런 일들이 후폭풍우로 예고된다.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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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니게모기가 슬슬 날아다니다.

물론 한여름처럼 쌩쌩 날라다니진 않는다만 죽이고싶다.

살충본능….ㅎㅎㅎ

모기를 죽이는 것도 살생일까?

언제나 그런 문제가 심심찮게 고개를 들곤한다.

지나가다 개미를 밟으면 그건 모르고 한 건데 그래도 살생일까?

가끔 발딯는 걸 조심하게 된다.

오늘도 5-6마리의 왕개미를 모르고 밟을 뻔 했는데 겨우 위기를 모면했다.

알게 모르게 범하는 이런 미물들과의 일들이 우리에게 나중에 끼치는

영향은 없는 걸까?ㅎㅎ

공연히 이제는 사후세계까지 걱정이 된다.

개미귀신이 나와서 벌을 줄지도 모른다는 말?

그래도 나이가 들수록 이런 곤충들에게까지 신경쓰이는 건 사실이다.

참..신경 쓸대도 없다고요?

10 Comments

  1. 흙둔지

    2008년 9월 16일 at 2:41 오전

    허허~ 아직 젊은 사람이 왠 나이 타령을 이리 자주 하실꼬~?
    50 넘고 60 넘으면 대단하시겠씀돠~ ^_^

    곤충 죽이는게 뭐 살생까지일라구요…
    모기야 내가 죽느냐 사느냐 문제일 때도 있거늘…
    말라리아 알쥬~?
    말라라이에 걸려 죽는 사람들이 을매나 많은지 모르십니껴~?
       

  2. Lisa♡

    2008년 9월 16일 at 6:44 오전

    흙둔지님.

    나이타령 이제 고만…?
    흙둔지님도 가만 계시는데
    제까이께…감휘…
    알았어요.
    차라리 나이가 더 들면 안 할 수도 있겠네요.
    흑흑…우울합니다.
    잠깐동안만………..   

  3. 슈에

    2008년 9월 16일 at 8:27 오전

    홍콩에 친한 친구 남편이 리만에 다니는데 지금 먹구름이겐데요..

    몇달전에는 다른친구 남편이 베어스턴즈에 다니다 JP morgen 에서 인수하면서

    다른곳에서 겨우 직장을 잡기도 했는데 ..

    보너스와 함께 왕창 벌기도 하지만 뱅커들이 수명이 길지않아요..   

  4. Lisa♡

    2008년 9월 16일 at 9:06 오전

    슈에님.

    그러니까요.
    JP에 다니는 아는 언니네 아들은 새벽에 퇴근한답니다.
    사는 게 만만치 않고 아이들 세대에는 더 걱정이 됩니다.
    나야 그럭저럭 살아왓다지만 우리 아이들 세대땜에 걱정이 크지요.
    뭐…미리 걱정을 앞질러 할 필요가 있을까만은…그래도.
    뱅커들의 수명이라는 게 한 번만 실수해도 목아지 아닙니까.
    자기회사차리면 몰라도..것두 폭삭 망하는 걸 봤거든요.
    슈에님.
    그런 이야기 고마워요.
       

  5. 광혀니꺼

    2008년 9월 16일 at 3:12 오후

    허걱~
    반신욕 그케 효과 있나요?
    전 지금 얼굴 뒤집어져서
    손을 댈수가 없네요.
    명절 후유증?인것 같은데
    생각보다 힘들엇던가 봅니다.
    ㅠㅠ;;

    어제 오늘 스트레스 잔뜩 받아 쥐 뜯어놨습니다.
    ㅠㅠ;;

    그래두 오늘 모동할매 모시고
    강릉 경포대로 해서
    삼양목장까지…
    헐~헐~헐~
    낼까지 푹 쉬고 생각할래요~
    얼굴도
    몸도
    그런데
    생각까지 힘들고 싶지 않아서…
    ㅠㅠ;;

       

  6. Lisa♡

    2008년 9월 16일 at 10:34 오후

    광여사.

    스트레스 받는다고 쥐어 뜯으면 쓰나…?ㅎㅎ
    반신욕해봐요….
    효과있을 껄.
    30분정도를 아주 뜨거운 물에서하면
    피로도 풀리고, 참..나는 바다소금도 미리 풀어넣었찌…

    할매는 좋으셨겠다.
    경포대랑 삼양목장까지—-부지런도 해.   

  7. Beacon

    2008년 9월 17일 at 12:42 오후

    지는요.. 정말로 산길 걸을 때 발밑 조심하며 걷던 때가 있었어요.. 지금도 글키도 하지만 예전보단 못한,,

    AIG구제소식으로 증권가나 어디나 우선은 안심들하고 잠잠해 졌다지만,, 미국이 잘 넘길지 걱정이네요..   

  8. Lisa♡

    2008년 9월 17일 at 2:36 오후

    비컨님.

    정말 걱정이 태산입니다.
    꼭 나에게 국한된 게 아니니 더 걱정이지요.
    증권이 오르고 달러가 내리고 그래야하는데..   

  9. 오현기

    2008년 9월 18일 at 5:31 오전

    아파트 값도 내리고 펀드도 죽쑤고 주식도 반토막나고 대출이자는 오르고 죽을맛 입니다…    

  10. Lisa♡

    2008년 9월 18일 at 6:03 오전

    현기님.

    맞아요.
    저도 대출받은 거 많거든요.
    보험대출도 많이 받았어요.
    펀드땜에 큰일났어요.
    저 러시아펀드랑 시티은행 펀드랑
    좀 들었거든요.
    미래에셋은 이미 30%이상 손해봤구요.
    다 빼야할까봐요.
    어쩌지…하면서 시간 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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