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의 쏠쏠함

버섯_055.jpg

뒷담화란 뒤에서 까는 이야기로 별로 상대에 대한 좋지않은 이야깃거리를 말한다.

하지만 뒷담화가 꼭 나쁜 말로만 이루어지는 건 아니라고 본다.

뒷담화하지말라는말을 되려 많이 하는데 난 뒷담화가 퍽 재밌다.

일명 ‘뒤따마’ 라고 소리내는 사람도 있지..?

뒷담화는 왜 해?

재미있으니까 하지.

남의 이야기 않고 이 세상 무슨재미로 살아가나싶다.

언제나 우리가 뭐 순수지향적이고 절대타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사회에 사는 건

아니잖아…이건 아니잖아…

뚫린 입 남의 얘기도 하면서 웃기도 하고 곤경에 처하기도 하는데 뒷담화의 기술을

가질 필요는 있다.

공연히 재미나라고 하고는 나중에 처신에 대한 불만을 살 일도 있기 때문이다.

제 1 원칙은 절대 말하지마..를 믿으면 안된다.

버섯_030.jpg

즐기는 뒷담화 중의 으뜸은 선을 보거나 미팅을 했을 때 남이 말하는 상대방에 관한 이야기다.

-잘 생기기는 했는데 고개를 자주 떨구더라.

-그리고 양복 컬러봤찌?혹시 바람둥이 아니야?

-키가 작아도 뭐 그런대로 패기있고 당당하던데?

-크크크..봤지?봤지? 그때 입으로 손가리는 거..

-야 그 여자 안되겠더라, 껌씹고 있는 꼬락서니하고는 짤라~

-어머 그 여자 매니큐어랑 손톱봤니? 촌스럽기는…야 지대로더라.

-너 파트너가 제일 낫더라, 얘~ 한턱 내라, 내…돈도 많아 보이던걸.

-쟤 파트너 봤니? 슬그머니 운동화 끈 다시 매는 거..웃기지도 않던 걸..

이렇게 뒷담화는 간댕이 커지듯 커가고 부풀려진다.

그 뒷담화에 초지일관 내 뜻대로 밀고 나가야 복받는다.

하지만 소홀하게 들을 일도 아닌게 시력좋은 사람의 말은 거의 확실하다.

버섯_056.jpg

엄마랑언니들의 뒷담화를 많이 한 편이다.

언제나 막내인 나의 편인 엄마는 내가 은근히 일러바치면 언니들을

마구 욕해대다가 나중에는 급기야 전화를 걸어서 너네들도 언니냐면서

동생한테 부끄럽지도 않냐는 둥…바로 털어놔서 곤란했던 적이 여러 번이다.

엄마가 없으니 뒷담화할 때가 없어진 나로선 작은 언니의 아들인 조카에게

자기엄마 뒷담화를 했더니 이 녀석이 입도 싸게 바로 일러바치며 엄마를

야단쳤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나봐라~ 입살개좁살개같은 넘…..cc

에고..그 뒤로 언니랑 전화 한참동안 못했다.

나 스스로 겸연쩍은 까닭이었다.

엄마가 없으니 식구들 뒷담화를 할 때가 없으니 낭패다.

올캐욕도 좀 해야하고 언니들 흉도 봐야하는데 재미가 없다.

버섯_023.jpg

연예인들 뒷다마까기는 정말 재밌다.

일단 마음놓고 이야기해도 귀에 들어갈 리도 없고 마구 씹거나 귀가

뻥긋한 이야기를 들으면 쏠쏠하게 신난다.

그러나 일부러 친한 사이를 이간질하는 듯한 뒷담화는 하지 않는 게 낫다.

공연히 들쑤셔 놓고는 뒷감당은 똑같이 당한다.

괜찮은 인격의 소유자는 일러 바치는 인간을 되려 하대할 것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적당히 수다를 떨어야지 급기야는 타인의 인신공격은

좀 그렇다.

언젠가 조블 뒷다마를 나름대로 이야기한 적이 있다.

재미있었는데 그것도 처음이니까 새소식 차원에서 재미있었는데 두어번부터는

할 얘기도 없었던 게 사실이다.

다이애나나 존 케네디 같은 인물들은 얼마나 귀가 간지러웠을까.

세상은 또 그렇게회자가 많이 되는사람이 인기가 많다는 뜻이다.

인기탓이려니 하고말면 그 뿐…한달 이상 가는 이야기는 없다.

뒷담화없이 산다고 고양된 인격의 소유자이라기엔 좀 재미없어 보인다.

쏠쏠한 뒷담화는 할만할 땐해야 인간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31 Comments

  1. homz

    2008년 9월 18일 at 11:23 오전

    뒤따마는 여인네들의 취미 생활이던가! 적당히 하시길… 거기서 끝나야 하는데.., 생활의 대부분을 남들 얘기로 보내는 아낙들 보노라면 왜 사냐 싶소만..   

  2. Lisa♡

    2008년 9월 18일 at 1:06 오후

    홈즈님.

    그냥 한 번 써본 거예요..남의 나쁜 말은 삼가하고
    재미난 뒷담화는 괜찮다 이런 취지지요.
    생활의 대부분을 어캐 남들 얘기로 보내나요.
    을마나 바쁜데요…^^
    왜 사냐고 샆을만치 그렇게 열중하는 뇨자들 잘 없쪄요.
    그런 뇨자있으면 제가 혼내줄께요.
    제가 싫어하는 여자가 있는데 뒤로 이간질을 해서 한 번 써본 소리예요.
    제 친구들은 그런 사람 읍꾸요—–
    그런 거 구별할 줄 알거든요….헤헤…
    제가 피력한 뒤따마는 피천득님이 인연에 썼던 정도지요.
    근데 셜록홈즈?   

  3. 보미

    2008년 9월 18일 at 1:23 오후

    리사님
    정말 엄마 가시고나니
    형제 자매 흉 볼때 없어
    엄마 생각이 더나요
    누가 들어며 맛 갔다 하겠지만
    그래도 너무 속상할때 하고싶은 애기
    남한테는 못해도
    엄마한테는 다하잖아요
    에고 엄마 살아계시며 좀 잘할것 같은디 때늦은 후회 날마다 합니당   

  4. Lisa♡

    2008년 9월 18일 at 3:24 오후

    보미님께서 절 이해하시는군요.
    제 경우는 언니들이 착하긴한데
    가끔 주책을 떨때가 많거든요.
    여행가서 뭘 집어오기라든가
    먹는 걸 지나치게 배터지게 먹는다든가..ㅋㅋ
    그럴 때 애기할 때가 없어요.
    남이 모르는 뉘앙스적인 부분들을 그누가 알리오.
    그건 식구들만 아는 것이라~
    통하는 사람이 없잖아요.
    그쵸?
    엄마생각이 제일 날 때랍니다.   

  5. 봄바람

    2008년 9월 18일 at 5:58 오후

    Lisa님, 그 뒷담화(?)라는 것 좀 안 하면 안 되나요? ㅋㅋㅋ… 그 놈의 뒷담화가 생사람 죽일 수 있습니다. 과거 제가 만나는 이성은 초딩 동창들뿐이었는데 가깝게 지내는 여동창과 한잔 하자고 만났는데… 만나자마자 주길넘 살릴넘 하면서 그 뒷담화에서 들었다는 얘기를 풀어놓는데 듣고보니 제가 바로 Casanova 더군요. ㅎㅎㅎ… 아무리 설명해도 뒷담화에서 들은 얘기가 진실이고 저의 얘기는 변명에 불과하더군요. 그 이후로 초딩 동창모임 안나간지 벌써 2년이 넘었네요. 어휴…    

  6. Lisa♡

    2008년 9월 18일 at 11:13 오후

    봄바람님.

    ㅋㅋㅋ—-너무 재미있네요, 카사노바나으리.
    닉도 봅바람…넘어 갑니다. 그 뒷담화는 내 보기에 봄바람님의
    그너무 인기때문인 거 같군요.
    뒷담화없어도 비빌은 없는 법이라서..그런데 그너무 카사노바들이
    주로 착하다는 뒷담화도 할 겁니다.
    왜냐하면 카사노바들이 주로 착하고 거절 못하는 성격들이거든요.
    흠…..여자도 마찬가지구요~~큭큭~~초딩동창들 지금쯤 아마
    그대를 그리워하고 있을지도….이럴 때 뒷담화의 위력을 느낍니다.   

  7. ariel

    2008년 9월 19일 at 2:47 오전

    나는 한국서 친구가 별로 없어서
    뒷담화하는 재미도 없네요..
    그리고 누가 내 이야기 할 것도 없고..
    솔직히 이야기 거리가 좀 되는 삶을
    사는 것이 재미있을듯 한데..ㅋ
    뭐 경찰에 불려갈일로 말고..

       

  8. 광혀니꺼

    2008년 9월 19일 at 3:50 오전

    점심공양하고 와서
    다시 읽을께요~

    아!
    배고파~

    ㅇ따뵈요~

       

  9. 오를리

    2008년 9월 19일 at 5:06 오전

    남자들이 모여서 뒷다마 깐다는 소리의
    어원이 뒷담화인줄 이제야 첨 알았습니다.

    조선조에 임금도 안보는 곳에서 뒷다마깐다는
    속담이 있듯이 남녀가 모이면 으례 뒷담화
    하는것 누구나 보통 제미있어 하는 것
    같습니다…..   

  10. Beacon

    2008년 9월 19일 at 7:14 오전

    난 정말 뒤따마는 안하고 싫어하는 사람입니다만,,

    그게 문제가..

    울 리싸님처럼 좋은 뒤따마만 치시면 것도 머 괜찮겠습니다만,,

    근데 아무리 좋은 뒤따마라도,, 그게 편나누기가 되어버릴 공산이 억쑤로 크거덩요..

    그래서 전 아예,,, 안하고 안낄려구..

    감히 한말씀.. ^^   

  11. 칸토르-이상화

    2008년 9월 19일 at 8:55 오전

    엄마한테 하면 좋은데 더 오버하시기 때문에
    가려가면서 해야되요^^   

  12. Lisa♡

    2008년 9월 19일 at 9:56 오전

    아리엘님.

    너무 웃겨서 한참 웃었습니다.
    뒷담화에 오르는 인생을 산다는 거
    것두 괜찮은 거지요.
    남들로부터 관심을 유발하는 거니까요.
    아마 내 뒤다마까는 사람들 많을 건데
    감사합니다…..ㅋㅋ   

  13. Lisa♡

    2008년 9월 19일 at 9:56 오전

    광여사.

    그래..
    밥 무거쓰?   

  14. Lisa♡

    2008년 9월 19일 at 9:58 오전

    오를리님.

    확실히 긍정적인 사람을 사는 사람 특유의
    말씀이십니다.
    재미도 있구요…그런 거 적당히 잇어야 재미있어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정도로.
    하지만 자꾸 한 대상을 놓고 하다보면 부풀려지기 일쑤이니
    언제나 적당한 유머수준에서…후후후.
    오를리님.
    불 들어왔어요?   

  15. Lisa♡

    2008년 9월 19일 at 9:59 오전

    비콩님 말씀도 맞구먼요.

    그런데 편나누기 하게 되는 뒷다마말고
    걍….위에 말한 것 처럼 선 봤을 때나 미팅했을 때나
    사장님 뒷다마….같은 거..ㅋㅋㅋ   

  16. Lisa♡

    2008년 9월 19일 at 10:00 오전

    엄마한테 오버라~~

    맞아요, 상화님,
    같은 편끼리 피칠하는 거지요.
    가족이야기는 가족만이 아는대신
    오버도 약간…히히히.
    울엄마는 언제나 내 편이었는데-(착각?)   

  17. 광혀니꺼

    2008년 9월 19일 at 7:37 오후

    밥대신 꿩이라고
    쏘주 한잔에 오징어회…
    오징어 찜을 ㅗ대신…
    결국 이시간에 머리 아퍼 깼습니다.
    ㅎㅎ

    나도 가끔 뒷담화까는데?
    그거 참 웃기는일이지요~
    뒤돌아와서 내 뒷담화 되는걸 보면.
    하하하하하하~

    주무시고 계시죠?
    편안하시길~

       

  18. Lisa♡

    2008년 9월 20일 at 1:36 오전

    자ㅉ쪄–그 시간에 원~~

    오징어는 별로 안땡겨.   

  19. 미겔리또

    2008년 9월 20일 at 6:57 오전

    마자요…
    같이 뒷담화하다보면
    금방 친해져요~ ^^:
       

  20. Lisa♡

    2008년 9월 20일 at 10:02 오전

    미겔리또님.

    안어울려요~~   

  21. 佳人

    2008년 9월 20일 at 1:54 오후

    맞아요, 뒷담화 까는 거 아주 잼있어요.
    만남 이 후에 그 중 친한 사람과 전화해서 만남의 평가를
    하는 거, 그래야 만남이 완성이 되는…^^

    가족끼리의 그 것도 무척 중요해요.
    누군가 소통할 자가 꼭 있어야해요.
    가족 이야기를 남에게 하기도 그렇고
    안하자니 내 속이 불타고^^
    출가외인이 되니 부모님께 섭하고
    형제자매의 흉볼게 있더라구요.
    다마가 담화에서 왔는지도 저도 지금 알았어요.ㅎ   

  22. Lisa♡

    2008년 9월 20일 at 1:57 오후

    가인님도 참…..후후후.

    친한 친구랑 재미난 뒷담화의 맛은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죠?
    가인님….이해하시는군요?
    형제, 자매 흉요~~~ㅎㅎ   

  23. Old Bar^n

    2008년 9월 21일 at 12:57 오전

    나두 뒤담화 듣는것 좋아해요.ㅎㅎ

       

  24. Lisa♡

    2008년 9월 21일 at 1:15 오전

    재미있는 게 정상입니다.
    가끔 시시한 소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뺄건 빼고 들을 건 재미로 듣고
    야단칠 건 야단치고…ㅎㅎㅎ
    맞죠?
    올드반님.   

  25. 노을

    2008년 9월 21일 at 1:31 오전

    언제 읽어봐도 재밌고 편안한 이야기들~~어지간한 소설은 저리가라
    단숨에 ~~~쭈욱 읽을수 있어서 넘 좋습니다.
    오랜만에 인사를 남기고 갑니다~~   

  26. Lisa♡

    2008년 9월 21일 at 2:27 오전

    노을님.

    아——————반갑습네다.
    방가워요.
    그리고 오랫만에 오셔서 칭찬하시는 거
    그거이 도 반갑네요.
    고맙습니다.
    잘 지내세요.   

  27. 곱단

    2008년 9월 21일 at 11:34 오전

    뒷다마 나눌때 살아있다는 느낌이 드는 건… ㅋ   

  28. Lisa♡

    2008년 9월 21일 at 12:36 오후

    어머..

    곱단님/

    감만입니다.

    곱단님…..추석후는 배탈없죠?
    가을입니다.   

  29. 박산

    2008년 9월 23일 at 1:29 오전

    당구 칠 때도
    뒷다마를 잘 보아야
    잘 치는 사람 입니다    

  30. Lisa♡

    2008년 9월 23일 at 2:03 오전

    박산님.

    알아요.
    당구장 많이 가봤거든요.   

  31. 팔꿈치 도사

    2008년 12월 5일 at 1:11 오전

    Lisa♡ 님 멘트는 정말 재미 있어요, 조블의 마스콧트 ? ♬ ~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