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조블도 하고 마실 블러깅을 하다가 아시다지로의소설집 읽던 것 마저 읽고
천운영의 소설집을읽기 시작했다.
읽다가 잠이라도 오면 좀 눈을 붙일까 했으나 잠이 오질 않았다.
지난 밤 비가 많이 와서 약간의 걱정을 했더니 일요일 아침 비가 그냥 그쳤다.
워낙 잘 우는 체질에 소설집 속의 감동사연에 눈물을 찔찔 흘린다.
아시다지로는 사람에게 감동은 주는 글을 잘 쓴다.
쉽기는 천운영소설집보다 아시다지로인데 쉬워서인지 더 감동적이다.
TV도 보다가 말다가 책도 읽다가 3시에 집을 나섰다.
산책이 목적이지만 멀리까지 걸어갔다 올 예정이었다.
뭐든 짜여진 계획을 좋아하는 편이다.
산의 초입에 들어서자 곧바로 밤 두개를 주웠다.
더 주으려다가 주워봤자 먹지도 않는 걸 생각하니 공연한 헛수고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관둔다.
툭~툭~ 밤떨어지는 소리가 간간이 들리는 가운데 산길을 오르자니 흥겹다.
어제 내린 비탓인지 질퍽한 산길이다.
살찐 청솔모 한 마리 재빠르게 나무사이를 오간다.
아니 한동안 씨가 말랐나 했더니 요즘 자주 보인다.
멀게만 느껴지던 이 길도 자주 다니다보니 짧게만 느껴진다.
더 먼거리를 걷고싶은 마음이다.
좀 걷다보니 어디선가 가곡을 부르는 소리가 계속 이어진다.
제법 잘 부른다, 처음엔 성악가인가 하다가? 위의 사진에 보이는 손을 든 할아버지가 주인공이다.
70은 족히 넘겼을 노인인데 목소리가 청량하고 굵고 윤택하기까지 하다.
손을 저리 위로 쳐들면서 계속 노래를 불렀다.
‘울 밑에 선 백화화야~(백합화 아닌가?)~~’
앞에선 아줌마가 열심히 운동기구를 타고있다.
다들 부지런한 인간들, 순간들속에 지나간다.
오른쪽의 뻐꾸기시계다.
누군가가 나무 위에 걸어놓게 기증했나보다.
기발한 기증이라고 생각되어 한 컷!
뭔가 살아가는 느낌이 확연하게 든다.
버섯들.
가장자리만 하얀 버섯도 보였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은 생략~
그렇게해서 걸은 길이 약 10키로는 된다고 남편이 그런다.
걷는 건 그리 힘들지 않는데 발가락이 늘 아프다.
등산화도 작지도 않지, 싸구려도 아니지, 등산양말도 신었지..
왜 발가락들이 아픈건지.
특히 새끼발가락은 옆의 발가락을 물고 파고드는 기분이다.
발가락 등들에 물집이 생기는 통증이 오기도 한다.
등산시에 더 느끼는데 하산할 때발이 쏠리면서 그런 현상이 더 나타난다.
등산 전문가님들 이유를 설명해주세요….
이것만 해결되면 날아다닐지도 몰라요.
어쨌든 포기않고 끝까지 걸어서 무사히 왔다.
10키로 정도는 중간 빠른 걸음으로 약 두시간 걸린다.
중간에 약간 다른 길로 새어서 그렇지…
매일 두시간 걸을 순 없을까?
곱단
2008년 9월 21일 at 11:45 오전
5키로 놀맨놀맨 걸어서 그런지 3시간 걸렸는데, 난.^^
Lisa♡
2008년 9월 21일 at 12:38 오후
난 빨리 걸었어요.
남편은 더 빨리 저만치 앞에~~
지안(智安)
2008년 9월 21일 at 2:56 오후
숲속 산책길이 호젓해 보입니다.
걷기좋은 길이군요.
정다운 내외 라는것도 살짝 보여주고.
매일 두시간 걷는거 보통 의지갖고 힘들껄요.
맨 아래 너무 화려하다못해 야하기까지한 꽃은 누구 닮았나요?
Elliot
2008년 9월 21일 at 7:31 오후
등산 점뭉가는 아니지만 농구화를 신고 뛰면서 깨달은 것으로 한 말쌈….
발이 더이상 길게 자라지 않지만 몸무게가 서서히 늘면서 발 싸이즈도 옆으로 늘더군요.
대부분은 길이를 한 치수 긴 것으로 하면 해결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넓은 발 싸이즈가 따로 있는데 그걸 신으면 그렇게 발이 편할 수가 없어요. 자기 싸이즈에 2E자가 붙는 걸로 신으세여.
슈에
2008년 9월 21일 at 9:57 오후
나의 경우는 발가락이 아픈게 아니고
네번쩨 발톱이 짧게 자르지않으면 그 발톱코너가
세번째발가락에 파고들어 살짝 상채기를 내며 아픈적이 몇번있어요.
걷다보면 앞발들이 몰리니까 그런가봐요.
2시간씩이나 걸을수있는곳이 지척에 있다면 행운이예요.
2시간 말고 한시간이라도 매일 이른아침하면
하루일과에 전혀 지장없이 할수있을것같은데…요.ㅎ 2008/09/22 06:56:43
호수
2008년 9월 22일 at 11:03 오전
리사님
매일 두시간씩이나
그러지 마시고
일주일에 세번만 하세요
귀,눈 ,마음까지 다 열어 놓고
가는 길
매일은 무리예요~~ㅎ
Lisa♡
2008년 9월 22일 at 2:37 오후
지안님.
맨아래 꽃이 그저그런 색들 속에서
혼자 화려하게 있더라구요.
그래서 찍었는데 저를 닮은 건 아닙니다.
저는 화장도 안하고 다니니까요.
정다운 내외?
말없는 내외입니다.
남편이 무지 말없어요.
Lisa♡
2008년 9월 22일 at 2:38 오후
얼렷님.
신발이 크거든요..오히려~
아무래도 발에 문제가 있는건지.
2E라는 건 한국에서는 안보이고
아무래도 둥산 점뭉가한테 물어보덩가
해봐야겠어요.
Lisa♡
2008년 9월 22일 at 2:40 오후
슈에님.
그런 가능성 높아요.
한번은 발톱을 짧게 잘랐는데도 불구하고
그래서 왜그런지 몰라요.
어제는 발톱 길긴했어요.
그리고 표현이 저가 말하고픈 그대로입니다.
똑같아요.
집 앞이 바로 산이예요.
행운이지요.
Lisa♡
2008년 9월 22일 at 2:41 오후
호수님.
그것 좋은 생각입니다.
이틀에 한 번 정도..그죠?
반신욕도 이틀에 한 번 할까봐요.
하루에 한 번은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