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때문에 돌아버릴 지경이다.
예를 들어 천만원을 보내야한다면 천이백만원을 보내야한다는 계산이다.
10%도 아니고 20%가 오른다는 건 끔찍한 일이다.
비단 나뿐이 아니라 수입하는 일을 하는 모든 분들이 다 고통스러울 게다.
수출하는 쪽에서는 좋을 수도 있겠다.
낮에 은행에 갔더니 1218원까지 오르는 걸 보고는 힘없이 돌아서 나왔다.
반드시 다시 내려갈 거라는 기대를 멈추진 않는다.
내 생각인데 1000원대가 가장 적당한 환율같다.
콧물감기가 며칠 계속인데 나아질 기미가 없다.
보일러를 올리지 않아서인가보다.
우체국.
편지를 부치러 간 것이 아니라 소포를 부치러갔다.
딸이 필요하다는 검정 스타킹과 뻥튀기, 오징어랑 유성매직 4자루.
유성매직은 한국 것이 좋다니 뭐라 할말이 없어진다.
친절한 언제나 친절한 우체국여직원인 그녀가 아주 예뻐졌다.
아마 모르긴해도 몸무게를 10키로는 빼고도 남음이다.
항상 웃는 얼굴로 몸소 친절을 보여주는 그 직원을 언제 추천할 생각이다.
그녀가 예뻐진 걸 보니 나는 바보멍텅구리같다.
오늘 유난히 자세히 바라보니 8등신 미인은 되고도 넘는 그녀다.
나이를 못속이는 건지, 내 성격이 본래 그런건지 짐을 싸간 커다란 가방을
모르고 우체국에 놓고 온걸 밤이 되어야 알았다.
가끔 이 지경이다.
부끄럽다.
러시아외교차러시아에 간 대통령부부모습이 TV에 나온다.
천연가스관을 우리나라까지 들어오게 공사를하기로 합의했단다.
최고 천연가스를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러시아의 가스나 기름회사의 실소유자는 푸틴이라는 말이 있다.
대단한 남자다.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비인간적이거나 냉혈한이거나 아주 독종인 경우가 많다.
그러지않고는 높은 자리에 오르기 힘들다는 뜻이다.
남을 밟거나 뛰어넘지 않고는 성공의 계단을 오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푸틴이나 우리 대통령이나 보통 비범한 사람들이 아니다.
인간성 좋고 봉사 많이 한다고 성공하는 세상은 아니라는게 현실이다.
언제나 선이 승리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살면서 느끼는 중이다.
하지만 인과응보는 어느 정도 믿는다.
중년의 마음에 담아야할 명언 몇 개를 책을 뒤적이다 발견했다.
40세가 넘은 사람은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링컨
늙었다는 가장 확실한 징후는 고독이다. -올거트
현명한 자는 적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이리스토파네스
인간은 얼굴을 붉히는 유일한 동물이다. 또한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는 동물이다. -마크트웨인
종교는 신을 찾으려는 인간성의 반응이다. -화이트헤드
죽어야 할 때를 모르는 사람은 살아야 할 때도 모른다. -존 러스킨
상황은 비관적으로 생각할 때에만 비관적으로 된다. -빌리 브란트
행복이란 타인을 행복하게 해주려는 노력의 부산물이다. -파머
사람은 누구나 마음의 집을 마련하지만 나중에는 그 집이 마음을 가두어 버린다. -에머슨
사고는 수염과 같은 것이다. 성장하기 전에는 나오지도 않는다. -볼테르
믿음을 얻은 후에 간하라, 믿음을 얻지 못하면 비방한다고 한다. -공자
적을 사랑하라. 그들은 너의 결점을 말해 주기 때문이다. -벤자민 프랭클린
운명이라는 건 참 신기하다.
어느 순간, 한 번의 결정이 운명을 좌우하기도 하고
마냥 뿌리쳐도 올 것은 온다는 것 또한 운명이니 아이러니하다.
결혼도 그랬고 결혼 후에회사를 옮기라고 한 것도 나이다.
그때 회사를 옮기지 않았다면 남편은 어찌되었을까?
더 잘되어서 사업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사라든가, 아이문제라든가..모든 것이 한 때의 결정으로좌우되고
후일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니 매사에 신중해야겠지만
뭐..신중하다고해서 다 일이 잘 되는 것도 아니다.
요새 쭉 운명의 쌍갈래에 대해 사고해 왔는데 별 이득도 건진 것도 없다.
산다는 게 이런 건가 싶다.
만약 내가 그때 이랬다면~ 그러지않고 저랬다면~
우습지만 그런저런 생각들이 스치고 지나간다.
흙둔지
2008년 9월 30일 at 1:32 오전
늙기 시작하는 것은 "후회가 꿈을 덮기 시작하면서부터"라는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의의 말처럼,
후회하며 뒤돌아 보지 말자구요.
남은 시간 마음 졸이며 염려하지도 말고
가장 귀한 선물 "현재"에 소중한 의미를 두자구요.
"아! 참 오래 살다 보니 이렇게 지혜로운 생각도 할 수 있구나"
다시 고개를 끄떡여 보자구요…
주주
2008년 9월 30일 at 2:16 오전
저런…감기걸리셨군요.
저는 거진 다 나은것 같은데요. ㅎ
지난번 한국 갔을때
은행이랑 구청에서 벌떡 일어나 인사하며 도와주던 직원들,
촌사람 마냥 아주 적응이 안되었던 기억이…
아,
혹시…그…어느 우체국인지요? ㅎㅎㅎ
와잇맨
2008년 9월 30일 at 2:50 오전
남을 밟고 올라가봐야 고기가 고기
바짝 업드려서 손바닥 비비다가 낙하산 타는 게 더 많을 걸요
비빌 멍석이라도 있으면 재수가 좋은 거지요 …
옛날에 700 원 할 때는 짜장면이 300 원이었거든요
요즘은 3000 원이니까 1 달라에 7000 원은 되야 공평할 거같으네요 …
slum 에서 부터 죽기 살기루 섭렵할 때 한국에서 잘 나갔으니까요
인과응보를 생각하면 …
Lisa♡
2008년 9월 30일 at 8:37 오전
흙둔지님.
좋은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잘 살아간다는 게 상당히 어려운 것 과제예요.
하지만 작게 쓰고, 작게 욕심 부리고..하면
된다는데 마음 비우기가 그리 어려우니.
많이 비우는 중…입니다.
귀한 선물인 현재에 만족해야지요.
그런데 세계의 상황이 오둡다보니
공연히 같이 무서워진다는..
Lisa♡
2008년 9월 30일 at 8:38 오전
주주님.
고덕 우체국.
감기라기엔 쫌—-콧물만.
목도 어제부터 칼칼해서 목수건 두르고 있어요.
그리고 뜨거운 매실액과 따뜻한 녹차를 번갈아 마십니다.
Lisa♡
2008년 9월 30일 at 8:41 오전
와잇맨님은 한국에서 돈 쓸일도 없는데
뭘그리..달러 오르는 걸 인과응보라고까지.
수출업체들 생각해봐요, 애써서 중소기업 운영하는
사람들요….
하여간 1000원이 제일 적당합니다.
미국의 월가 사정이 나쁘니 아넝될 때까지 기다려야지요.
외국인들이 달러를 빼내가는 통에 그렇대요.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들 돈 많이 벌겠지요?
이래저래 깨지는 건 죄없는 국민들이지요.
shlee
2008년 9월 30일 at 9:44 오전
내가 …이곳에 올 무렵
920원…
지금 그때 보다 300원이 올랐어요.
남편이 돈 보낸다고 할때
계속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내려 갈때 받겠다고
버티었는데…
이리 올라가니…
받아 놓을 걸 그랬어요.
하루가 다르게 오르니…
이곳에서 달라를 벌어야 하는데…
어떻게?
오공
2008년 9월 30일 at 9:49 오전
명언들을 읽다 보니
저는 아직늙지 않았고,그리고 현명한 사람이네요..히히
오공
2008년 9월 30일 at 9:50 오전
리사님을 사색하게 하는 건 가을입니까, 환율입니까 ?..
ariel
2008년 9월 30일 at 12:59 오후
환율 장난아닌데.. 진짜 갈수록 태산..
아래 끄적끄적 잘 읽었어요.
그 실력으로 소설하나 나와도 될 듯.^^
Lisa♡
2008년 9월 30일 at 3:49 오후
쉬리님.
집에서 영화보여주는 가정 영화관을 하시면 어떨까요?
아…환율 미워~~
진짜 미워..근데 곧 내려가지 않겠어요?
기름값처럼—-
저도 미리 보낼 걸 안보내가지고는
더 손해보게 생겼어요.
어째야할지 모르겠어요.
우리원화의 가치가 너무 떨어지는 것이 안타깝지요.
Lisa♡
2008년 9월 30일 at 3:50 오후
오공님.
잘난 척?
사색하게 하는 건 돈입니다.
ㅋㅋㅋ…
가을…가아을~~은 그저 좋네요.
Lisa♡
2008년 9월 30일 at 3:50 오후
아리엘님.
피곤은 좀 풀리셨나요?
보고파요.
지안(智安)
2008년 9월 30일 at 4:23 오후
Lisa님 같은분이 감기라뉘? 얼른 나으세요!
그느무 환율..그래서 기분이 좀 다운 되셨구나.
인생은 매순간 선택의 연속인 셈이죠.
그렇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어야 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지요?
그래도 리사님 솜씨대로 Life is good~
광혀니꺼
2008년 9월 30일 at 6:59 오후
허걱~
감기몸살?
언능 나아야지여~
솜씨좋은 리사하트님의작품
구경하다…
그래도 잠은 안오고
노래라도 몇곡 들어야겠습니다.
Lisa♡
2008년 9월 30일 at 10:59 오후
지안님.
댓글다시는 솜씨가 Good입니다.
에고….살다보니 이런 일, 저런 일이
다 생기니 항상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늘 대비를 해야하는데 나는 준비가
부족한 사람이니 ..늘 반성하고 있답니다.
지안님.
가을입니다.
Lisa♡
2008년 9월 30일 at 11:00 오후
광여사.
이건 나의 작품이 아니라요~~
감기몸살은 아니고 그냥 콧물감기인지
늘 콧물만이 주룩주룩…
그래도 코를 시원하게 푸는 재미도 있음.
광혀니꺼
2008년 10월 1일 at 5:05 오전
누꺼면 어때?
보고 좋으면 되지요~
^^
늦여름 한낮
미칭개처럼 이리뛰고 저리뛰고
봉은사 마당 잘 다져졋을검돠~
ㅠㅠ;;
Lisa♡
2008년 10월 1일 at 7:48 오전
ㅋㅋ..맞다.
광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