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려주고 싶다가 웃고마는 남자 ..멋진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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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작가인다이라 아즈코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여자, 정혜>의 이윤기감독이 만든 어찌보면 지루할 수 있는 작품이다.

어느 초겨울의 토요일 아침부터 밤까지 일어나는 일로

빌려 준 돈 350만원이 영화의 시작이다.

여기서 하정우…웃음밖에 안나오는 남자다.

뭐라고 설명해야하나 참 막막하다.

처음엔 한 대 때려주고싶었다.

극이 진행될수록 묘하게 미워하기엔 너무 어진 남자로 비친다.

하지만 절대로 사귀고 싶지않은 남자에 상종하고 싶지 않은 남자다.

그러나 외롭거나 쓸쓸할 때 그리워지는 남자.

동성의 친구보다 더 동성같은 이성친구가 될 수 있는 남자다.

전체적인 흐름은 하정우이지만 거기서 탄탄하게 그의 연기를 돋보이게

하는 역할이 전도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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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노처녀에 별로 하릴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희수는 일 년전 헤어진 애인인 조병운에게

빌려 준 돈 350만원을 받으러 난데없이 나타난다.

이것저것 다하다 무일푼이 된 병운은 난처하지만 막무가내인 희수를 뿌리치질 못해

여기저기에 손을 벌려 그 돈을 갚아주는하루를 보낸다.

사업을 하는 누님, 술집에 일하는 동생으로 지내는 직업여성, 동창생인 이혼녀에 아이까지 딸린 마켓직원.

오토바이맨인 사촌형, 어쩌다 만난 제자뻘되는 여자애…에 이르기까지 겨우 돈을 채운다.

그 사이에태양은 비로 바뀌고 다시 해가 나면서블루빛의 밤이 오는 시간에 이르러 따스하게 느껴지는

자동차 헤드라이트들이 부유하는 밤거리.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비치는 태양부터 밤까지의 변화동안 희수의 마음도 그에 따라 변하는 내면의 연기를

어렵지않게 잘 해내는 전도연이 보인다.

처음엔 희수의 작은 승용차로 그 다음엔 버스, 그리고 전철, 다시 승용차로 이어지는 교통수단은

차갑게 식은 희수의 감정을 차차 조금씩 풀려가는 오브제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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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에게나 말을 잘 거는 남자에 누구에게나 친절한 행동.

어디서나 넉살좋은 그를 보면 아주 얄밉도록 밉다.

그러다가 다들 그의 일에 발벗고 나서주는 걸 보면 또

그는 그리 나쁜 인간은 아닌 것도 같다.

애면글면거리며 희수에게 다정하게 구는 병운이 진저리나면서도,

돌아서면 그리울 그런 캐릭터 연기를 하정우는 천연덕스럽게

주인공 그 자체로 나온다.

영화찍는내내 얄미워서 혼났다는 전도연.

처음엔 관객들도 뭐 저런 인간이 다 있나 하다가

나중엔 그냥 웃고마는 인간, 아예 떡하나 더 주고픈 인간이다.

병운은 그렇게 넉살스럽다.

집도 없이 떠도는 그이지만 겉으로는 천연덕스럽고 걱정이라고는 없다.

철없는 남자로 치부하기엔 아프다.

상대방의 기분을 위해선 기꺼이 무릎까지도 꿇는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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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의 반응은 별 3개 반정도인데글쎄..

이런 영화 흔치않다.

프랑스 영화같다.

사건이 일어나는 설정보다는 인물의 내면에 중심을 둔 작품이다.

저 예산 영화다.

처음부터 끝까지 옷 한 벌로 시작해 끝난다.

영화가 123분으로 긴 편인데 처음 1/5은 길게 느껴지지만 나중엔 같이 호흡하고

웃고 느끼다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다.

신선한 영화라고 본다.

하정우.

생각만해도 미소가 인다.

그가 연기인생의 성공을 계속 하리라 본다.

용산구, 동작구가 주무대이다.

Tip – J 라는 남자를 알았다.

나랑 술을 마시다 돈이 떨어지니 자기아는 여선생을 나오라고해서

돈을 빌려서 계산했다.

보아하니 그 여선생이 그를 짝사랑하는 듯 했다.

그 남자가 생각났다.

그는 자기가 아랑드롱과 비슷하다고 착각하는 남자였다.

6 Comments

  1. 로빈

    2008년 9월 30일 at 11:20 오전

    저랑은 다르게 보셨네요.
    이렇게 다른 감상을 대할 수 있다는게 블로그의 좋은점 같아요.
    천편일률적인 리뷰가 아니라 서로가 각자의 관점을 엿볼 수 있으니까요.
    잘보고 갑니다. ^^   

  2. Lisa♡

    2008년 9월 30일 at 3:39 오후

    로빈님 그러세요?
    보러 갈께요.   

  3. 광혀니꺼

    2008년 10월 1일 at 12:45 오전

    푸하하하하하~
    하정우가 김용건의 아들이었던가요?

    전도연의 연기 보러 가야겠네요.

    꼭 볼께요~
    금욜쯤 뭐할까 고민햇는데
    내일은 당직근무라 몬가고
    오늘은 일없이 바쁘고.
    흠~

    꼭 봐야쥐~

       

  4. Marie

    2008년 10월 1일 at 9:51 오전

    보려고 꼽아놓고 있는 중이예요.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는데..
    잘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요.
    근데 너무 넉살좋은 남자는.. 싫은데.   

  5. Lisa♡

    2008년 10월 1일 at 10:46 오전

    광여사.

    꼭 안봐도 되는데.
    왜냐하면 감동은 없거든..
    뭐–감동있어야만 보는 건 아니지만.
    자기 맘마이아는 봤어?   

  6. Lisa♡

    2008년 10월 1일 at 10:49 오전

    마리님.

    넉살좋은 남자는 저도 싫은 거있죠.
    넉살에 뻔뻔하기까지한 그리고 늘 웃고
    웃기기까지하는 그런 남자.
    언제나 누구에게나 다정하고 정이 많은 남자.
    싫은 소리 한번 안하는 남자..
    마리님.
    빠른 시간내에 보러가세요.
    왜냐하면 빨리 내릴지도 모르겠어요.
    한국사람들 취향 아니 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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