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 테이머…
감독?
누구더라~~ 기억속에 맴도는 이름이었다.
줄리 테이머는 그 유명한 뮤지컬 ‘라이온 킹’을 연출해 토니상을 거머 쥔 여성이다.
특징이 있는 영화이고 보는동안 어느 순간, 프랑스의 영화감독인 공드리 생각이 났다.
1960년대의 혼돈과 전쟁터…젊은이들의 고뇌, 그리고 아름다운 비틀즈의 음악이 어우러진다.
2007년 원스와 어거스트 러쉬에 이은 음악영화로 현재 상영 중인 맘마미아와는 좀 다른
뮤지컬 영화라하겠다.
시작과 함께 바닷가에서 뒤를 돌아보며 주드가 부르는 ‘GIRL’이 벌써 감정이입을 시켜준다.
핑크플로이드 생각도 얼핏 스친다.
그런 영화다.
영국 리버풀의 조선조에서 일하는 주드는 일상을 떠나 막연한 그리움의 대상인 아버지를 찾아
여자친구를 남겨둔 채, 미국으로 떠나는 배에 몸을 싣는다.
프린스턴의 교수로 알았던 아버지는 대학의 관리인이었고 이미 새로운 가정을 꾸린 뒤였다.
주드를 진실로 대하는 건 우연히 만난 프린스턴의 학생인 맥스로 급속히 친해진 그들은
같이 자유를 꿈꾸며 뉴욕으로 거처를 옮긴다.
여기에 맥스의 여동생인 루시가 합세하면서 주드와 루시는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미술에 소질이 있는 주드, 반전운동을 하는 루시, 거부하지만 어쩔 수없이 전쟁터로 가는 맥스.
여기에 가수 세이머등이 어울리면서 그들의 낭만과 현실과 세계는 흘러간다.
환상적이면서 컬트무비같은 영화로 스토리 전개에 치중했다기보다는 시각적이고 감각적인
장면들로 우리에게 충분히 내용전달을 해버린다.
인간들의욕망을 표현하는 깊은 물속의 장면과 딸기로 전쟁을 표현하는 부분.
뉴욕의 60년대 뒷골목과 자유를 상징하는 히피들.
복고풍의 의상이 주는 정결하고 단아한 느낌과 더불어 추억으로 몰입시키는 연출효과.
슬프고도 아름답다.
영화전체가 주는 색감이 상당히 예술적이다.
줄리 테이머답다.
기교적인 면이 없잖아 있지만 어차피 비틀즈의 음악이 주제이니 어울린다.
평면적 차원을 넘어서는 영화이다.
10월과 11월에 어울리는 영화다.
어둡지만 결코 침울하지만은 않은, 동요되지만 결코 요란하지 않은…
소호 어디쯤에선가 촬영했다고 보여지는 건물 옥상에서의 음악회..인상적이다.
인간성이 보이는 60년대쯤 어딘가 구석에서 숨어있는 나의 모습이 보일까?
뉴욕이 사랑스럽다.
프린스턴의 늦가을.
뉴욕으로 오는 차도의 가을들.
오래된 웨건들.
아무렇게나 칠해놓은 오래된 건물들이 주는 친근한 동화.
어두운 선착장.
깊은 눈빛의 주드
다 가진 여성인 루시의 밝고 건강한 모습.
길을 지나다 낡은 TV를 통해서 보는 마틴루터 킹 목사의 암살소식.
그렇게 60년대는 지나가고 33곡의 비틀즈 노래는 추억속에 잠긴다.
가사를 알고보니 더 좋았다는 맘마미아를 보고 난 친구의 말처럼
가사를 하나하나 이해하면서 보는 재미에 원곡의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존 레논.
33곡의 비틀즈 음악.
역사가 주는 교훈.
스러져가는 젊음들.
그 속에 빠져들게하는 매력.
뮤지컬이 가지는 독특한 영상들.
보는동안 음악과 더불어 내가 그 좋아하는 빈티지틱해져서 행복했다.
김현수
2008년 10월 3일 at 2:10 오전
리사님은 영화를 아주 좋아하시네요.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깊은 물속의 키스장면이
인상적인데, 옆에 물귀신이 훼방놓는건지 ?? ㅎㅎ,
Lisa♡
2008년 10월 3일 at 2:19 오전
현수님.
저는 영화를 사랑합니다.
영화보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구요.
옆의 물귀신은 여러 명이 시간차 공격으로 나타나는데
다들 친구들로 그들의 욕망을 자유롭게 표현하죠.
인상적이지요?
가끔 영화에서 물속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대부분이 인간의 내재된
욕망을 표현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물속 격투신 같은 것 말구요…ㅎㅎ
리비도가 형성되는 것이 엄마 자궁안의 양수(즉 물) 속이 라고 하더군요.
ㅋㅋ….
Beacon
2008년 10월 3일 at 5:28 오전
에라이.. 나도 본격적으루다 할 짓도 없는데 영화나 보러 댕기보꺼나..
Lisa♡
2008년 10월 3일 at 12:47 오후
비콩님.
참으세요.’보러 다니면 돈드니까
걍..집에서 다운해서 보세요.
테러
2008년 10월 3일 at 1:15 오후
저는 맘마미아 보면서도 이 생각을 했고…
비틀즈 노래 듬뿍 담긴 영화 이야기를 보면서도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메탈리카> 노래들로 영화나 뮤지컬을 만든다면…
나중에 우리들이 영감이 되어서 지팡이 짚고 오우~ 마스터! 마스터! 하면서 보게 될 지…
Lisa♡
2008년 10월 3일 at 1:31 오후
메탈리카요?
테러님이 한 번 시도해보심은 어떨런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