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갔다 오는 길에 학교 뒷담장에서 밖으로 삐져 나온 콩줄기 몇 개 따왔다.
이쁘기도 하다.
지난 번에도 따다가 한끼 밥해서 잘 먹었다.
학교뒷담장이라서인지 학생들이 무관심해서인지 그냥 매달려서 썩어간다.
그래서 모른 척하고 내가 따온 것이다.
콩까는 재미좋다.
해본 사람만 안다.
산에 가는 길에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 서양잡초를 뽑고 있어서 자세히 보니 오빠였다.
‘오빠, 여기서 뭘해?’
우리나라 야생초 다 죽는다며 하얀꽃이 핀 서양잡초인지 막뽑아 팽겨친다.
오는 길에 보니 그런 사람 여럿있다.
애국자들이 간혹 산에서 많이 보인다.
우리동네 대학원장님도 산에 가서 늘 쓰레기 두어봉지 담아서 내려온다.
다음 주부터 나도 쓰레기줍기해보기로 마음먹는다.
어제 잠실야구장서 마신 맥주에 연이은 소주탓인지 아침부터 두통이 있었다.
두통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서인지 약간의 미열이나통증이 기분나쁘다.
푹 자고 났음에도 늘 그렇듯이 가슴과 등에 이르는 흉통에 불쾌함도 더한다.
담같은 종류인지 자고나면 가슴안이 자주 뻐근하다.
전에도 같은 증상으로 심장병인가 싶어 병원에 가서 별의별 검사 다했는데
이상없단다.
그렇다고 홧병이 생길리도 만무한데 말이다.
더 자려고해도 허리가 아프다.
좀 시간초과해서 자면 허리가 아프니 오래 자지도 못한다.
맥주는되도록 먹는 걸 피해야겠다.
맥주는 나의 적.
정했다.
적은 가까이 하지않는 게 상책이다.
연휴인데 어딜가지도 못하고 그냥 지내는 게 왜? 내가 남편한테 미안한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뭔지 모르지만 남편을 즐겁게 해줘야 할 것같은 기분에 휩싸인다.
남편은 우유부단한 형인데 늘 내가 먼저 청해야 산에도 가고, 놀러도 간다.
뭐..내가 고집이 쎄다거니 그런 것도아닌데…
계획도 내가 짜야하니 어찌보면 워낙 내 맘대로 해버린 까닭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연휴이기도 하고가볼 곳은 많고해서 쁘띠 프랑스로 가기로 했다.
영화를 볼까? 아니면 헤이리로 갈까? 하다가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는
쁘띠 프랑스를 가보기로 한 것.
밀리는 차선은 생각보다는 좀 덜했다.
오랜만에 가보는 청평은 예쁘게 꾸며 논 집들이 많이 생겼고
주변의 펜션들은 예상외로 참 많았다.
그리 맑은 오후는 아니였지만 흐리면 흐린대로여행은 괜찮은 법.
불경기라고해도 나갈 돈은 나가고, 쓸 돈은 꼭 쓰기마련이다.
무조건 쓰지않는다는 건 말이 안되는 일인 것도 같다.
내가 꼭 써야할 돈을 적어보기로 하고, 쓰지 않아도되는 돈, 또한 체크해야한다.
그렇다고 짜게 비틀어 즐거운 일에도 너무 돈돈하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빌딩 3채나 갖고 있으면서도왕따 당하고 외롭다고 우울해하며 저 세상으로 간
그녀를 보라~ 인생은 꼭 돈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
옷같은 것이나 나를 치장하는데 드는 돈은 일단 보류…
그래서인지 유명한 구두#이 두군데 이상이 문닫았단다.
여자들은 제일 먼저 자기치장부터 줄인다.
그래도 곧 파마는 해야하고 먹는 건 줄이기 그렇다.
뭐 지금 하늘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고 언제나 솟아날 구멍은 있겠지.
사람들이 ‘카더라’ 하는 경제에 대한 흉흉한 이야기를 더 이상 하지 않았으면
좋으련만..소문이 더 불안하게 만드는 건 사실이다.
늘…반찬의 종류에 대해 추려보면 몇 개 안된다.
즐겨먹거나 즐기는 음식을 볼 때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이리라.
시장을 가봐도 파는 건 언제나 마찬가지.
제철식품을 몇가지 빼면 언제나 똑같은 종류의 나열이다.
뭔가 획기적인 반찬도 연구해보고싶다.
블로그를 통해 물건을 거래하는 블라켓이 앞으로 유행할 거라니
오늘밤은 돈벌이도 연구해봐야겠다.
보미
2008년 10월 5일 at 10:35 오전
리사님!
오늘밤 돈벌이 연구하실때
제가 할수있는 돈벌이도 연구좀 해주샴
많다고 다 행복한건 아니지만 야들이 또 필요할땐 있어야 되는 아들이라서…ㅎㅎ
오전예배 마치고 친구아들 결혼식 같다가
갸들 돈이 많이 생각 나더만요^^^
우짜기나 오늘밤 돈벌이 연구 잘하시길 기도할께요
Lisa♡
2008년 10월 5일 at 10:51 오전
연구 중인데
별뾰죽한 수가 안보입니다.
돈 벌긴해야 할텐데…..
쓰고만 살아서 남아있는 돈이 안보입니다.
그래써—-벌어야 합니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