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겐하임으로 갔다.
아이들은 첨이지만 난 3번째인데 갈 때마다 공사는 진행중이다.
4,6층은 또 못보고 건물의 외관도 공사 중이라 사진으로만 보여준다.
칸딘스키의 작품이 좀 있고 현재 중국의 세계적으로 유명한아티스트이자병까지 고친다는(?)
Cai Guo Qiang의 전시를 하고 있었다.
차도 호랑이도, 사람도, 배도 모두 창에 찔려있는 형상이다.
무서웠는데 자꾸 작품을 감상하다보니 아주 버라이어티한 인물이라는 걸 알았다.
피카소의 초기 작품이 많았고 인상파들의 작품과 위고와 발자크의 두상이 전시되어 있었다.
모마 후의 구겐하임은 조금 식상했는데 그 중국작가가 한 몫했다.
4층은 현재 설치가 진행 중이었는데 그 장면이 더 볼만했다.
입장료는 어른 학생 할 거 없이 13불이었다.
개인박물관이지만 모마는 학생이 공짜인데…어제의 공짜가 미치는 영향.
음식을 싸간 탓에 아이들이 걱정한다.
융통성이라고는….맡기면 되는 걸..짐 맡아주는 분이 음식이 따뜻하다고
뒤로 가서 자기랑 먹자고 딸더러 농담을 한다.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는 카리스마가 떨어진다.
물론 문화적인 콘텐츠에 대해 뒷받침을 해주는 정부가 약한 탓도 있겠지만
자라온 환경에서 우선 자신감의 결여도 있을 것이다.
이 중국의 저 당당한 작가처럼 우리나라에서도 하바드나 프린스턴같은 대학에서
모셔가는 그런 작가들이 나오고 세계적으로 언론을 타는 아티스트가 나오길 기대한다.
애들한테 은근히 그런 위상을 심어주려고 하지만 안 먹히는 기분이다.
블루맨 그룹.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 공연했다.
뉴욕갔을 때 본 소감이 일기에 적혀있어 발췌했다.
저녁 후에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대학가로 가서 퍼포먼스 연극인 블루맨 그룹을 봤다.
FUN, FUN, FUN….
관객이 같이 참여해서 진행하는 아주 유쾌한 공연이었다.
엄청 웃겨서 시종일관 깔깔이다.
아들의 옷에는 바나나 갈은 것으로 도배가 되었다.
비닐 옷을 주는데 앞자리만 주어 중간에 앉은 우리에게도 많이 튀었지만 그것도 즐겁다.
메카니즘을 이용한 기발함이 돋보였고 거기에 인간미까지 겸한…
아주 죽는다, 너무 웃겨서…영어를 몰라도 웃긴다.
나중에는 휴지로 온 관객을 도배를 한다.
앞자리는 휴지에 쌓여 허우적거려야 한다.
앞자리의 아주 꼬마숙녀도 자지러진다.
실컷 웃고나니 기분이 캡이다.
나와서 커피를 한 잔 하는데 한무리의 수수한 한국인들이 서서 얘기 중이다.
어디서 본 듯한 얼굴 하나…
‘윤상’
한 때 제일 좋아했던 가수다.
역시 품위있는 자태다.
지하철을 다시 타고 42번가에서 내려 걷는다.
조카랑 라따뚜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된 건 일종의 싸이코 기질이 다분한
즐겁고 특별한 인간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였다.
라따뚜이 감독, 팀버튼, 조니 뎁, 팀버튼의 아내인 카터 본 커닝 햄..등.
블루맨의 특별함이 이끄는 대화다.
인간의 맑은 정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