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예약을 해둔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보러 갔다.
얼마 전 스텝-업2를 봤을 때 우리 비보이들의 신체적 조건과 의상이나
활성화하지 못하는 콘테츠를 생각하며 갑갑했었다.
그래도 전용관까지 마련해두고 오픈 런닝하는 SJ 비보이팀을 보러 갈 때는
기대는 있었다.
콧수염 탈렌트로 연극인으로 아는 이근희씨가 맡아서 하는 비보이 팀으로
세계순위 1위이다.
예전의 팀 구성에 비해 많이 업그레이드된 공연이라는 말을 들었다.
밤 8시에 시작하는 공연은 정확하게 정시에 시작되었다.
즐겁게 보는 관객들의 표정을 보면 분위기 파악은 되시리라.
지난 번에 세계 2위팀의 공연을 본지라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공연이 시작되고 일초도 눈을 뗀 적이 없었다.
너무나 재미있는 비보이 연극이었다.
힙합팀과 발레팀, 세계 1위의 비보이팀으로 나누어 보여주는데 융화가 잘 되었다.
특이한 것은 여성 비보이걸이 아니 비걸이 나오는데 한국 최고의 비걸이란다.
게다가 아주 지루하지 않게 유쾌하기까지 하다.
힙합걸들도 극을 이끄는데 큰 역할을 한다…특히 남자관객들에게는.
파워풀하다는 건 모든 공연에서 관건이다.
아주 파워풀한 음악에 파워풀한 몸짓이다.
발레리나가 처음엔 비보이 음악이 시끄러워서 귀를 막다가 결국은 비보이 팀에
합류해서 자기도 비보이 춤을 추는 순서이다.
발레리나역의 아가씨가 아주 예쁘다.
일부러 그 아가씨 보러도 올 남자들이겠다 싶었다.
발레를 익힌 솜씨도 비보이를 하니 아주 우아한 놀림이다.
그게 오히려 더 보기 좋았지만 실력은 아니었다.
몸들이 어쩜 그렇게도 유연한지 놀랠 노자였다.
스토리 전개를 어찌나 잘 했는지 지겹거나 잠이 온다거나 하는 것과는 먼거리다.
나중에 손목이나 목에 디스크 걸릴까봐 걱정이다.
몸들이 날아 다니고 가벼워서 걷는 것도 가비얍다.
보는 내내 절로 춤이 나오는 듯 들석거리고 춤을 잘 추고프다.
나중에 나는 기립박스를 (혼자) 치고 말았다.
에고..나도 미쳤지, 물 버릴 생각은 않고 아줌마가 겁대가리도 없이…
단연 오늘의 인기 TOP은 뭐니뭐니해도 윗사진의 뚱남이다.
귀여움으로 말하자면 둘 째가라면 서러워서 운다.
행동 하나하나가 아주 귀여움 그 자체다.
뚱뚱한 멤버이다.
두 주인공.
사진이 흔들리면서 흐리다.
뒤에서 사람들이 하도 몰려와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강추~~~
미친공주
2008년 10월 6일 at 6:54 오전
공연이 생생합니다. 한번쯤 봐야지 벼르는 공연중 하나인데 게으름이 핑계라 아직 못봤네요. 기회가 있겠죠?^^
manbal
2008년 10월 6일 at 7:40 오전
어제는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프랑스 무용 ‘목신들의 오후"를
관람했거든요.
우람한 엉덩이와 넉넉한 뱃살을
흔드는 나체춤에 정신이 없었어요.
나체로 모피를 두르고 나와 인사를
하는데 바바리맨을 연상했답니다.
비보이의 현란한 춤 상상만 합니다.^^
Lisa♡
2008년 10월 6일 at 8:01 오전
미공님.
꼭꼭 가보세요.
강추입니다.
미공님은 정말 좋아하실 것 같네요.
Lisa♡
2008년 10월 6일 at 8:03 오전
맨발님.
목신의 오후는 어땠나요?
물론 괜찮았겠지요?
우람한 엉덩이와 넉넉한 뱃살부분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동지를 만난 것 같아서요.ㅎㅎ
나체에 보피를 입으면 감촉이 그리 좋다는데
당장 실시해봐야겠습니다.
진짜로 홍대앞이나 종로가시는 기회가 되면요.
꼭 보세요.
종로에는 이름이 다른 비보이 공연 전용관이 있지요.
테러
2008년 10월 6일 at 11:53 오전
전에 이거 보시고 포스트 올리시지 않았던가요??
저는 이거 06년 12월에 봤습니다. 여자랑…ㅎㅎ
그날 저녁에 함박눈이 내려서 ‘눈 맞은 사이’가 되버렸습니다.
하지만 이젠 아픈 추억이 되버렸습니다…ㅠㅠ
공연만 얘기하자면.. 왜 발레리나가 굳이 비보이를 좋아해야 하는지…
많이 안와닿던데… ㅎㅎ 춤도 그저 그랬고… 저는 비추… ^^
Lisa♡
2008년 10월 7일 at 12:20 오전
테러님.
지난번에 올렸던 거 다시 찾아서 올렸어요.
일기에 들어가 있어서 다시 문화쪽으로
맞추기하느라구요.
역쒸—
근데 눈맞은 사이 괜찮은 사이네요.
아팠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