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벨의 유려한 바이올린 선율과 보통의 논리정연한 언어들과
종일을 보냈다.
그 사이에 반신욕을했으며 욕탕에 앉아있는 시간에도 보통과 같이 지냈다.
읽고나면 잊어버리는 언어들이지만 읽는 순간은 그래~~맞다~~이거야~
하면서 눈을 반짝거리게 된다.
인간은 왜 잊고마는가?
모든걸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귀한 귀절들은 기억하고싶다.
요즘은 영어단어도 금방 외워도돌아서면 아듀이다.
알던 단어조차 모르는 판국에 새단어가 들어올까만은 기억력이라는 게
나이와 반비례해가니 이러다가 나중에는 사랑했던 사람들의 이름조차
까마득해지는 건 아닌지.
어쨌든 조슈아 벨의 바이올린은 아무리 들어도 싫증은 안난다.
집에서 음악듣고 책읽고 빈둥거리면서도 정리해야할 많은 잡다한 것들의
정돈을 왜 나는 하지않는 것일까?
방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종이 나부랭이들부터 문화생활의 부산물들인
브로셔들과 심지어는 커피 봉다리까지 팽개쳐진대로..
그냥 침대에 누워 멀뚱멀뚱거릴지언정 정리가 싫은 이유는?
한때 물건이 꼭 필요하지도 않은데 사는 재미로 사다가 나중에는소장하는
재미까지 곁들이다가 급기야는 지름신의 부름까지 받아서 샀던 저 많은
쓰잘데기없는 것떨을 다 어찌한단 말인가.
그래도 살펴보면 하나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고 내 지난 날의 추억과
용돈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떨을 버릴 수도 없고 남주기는 더 아깝고
넘치느니 잡동사니다.
세계가 공황에 접어드는 지금…뭔지모르지만 모든 게 멍해진다.
J 의 생일이란다.
공교롭게 또 다른 J 의 생일도 겹쳤다.
밤에 퇴근한 J 랑 뭉쳤다..한 명의 J 랑.
1차는 3명이 여수집에 가서 전어구이와 전어무침과 처음처럼으로.
2차는 까르페 디엠으로 가서 캔달잭슨아저씨와 치즈아가씨로.
3차는 우연히 찾아 온 G랑 포장마차로 가서 대합탕으로.
집에 어찌 왔는지 모르겠따.
석기미로 마신 술이 어째 그런대로 견딜만 하다.
오랜만에 토토르도 보고 여자들끼리가 더 재밌다.
의기소침해진 내가 보인다는 S 의 말처럼 요새 기가 안산다.
나는 나 다워야 난데..많이 기죽었다.
환율탓인가?
경제탓으로 돌리기엔 다같이 겪는 고통인걸.
그래도 환율이다.
머릿속에 $$$$$$만이 살아서 빙빙 돌아다닌다.
누가 전화와서 이럴 때는 뽀뽀를 많이하고 사랑하면서 살아야한단다.
미친넘~~~
대화 1.
J 가 아무래도 자기는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단다.
그런 느낌이 자꾸 든단다.
머리가 좋고 똑똑할수록 치매가 잘 걸린다나? 어쨌다나?
그럼 나는?
치매를 막을 방법은 미네랄과산소공급이다.
유산소운동과 미네랄을 일부러라도 꾸준히 먹어줘야하나.
유전적인 요소도 다분히 끼어든다.
그건 막을 수없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석학들도 치매가 오고 무지렁이 할배할매도 치매가 오는데
고스톱이나 열심히 쳐대는 수밖에 읍는건지.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노환으로 살짝 치매끼가 있을 때 참 귀여웠다.
처음엔 ‘어머나…’ 싶지만 같이 장난치고싶을만치 귀여웠다.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늘 자기가 19살이라며 노래를 부르던 아가씨의 모습.
아들더러 오빠라고 부르던 모습.
어쩌면 나는 그리 똑똑하게 우리막내둥이라고 하던지.
대화 2.
우리는 조금씩 미안해했다.
최양을 씹었던 그 뒤따마에 대한 용서로..
하지만 곧 또 도마에 오른 뒤따마.
날더러 ‘너는 뒤따마하면서도 사랑하잖아’ 란다.
맞다.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뒤따마도 하고싶어진다.
무관심은 아예 얘기거리가 없으므로..뒤따마도 없다.
며칠 전 TV에서 너무 웃겨서 밤에 깔깔거리고 웃었던 얘기를 해줬다.
컬트 중에 한 명이 한 얘기인데 한참 혈기왕성한 총각이 시골의 건설현장에
발령받아 혈기를 주체 못하고 있을 즘…여자목소리만 들어도 땀을 흘린다는 그 즈음,
소장이 이 청년의 소원풀이를 위해 별다방의 미스 킴더러 커피를 시켰단다.
오토바이라도타고 왔을 법한 미스 킴이 ‘어머 소장님…이 커피 원샷하면 내가 소원들어줄께요’
라고하자 이 청년이 놀래서 가슴이 두근두근, 뻘뻘 했던 것.
‘음..그래? 그럼 마시지’ 하면서 그 뜨거운 커피를 헤버레레허걱~하면서 원샷을 한 소장왈
(이때 청년은 자기를 위해 불렀으니 뭔가 뜨거운 기대를 하고 눈이 버번쩍하는 찰나)
미스킴더러
"너도 이 커피 원샷해~~~~~" 라고 했단다.
이런 애기도 뒤따마에 속하는 걸까?
김진아
2008년 10월 7일 at 2:09 오전
미국 달러하고, 우리나라 돈하고 무슨 관계냐고,
아침에 신문을 보는 큰녀석이 눈을 멀뚱멀뚱..그런 모습으로 물어보는거예요..
그래서, 어제 경제신문에 나온 경제만화를 꺼내어서,
설명이라고 열심히 해주긴 했는데..아직은..모르겠지요..
석찬아빠한테..리사님이 남편분께서 쉬는 날엔 웬만해서 외출을 자제하신다는
그 이야기를 말해주었어요..
금방 나오는 남편의 말..
멋있는 분이시래요..ㅎㅎ
근데요..이건 뒤따마 아니예요..^^
Lisa♡
2008년 10월 7일 at 2:23 오전
석찬엄마.
달러랑 한국돈과의 관계 이야기해주지 마요.
머리만 공연히 복잡해지니까요.
미리 걱정할라…그나저나 자기네는 요새 좋겠다?
맞죠?
그럼 다행이구요.
남편하고 놀아줘야하니 외출은 금지라고 뇌리속에..쾅!
오를리
2008년 10월 7일 at 3:21 오전
치메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은
생각을 정리해 글쓰는 방법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물론 뇌에 좋은 부로커리를 매알 먹으면서…
부로코라 한달을 억지로 먹어서 그런지
요즘은 기억력이 너무 살아나
브로커리의 효능을 인정합니다…
봉쥬르
2008년 10월 7일 at 6:07 오전
리사님.
쭈욱 읽어가며 누가 아니래가 자꾸 나와요……
정열적인 리사님이 왜 기가 안살까요?
여행 한바퀴 훌쩍 하셔요^^
Lisa♡
2008년 10월 7일 at 7:23 오전
오를리님.
브로커리입력했습니다.
요즘 기억력 팍팍 저하되는데
내—-오늘 당장 브로커리를 사먹고 말겠어요.
브로커리.
글쓰기는 지금 하고있으니 되었꼬요.
Lisa♡
2008년 10월 7일 at 7:24 오전
봉쥬르님.
요즘요?
살도 많이 찌고 얼굴도 퉁퉁하고
달러는 자꾸 오르고
미치겠씀다.
우째야할런지 모르겠네요.
살은 빼면되고(잘 안되지만…)
달러는 애들 데꼬오면 되고…그쵸?
ariel
2008년 10월 7일 at 8:22 오전
리사님.. 진짜 $$$ 때문에 어떻게?
아휴.. 외국서 유학하는 아이들 전부 어떻게?
부모 입장에서 남의 일 같지 않네요.
자식 잘 가르치고 싶은 마음은 다 같으니..
환율 문제는 심각해요. 완전히 panic 이니..ㅠ
shlee
2008년 10월 7일 at 8:39 오전
누군가 바나나를 먹으면 머리에 좋다고 …
하지만 곧 누군가가
그럼 바나나를 그렇게나 많이 먹는 원숭이들은 ?
^^
환율때문에
매일 두통약 먹어요.
이럴수가…
오드리
2008년 10월 7일 at 9:39 오전
뭐 어떻게 되겠지. 살아지겠지 하면서 살아요. 이게 젤 나쁜 태도죠?
수홍 박찬석
2008년 10월 7일 at 10:44 오전
뒤따마
나도 커피나 원샷 해야것슴다.
Lisa♡
2008년 10월 7일 at 12:09 오후
아리엘님.
매일 지옥을 구경합니다.
하나도 아니고 셋이니 죽씁니다.
아직은 여유가 있지만
올해 안으로 좀 내려갔으면 좋겠습니다.
엄청납니다.
무서워요.
환치기하는 인간들 색출해야할텐데…
흑흑…이 시기에 크리스마스에 마우이간다구
덜컥 다 예약까지 해버렸으니 일주일 전에요.
미쵸요~~아무래도 해약해야 할 것 같아요.
Lisa♡
2008년 10월 7일 at 12:10 오후
쉬리님.
제가 싫어하는 과일이 바나나거든요.
ㅎㅎ–그렇지만 앞으로 열심히 바나나 먹을께요.
원숭이가 머리 좋잖아요.
바나나닷~~~~~~~~~
하긴 매일 아침에 바나나를 먹는 주위분 봤어요.
혈압에도 좋다고하더군요.
Lisa♡
2008년 10월 7일 at 12:11 오후
오드리님.
어떡해~~
어떻게 되겠찌는 지금 발등에 불 떨어졌는데~
흑흑…그치만 잘 되겠지?
이상하게 희망적이네요.
세계가 공황으로 간다는데 말이야요.
Lisa♡
2008년 10월 7일 at 12:12 오후
수홍님.
커피 원샷—–!!!
나도 원샷—–!!!
근데 저 커피 진짜 원샷 못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