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1일 콜롬버스데이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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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6회말까지 보다가 나가야하는데 안심이 안되는 건 마운드가 약하고

가르시아가 지나치게 성급하게 방망이를 휘두르는것이다.

뭔가 기대를 하다가 나중엔 체념이되었다.

선동열은 언제나 어쩜 그리도 통통한지..갑자기 김정일 생각이 났다.

머리 뽀글하게 만들고 안경씌우면 키 큰거 빼고는~~ㅎㅎ

반포대교를 향한 88도로는 주차장을 방불할 정도로 메워져 있었다.

차 안에서 TV를 켰다가 8회말을 보다가 꺼버렸다.

스트레스가 밀려왔기 때문이다.

아침엔 기분이 up“`되었었는데 잔뜩 좋은 기분이 하향다운되어버린다.

뭐 어쨌든 최선을 다한 것이라 여기고 여름동안 즐거웠노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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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들 부모는 요즘 걱정이 많다.

한 명만 보낸 경우야 그렇다치고 둘셋씩 보낸 집들은 불안하다.

아침에 아이들과 통화를 했다.

영화와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큰놈이 자꾸 뭔가를 자랑하고파 한다.

이번 쿼터에 99점의 평균이 나왔다며 너스레를 떨고픈 모양이다.

둘째도 비슷한 점수가 나왔단다.

갑자기 환율도, 세계경제도 다 물건너 가고 마냥 기분이 치솟는다.

아니..내 아들들맞아?

운동을 많이했더니 살도 5키로나 빠졌단다.

이뽀서 미치겠다.

한동안 어떻게 마음 정리가 안되고 싱글벙글했다.

이제 10학년인데 벌써 저런 점수 나오면 안되는데….자랑이 하고싶어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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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8군부대에 콜룸버스데이라 즐거운 행사가 있단다.

콜룸버스데이~맞데이~새러데이데이~

초댓장이 생겨서 남편과 나, 그리고 약국마치고 파이더러 오라고했다.

가까이 사는 오공은 마치고 자기를 만나고 가라며 협박 비슷한 기대를 했다.

불꽃놀이를 바로 폭죽의 파티 아래서 보는 영광을 누리다.

절로 감탄사가 나오는 밤하늘.

목을 뒤로 넘긴 채 폭죽에 우리는 즐거워한다.

연예인이 나오는 행사도 있었는데 솔비, 브라이언 등이 나왔다.

솔비가 가수라는 걸 첨 알았다.

음식들을 달러로계산하자니 배가 조금 쓰렸다.

날씨는 급강하했는지 덜덜 떨면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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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도로 위..라디오에서 이미자의 노래를 오랜만에 귀기울여 듣게 되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천상의 목소리였다.

융단처럼 부드럽고, 섬세하고, 우아하기까지했다.

외모때문에 어쩌고~했던 옛날 이야기들이 기억 속으로 오갔다.

꿈결처럼 날 만져주는 따스한 물처럼 아름다운 목소리였다.

그 누구도 그녀를 따를 수는 없다는 생각에 까지..

정말 그녀 목소리의 진가를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간드러지는 부분도 그냥 간드러지는 걸로 끝이 아니라 수줍고 고귀했다.

왜?

그녀가 트로토의 여왕이었는지가 충분한 이해가 된다.

남편이 이제 알았냐며 시큰둥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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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이촌동에서 파이랑 나랑 오공이 만날건데 옆에 있으면 심심하지 않을까?"

라고 남편에게 말하자

"차라리 먼저 집에 가라고 해라~"

하고는 파이와 나를 오공의 집에 데려다 주고는 그는 재미있게 지내라며 먼저 집을 향했다.

토일욜은 언제나 외출을 삼가한다.

어제는 예외였다.

파이가 2,4주 토욜이 아니면 시간이 없는 까닭이다.

오공이 깜찍한 포즈를 취하며 야무지고 또박거리는 구두를 찍으며 우리에게로 환하게 걸어왔다.

밖은 많이 추웠다.

그녀는 자기만 회색과 보라가 섞인 오버를 입고 통좁은 까만바지를 매치해서 나왔다.

구두가 아주아주 쉬크하면서도 로맨틱해보였다.

사이즈가 맞다면 뭔수를 써서라도 뺏어왔을 것이다.

파이는 매일 걸어서 출퇴근한 덕분인지 더 날씬해지고 이뻐졌다.

자기 앞에서 주식, 펀드 이런 이야기하지 말라고 일단 경고했다.

네——–(주시익~~퍼언드~~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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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만났다는 죄로 빨리 가면 주글거라는 오공은 지하철이 끊어진 다음에

택시를 타고가라며 1,2차의 계산을 자기가 다했다.

택시비-

초조함이 택시 안에 감돌았다.

21000원이 내가 어제 가진 재산의 전부였다.

21360원이 나왔다.

그렇게 많은 차비는 인천공항에서 나올 때 빼고 첨이다.

마침 동전지갑에 500원이 있길래 140원은 팁으로 해버렸다.

기사님은 열라~과속을 했는데 소변이 급한 나는 웃고있었찌~

과속은 차비는 아껴주고 기름값은 더 소모된다고 한다.

나에겐 일단 손해는 아니었네….

매운 닭발이 하도 맛있어서 혼자 다 먹었던 결과…배가 쓰려 잠을 늦게 잤다.

조심조심, 매운 닭발조심.

6 Comments

  1. 이영혜

    2008년 10월 12일 at 7:02 오전

    긴 이야기 재밌습니다~리사 님.
    지옥과 천당을 왔다갔다 했네요.^^
    야구, 환율 앞에서도 아이들 이야기에 기분 up된 모습도 좋고요.   

  2. Lisa♡

    2008년 10월 12일 at 9:42 오전

    그러니까요—

    환율도 이쁜 아그덜 앞에서는 다 잊어지더라구요.
    영락없는 속물엄마지요?
    영혜씨 가을 하늘 좋죠?
    오늘도 참 좋은 날씨던데요.
    가벼운 산책을 했지요.   

  3. 래퍼 金愛敬

    2008년 10월 12일 at 2:11 오후

    우야등~

    리사님은 벌써부터 남는 장사여요~^^

       

  4. Lisa♡

    2008년 10월 12일 at 2:15 오후

    래퍼님.

    그런가요?
    그럼 다행이구…
    남겠지요?
    히히히…귀연 것떨 생각이 또~~~ㅋㅋ
    래퍼님.
    우야등은 고래등하고는 다르지요?   

  5. shlee

    2008년 10월 13일 at 10:10 오전

    오늘이 콜럼버스 데이라
    이곳은 공휴일…
    대부분 학교들이 휴교…
    우리 아이들 학교만 유일하게 제외…
    아들이 무지 무지 툴 툴 거렸어요.
    이곳 보다
    그곳에서
    더 콜럼버스 데이를 즐긴 듯~
       

  6. Lisa♡

    2008년 10월 13일 at 10:12 오전

    수리수리쉬리님.

    아들이 뿔나게도 생겼네요.
    왜 안그렇겠어요.
    그 나이엔 학교에 하루라도 안가면 띵호와 ~인걸요.
    그냥 썩 괜찮은 축제라기보다는 가족모임 정도…
    음–불꽃놀이가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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