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4일 조선 장아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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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간 나만 추웠다.

너 겨울 만난니? 라는 말을 서너차례 들었다.

여지없이 오늘도 추울 거라고 생각한 오버덕분에 엄청 더웠다.

10시45분에 집에서 출발해 안성의 서일농원을 갔다.

서분례여사가 한다는 서일농원을 안가봤다는 말에 놀라던 M 때문에

꼭가야겠다는 다짐을 했었고 장독사진이 필요해서 가게되었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별로 볼거리가 없었다.

많은 장독대만이 그나마 볼거리라면 볼거리다.

주변경관이 그렇게 자연스럽다거나 볼만하거나 하질 않았다.

장아찌를 파는 곳이니 장아찌맛은 봐야겠다는 생각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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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고추장, 쌈장, 청국장과 마늘, 감, 무우말랭이, 연근, 깻잎 등

장아찌와 장종류를 구비해놓고 파는 개인농원인 셈이다.

농원안의 식당에서 8000원이나 9000원에 파는 식사를 먹고 장아찌나 장을

사서 온다는 목표로 그곳을 방문을 하는 모양이다.

나는 그냥 식사만 하기로 했다.

사와봐야 먹을 사람도 없고 나 또한 현재 먹을거리가 많다보니 아쉬운 게 없다.

식사는 된장찌개를 시켰다.

벌써 된장인지 청국장인지를 끓이는 냄새가 구수하다.

우리앞서 140명의 노인들이 교회에서 단체로 왔는지 식당을 다 차지해서

우리는 30분을 기다려야했다.

걸으면서 모과도 줍고 앞뒤쪽의 배경도 살피면서 노래도 불렀다.

식사는 맛이었다.

특히 작고 통통한 상추와 순한 맛의 콩비지가 아주 맛났다.

된장찌개 안에는 노란 콩을 일부러 같이 넣어 신선함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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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연근장아찌를 처음 먹어봤다.

사각거리는 맛에 약간 새콤한 맛인데 어떻게 했나 궁금하다.

어릴 때는 장아찌를 그다지 먹을려는 편이 아니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토종입맛으로 변해서인지 장아찌나 된장같은 전통우리음식에젓가락이 간다.

은근히 바란 건 뽕잎장아찌였는데 그런 종류는 안보였다.

뽕잎 장아찌는 대구나 경상도 음식이라며 같이 간 K 가 대구쪽으로 가야있을 거란다.

그냥 밥만 먹고 올라오려니 아쉬움과 결락이 느껴져서 언젠가 가려고 생각했던

청룡사로 차를 몰았다.

30분 정도를 차를 몰아서야 도착한 청룡사는 산중턱도 아닌 산 아래자리해

주차장에서 바로 걸어들어갈 수 있는 절이었다.

대웅전을 보러 가는 절이다.

744년된 대웅전을 바라보면 온갖 풍상을 다 겪은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는 모습니다.

상서로운 구름이 머문다는 뜻의 서운산을 뒤로 하고있는 청룡사.

나옹선사가 중건한 절이다.

사찰을 다니면서 나옹선사의 발자취가 담긴 곳은 은근히 정이 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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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승자와 패자가 어디 보이는 것만으로 단정지을 순 없지만

매스컴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소위 유명인사라고하면 승자같고

이름하나 어디 내놔도 아무도 모른다면 실패한 인생은 아닐까..하는

내심이 생기는 건 사실이다.

풋풋하고 소박하면서 숨은 능력을 갖고 있는 그런 사람을 보면 존경스럽다.

거기다 인간적인 소탈함에 늘 미소짓는 표정으로 상대를 편안하게 제압하는

풍부한 경륜을 갖고 있다면 더할나위없이 부럽다.

세상에서 뛰어나게 유명해진 인물들을 보면 참 타고났다거나 복도 많지라는

느낌을 배제할 수는 없다.

노벨경제학상의 폴 그루먼 교수를 보면서 상을 탈만한 인물이라 여겨진다.

그는 부시와 그린스펀을 일찌감치 혹평했다.

그 정권하에 있으면서도 쓴소리를 거침없이 할 수 있는 사회가 미국이다.

그는 그 자리에서 연구하고 공부를 계속하고. 나는 내 자리에서 잘 먹고

잘 살면 그뿐인지..목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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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좀 내려갔다고는하나 앞이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우울하긴 마찬가지다.

다들 고통이 없는 유토피아를 꿈꾸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댓가가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환율도 그냥 1000원-이렇게 딱 정해져서 움직이지 않았으면 좋으련만…ㅎ

더 내려가는 것도 원하지도 않는다.

단기간내에 끝날 경기침체가 아니기에 아이들 미래까지 걱정된다.

미리 고민할 필요도 없다지만 여러가지로 많은 우울함이 자리하는 건 사실이다.

신용카드 부실이 언제 터질지도 몰라 사재기를 싫어하는 나도 달러를 사놔야하나

하는 고민을 하게한다.

터질 게 있다는 건 항상 조바심을 주지만 터질 건 반드시 터지게된다고본다.

거짓말을 하면 머짆아 들통나는 것처럼 뭐든 탄로는 나고만다.

완전범죄는 그리 쉽지않다.

미국의 여러가지 부실이 몰고 올 파장이 겁난다.

세계가 얽키고 설키는 일련의 사건들에 무관하지만은 않으면서도 무관하게 보이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정치인들끼리 쇼를 하고마는 이 사회의 어디까지를 아는 것일까?

산다는 게 눈가리고 아옹~하는 건 아닐지.

또는 코끼리 다리만지기식으로 모르고 그냥 사는 게 편한건지..착찹하다.

4 Comments

  1. 테러

    2008년 10월 15일 at 12:32 오전

    크루그먼은 원래 이단아예요…
    미국은 워낙 나라가 커서 크루그먼 같은 사람이 있어도 되는데…
    울나라는 촐싹거리는 넘 하나가 물을 다 흐리는 판이라서…ㅎㅎ
       

  2. Lisa♡

    2008년 10월 15일 at 1:05 오전

    촐싹거리는 넘이 누구래요?
    하도 많아서…
    봉하마을도 넘 우끼고..
    진정한 정치지도자는 없는지.
    내가 만일 대통령이되었다면
    사재는 다 털어내버릴 것 같은데..
    안되면 말하지 말라구요?
    네——————————쩝!   

  3. 김진아

    2008년 10월 15일 at 10:56 오전

    환율이 장난 아니네요..

    얼키고 설키고..복잡한 세상..
    안보고 살수는 없는 일인데..
    너무 나몰라라 하는..좀 지나치지요..   

  4. Lisa♡

    2008년 10월 15일 at 2:28 오후

    진아님.

    환율이 오르면 진아님 좋아할 줄 알았는데
    아니라니…은근히 진아님이라도 돈 많이 벌길 바랬는데.
    그래야 뭔가 손해를 덜보는 기분이 들어서요.
    환율 내려갈 겁니다.
    그런 기분이 들어요-유가가 자꾸 내려가면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그러다보면 환율이 내릴 수밖에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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