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개방된 길은 제일 위의 전체 지도상에서 꼭대기에 보이는 실상사에서 오른쪽 문수사에 약간 못미치는
곳까지 조성되어 걸을 수 있다.
지나가는데 걸어서 소요되는 시간은 빠른 남자 걸음으로는 약 6시간이라고 하나 쉬어가는 걸 예상하면
족히 10시간 걸린다.
제일 고비라고 할 수 있는 길은 의중마을에서 벽송사를 오르는 길인데 그 고비를 넘기면 그 다음엔
내리막길로 비교적 편하다.
도중에 상황, 중황, 하황마을을 들리면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겠다.
금계마을과 의중마을은 지나가는 길이 마을 가운데로 나있어 마을을 즐기면서 지날 수 있다.
지리산 길을 표시해둔 방향안내표지판이다.
한두어군데 헷갈리는 부분이 있지만 나름대로 친자연적이다.
제일 궁금한 것은 자연훼손부분이었는데 이미 나있는 길을 이용할 뿐 그다지 이 길을 조성키위해
환경을 해치는 일은 없어 보여 안심이다.
표지기둥이 크지않고 작아서 눈에 띄지 않지만 그래도 다 보이고 튀지않아서 좋다.
군데군데 자연친화적인 발상이 눈에 많이 띄여 은근히 기분이 좋아졌다.
이런 오밀조밀한 길들을 많이 만나게 되고 한적한 편이다.
300km 가 완성되는 건 2012년이라는데 그동안 자연은 그대로 유지하되 중간중간에
화장실시설과 간이판매점 몇군데 정도는 있어야 할듯.
다만, 절대 눈에 튀지않는 친환경적인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그리고 벽송사를 예로 들자면 2.1km라고 표시한 후에는 아무 표시가 없다.
이 구간은 1km라든가, 500m 라는 잔여거리를 한 번쯤 표시해주면 좋을 듯.
나름대로 자연을 그대로 살린 점을 높이 사고싶다.
마을 이름들이 어쩜 그리도 예쁘던지 다 미을로 들어가서 놀고싶다.
하황과 중황 가운데쯤 한옥모양으로 숙소를 짓고있는데 걱정은 그런 곳에
집을 지으면 하수처리가 어찌 되는지..그런 게 늘 걱정이다.
다니는 사람들은 절대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면 안된다.
우리의 것이고 소중히 간직할 재산이자 우리나라의 싱싱한 폐다.
물마시고 난 페트병이나 휴지, 캔, 비닐..등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갖고 내려와야한다는 걸 꼭 명심해야한다.
힘들지만 않았으면 의미도 깊게 쓰레기 봉사를 하고싶었다.
그러나 7시간 정도 지나자 한계가 오면서 의중마을에서 하루 자고싶었다.
뭐든 쳐지면 더 지친다.
내친 김에 마무리를 하고 목표로 찍은 곳까지는 가는 것이 좋겠다.
마을마다 정자가 다 있고 간식이나 점심은 거기서 편하게 먹고 자다가 가도 된다.
마을이 아닌 길에는 커다란 고목이 자리를 지키면서 쉴곳을 제공한다.
쉼터로 해둔 나무의자도 그리크지 않고 눈에 띄지않아서 마음에 든다.
이렇게 친환경적, 자연친화적으로 해두면 거기에 걸맞게 우리들도 행동해야 마땅하다.
어디든 어느 곳엘 가든 남이야 어쩌든 자신만은 선진국 시민처럼 행동하자.
급히 산에서 용변을 볼 경우에도 비닐을 들고 다니면서 휴지는 비닐에 넣어와서
나증에 쓰레기통을 발견할 때 버리면 될 것을 아무렇게나 버려두는 일 없으면 한다.
다니다보면 혀를 찰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번 지리산길을 걷다보니 이제 자치던 아니던 정부차원에서도 자연적인 아름다움에
눈을 돌리는구나 싶은 생각 많이 들었다.
다 아는 얘기지만 국민들도 따라주는 게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한다.
각 마을에 지리산길에 대한 지도와 민박집 현황을 소개하는 인쇄물이 비치되어있다.
아직은 제대로 브로셔가 만들어지지 못한 마을이 많지만 불편하지는 않다.
인월에 가면 지리산길 센터가 있는데 거기에서 나눠주는 안내문에는 그런대로
많은 소개가 되어있지만 마음에 차지는 않는다.
인터넷의 경우 숙소를 실상사, 매동마을체험관,자연휴양림숙소 정도를 적어두었는데
그냥 그렇게 알고가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실상사와 매동마을민박은 같은 동네이고 자연휴양림은 가는 길에서 다 조금은 떨어진 곳의
휴양림 안에 있는 풀가동이 아닌 속소의 경우가 많다.
미리미리 전화를 해서 반드시 약속을 하고, 여기서 약속하는 사람도 꼭 지켜야하는 게
추울 때는 미리 군불을 때야하는데 온다고해고선 방을 뎁혀놓고 준비를 해두면 안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보니 서로간의 신의에 마찰이 생기기도 한다.
서로 약속한 시간은 꼭 지켜서 불신을 없애는 것이 매사에 좋고 타인에게도 피해를 안 준다.
민박 비용은 주로 3만원인데 아침식사가 되는 집이 있고 안되는 집이 있으니
사전에 꼭 짚어보고 떠나야하고, 인심 후한 시골이라 아침을 차려주면
손사래친다고 공짜로 먹지말고, 적은 금액이나마 쥐어주는 게 도리다.
3만원을 받으면 마을회관에 3000원을 내고, 마을에 뭘 지을 때마다 회비를 내므로
깍거나 뭔가 거기서 이익을 더 보려고 하는 건 자세가 아니다.
아침식사의 경우는 5000원 정도면충분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4명이 먹고
만원만 주게 되는 경우도 있다.(우리의 경우)
다니다보면 할머니들이 이것저것 쥐어주는데 바라서가 아니라 배낭은 약간
자리를 비워서 떠나는 것이 편하겠다.
나물 말린 것, 열매 이런 걸 보면 사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대부분 지나가다 마을에서 민박집을 찾으면 가능하다고 본다.
금계마을에는 나마스떼라는 곳이 있는데 지나가는 길손에게 쉬어갈 곳과 항아리 물을
제공하고 거부감없는 음악으로 유쾌하게 만든다.
천왕봉이 바로 눈앞에 보이는 곳으로 민박을 할 수 있고, 깨끗하다.
보통 마을의 부녀회장이나 마을대표를 찾으면 모든 게 해결된다.
뭐든 거기에 응당한 댓가는 꼭 지불하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전화로 물어보면 상세히 가르쳐 준다.
서울-남원간의 고속버스는 20500원이며 시골서 다니는데 타는 버스비는
1000, 1100원 정도이다.
50분이상 긴 거리는 보통 3000-4000원 사이로 보면 된다.
함양, 인월,남원 등지에서 전주나 군산쪽으로 빠질 경우엔 주로 만원대이다.
식당은 부족한 편으로 점심식사의 경우엔 미리 자기가 준비하는 것이 편하다.
특히 물은 많이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배낭 양쪽에 두 개의 물통이면 혼자 감당하기 좋다.
뭐..등산 많이 하시는 분들이야 워낙 잘 아시니까 괜찮은데 이건 어디까지나
초보에게 권하는 정보이다.
300km가 다 완성되면 10일 이상 걸리는 구간으로 본다.
김진아
2008년 10월 20일 at 1:20 오전
그럼요…어디에서건, 그에 준하는 댓가를 하는것이..
서로가 마음에서..덜 부담스럽고, 편해요..
^^
지리산 둘레길 ..
자연도, 사람도..마음도..훼손되지 않고,
잘 이어나갔으면 합니다.
Lisa♡
2008년 10월 20일 at 6:03 오전
자연 그대로..
뭐든지 어디든지 언제나 자연 그대로..
절대 인공미는 자연미를 못따라갑니다.
지안(智安)
2008년 10월 20일 at 2:31 오후
팔팔한 그대 Lisa님~
무지 부럽구만 그랴~
지리산 둘레를 걸어서라뉘~
은제 흉내라두 내볼수 있을까요?
참한 동네 따라 오다보니 샘나 죽겠네!!
Lisa♡
2008년 10월 20일 at 3:42 오후
지안님.
같이 함 갑시다.
쉬엄쉬엄가지요—뭐.
선뜻 나서질 않아서 글치, 일단 나서면
팔팔한 기분으로 앞서가실걸요.
제가 88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부지런한 건
아닌데..이렇게 쓰고보니 글케 보이네요.
주주
2008년 10월 20일 at 4:33 오후
대학 2학년 여름방학때
친구 셋이랑 오토바이 여행을 갔었습니다.
구례까지는 잘 갔는데 거기서 하동으로 넘어가려다
길을 잘못들었는지 비포장이 되더군요.
지리산 끝자락 쯤 되는 고갯길을
펄펄날리는 먼지 마시면서 넘어가다가
오토바이 한대가 고장이 났지요.
그거 끌며 밀며 낑낑거리느라
주변 풍경은 머리에 하나도 남아있질 않고
‘구례’, ‘하동’하면
구름 한점 없이 그 덥던 여름날
고장난 오토바이 실어주어 쓰러지기 직전에 우리를 구해준
경운기가 생각납니다.
처음 지도에서 아마 제일 밑자락 어디쯤이 아닐까하는…ㅎㅎ
Lisa♡
2008년 10월 20일 at 10:48 오후
구례쪽이라면 화엄사에서 쌍계사로 넘어가는 그 어디메군요.
오토바이하니까 갑자기 떠오르는 건 체 게바라입니다.
모터사이클이라는 영화와 책을 본 까닭이겠지요….
주주님.. 대학 2학년 때 오토바이라면 돈 좀 썼겠는 걸요.
자전거도 아니고..그래-분수에 맞게 자전거로 해야지.
오토바이를 타고파 했으니 그렇지요.
그 더운 땡볕, 바람 한점없이 이파리 하나까딱않는
여름의 오우..아스팔트길과 먼지 풀풀나는 비포장도로
저도 지겨운 땀이 납니다.
박산
2008년 10월 21일 at 12:52 오전
가려고 계획하고있는
저 같은 사람은
이 글 읽으니
아무래도 서두르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사람 많아지면
민박도 타락 할 것이고
각종 시설물 들어서면
지리산 길도 여느 시골 도시나
마찬가지 일터이니 말입니다
처음부터 아주 잘 읽었습니다
Lisa♡
2008년 10월 21일 at 1:04 오전
그러니까…
지금가면 시설은 완벽하진 못해도
자연의 그대로를 즐기기엔 딱 이지요.
김현수
2008년 10월 21일 at 2:07 오후
지리산 둘레길이 뭔가 했더니만,
나름대로 운치있는 길이 되겠지만 성질급한 사람한테는
역부족 이겠는데요.
지리산 정상 천왕봉에 냅다 올라서 아래를 굽어보는 편이
어떨까요 ?
Lisa♡
2008년 10월 21일 at 2:49 오후
천왕봉도 좋지만 시골의 정취를 직접 느껴보는 기회지요.
마을마다 민박도 해보고..또 할미들캉 이바구도 하고
그리고 산에는 정기가 꼭대기보다는 중간이 더 쎄다네요.
도전해보사와요.
尋天
2008년 10월 22일 at 1:43 오전
혹시나 하고 질문을 해봅니다.
지리산 종주를 하면서 산자락 아래를 걸어보고 싶은 충동이 있었지요.
자전거로 가능한지요?
Lisa♡
2008년 10월 22일 at 1:47 오전
자전거 가능하지 않습니다.
걸어서만 가능합니다.
ㅎㅎㅎ….산길이 꼬불거리는데다가
산악자전거라해도 불가능한 곳이 많더군요.
질문에 성의있게 답하고픈데 자전거를 쬐끔만
탈 줄 알아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