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여사가 금펀드를 들었다고 한다.
50% 이상 작살난 펀드는 걍 놔두고 20% 정도의 손해를 감수한 펀드는
찾아서 금펀드에 들었다고 조심스레 말한다.
머리에 쥐내린다고까지 하면서 하는 말이다.
나…….펀드 2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금리를 7.5%로 계산할 때 지금 펀드를 해약하면 2년후에 얼마가 되는데
그냥 펀드를 놔두었을 때 2년뒤의 예상금액을 생각하면 어느 게 더 나을지를
은행여직원과 같이 계산해보았다.
주식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단다.
12월에는 수직하강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엔화가 오늘 드뎌 1500원을 넘어서고 달러보다 가치가 더 높다.
북해도…11월에 가려고 친구랑 일 년 전부터 마음먹었었다.
포기한다는 건 빨리 결정할수록 행운이다.
금펀드..그것조차 불안하다.
이미 올라버린 것에 들어가는 건 이익이 별로라는 생각때문이다.
이런 암울한 시기에 야구라도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어디서 감사패로 받은 은접시를 그대로 버릴려다가 혹시나 싶어 뒤를 보니
은 99%라고 적혀있다.
내 보기에100돈은 넘어 보인다.
한돈에 1600원이라고 쳐도 10돈이면 16000,100돈이면 160000원이다.
내일 금방에 갖고가서 가격을 알아봐야겠다.
예전같으면 바로 재활용에 넣을 것을 다시보는 꺼진 불.
쏠쏠한 기쁨도 주니 이렇게반짝이는 즐거움도 있구나…
항상 꺼진 불도 다시보고,쓰레기도 다시 한 번.
이사와서 얼마되지 않은 어느 날에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 시계를 주웠다.
오메가인데 가죽줄에 오래된 앤틱손목시계였다.
마음에 들어서 주워왔다.
알고보니 펄로 된 판에 18K로 숫자판이 박혀있는 귀한 것이다.
남편이 가끔 사용한다.
다음 날 아이들이 쓰레기통을 뒤져서 누가쓰던 화장품을 잔뜩 주워왔다.
‘엄마..이걸로 화장해’
‘그럴까? 어머…고마워…좋은 걸 다 주워왔네, 잘 쓸께’
하고는 다음 날 살짝 다 버렸다.
올림픽 공원에 도시락을 싸가서 퀼트를 하기로 했는데기온이 급강하한 것.
아침내내 W랑 전화로 의논하다가 콩다방, 별다방..운운하다가 도저히
시간낭비에 눈치보고 하겠다싶어서 우리집으로 오라고했다.
사실은 10월말에 새로 가구가 입고되는데 그 뒤에 오라했는데 Before를
보여주고 After를 하자싶어서 그냥 초대해버린 것이다.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퀼트를 하며 수다를 떨었다.
주로 내가 짝사랑했던 이야기 2개를 해주었는데 다들 넘어갔다.
생긴 거랑 다르게 순수하게 군다고들 난리다.
짝사랑한 신부님 이야기에서는 너무 재미있다고 또 해달라고해서 제2탄을 하고말다.
돈받고 해줄 걸..
제스춰까지 하며 웃기는 나를 보더니 깔깔~~넘어간다.
제일 뒤에 합류한 내가 제일 빠르게 퀼트를 한다.
4판을 퀼트해야하는데 난 3.5판을 해왔고, 다른 사람들은 한 판도 안해왔다.
다른 사람과의 진도를 맞추기위해서 퀼트를 접고 짝사랑 이야기를 해준 것이다.
이렇게 착하다.
남들은 모른다.
딸에게서 메일이 왔다.
환율땜에 온통 걱정이라고..
정 힘들면 자기라도 들어오겠단다.
엄마가 뼈빠지면 자기도 뼈빠지게 마음이 아프단다.
누가 엄마인지 늘 구분이 안되는 아이다.
두아들에 비해서 자기는 성적이 못미치지만 그래도 성적이 올랐으니
그렇게 알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면서두 오빠땜에 스트레스 쌓인단다.
늘 구박했던 엄마가 미안하다.(평균90점은 늘 넘는데도…ㅎㅎ)
딸의 입에서 경제가 어쩌고, 주식이 어떻고 하는 걸 보니 심각하긴 한가보다.
늘 나보다 더 어른스러운 딸이다.
내가 바지 두개를 사서 보내겠다고하니 보내지 마란다.
자기는 아르바이트하는데 돈을 조금씩 벌고 있단다.
가끔 시간당 6불짜리 알바를 하는 중이다.
아직 고등학생이지만 앞으로 대학등록금도 오를 예정이라는데 걱정이다.
온통 마음이 편할 날이 없다.
테러
2008년 10월 27일 at 4:28 오후
누가 엄마인지 모르겠다…에서 감동…ㅠㅠ
오를리
2008년 10월 27일 at 5:29 오후
일년 지난 화장품은 아무리 값이 비싸도 무조건 버리고
시계나 골동품은 무조건 팔지 말고 오래오래 보관해야
돈이 됩니다~~~~~
ariel
2008년 10월 27일 at 10:25 오후
다니엘이 장학금 받을 수 있는 학교
명단보내라고 지난 주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돈 걱정하지 말라고 했더니
그래도 장학금 받을 수 있으면 엄마에게
도움이 된다나..
우리도 누가 엄마고 누가 아들인지..
어제 예쁜 코트봐서 사고싶은데
갑자기 아들이 장학금 받겠다고
공부 열심히 하는 생각하니..글쎄
사지 말아야하나………….
래퍼 金愛敬
2008년 10월 27일 at 10:45 오후
암튼 되는 집안들은 새싹들 떡잎도 다르군요.
울집도 가끔 엄마랑 아들이 역할바뀐 상황을 연출하기도 하지만..
오래전부터 엔고를 예상한 여동생의 은행금고가 부럽고
엔화든 유로든 설마? 하며 망설이던 우유부단한 제가 미워요. ㅎㅎ
Lisa♡
2008년 10월 27일 at 11:42 오후
테러님.
작은 것에 감동을 받으시는군요.
그런 것이 삶의 아름다운 부분이라고나 할까…ㅎㅎㅎ
우리 딸요///나보다 더 엄마같아요.
내가 술 취해 들어오면 다음 날 약과 냉수까지 침대에
갖다놓고 학교가는 아이예요, 푹 쉬라는 말과 함께..ㅎㅎ
밖에서 엄마친구들과 집에 가는 중이라고 말하면 손님접대용
집정리를 깔끔하게 해두고 커피까지 내려놓은 아이예요?
몇 살때?
6학년때요.
중 1 마치고 미국갔으니까요.
Lisa♡
2008년 10월 27일 at 11:44 오후
오를리님.
화장품을 주워 온 건 그 전날 시계를 주워온 걸 아는 아이들이
쓰레기 통을 뒤진 거예요.
자기들도 뭔가를 주워오려고..그때가 아주 어릴 때입니다.
남이 쓰다만 화장품이지만 제법 새 것도 있더라구요.
안쓰고 갖고있다가 오래되어서 버리는..내가 하도 우스워서
엄마가 쓸께—고마워 하면서 다시 버린 거지요.ㅎㅎ
Lisa♡
2008년 10월 27일 at 11:45 오후
아리엘님.
아이들은 참 철이 벌써 들었어요.
장학금받는 곳으로 가는 건 외국 아이들의
경우엔 더 그렇더군요.
아무리 좋은 아이비가 되어도 집안 형편 생각하면
장학금 많이 주는 곳으로 가더라구요.
아이비도 등록금이 오른다니…그래도 장학금 신청은
하고봐야겠지요?
같이 대학가나?
라이벌?ㅎㅎㅎ
Lisa♡
2008년 10월 27일 at 11:47 오후
래퍼님의 여동생 부럽습니다.
누구는 펀드가 반토막나서 미치는데..
저는 지금 죽을 ㅆ는 중입니다.
앞으로 더 내려갈 예정이라는데
어째야할지——-그냥 있는 거지요.
속수무책이라는 말 알지요?
누구나 다 예상하면 뭐..고민이 있겠습니까?
그나저나 환율….아…환율…..미쵸.
길
2008년 10월 28일 at 12:39 오전
얼굴만 이쁜 줄 알았더니 마음 씀씀이까지 이쁜 아이군요.^^
아이들까지 환율걱정을 해야하니 이게 어찌된 세상인지.. –;;
저는 일찌감치 적립식과 임의식 펀드 모두를 해약해서 마음이 가벼워요.
하향곡선을 탈 즈음이었는데 왠지 불안해서 싹 정리를 했었거든요.
벌써 몇 달도 더 된 일인데 여전히 하향 중이더라는…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있겠지요.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좋은 일이 더 생긴대요. 리사님.^^
힘찬 하루 되시기를.
Lisa♡
2008년 10월 28일 at 12:59 오전
헉….해약했다고요?
저도 하나는 해약했지요.
그리고 둘 다 들어가는 돈은 막아놓긴 했구요.
흑흑흑…
달러 노는 것 없나요?
달러미워요.
어찌 삼성경제연구소 말대로 연말이나 연초에 1040으로
된다면 흑흑..간동의 눈물을~~
김진아
2008년 10월 28일 at 1:05 오전
아이들이..더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부분들이 있더군요..
진웅이가 쌀값에 보태라고, 지 지갑열어보이면서..꺼내어주는 만원짜리..
그돈..세뱃돈인걸 아는데요..
가끔 녀석들 그런 모습에..감동받아요..
이쁜마음이 ..이쁜 얼굴에 그대로..리사님 제일 많이 닮았쟎아요..^^
그래서, 딸이 필요해..그러시는가 봅니다. ㅎㅎ
화창
2008년 10월 28일 at 1:07 오전
어제도 52,000달러 결제하는데 한 2천만원은 도둑맞은 심정……
몇천만원씩을 일주일에 한두번씩 도둑을 맞으니 원~~~~~
요즘 아내들….. 집에서 꼬부쳐 둔돈을 남빌려줫다가 뜯기고….주식사서 망하고…..펀드들었다가 쪽박차고….. 상투 아파트샀다가 대출이자내느라 허리가 휘고~~~~
멀쩡한 은행들이 1% 수수료 먹자고 멀쩡한 수출기업에게 키코들으라고 해서 몇조원날리게 만들고……
그믐날 한밤중처럼 전혀 앞이 보이지 않는 경제상황입니다.
그저 피같은 돈 유동성을 확보하기위해 동분서주~~~~
Lisa♡
2008년 10월 28일 at 1:34 오전
진아님.
준혁이 두고 보세요.
큰인물될테니…..
기대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그 만원 코묻은 돈..그야말로.
담에 만나면 준혁이 맛있는 거 사줄께요.
Lisa♡
2008년 10월 28일 at 1:37 오전
화창님.
요새 진짜 그러시겠네요.
한 주에 몇 천씩이나?
깨갱~~
그래도 수출하는 사람들은 표정관리하나 싶었는데
수출업체도 다들 다르다고 울상이더라구요.
경기가 좋아야 수출도 살지…걱정입니다.
다 같이 잘 사는 사회가 이리도 힘드니..
이러다가 사회주으이 환원하겠어요////
그나저나 우리 화창님이 돈을 잘 벌어야 연말에
우리가 좀 따실텐데…ㅎㅎ
데레사
2008년 10월 28일 at 4:36 오전
부모의 사정을 헤아릴줄 아는 자식이 참 든든하지요?
그나저나 경제가 이래서 걱정입니다. 나도 펀드 조금 투자한게 있는데
생각하기 조차 싫네요.
그냥 가만히 있다가 어느날 오르면 팔지하는 생각만 합니다.
그런날이 올까요?
Lisa♡
2008년 10월 28일 at 6:50 오전
3년 정도 기다리면 되지 않을까요?
데레사님.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ㅋㅋ
하지만 솟아날 구멍이 생기겠지요?
moon뭉치
2008년 10월 28일 at 8:32 오전
요즘 달러때문에 주위에서 피해본사람들때문에..
간접적으로 영향이 미쳐요.[kiko]
몇달만에 엄청손해만 보고있으니.
유학간아이들 걱정은 똑 같을거구.
그래도 애들은 자립심하나는..추천 ㅎㅎ
Lisa♡
2008년 10월 28일 at 8:49 오전
뭉치님.
감사합니다.
키코로 손해보신 분들은 정말
분하기도 할 거고..
엄청난 손해를 갚아 줄 곳도 마땅찮으니..
유학 간 아이들도 환율걱정에 고개숙이고
있다는군요.
감사합니다.
구름나그네
2008년 10월 28일 at 10:29 오후
예전에 저희 어머니 친구분들 말씀이 생각납니다.
딸가진 부모는 비행기 타고 아들 가진 부모는 설것이한다든가..
우리 둘째 딸은 언제 철이들까..
한국도 환율로 고생이지만 미국도 이만 저만이 아님니다.
저의 주변도 개인 사업하시는 분들은 파산 신청한 분들이 제법있고, 또 직장생활 하시는 분들은 짤릴걱정과 은퇴적금이 반 토막이 되어 안절 부절 못하신답니다.
한국 미국 할것없이 모두 잘 안정되길 바랍니다.
Lisa♡
2008년 10월 28일 at 10:58 오후
구름나그네님.
미국에 계시는군요.
아무렴—전세계가 다 흔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서 빨리 다들 편안한 상태가 되어야 할텐데요.
미국이 더 심각하다는 말도 들었답니다.
저의 경우는 환율만 좀 내리면 다행이고요~
파산신청, 조기퇴직..이런 게 문제이지요.
모두가 편안한 세상없을런지~~
Elliot
2008년 10월 31일 at 2:03 오후
금펀드가 내년 하반기쯤엔 괜찮을 겁니다. 지금 상황에서 앞으로 달러화가 물타기 하는 건 시간문제니깐…..
Lisa♡
2008년 10월 31일 at 2:35 오후
내년 하반기에 들라는건가요?
아님 지금 들어서 내년 하반기까지 놔두라는건가요?
ㅎㅎㅎ
달러화 물타기한다는 건 무슨 뜻…자세히…쫌!
Lisa♡
2008년 11월 1일 at 1:45 오전
오케바리~~~
그런데 맨날 써야하니 모을 돈은 없긴해요.
Elliot
2008년 11월 1일 at 1:46 오전
정확한 타이밍을 예측하는 건 점쟁이나 하는 짓이니 그걸 염두에 두시구여 앞으로 미국의 엄청난 국가부채와 어마어마한 공적자금 투자로 달러를 마구 찍어내면서 가치가 떨어질 거거덩요. 정확히 언제라곤 암두 모르지만 대세가 그렇다는 말쌈. 그 때가 되면 금투자도 괘안쵸.
그렇다고 달라가 자동으로 원화대비 가치까지 떨어지는 건 아니고 그건 또 우리나라 경제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