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잘 노는 사람이 단체 속에서도 무난히 어울리거니와 리더쉽도 발휘한다고 한다.
한 때 혼자놀기의 정수라든가, 시체놀이라든가..유행하는 혼자놀기가 있었다.
그런 류의 놀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혼자를 즐기는가하는 문제이다.
자기의 시간을 잘 다스리고 즐기는 사람이 마음도 긍정적이라는 말이다.
긍정적… 늘 좋은 마음을 갖고, 뭐든 편하게 생각하고, 다 잘될거야라는 막연함보다는
여유있게 자기개발을 하고 시간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긍정적인 태도를 그 자체로 믿고그대로 그렇거니치부해버린다.
해이함이 어느새 자리하고 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버릇처럼 자리잡은 해이함일 수도 있다.
어느 자리에서나, 면접을 보던 간에 ‘당신은 혼자 잘 지내십니까?’ 라는 질문을
하는 유명인사가 있다고한다.
그 혼자라는 게 즐겁습니까?
주로 뭘하고 지내며, 그 시간에 만족하십니까?
쳐져서 자고있는데 문을 잠그지 않았는지..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난다.
도저히 고개를 들수가 없는데 바로 옆에서 잠바 지퍼 올리는 소리도 나고
신발끄는 소리도 나는데 고개를 들 수가 없다.
도둑인가?
봐야하는데..머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꿈같은 그냥 생각인지, 예전에 S의 남자친구였던섭이가 전화왔다.
S가 많이 아파서 투병 중인데 그녀를 만나고 오는 길이란다.
혼자서 생각하기를 S가 가고있나보다.
한줄기 눈물이 주르륵 흐르고, 이내 벌떡 일어난다.
온몸에 땀이 흥건하다.
아까 반신욕을 하고 잔 까닭이려니한다.
그래도 2시간 정도 비몽사몽하면서 낮잠이라는 걸 잤었나보다.
S대 교수로 있는 L과 친한 J랑 밤에 까르페디엠에서 와인을 마셨다.
진지한 대화가 오가고 세상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유인촌과 강만수와
공정택을 못참아하다가, 등산도 지나치면 안한만 못하거니..하다가
우연히 들른 K 으빠야랑 모두 합석해서 엄청 웃다가 계획에도 없던
노래방을 가게되었다.
그렇게 많이 웃은 날도 근래에는 드물었던 것 같다.
J가 노래방 혐오증에 걸렸더니 왜 걸렸는지를 알았다.
온갖 사람들을 깔아뭉게고 밀고 윗옷을 돌돌말아 벗어던지고는 노래를 했다.
진짜 깔깔거린 웃음들이 온 방에 넘치고 뒹굴정도로 웃겼다.
웃음…정말 스트레스가 풀리고,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정도로 웃었다.
암말않고 로버트 춤만 추고있는 K으빠야가 더 웃겼다.
머리는 하얗게 되어서 똥배는 부드러운 유연한 곡선을 그리고 얼굴은
천진난만한 아이같은 얼굴표정으로 입을 크게 벌린 채 로버트 춤이라니…
재미있었다…오랜만에.
나도 노래 2곡 불렀는데 바다새하고 신사동 그 사람을 불렀다.
새로운 곡에 대한 도전은 꿈도 못꾼다.
동네가 편하다.
강남쪽으로 밤에 나가려면 차도 엄청 막히고, 나가면 어딜가나 가격면에서도
비싸니 내가내어도, 다른 누구가 내어도 다 부담스럽다.
우리동네의 편한 분위기가 좋다.
친환경적인 동네라 공기도 엄청 쿨하다.
서울서 제일 살고싶은 동네인지 살기좋은 동네인지에서 송파구가 나왔다는데
그건 강동구를 몰라서 하는 말이다.
녹지도 서울시에서 제일 많은 區 이고, 사람들도 개미처럼 부지런하다.
눈만 돌리면 야트막한 산들이 둘러있고, 생활시설도.. 재래시장도..
유흥적인 곳이 적은 편이라 놀기에 흥청거릴 정도는 아니지만 단골집 찾아가면서
먹고, 마시고 놀기에는 아주 적당한 동네이다.
늘 식사를 해도, 술을 마셔도 강남만 찾아서 나가던 내가 언제부터인가
습관을 바꾸게되어 여러모로 유익하다.
그래서 동네가 좋다.
가지않기로 한 설악산을 다시 가야하는데..조금 피곤하다.
김진아
2008년 10월 29일 at 12:06 오전
산에 오르실때, 아주 따뜻하고,
편안하고, 완전무장하고 다녀오세요..
…
아무래도, 눈에 익은 동네가 마음편해요..ㅎㅎ
Lisa♡
2008년 10월 29일 at 12:47 오전
진아님………
내 걱정해줄 줄 알았찌….ㅎㅎ
음..산에 높이 안 올라가구요
그냥 천불동 계곡 2시간 정도만
산행하다가 올 거예요.
본래 4명이 가기로 했다가 2명만 가요.
오색약수터 근처에 볼 일이 있거든요.
누가 그 동네에 치료차 가있어요.
겸사겸사해서 보고 천불동의 단풍 좀 보고
오려구요~ 몸도 피곤하고 길잡이도 없고
그래서 그냥 얼렁 내려오려구요.
봐서 자고오던지..민박에 맛들였답니다.
벤조
2008년 10월 29일 at 1:03 오전
혼자 잘있냐고 묻는 유명인사는 저보다 더 노딩인가봐요.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혼자 있어도 즐거운, 너무 즐거운.
그래서 애들 결혼 할 생각도 안하는,
혼자 잘 지내는게 문제가 많아지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오를리
2008년 10월 29일 at 2:19 오전
가을남자가 가을을 맞아
입맛이 당겨 이것저것
먹자 뱃살이 붙어 요즘 스타일 구길 가봐
열심이 운동중입니다…
Lisa♡
2008년 10월 29일 at 2:24 오전
벤조님.
노딩…ㅋㅋ
벤조님 의외로 세련된 언어구사를 하십니다.
혼자 잘 지내느냐는 결혼하고는 상관없는 줄로 아뢰오~~~ㅎ
저는 혼자 잘 지내거든요.
너무 바빠요—혼자가 더 바빠요.
벤조님.
건강에 신경쓰고 감기조심하세요.
아셨죠?
Lisa♡
2008년 10월 29일 at 2:25 오전
오를리님.
저도 그노무 뱃살이 나의 최대의 문제랍니다.
뱃살만 없다면 이렇게 안 살겁니다.
ㅎㅎㅎ…게으른 자의 한마디입니다.
네잎클로버
2008년 10월 29일 at 3:31 오후
설악산 언제 가세요, 리사님~?
며칠만에 왔더니,
그동안 또 밀린 글들이 많네요. ^^;;
왼쪽 귀와 턱.. 이제는 괜찮으신거예요?
혼자를 잘 즐기려해도
건강이 필수이니,
늘 건강 관리 잘하시길 바래요.
그리고 환율 급등으로 걱정이지만
그래도 세 쌍둥이들이 다 잘하고 있으니,
보람되고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기운 내시고 긍정적으로요~ ^^
설악산 잘 다녀오세요…
Lisa♡
2008년 10월 30일 at 8:07 오전
네클님.
쉬이 잘 다녀왔어요.
2시간반밖에 안걸려요.
처음엔 좀 겁냈는데
막상 가보니 쉽네요.
많이는 못올라가고
그냥 조금 놀다가 왔어요.
오늘 환율 내렸네요.
휴우…
얼마나 다행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