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을 벗어나면서 바로 오색약수터가 근처에 있다.
지인이 그 동네에서 건강을 치유 중이라 들렀다.
들른 김에 오색약수터엘 들렀다.
두군데 구멍에서 쬐끔씩 나오는 약수를 기다리느라 통을 들고와서 대기 중인 사람들..
탄산이 섞인 철냄새가 나는 약수를 먹자 속이 약간 이상하다.
유명약수터라고는 하지만 마음에 들지않는 풍경들이다.
계곡옆으로 돌구멍에서 나오는 약수가 신기하기도 하지만
근처에 형성된 마을도 어색하고 덕지덕지 바른 시멘트덩이들도 조악하다.
어쨌든 마을을 벗어나서 식사를 하러 가야했다.
정선이나 여느 장터에 나오는 산나물이나 약재들이 거의 중국산이라는 말을 쉽게 듣는다.
뭘사고파도 속는 게 아닌가 싶을만치 거래에 인색해진다.
오미자열매라고 처음보는 모습이다.
열매만으로 차를 끓이면 향이 좋다는데, 사나? 마나? 줄기도 같이 넣어 끓여도 된단다.
당귀도 내가 늘 보아오던 당귀보다는 덩이가 굵고 크다.
어느 게 진짜일까?
비싸더라도 한국산을 제대로 표시해서 팔면 좋겠다.
멜라민 파동으로 시끄러운데 그동안 내 속으로 들어 간 멜라민은 어느정도일까?
처음보는 오미자 열매를 눈으로 샀다가 놨다가 망설이다가 결국 그냥 돌아선다.
날 기대하던 주인아저씨한테 미안하지만 고민정리가 안된다.
세상이 왜 이러냐…?
예전에는 속초가 멀게만 느껴지더니 오색까지 2시간 30분만에 당도했다.
물론 차를 신나게 몰았고 멈추기도 쉽지않게 차가 잘 나갔다.
80Km라고 적힌 속도계가 여러군데 없어지고 네비게이션은 그래도 주의를 주는데
새로 생긴 속도계 한둘은 네비가 그냥 지나간다.
업그레이드를 시켜야할 판이다.
높아서 무섭게만 생각했던 한계령이 생각보다 가까이있는 이유는 내가 높이에 둔감해지거나
아니면 위치감각에 있어서도 어른스러워졌다는 뜻일까?
한계령에서 대청봉으로 올라가는 길을 탐스럽게 바라본다.
등산하는 사람을 두가지로 분류해보면 끝까지 올라가서 정복감과 아래를 바라보는 도취감을
만끽하는 사람들과 산책수준으로 적당한 위치를 정하고 갔다 내려오는 사람이다.
나는 후자에 속하지만 걷기수준의 미약한 등산은 좀 시시하다.
그렇다고 무리를 해서 정상까지 가야한다는 사고방식은 아니다.
모든 산의 氣는 중간에 있단다.
무리를 해서 정상까지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바로 나다.
한계령을 지날 때는 언제나 양희은이 부른 한계령이 읖조려진다.
나옹선사가 지은 시에 곡을 붙인 의미있는 곡이다.
노래를 잘 부른다면 한곡조 쨍..하게 뽑을텐데.
원래 4명이 출발하기로 한 설악인데 어찌어찌하다보니 취소가 되고
그래도 섭해서 두명이 출발하기로 한 것…오색에도 들러야하니까.
인터넷으로 찾아 본 숙박시설은 주로 펜션들만을 주루룩 보여주고 우리가 원하는
군불때는 민박은 찾기어려웠다.
척산온천 근처에 믿을만한 백숙집이 있다길래 헤매다가 찾아갔다.
백숙이나 매운탕 종류를 별로라하는데 입맛도 바뀌나보다.
나를 이리로 인도해준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낄 정도로 괜찮은 식당을 찾았다.
거기서 소개해준 한옥마을은 차라리 을씨년스러웠다.
할배귀신이라도 나올 법한 동네분위기다.
일단 한군데를 눈도장찍고는 설악산입구 신흥사 근처까지 올라가보기로 합의.
모든 것은 끌리는데로하면 손해가 없는 법.
설악산관광호텔..전화를 하니 7만원이란다.
얏호——빠삭거릴 정도로 깔끔한 침구가 주는 숙면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말엔 12만원이고 11월9일경까지 예약이 다 찾는데 오늘은 가능하단다.
호텔숙박이라고하면 주차비도 공짜, 게다가 내일산행시에 주차가능, 아침식사 7시반에 가능.
빠삭빠삭..드르렁~~쿨쿨!
오드리
2008년 10월 30일 at 11:48 오후
오색약수에 갔던 추억이 생각나네. 호텔 비슷한 여관에서 잤던 것 같은데 우리가 묵은 날 밤 멧돼지 사냥이 있어서 시끌시끌했던 기억이……..정말 오래전이네. 기억이 가물가물해.
오드리
2008년 10월 30일 at 11:48 오후
즐겁게 놀다오길………
오를리
2008년 10월 30일 at 11:55 오후
속초나 대포항에 들려 생선화도 많이 들고
오세요…..
김진아
2008년 10월 31일 at 12:01 오전
새벽부터 비가 오는데..
그곳엔..기상상태가 어쩐지..
비가 온다면, 비맞고 무리하게 다니진 마세요..
한계령..석찬,준혁,진웅이..노상방뇨한곳이예요.윽,
혼나야되는데..화장실앞에 길게 줄선 단풍들은 옷들 입은
아저씨들땜시..ㅎㅎㅎ
^^
테러
2008년 10월 31일 at 12:19 오전
‘산의 모든 기운은 정상에 있다.
정상에 가지 않으면 안 간 것과 똑같다고 생각한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저입니다….ㅋㅋㅋ
Lisa♡
2008년 10월 31일 at 11:09 오전
오드리님.
멧돼지사냥이라는 말이 퍽 낭만적입니다.
나도 그런 팀에 합류해서 세상의 시름을 잊고 싶답니다.
오래 전의 기억이라는 말도 오늘따라 참 아리아처럼
들리기도하니—-가을은 확실한가 봅니다.
즐겁게 놀다왔쪄요—–ㅎㅎ
Lisa♡
2008년 10월 31일 at 11:11 오전
그러잖아도 오를리님이 그렇게 말하실 줄 알았는지
첫날은 백숙으로(척산온천 근처) 그 다음날은 아침겸
점심을 대포항으로가서 갑오징어 비슷하게 생긴
이근치라는 오징어류와 우럭과 압권이던 고등어회를
먹고 매운탕에 거하게 먹고 왔답니다.
제가 워낙 회를 좋아해서 회없는 인생은 생각도 못할 일이지요.
Lisa♡
2008년 10월 31일 at 11:12 오전
노상방뇨라고 하면 저는 사방에…어른으로서..인도, 캄보디아
히말라야..등등.
고 녀석들의 노상방뇨정도야 꿀물이지요.
진아님.
단풍들은 옷을 입은 아저씨들..ㅋㅋ
얼굴에도 좀 들었겠지요?
소주단풍, 맥주단풍!!@@@
Lisa♡
2008년 10월 31일 at 11:14 오전
테러님이 그로코롬 생각하신다면
맞을 겁니다.
어쩌면 나의 생각도 맞구요.
그런데 제가 한 때 풍수지리강의를 들었거든요.
그때 산허리에..중간 쯤에 많이 있다고..(엉터리강의?)
ㅋㅋ—-
그리고 겨울산은 되려 몸에서 기를 뺏어간다고..??
%%%////%%%
오현기
2008년 10월 31일 at 3:18 오후
산에가서 정상에 안올라가는 것은 영화관에서 예고편만 보고 나오는 것과 같은거죠. 백숙을 먹으러가서 닭다리는 못먹고 퍼걱살 맛만 보고오는 것과 대동소이…
참나무.
2008년 11월 1일 at 12:39 오전
좀 용기를 가져야 마실 수 있는
오색악수로 지은 밥은 색갈이가 파아랬지요
설악여행으로 또 좋은 일 하시네요^^*
내설악…선녀탕에서 손녀 미인되라고
시아버지께서 돌 지난 손녀 손 씻어주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세월이 유수같습네다아~~~
Lisa♡
2008년 11월 1일 at 1:33 오전
현기님.
알았어요..알았어…두손 들었습니다.
백운봉..가봤어요..오케이..
월악산 TV에 나오는 것 보고 단양팔경보러 언제 함 가야겠다 싶어요.
제비봉을 꼭 올라갈께요.
그런데 대청봉은 쫌—-ㅎㅎㅎ
에궁, 산사나이들 땜에 헉~~헉~~싹싹~~
Lisa♡
2008년 11월 1일 at 1:34 오전
참나무님.
선녀탕에 갔는데 모르고 세수를 안했네요.
오염될까봐.
살짝 할 걸..미인된다는데 몰랐쪄요.
오색약수로 지은 밥이 파랗구나…
그런데 그 약수 나올 때까지 어케 기다리지요?
내 원…못기다리겠더라구요.
노당큰형부
2008년 11월 2일 at 10:28 오후
3번째 사진의 약초?
안사시기 잘 하셨습니다
잎은 오미자 비슷하나 열매가 아닙니다
열매가 저상태면 빨간색입니다
노당이 이미 블로그에 오미자 사진을 올린바 있습니다
이젠 정선이라는 곳도 사이비 장사치들이 판을 치는군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