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가 어울리지 않는다.
소파세팅은 마음에 드는데 콘솔 놓을 자리가 너무 크다.
게다가 콘솔이 없다.
텅 비었다.
그동안 식탁의자를 아끼느라 쓰지 않았는데 먼지만 쌓이고 아까웠다.
조금 저렴한 다른 의자를 대신 썼다.
사용할 의자를 안쓰고 놔두는 건,미친 짓이다.
그래서 오늘 안쓰던 식탁의자를 제대로 세팅하고 TV옆의 서랍장을
의자를 뺀 휑한 자리에 갖다놓으니 제대로다.
간결함 탓인지 뮤지움같은 분위기를 준다면 내가 오버일까?
암튼 손에 걸레질 간만에 좀 했다.
TV 뒤에 뭔 선이 그렇게나 많은지…
무선인터넷, 무선 컴퓨터, 무선 TV, 무선 전화기..무선이 좋다.
전깃줄 없는 세상, 플라스틱 카드없는 세상에 살고싶다.
지난 번에 보다만 파라노이드 파크를 봤다.
스케이트 보드와 아메리카 고딩들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 생각이 났다.
또래 아이들보다 까진(?) 학생들의 모습에서 그런 속에서 당할 내성적인
동양인 학생들의 모습이 클로즈 업 되면서 마음이 아프다.
이스트파크, 일명 파라노이드파크에서 보더들은 모여서 고난이도의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데 거기서 일어나는 우발적인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인데
느리게 진행되면서 반복되는 영상들이 심각성을 더해준다.
게이브 네빈스라고 하는 첨 본 영화주인공 소년은 아주 화려하게 이쁘장하게 생겼다.
영화가 짧아서 오전에 잠시 볼 수 있었다.
보다만 영화와 보다만 책들이 쌓여있다.
언제 다 처리할런지 마음만 급하다.
퀼트를 하나 더 멋지게 만들 일이 생겼다.
컬러는 흰색과 회색의 매치로 해볼까 고심 중이다.
제법 넓은 사이즈로 작은 담요 반 장만하게 만들어 볼까한다.
무릎도 덮을 수 있고 오토만 위에 깔고 다리를 얹을 때 사용도 해볼까
싶은 생각에서이다.
만들 생각에 흐뭇해진다.
바느질하는 걸 확실히 좋아하는 모양이다.
오래 전 캐나다에 갔을 때 퀼트책을 아주 좋은 걸 한 권 샀는데 누굴 줬는지
어디에 뒀는지 기억이 없다.
어제 일도 모르는데 갑자기 그 오랜 일을 기억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보고, 책읽으면서 클래식 음악듣고, 퀼트도 하면서 보내는 시간-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진다.
-조카 윤이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차랑 접촉사고가 나서 진단 6 주가
나왔다고 언니가 울상이다.
-낮에 숙이가 전화와서 내 친구 신애가 혼수상태라고 마구 울면서 흐느낀다.
-K샘은 제법 높은 공직에 있던 동생이 뇌물수수로 걸려서 공직을
포기해야했다면서 억울하다고 머리를 흔든다.
-가수 박진영은 200억이 넘던 주식재산이 167억으로 거의 40%가 다운되었단다.
-나도 펀드가 반토막났다.
우울한 소식을 들으면서도 내가 할 수있는 힘 밖이라 미안하다.
그 중에 친구의 혼수상태 소식이 나를 우울하게 한다.
침대시트에 러플이 달리거나 구질구질한 걸 가장 싫어한다.
홈쇼핑 책자에 있는 침구세트를 가장 혐오한다.
어두운 침구도 싫고 길게 드리워진 침구도 별로다.
하얀 침구로 바꿔보는 걸 고려하다가 예전에 사둔 꽃무늬퀸사이즈 침구세트가
생각나서 찾아보니 불행하게도 포장된 그대로 이불장에 들어있다.
아이 짜증나…
요 며칠 침대커버가 구멍나서 없이 지냈다.
침대카버가 필요해서 찾아보게 된 것이다.
플로랄이라고 멋지게 표현하기 싫은 건 촌스럽기 짝이 없어서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무조건 샀던건데..후회막급이다.
그래도 사용이나 해보자싶어서 깔고보니 더 보기싫다.
내일 손님오는데 내 방문은 잠굴까보다.
하얀 색이 옷이나 침구나 제일 세련되게 보인다.
모던한 집일수록 더 그렇다.
아무래도 하얀색 침구를 고려해봐야겠다.
거위털 아닌 걸로 그런 효과를 내는 걸로~
광혀니꺼
2008년 11월 2일 at 12:55 오후
헉~
우울한 소식 많네여…
특히 조카 윤이는
나이가 어려 빨리 회복되겟지만
친구분도
다른분들도
모두 빨리 나앗으면 좋겟어요.
_()()()_
지안(智安)
2008년 11월 2일 at 1:03 오후
TV도 안보구 댓글달러오는 이지극정성.
오늘 Lisa님 문지방 닳는다 닳어..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잘날 ..그건 자식 얘긴데..
친구 많으니 하룻동안 좋은일 그른일 많기두 하네요.
그러나 다 겪으며 지나가야할 일들 마음써 주어야지요?
침대 커버라면 전 아웃오브 아프리카에서 메릴 스트립이 쓰던
흰색 면레이스 스프레드에 뻑가서 홍콩가서 한벌 사왔다는거 아님미꽈?
근디 잘건사 못해서 금방 못쓰고 말았지요.ㅠㅠ
그래도 역쉬 흰색이 최고라 십년이 넘도록 흰색으로..ㅎㅎ
Lisa♡
2008년 11월 2일 at 1:22 오후
광여사..ㅋㅋ
우리조카 30살 넘었어.
내가 조카들하고 같이 늙어가.
우리 언니가 딸을 내가 중학교 때 낳았어.
재밌지?
윤이는 아이가 둘이고 큰아이가 초딩2학년이야.
ㅎㅎㅎ….
친구는 카운트 다운 들어갔다는 거 같네…
갈 준비해야겠어.
Lisa♡
2008년 11월 2일 at 1:24 오후
지안님.
나랑 찌찌뽕~
동감.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 나오는 것 생각납니다.
과연 지안님이십니다.
저는 그것이라면 무조건 오케바리입니다.
이젠 하얀색만으로 할래요.
제가 날씬하면 옷도 하얀색을 즐길텐데..
문지방이 좀 닳긴 닳았던데..
이유가…
내일 집 거실하고 식탁사진 올릴께요.
또 놀러 오세요.
노당큰형부
2008년 11월 2일 at 9:50 오후
이시간 어둠깔린 마당에 소리없이 비가 와 촉촉히 젖어 있내요
안녕히 주무셨죠?
제 ~~ 길~~~ 이 비, 불타는 삼척에나 쏟아지지—
흰색은 삼원색엔 안들었지만 모든이들의
마음을 밝게 해주죠 ,,
에공—또 여인들 하는일에 참견했내.. ㅠ_ㅜ 후 다 다 닥 =3 ==33===333
Lisa♡
2008년 11월 2일 at 11:19 오후
형부님.
궁금한 게 있는데요..
노당이라는 건 쎄게 발음하면 노땅..이라고 하나요?
그리고
삼척에 사시나봐요.
좋은 곳에 사시는군요.
도망갈 때는 말을 타고 가시나요?
와잇맨
2008년 11월 3일 at 12:12 오전
옛날에 한국에 살면서 말 잘 듣는 모범생 일등으루
보수적이어선지
살림도 잘 하고 걸레질도 잘 하고
카페 디엠도 잘 하고
아이들도 잘 키우고
남편 내조도 잘 하고
그러면 이쁘고 보호해 주고 양보도 배려도 해주고 싶어서
하얀 카바도 좋고 꽃무늬 카바는 더 좋다고
그깐 싼 게 문제냐 내가 좋으면 좋은 거지 그러는데요
여성은 보호 받고 배려 받고 양보 받을 권리가 있다는
소위 사회주의적 민주주의로
빨빨 거리고 돌아다니다가
가는 길 깜빡 잊어먹고 좌회전한다구 막 들이대면
봐주고 싶지 않더라구요 …
나가트래도 더 빵빵 거려요ㅎㅎㅎ
오공
2008년 11월 3일 at 12:15 오전
오늘 일기, so cool입니당
김진아
2008년 11월 3일 at 12:26 오전
하얀색이 좋은데..ㅎㅎ
저희 두동생이 하얀색 하며 놀리거든요..
저희 세녀석들 금기시하는 옷색깔이 하얀색이랍니다.
더럽히는데 채 1분도 안걸리고,
노는데 불편하고 해서, 성인이 될때까지..너희는 흰색없다고
선언했지요 ㅎㅎ
데레사
2008년 11월 3일 at 1:02 오전
나도 펀드 반토막 나버렸다.
그래도 고민 안한다. 왜냐하면 나중에 오르면 팔거니까.
뭐 이런 기분으로 기다립니다. 리사님.
우리집도 쇼파 바꿔야 하는데…..
Lisa♡
2008년 11월 3일 at 1:52 오전
와잇맨님.
말이 너무 빨라서 숨쉬기가 힘들어요.
그리고 웃겨서 한참 웃었답니다.
Lisa♡
2008년 11월 3일 at 1:52 오전
오공….진짜?
Lisa♡
2008년 11월 3일 at 1:53 오전
진아님.
애들은 하얀색 안됩니다.
시트만..
애들은 밝고 환한 노랑색..ㅎㅎ
뭐 묻으면 잘 지워지지 않아서
버린 옷이 한두개인가요?
요즘은 잘 지워지는 세제가 나오지만.
Lisa♡
2008년 11월 3일 at 1:53 오전
데레사님.
저는 해약했거든요.
12월에 완전 바닥친다고 해서요.
그리고 돈이 필요해서지요.
흑흑…..
요즘 자살하는 사람들의 수위가 넘는 돈이지요.흑…
오를리
2008년 11월 3일 at 2:17 오전
맘에 안드는 침구 난 무조건 버리고
새걸로 삽니다~~~~6년쓴 개스 오븐 음식만들고
나면 음식이 타 청소가 힘들어 최고 좋은 스텐과
음식 만드는곳은 검은 색으로 ㅋㅋㅋ 식당에서나 쓰는 오븐을 사서 써보니
청소하기 그만입니다
Lisa♡
2008년 11월 4일 at 10:08 오전
오를리님.
청소도 중요하지요.
일단 맘에 안드는 건 버리고 볼일이라구요?
그럴까 말까—
깔고보니 천은 엄청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