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일 리빙 룸 리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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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가 어울리지 않는다.

소파세팅은 마음에 드는데 콘솔 놓을 자리가 너무 크다.

게다가 콘솔이 없다.

텅 비었다.

그동안 식탁의자를 아끼느라 쓰지 않았는데 먼지만 쌓이고 아까웠다.

조금 저렴한 다른 의자를 대신 썼다.

사용할 의자를 안쓰고 놔두는 건,미친 짓이다.

그래서 오늘 안쓰던 식탁의자를 제대로 세팅하고 TV옆의 서랍장을

의자를 뺀 휑한 자리에 갖다놓으니 제대로다.

간결함 탓인지 뮤지움같은 분위기를 준다면 내가 오버일까?

암튼 손에 걸레질 간만에 좀 했다.

TV 뒤에 뭔 선이 그렇게나 많은지…

무선인터넷, 무선 컴퓨터, 무선 TV, 무선 전화기..무선이 좋다.

전깃줄 없는 세상, 플라스틱 카드없는 세상에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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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보다만 파라노이드 파크를 봤다.

스케이트 보드와 아메리카 고딩들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 생각이 났다.

또래 아이들보다 까진(?) 학생들의 모습에서 그런 속에서 당할 내성적인

동양인 학생들의 모습이 클로즈 업 되면서 마음이 아프다.

이스트파크, 일명 파라노이드파크에서 보더들은 모여서 고난이도의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데 거기서 일어나는 우발적인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인데

느리게 진행되면서 반복되는 영상들이 심각성을 더해준다.

게이브 네빈스라고 하는 첨 본 영화주인공 소년은 아주 화려하게 이쁘장하게 생겼다.

영화가 짧아서 오전에 잠시 볼 수 있었다.

보다만 영화와 보다만 책들이 쌓여있다.

언제 다 처리할런지 마음만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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퀼트를 하나 더 멋지게 만들 일이 생겼다.

컬러는 흰색과 회색의 매치로 해볼까 고심 중이다.

제법 넓은 사이즈로 작은 담요 반 장만하게 만들어 볼까한다.

무릎도 덮을 수 있고 오토만 위에 깔고 다리를 얹을 때 사용도 해볼까

싶은 생각에서이다.

만들 생각에 흐뭇해진다.

바느질하는 걸 확실히 좋아하는 모양이다.

오래 전 캐나다에 갔을 때 퀼트책을 아주 좋은 걸 한 권 샀는데 누굴 줬는지

어디에 뒀는지 기억이 없다.

어제 일도 모르는데 갑자기 그 오랜 일을 기억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보고, 책읽으면서 클래식 음악듣고, 퀼트도 하면서 보내는 시간-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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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윤이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차랑 접촉사고가 나서 진단 6 주가

나왔다고 언니가 울상이다.

-낮에 숙이가 전화와서 내 친구 신애가 혼수상태라고 마구 울면서 흐느낀다.

-K샘은 제법 높은 공직에 있던 동생이 뇌물수수로 걸려서 공직을

포기해야했다면서 억울하다고 머리를 흔든다.

-가수 박진영은 200억이 넘던 주식재산이 167억으로 거의 40%가 다운되었단다.

-나도 펀드가 반토막났다.

우울한 소식을 들으면서도 내가 할 수있는 힘 밖이라 미안하다.

그 중에 친구의 혼수상태 소식이 나를 우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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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시트에 러플이 달리거나 구질구질한 걸 가장 싫어한다.

홈쇼핑 책자에 있는 침구세트를 가장 혐오한다.

어두운 침구도 싫고 길게 드리워진 침구도 별로다.

하얀 침구로 바꿔보는 걸 고려하다가 예전에 사둔 꽃무늬퀸사이즈 침구세트가

생각나서 찾아보니 불행하게도 포장된 그대로 이불장에 들어있다.

아이 짜증나…

요 며칠 침대커버가 구멍나서 없이 지냈다.

침대카버가 필요해서 찾아보게 된 것이다.

플로랄이라고 멋지게 표현하기 싫은 건 촌스럽기 짝이 없어서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무조건 샀던건데..후회막급이다.

그래도 사용이나 해보자싶어서 깔고보니 더 보기싫다.

내일 손님오는데 내 방문은 잠굴까보다.

하얀 색이 옷이나 침구나 제일 세련되게 보인다.

모던한 집일수록 더 그렇다.

아무래도 하얀색 침구를 고려해봐야겠다.

거위털 아닌 걸로 그런 효과를 내는 걸로~

16 Comments

  1. 광혀니꺼

    2008년 11월 2일 at 12:55 오후

    헉~
    우울한 소식 많네여…
    특히 조카 윤이는
    나이가 어려 빨리 회복되겟지만
    친구분도
    다른분들도
    모두 빨리 나앗으면 좋겟어요.

    _()()()_

       

  2. 지안(智安)

    2008년 11월 2일 at 1:03 오후

    TV도 안보구 댓글달러오는 이지극정성.
    오늘 Lisa님 문지방 닳는다 닳어..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잘날 ..그건 자식 얘긴데..
    친구 많으니 하룻동안 좋은일 그른일 많기두 하네요.
    그러나 다 겪으며 지나가야할 일들 마음써 주어야지요?

    침대 커버라면 전 아웃오브 아프리카에서 메릴 스트립이 쓰던
    흰색 면레이스 스프레드에 뻑가서 홍콩가서 한벌 사왔다는거 아님미꽈?
    근디 잘건사 못해서 금방 못쓰고 말았지요.ㅠㅠ

    그래도 역쉬 흰색이 최고라 십년이 넘도록 흰색으로..ㅎㅎ   

  3. Lisa♡

    2008년 11월 2일 at 1:22 오후

    광여사..ㅋㅋ

    우리조카 30살 넘었어.
    내가 조카들하고 같이 늙어가.
    우리 언니가 딸을 내가 중학교 때 낳았어.
    재밌지?
    윤이는 아이가 둘이고 큰아이가 초딩2학년이야.
    ㅎㅎㅎ….
    친구는 카운트 다운 들어갔다는 거 같네…
    갈 준비해야겠어.
       

  4. Lisa♡

    2008년 11월 2일 at 1:24 오후

    지안님.

    나랑 찌찌뽕~
    동감.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 나오는 것 생각납니다.
    과연 지안님이십니다.
    저는 그것이라면 무조건 오케바리입니다.
    이젠 하얀색만으로 할래요.
    제가 날씬하면 옷도 하얀색을 즐길텐데..

    문지방이 좀 닳긴 닳았던데..
    이유가…
    내일 집 거실하고 식탁사진 올릴께요.
    또 놀러 오세요.   

  5. 노당큰형부

    2008년 11월 2일 at 9:50 오후

    이시간 어둠깔린 마당에 소리없이 비가 와 촉촉히 젖어 있내요
    안녕히 주무셨죠?
    제 ~~ 길~~~ 이 비, 불타는 삼척에나 쏟아지지—

    흰색은 삼원색엔 안들었지만 모든이들의
    마음을 밝게 해주죠 ,,
    에공—또 여인들 하는일에 참견했내.. ㅠ_ㅜ 후 다 다 닥 =3 ==33===333    

  6. Lisa♡

    2008년 11월 2일 at 11:19 오후

    형부님.

    궁금한 게 있는데요..
    노당이라는 건 쎄게 발음하면 노땅..이라고 하나요?
    그리고
    삼척에 사시나봐요.
    좋은 곳에 사시는군요.
    도망갈 때는 말을 타고 가시나요?   

  7. 와잇맨

    2008년 11월 3일 at 12:12 오전

    옛날에 한국에 살면서 말 잘 듣는 모범생 일등으루
    보수적이어선지
    살림도 잘 하고 걸레질도 잘 하고
    카페 디엠도 잘 하고
    아이들도 잘 키우고
    남편 내조도 잘 하고
    그러면 이쁘고 보호해 주고 양보도 배려도 해주고 싶어서
    하얀 카바도 좋고 꽃무늬 카바는 더 좋다고
    그깐 싼 게 문제냐 내가 좋으면 좋은 거지 그러는데요
    여성은 보호 받고 배려 받고 양보 받을 권리가 있다는
    소위 사회주의적 민주주의로
    빨빨 거리고 돌아다니다가
    가는 길 깜빡 잊어먹고 좌회전한다구 막 들이대면
    봐주고 싶지 않더라구요 …
    나가트래도 더 빵빵 거려요ㅎㅎㅎ   

  8. 오공

    2008년 11월 3일 at 12:15 오전

    오늘 일기, so cool입니당   

  9. 김진아

    2008년 11월 3일 at 12:26 오전

    하얀색이 좋은데..ㅎㅎ

    저희 두동생이 하얀색 하며 놀리거든요..
    저희 세녀석들 금기시하는 옷색깔이 하얀색이랍니다.
    더럽히는데 채 1분도 안걸리고,
    노는데 불편하고 해서, 성인이 될때까지..너희는 흰색없다고
    선언했지요 ㅎㅎ

       

  10. 데레사

    2008년 11월 3일 at 1:02 오전

    나도 펀드 반토막 나버렸다.
    그래도 고민 안한다. 왜냐하면 나중에 오르면 팔거니까.
    뭐 이런 기분으로 기다립니다. 리사님.

    우리집도 쇼파 바꿔야 하는데…..   

  11. Lisa♡

    2008년 11월 3일 at 1:52 오전

    와잇맨님.

    말이 너무 빨라서 숨쉬기가 힘들어요.
    그리고 웃겨서 한참 웃었답니다.   

  12. Lisa♡

    2008년 11월 3일 at 1:52 오전

    오공….진짜?   

  13. Lisa♡

    2008년 11월 3일 at 1:53 오전

    진아님.

    애들은 하얀색 안됩니다.
    시트만..
    애들은 밝고 환한 노랑색..ㅎㅎ
    뭐 묻으면 잘 지워지지 않아서
    버린 옷이 한두개인가요?
    요즘은 잘 지워지는 세제가 나오지만.   

  14. Lisa♡

    2008년 11월 3일 at 1:53 오전

    데레사님.

    저는 해약했거든요.
    12월에 완전 바닥친다고 해서요.
    그리고 돈이 필요해서지요.
    흑흑…..
    요즘 자살하는 사람들의 수위가 넘는 돈이지요.흑…   

  15. 오를리

    2008년 11월 3일 at 2:17 오전

    맘에 안드는 침구 난 무조건 버리고
    새걸로 삽니다~~~~6년쓴 개스 오븐 음식만들고
    나면 음식이 타 청소가 힘들어 최고 좋은 스텐과
    음식 만드는곳은 검은 색으로 ㅋㅋㅋ 식당에서나 쓰는 오븐을 사서 써보니
    청소하기 그만입니다   

  16. Lisa♡

    2008년 11월 4일 at 10:08 오전

    오를리님.

    청소도 중요하지요.
    일단 맘에 안드는 건 버리고 볼일이라구요?
    그럴까 말까—
    깔고보니 천은 엄청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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