퀼트가방이 완성되었다.
어울리는 옷이 없다.
어쩌면 저 가방을 위해서 스웨터라도 사야할지 모르겠다.
뭘하나 사면 다른 게 엮여서 필요해지기 마련이다.
한땀한땀 바늘자국을 보면 언제 머리숙이고 저걸 해냈나 싶다.
좀 더 큰 작품을 하고싶어진다.
멋을 내려고 가방에 단추도 붙이고 만든 인형도 붙여본다.
이래저래 정이 더 든다.
종일 집에서 누워서 지냈다.
하루를완전히 소모해버린 결과로 나의 두통과 속쓰림이 같이했다.
어제 어쩌다가 보드카의 병으로 골인해서 들어가 수영하다 나왔다.
그러고보니 콜라선전이 생각난다.
아이가 콜라병에 빠지는 설정인데 인상적이었다.
아들이 어릴 때인데
"엄마, 콜라 먹으면 저렇게 빠지지요오~~"
하면서 고개를 흔들었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
곱슬머리를 마에스트로처럼 기르던 그 아들은 지금고등학생이 되었다.
집앞 현관을 나서면 만나게 되는 풍경이다.
어제 찍은 건데..가을 분위기를 즐기고파서 올려본다.
봄이면 저 곳에 돌나물이 가득 생긴다.
기온이 내려갔다지만 창을 열고 침대에 누워 있자니
싱그러운 바람이 솔솔 들어온다.
참 좋은 곳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머리는 아픈데 몸은 자꾸 수분을 원하고 속은 계속 메슥거린다.
아이를 가졌을 때도 메슥거려본 적이 없다.
어제 먹다남은 대구탕을 해장용으로 먹어보다가 다 토한다.
이제는 나도 맛이 가는 나이다.
나이에 맞는 음주를 즐길 때다.
괴로워 죽겠는데 K가 1시간짜리 등산을 가잔다.
말도 못하고 미친다, 미쳐…
이 좋은 날, 하늘엔 구름 한 점도 안 보인다.
햇살은 근처의 나무들을 눈부시게 태우고있다.
가을이 되어 단풍이 들때면 나뭇잎들은 엽록소 대신
크산토필, 안토시아닌, 카로틴 등을 형성한단다.
잎과 줄기를 잇는 부분에는 떨겨층이 형성되기도 한다.
이 떨겨층이 단풍들고 마른 잎을 나무에서 분리시킨다.
떨겨층은 나무로 공급될 영양분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떨겨층에서 떨어진 낙엽들이 바삭거리며 땅에 고요히 내려앉는다.
바람에 낙엽들이 눈처럼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을 바라본다.
블로그를 하면서 좋은 글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오늘 그런 글을 만났다.
조선일보 기자인 한현우님의 밑줄 긋다..로 시작되는 글인데
정말 마음에 드는 글이다.
블로깅만을 위한 포스트를 올리다보면 자칫 내용에 소홀해지기 쉬운데
진정에서 우러나온 글이다.
이런 글이야말로 추천을 눌러야한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이 보게되기 때문이다.
친하다고, 자기자신의 인기를 위해 말도 안되는 포스트를 추천하는 행위는
없어졌으면 한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좋은 글이나 정보가 되는 글에만 심사숙고해서 추천이지
되나깨나 추천이 아니다.
근래에 추천으로 인한 이야기와 스크랩에 대한 이야기를 늦게 알게 되었다.
이해할 수없는 사람들이 많이 존재한다.
귀엽게 보기에는 좀 걸기적거린다.
오드리
2008년 11월 4일 at 1:21 오후
나는 댓글 먹고 추천 먹고 사는 사람인데……..아, 배고파…….
Lisa♡
2008년 11월 4일 at 1:47 오후
오드리님.
이슬만 먹고사는 줄 알았더니…
욕심이 많은 거 아닌공?
쳴로
2008년 11월 4일 at 2:07 오후
와,가방 이뿌다~~~*
저 가방 들고 부산 온나!!
하룻밤 재워 줄 꺼이네~~
아니, 이틀 정도는..
Lisa♡
2008년 11월 4일 at 2:12 오후
아이고 고마버라.
재워준다는 사람도 다 이꼬///
땡땡큐—-왠지 가방을 뺏길 것 같은 분위기를…
으흐흐흐.
데레사
2008년 11월 4일 at 11:27 오후
가방 진짜 예뻐~~~
저 가방들고 다니는 리사님 모습 생각해 보니 너무 예쁘다~~
간월도에서의 사진
리사님은 파란배에 사람타고 있는걸 찍었던데
나는 물빠진 갯펄에 놓여있는걸 찍었거든요. 두개 나란히 놓아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할줄을 몰라서…. 이게 내 컴실력의 한계에요.
좋은 하루 되세요.
Lisa♡
2008년 11월 4일 at 11:31 오후
데레사님.
그 정도면 실력이 넘치고도 충분합니다.
나이 때문에 그러는 건 아니구요—
물빠진 갯펄에 있는 것과 사람나를 거요?
시간이 문제가 되었겠군요.
저는 들어갈 때는 그냥 빈배를
나올 때는 사람이 탄 배를…ㅎㅎ
시간이 소요되었지요.
내장산은 다녀오셨나요?
광혀니꺼
2008년 11월 5일 at 12:19 오전
리사하트님
저는
이젠 이슬만 묵고 살아요…
어제도
이슬만 먹었고
그제도 이슬만 먹엇고
아무래도
저는
이세상 사람이 아닌가봐여~
ㅎㅎ
날개만 나면 되는데…^^;;
Lisa♡
2008년 11월 5일 at 12:31 오전
광여사.
그 날개 나도 금방 부러져..
왜?
키가 넘 커서////
그리고 그 이슬말인데..
혹시 성이 ‘참’ 아니야?
김진아
2008년 11월 5일 at 2:45 오전
밑줄긋다..윌든..
한현우기자님 글..들어가서 몇번을 읽어도 참 좋은 글이라 생각했어요..
그런 글에 추천이 한번밖에 못하니..사실 그건 조금 아쉬웠지요 ㅎㅎ
별것 아닌 일에..많이도 소비하는것 같아요..
정작 중요한 일에는..입을 다물고요..그런 모습들..
많이 보입니다…^^
속쓰림..자꾸 지속되면..아이스크림 드세요..향없는것으로요..
물만 자꾸 마셔도 좋진 않아요..
^^
백작
2008년 11월 5일 at 5:20 오전
Lisa♡ 님이 이런것두 만드실줄 알다니… 다시보게됨…ㅎㅎ
아무 옷에나 다 잘 어울릴 것 같은데욥??
그냥 나만의 개성?!!~ 하면서 둘러메고 다니시면 참 멋질 것 같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남의 시선이 아니라 나으 고정관념 탈피 아니겠써요??ㅎㅎ
내 짝꿍이 들어도 어울릴 것… 탐난다..흠…ㅎㅎ
백작
2008년 11월 5일 at 5:22 오전
집앞 현관을 나서면 만나게 되는 풍경…
공작빌라 현관을 나서면 만나게 되는 풍경과 흡사합니닷..후후
오드리
2008년 11월 5일 at 8:03 오전
앗, 추천을 빼먹구 갔네. 왕 추천.
리사는 정말 훌륭한 불로거야.
이이상 더 잘할수는 없다지.
우리 마음은 투명하지 않아서 표현하지 않으면 모른다.
누가 그러더라고.
맞는말 같아서……..ㅎㅎ
보미
2008년 11월 5일 at 9:20 오전
가방 시간이 얼마나 걸리셨나요?
전 그게 디기 궁금
그리 바쁘게 사시는데 어느 시간에 퀼트까지…
에고 나도 퀼트 하고싶어져요
클낫당 ㅎㅎ
미친공주
2008년 11월 5일 at 9:42 오전
리사님 글 보고 밑줄 긋다 찾아 보러 갑니다. ^^ 이런게 블로그의 재미겠지요?
Lisa♡
2008년 11월 5일 at 9:43 오전
진아님.
속쓰린 건 술탓..
아이스크림도 그럴때?
상식으로 하나추가합니다.
그 글 좋았죠?
나랑 공감하는 부분이 많더라구요.
ㅎㅎ
진아님.
고마워요.
Lisa♡
2008년 11월 5일 at 9:56 오전
백작님.
이런 것뚜 만들 줄 아느냐고요?
나를 아니 저를 뭘로 보시고…
저요–옷도 만들어요.
그리고 이런 건 암 것두 아니걸랑요.
잘난 척 마구하게되네요.
ㅎㅎㅎ.
짝꿍을 위해서 희사를?
공작빌라?
나도 빌라거든요.
그런 우린 빌라둥이?
백작님.
요새 얼굴 안보이던데 며칠 전부터 이름이
올라서 반가웠답니다.
당장 가봐야지…
Lisa♡
2008년 11월 5일 at 9:57 오전
오드리님.
이제 마음을 완벽하게 표현하도록 해볼께요.
칭찬은 감사해용~~ㅎㅎㅎ
이이상…괜히 비행기 태우면 나 무거워서 떨어져요.
Lisa♡
2008년 11월 5일 at 9:58 오전
보미님.
매일 하지 못하니까
저는 토, 일요일에 주로 열심히 해서
2주 걸렸어요.
그 정도면 괜찮지요?
저 그냥 가만있지 못하는 성격이라
빈 시간이 없어요–그래서 바쁘게 보이는 것이고
시간은 많아요.
퀼트해보세요.ㅎㅎ
Lisa♡
2008년 11월 5일 at 9:59 오전
미공님.
맞아요.
그게 블로그의 재미이지요.
저는 쉽고 깔끔하게 읽히는 글을 갠적으로
좋아하거든요.
shlee
2008년 11월 5일 at 11:13 오전
퀼트 가방
귀엽따…
단추 다니까 더 귀여운데…
귀여운
아이들
생각해서
술 쫌 줄여요.
^^
우리 남편에게 하는 말인데…
^^
douky
2008년 11월 5일 at 11:41 오전
가방에 달린 인형도 만드신 것이었어요? 귀여워요 ~
첫째 줄 읽고…. 감탄
둘째 줄 읽고…. 미소
세째 줄 읽고…. 푸하하…
보드카병나셔서 고생중이신데…
저는 여러 군데에서 푸하하 거리며 즐겁게 읽고 갑니다.
얼른 나으셔요 ~
마지막 부분…
앞으로 추천 누를 때 신중할께요 ~
저는 눌러야 할 때에도 까먹고 그냥 나오는 것이 문제인데…
Lisa♡
2008년 11월 5일 at 11:50 오전
쉬리님.
알았쪄요.
그러잖아도 이제는 안받아요.
얄밉게 굴어야겠어요.
와인 두 잔 정도?
헤헤헤—-
귀여운 아이들 생각에 뜨끔!!
우리아들이 알면 안되는데..ㄲㄲ
Lisa♡
2008년 11월 5일 at 11:52 오전
덕희님.
추천이나 스크랩 문제는 하도 웃기는 일들이 있어서
뒤에 듣고 기절할 뻔 했어요.
그래서 그런 일이 앞으로 없었으면 하는 맘에서–
제가 공연히 오지랍이 있거든요.
왜냐하면 조블을 사랑하고 수준있게 진행되었으면 해서죠.
보드카는 언제나 뒤끝이 깨끗했는데 이제 나이탓인지
장사없다는 말이 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