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5일 Mt. S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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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을 넘어서자 검단산으로 시작되는 주변의 산들이가을자태를

드러내며 나의 시선을 강하게 붙잡는다.

용담대교를 건너가며 보이는 주위의 풍광들은 모든 시름을 잊게한다.

그런데 내 분신인 디카를 잊고 안갖고 나온 것.

어쨌든 소리산으로 갔다.

500미터도 채 안되는 산이라는 점과 왕복 두 시간에 지겨운 코스가

아니라는 점이 마음을 끓었다.

소리산 소금강이라는 코스로 올라갔다.

진짜 기대이상의 절묘한 경치가 곳곳에 숨어있었다.

여름엔 원시림처럼 나무에 가려 하늘이 안보인단다.

가득 떨어진 낙엽들이 잔치라도 하듯..수북하게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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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산에서 내려다 보는 절경은 아파트단지가 안보여서 제일 맘에 든다.

붉게 물든 나무무리들 사이로 마을이 단정하게 보인다.

엽록소가 날아간 나무들 사이로 푸른 소나무들이 지나치게 싱싱해서

아예 조화로 보이기까지 한다.

사람들이 없는 조용한 숲속..우리만이 시몬을 외친다.

시몬, 너는 아느냐?

낙엽의 색깔이 이리 아름다운 줄..

낙엽은 스스로 죽어가는 순간까지 갖가지 색을 낸다.

그 색깔 속에 겸손이 스스로 스며들어있다.

조화로움이 공기를 감싸고 태양과 어우러져 우리를 평온하게 만든다.

낙엽의 아름다움을 왜 이제야 아는 걸까?

어느 나라든 2-30대에는 아름다움을 잘 모르고 지나다가 4-50대가

되면서야 아름다움을 느낀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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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정상을 밟고 내려오는 길에현기님과 테러님의정상을

밟지 않고는 앙코없는 찐빵운운 설이 모락거린다.

히히히….고무줄없는 빤쯔.

정상이 주는 의미는 정복감?

며칠 전 TV에 나오던 월악산 제비봉이 생각난다.

제비봉에서 바라보던 단양의 절경이 떠오른다.

월악산…월악산…가봐?

일단 정상을 밟고 내려오면 뭔가를 해냈다는 기분은 든다.

적당한 자리를 잡고 책이나 보다가 맛있는 차나 마시고

내려오는 걸 즐기려고 했던 초심이 떠오른다.

돌아오는 길에 가을을 가득 안고 행복에 도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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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냉면을 들렀다.

산행 후에 먹는 옥천냉면의 맛이란 기가 막힌다.

편육과 동그랑땡도 맛이 기가 막힌다.

일행들이 모두 즐거움과 만족함을 보인다.

어구적어구적…

마지막으로는 개운하게 남은 국물을 쭈욱~~~햐~~~

언제나 만족하는 이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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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출발한 탓에 도착하니 2시반이다.

땀도 흘렸겠다, 몸도 피곤하겠다…목욕탕으로 골인.

어떤 여자가 허리를 못펴고 어기적 거린다.

옆에서 하는 이야기인즉슨… 집에서 가만히 서럽장 정리하고

일어서려는데 갑자기 허리를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나.

그것도 갱년기 증상이라는 이야기인데 삐딱하게 앉았었나?

갱년기가 갑자기 무섭게 느껴진다.

나도 요즘 갱년기를 경험하는 중이라 남의 이야기 같지않다.

손바닥이 뜨거운 증상이 나타나고, 생리가 들어갔다, 나갔다하고

그러고도 또 있나?

사람마다 그 증상이 다르고 종류도 다양하니 뭐가 뭔지 모르겠다.

이럴 때 일수록 규칙적이고 건강에 정진하면서 조심해야할 듯…

일주일에 2시간 가량의 산행을 기획하다.

8 Comments

  1. shlee

    2008년 11월 5일 at 11:59 오전

    갱년기라니
    사춘기 같은데…
    ^^
    돌아다니는 것 보면~
    아프다가도
    나간다면
    벌떡 일어나
    들로 산으로 바다로
    달려 나가는 것 보면
    갱년기하고는
    너무 먼 나라 사람 같은데…
    ^^   

  2. Lisa♡

    2008년 11월 5일 at 12:05 오후

    쉬리니이이이님…..^.*

    사실은 보기에도 사춘기같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어요.
    오늘도 냉면집 들어가면서 유리를 보니 웬 아줌마가
    비치더라구요…그래서 생각했지요.
    나는 너무 지나친 착각 속에서 사는구나–하구요.
    저의 착각을 붇돋워주시는 그대는 맑은 쉬리.
    ㅎㅎㅎ   

  3. 지안(智安)

    2008년 11월 5일 at 1:31 오후

    소리산은 또 어디에요.
    아는게 항개두 읎어요.ㅠㅠ
    소금강 줄기라면 절경이겠지뭐.. 부럽네요..

    건 글쿠 아니 소리산 정상에서 월악산을 꿈꿔요?
    좀 천천히 생각하심 안될까요.

    오늘 등산두 도루아미타불 되게쓰며..
    냉면 육수에 동그랑땡에..크윽~
    먹기위해 운동 한다는말은 울 아들래미 전담용어!   

  4. Lisa♡

    2008년 11월 5일 at 2:23 오후

    지안님.

    소리산은 홍천쪽인데
    대명콘도 근처에서 소리산이라는 명칭이 나옵니다.
    용문산 지나서요…
    근처의 경치가 아주 좋습니다.
    찾기 쉬워요–동네도 아늑하구요.

    저 살 빼려고 산에 간 건 아니구요..
    살을 좀 빼보아겠지만 먹는 건
    어쩌지를 못하니—ㅎㅎ   

  5. 백작

    2008년 11월 6일 at 1:01 오전

    Lisa님이 무슨 갱년기….말도 안되는 소리하십니다요..

    물론 15년후쯤 갱년기나이가 되신다해도 절대 나이 안먹을 것 같은 분..ㅎㅎ

    후후 너무 아부가 심하다고라?!!~ 아부아니고 진심99%데….ㅎㅎ    

  6. Lisa♡

    2008년 11월 6일 at 1:03 오전

    앗………

    금방 갔다왔는데, 생일이라꼬해서.
    또 추카추카푸카……앗…푸카.

    백작님, 저요..다들

    그렇게 말씀하더라구요.
    진짠가봐요.
    나이 절대 안 먹을 것 같은 사람요.
    히히히—   

  7. 오현기

    2008년 11월 6일 at 10:59 오전

    헉…
    두번째하고 네번째 사진은 귀엽게 연출한 듯한 폼이 나는데요..^^
    암튼 대단한 활동력 이십니다. 하루 48시간을 사는 분 같으세요…    

  8. Lisa♡

    2008년 11월 6일 at 1:49 오후

    절대로 연출아닙니다요.
    저는 연출 잘 모릅니다요.
    활동력이 이 정도가지고 대단하면
    안되는데…
    집에 가만이 붙어있거나 멍하게
    못있어요.
    책이라도 붙들어야지요.
    이해해주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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