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악하악… 아침이 열리면서 무지 바쁨의 이모티콘이 반짝거린다.
8시 30분에 혼자서 라디오를 들으며 아침식사를 후루룩 쩝쩝//9시에 딩동~~도우미 아줌마 등장.
연이어 10시경에 두 명의여성이 등장, 볼일을 마치고 커피를 나누다가 점심약속이 있는 내게
쫒기듯이 나간다…미안타.
12시 약속인 줄 알고 나가다가 다시 체크하니 12시반이 약속시간이다.
기름표시가 띠용띠용~나는 차를 가지고 주유소로 가니 아니나 다를까 기름값이 1500원대이다.
뭐–거진 1600원에 가까운 1500원대이다. 1597원!
기름을 가득 채우고 주유소의 기름값을 매긴 딱지모은 걸즉석에서 500만원을 세어서 필립스 스팀
다리미로 교환한 후, 은행으로 간다.
참–그 전에 차의 뒷범퍼가 작살이 나있는 걸 대발견한다.
허걱~언제? 벌써 두번째로 언제일런지 모를 박살난 차사고다.
아무 생각없이 환율체크하고 입금할 돈을 입금하고 한산한 은행을 빠져 나온다.
띠리리~~남편에게 ☎ 를 건다.
내 차 보험 애니콜이지?
아니 하이카 다이렉트야..어이구~~
그래? 전번 좀 찍어서 보내줄래?
끄응~~
차가 박살났는데 언제 그랬는지 모르겠어.
범퍼 갈아야겠는데 보험처리해?
그렇게 해…어휴…끙끙.
알았어.
나중에 봐서 내가 알아서 할께—
룰루랄라하다보니 약속시간 20분전, 88타고 전속력으로 달려 삼성동 도착!
12시31분-나의 운전실력은 정신이 말짱할땐 거의 환상적이다.
발렛파킹하고 약속장소로 ..아니 벌써 한 여자 대기중이다.
전통 전라도 음식점 ‘진지상’ 이 집 굴비정식 맛있다.
블로그에 올릴 사진 찍어야하니 디카를 상 위로 준비하고 이바구 속으로~
한 여성은 커리어우먼, 한여성은 화가..화가분이 전시회가 겹쳐서 바쁘단다.
나만 백수지만 그래도 언제나 제일 당당하다.
하나를 알면 열 개를 아는 척하고마는 나를 누가 뭐라해?
청담동 갤러리 한군데 들렀다가 커피빈으로 직행.
아메리카노를 홀짝이면서무모한 여성들에 대한 폄하적 발언을 쏟아내다가
헤어진다.
나랑 커리어우먼 둘은 잠깐 내 볼일로 갤러리아로 걷는다.
갤러리아에서 볼일을 마치고 차맡기러 가는데 내꼬봉인 옥이가 어렵게시간내었다며
송파구청으로 빨리와서 자기를 데리고 우리집으로 가란다.
송파구청 앞에서 꼬봉을 태워서 차수리를 하러 공업사로 가보험회사에 전화해서
자차로 보험접수하고 견적뽑고 어느 것이 더 나을까를 견주다가 결국 그대로
자차로 처리하는 걸로..흑흑..내가 보험등급 19F로 40% 란다.
이제 보험료 제법 올라가겠구나 했더니 다시 전화가와서 그동안 사고가 없었으니
이번에는 50~200만원 사이라면1%도 인상없이 그냥 해준단다.
거의 애교작렬하는 목소리로 "어머..고맙습니다"를 연발한다.
차를 맡기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직행.
오는동안 톤이 엄청높은 옥이의 이야기를 귀가 뚫어지게 다 들어준다. 정신이 하나도 없이.
그녀는 나름대로 상당히 심각했다.
옥이는 내 방으로 오더니 자기 챙길 건 다 챙기고(옷) 내가 저녁할 동안 책을 읽는다.
저녁을 대충하는데 전화가 온다.
J와 H가 우리집 근처로 오고있는데 저녁먹잔다.
저녁 후 와인하자는데 요즘 장사가 안되어서 미치겠다는 까르페디엠의 S가 아른거린다.
이왕이면 좋은 게 좋다고 그러자…내 꼬봉 옥이를 버스 정류소에 데려다 주고
나는 모시러 온 그녀들과 여수집으로 전어회를 먹으러갔다.
매생이국과 전어회무침을 백세주랑 홍냐홍냐먹고 까르페디엠으로 스르륵~
에스쿠도르를 시켜서 먹으면서 베바 이야기를 하면서 어제 베바에 에스쿠도르를 마시던
강마에 이야기를 한다.
체리파이를 먹으면서–
그리고 매너에 대한 이야기, 사람보는 눈에 대한 이야기, 남자이야기 등등을
하다가 9시에 헤어진다.
다행이다.
쉬고싶다.
와인이 남았다.
난 한 잔도 다 못마셨다.
먹다 만 체리파이를 손에 받쳐들고 집으로 걸어서왔다.
오는동안 못생긴 손이 시렸다.
정말 정신이 없는 싫은 날이었다.
아침엔 막처럼 안개가 뽀오얗더니 종일 내가 바쁠려고 그랬나보다.
집으로 와서도 뭘했는지 다시 새벽 1시다.
자야한다.
잠도 오지않는다.
그 와중에 오늘 내가 찍은 우리집 마당의 가을색사진이다.
참나무.
2008년 11월 7일 at 5:20 오후
꼬붕 옥이다녀갑니다…
목소리도 큰…어쩜좋아…우아하지못하고…;;
물처럼
2008년 11월 7일 at 6:12 오후
읽따보니,
어찌나 바쁜지
증신이 항 개두 엄따..
물처럼
2008년 11월 7일 at 6:13 오후
그래두 단풍은
무쟈게 이뿌돠.
테러
2008년 11월 7일 at 9:49 오후
‘나의 운전솜씨는 정신이 말짱할 땐 거의 환상이다’….ㅋㅋㅋ 푸하핫….ㅋㅋ
ariel
2008년 11월 7일 at 11:39 오후
이 글 읽으니 나도 정신 없어요..ㅋ
그런데 좋으네요. 나는 노상 정신
있는 삶을 살아서 이것 읽으니 재미있어요.^^
위 사진들 예뻐요. 나도 동네 가을 색깔들
좀 찍어볼까? 리사님 색깔하고 경쟁해보게?ㅋ
와잇맨
2008년 11월 7일 at 11:48 오후
증말 자유를 누리고 사십니다
한국 증말 좋습니다
미국 민주당 저리가라네요
나두 당적은 민주당이지만서두
그러나 백수래도
보험에서부터 와인 파이
실리란 실리 자유 권리는 다 챙기시네요
한국엔 아직 공짜 돈은 없지요 … ㅎㅎㅎ
Lisa♡
2008년 11월 8일 at 12:14 오전
강영옥 참나무님.
크하하하——
게다가 경상도 사투리 압권인 옥이.
그러고보니 비슷한 말투네요.
내 꼬봉은 목소리 톤이 훨 높아서
우아하질 못해요, 목소리가.
으휴—-정신이 없는 어제였네요.
Lisa♡
2008년 11월 8일 at 12:15 오전
물처럼님.
저 단풍요—-안개가 자욱할 때 찍은 겁니다.
그래도 이쁘니 뽀얗게….괜찮죠?
증신이 항개도 없깨 만들은 점요—–
미안!(짧게해야 이거나마 증신있지)
Lisa♡
2008년 11월 8일 at 12:16 오전
테러님.
진짭니다.
울 조카가 이모처럼 운전하는 여자는 처음봤다라고
늘 치켜 세우더라구요.
남자보다 더 대담무쌍하다나…..?
제가 이 정도는 웃기는 축에도 안끼거덩요.
앞으로 많이 웃을 겁니다.
Lisa♡
2008년 11월 8일 at 12:17 오전
아리엘님을 기쁘게 해주려고
내가 일부러 증신없는 하루를
살아본 겁니다.
잘했죠?
요즘 이 나이에 저렇게 정신없이 살아보기도
간만입니다.
요즘은 하나를 하면 둘을 못하는데….
Lisa♡
2008년 11월 8일 at 12:19 오전
와잇맨님.
이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겠습니까?
요만큼 살아도 알건 다 알게 되네요.
어제는 끔찍합니다.
철인같은 나의 몸도 자는데 실실 아프더라구요.
몸살이 나고도 남을 강행군이었습니다.
오늘은 007보고 나머진 푸욱 쉴 예정입니다.
에고에고—–낑낑….아침 9시에 일어났습니다.
왕소금
2008년 11월 8일 at 2:05 오전
당당하면 무늬만 백수져?ㅎ
근데 어떤 넘이 리사님 엉덩이를 받았남? 나쁜…넘같으니라고.
하여튼 차도 고쳤으니 시험삼아 과속 한번 해야지요, 주말이니까..^^
Lisa♡
2008년 11월 8일 at 2:32 오전
ㅋㅋㅋ….
예로부터 이웃을 잘 두라고.
아무래도 잘못둔 것 같은 짙은 애감이…ㅎㅎ
나의 엉덩이를 제가 들이받았을 가능성이..
정신이 혼미할 때로 아뢰오.
김진아
2008년 11월 8일 at 5:56 오전
ㅎㅎㅎ
리사님 운전은..오래 타보진 않았지만,
굉장히 우아하신거라 생각되어요..^^
남양주둘째 동생 차는..저절로 안전벨트에 손이 스르륵 가거든요 ㅎㅎ
군대에서 배울게 못되는것은 아마도 운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정신없는 하루같지만, 어느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으시는 야무짐..
누가 따라갈수 있을까요..부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