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영국영화다.
런닝타임 133분.
오래된 고전영화로 음악과 무용, 무대, 의상, 촬영이상당히 뛰어나다.
그 당시 새내기였던 발레리나 모이라 세어럴의 뛰어난 발레와 연기력으로
그녀를 단번에 스타로 만들었고 영화속 발레극으로 등장하는 ‘분홍신’ 발레 장면은
영화전체의 하일라이트로 상당히 아름답고 무대도 세련되었으며 현재에 본다고해도
돋보이는 발레장면이 아닐 수 없다.
덴마크의 작가 안데르센의 동화 분홍신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다.
보리스 레몬토브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발레단장으로 춤이나 음악에서 실력만
갖추면 그 분야의 최고로 만들어 줄 수 있는 힘을 가지고있다.
줄리앙 크레스터는 천재적인 작곡가로 보리스의 눈에 띄여 분홍신의 작곡을
제의 받는다.
줄리앙과 비슷한 시기에 발레단에 들어 온 빅토리아 페이지는 발레가 인생의 전부다.
분홍신을 연습하던 중 줄리앙과 페이지는 사랑에 빠지고보리스는 뒤늦게 페이지에게
사랑을 느끼는데 이미 페이지는 줄리앙과 사랑에 빠진 뒤..
줄리앙을 해고해버리자 페이지도 발레를 접고 줄리앙과 결혼해버린다.
보리스는 페이지에게 최고 키워줄 것을 약속하면서 전세계로 공연을 떠날 계획을
설명하지만페이지는 줄리앙을 따라 런던으로 가버린다.
그 누구에게도 강력한 보리스는 질투에 불타 어떡하면 페이지를 다시 데려올까를 고심한다.
결국 분홍신 공연이 다시 올려지고 초대받은 페이지는 사랑과 예술 사이에서 방황하며
코벤트 가든의 첫 오페라 공연을 마다하고 달려 온 줄리앙이 실망하며 기차역으로
가버리자 공연하러 나가다말고 열려진 발코니 창으로 몸을 던진다.
공연장 발코니는 기차역 바로 위로 줄리앙이 이를 발견하고 뛰어온다.
보리스는 눈물을 흘리면서 페이지가 없는 분홍신 공연을 시도하고(조명만으로 그녀를 나타냄)
줄리앙의 품에 안겨 죽는 페이지는 마지막으로 분홍신을 벗겨 달라고 한다.
마이클 파웰과 에머릭 프레스버거 감독이연출한 이 영화는 발레영화로 고전영화의
대표격이라고 말할 수 있는멜로영화다.
이 영화로 세트아트디렉터와 세트데코레이션으로 오스카상을, 섬세한 촬영으로 오스카 촬영상을
서정적이고 유려한 음악으로 오스카 음악상을 수상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보리스역의 안톤 월브룩의 강한 연기가 인상적이다.
발레단원들의 무대뒤에서 벌어지는 우정과 흔들리지않는 예술애의 깊이가 느껴진다.
심리적인 묘사를 보리스역의 안톤 월브룩의 표정으로 보는 재미가 톡톡하다.
무엇보다도 분홍신을 공연하는 무대와 음악, 발레가 압권이다.
분홍신을 신으면 마법에 걸린 것처럼 자기도 모르게 미친듯이춤을 추게된다.
우아하고 신선한 때묻지않은 페이지의 환상적인 발레에 맞춰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지금봐도 손색이 없는 무대세트가 계속 나온다.
신발가게 앞에서 분홍신을 발견하고 마음에 들어하는 춤과 상점의 유리에 비친 분홍신을
신은 그녀가 대비되어 춤추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마법의 힘을 그림자를 통해 표현한다거나 신문으로 변한 발레리노의 모습등
보면서 정말 좀 놀랬다.
60년 전에 저런 기법을 사용해서 영화를 찍었다는 게 믿어지질 않는다.
영화를 보면서 여성의 우아함과 의상선택에서 오는 이미지를늘 생각했다.
고결함이랄까 .. 요즘은 이런 것들이 많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절대적인 강자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들의 예술관을 표현하는 이들하며
세속적이지 않은 예술적 기질에 대해서도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요즘 음악영화가 대세인데 이런 발레영화 한 편 괜찮지 싶다.
투명해지고 순수해지는 느낌을 주는 영화다.
hannah
2008년 11월 9일 at 5:06 오후
분홍신..멋짐!!..^^
Lisa♡
2008년 11월 9일 at 11:12 오후
발레장면은 정말 멋지답니다.
이영혜
2008년 11월 11일 at 6:54 오전
감명깊게 본 오래된 영화를 상기시켜주네요.
Lisa♡ 님의 시선으로 보니 아주 신선합니다.
Lisa♡
2008년 11월 11일 at 9:56 오전
영헤님이 보셨구나..
반가워라….발레 참 좋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