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이 심심하면 튼다.
뽀뽀를 자주하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다.
옛날에 입술이 트는 사람은 뽀뽀를 자주하는 줄 알았다.
입술이 트면 일단 뜯고 본다.
그러다가 꼭 피를 보고야 만다.
손톱에 하얀 각질이 일어도 꼭 뜯다가 피를 본다.
운전 중에 보이면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나머지 손으로 끝내
손톱에 살이 떨어지도록 끝장을 보고만다.
성질 더러운 거 표시내는 건지…
가끔 여자인 내가 나를 무서워한다.
끝내 피를 보고마는 성질 때문이다.
오늘 조선호텔에서 시저샐러드와 마르게리따 피자를 먹었다.
호텔의 요리는 그 무엇을 줘도 맛있고 재료에서 신선미가 더 한다.
선을 볼 때 호텔서 선을 많이 보는데 조선호텔의 입구 쪽 첫번째 자리가
명당이라고 소문이 났다.
마음에 드는 사위나 며느리감이 생길 때는 무조건 그 자리로 예약하시길..
조선호텔에 가서 갑자기, 느닷없이, 별안간 느낀 건 호텔서 선을 보는 이유다.
오늘 알았다.
이 느려빠진 돌머리로 뭘 했는지..
조명이 그 조명이라는 게 사람을 실물보다 훠얼훨 예쁘게 보이도록 구성되어있다.
피부도 엄청 깨끗해 보인다.
초췌함이나 초라함조차 숨길 수 있는 조명이다.
각도나룩스(?)의 차이에 따라 달라보이는 게 고도의 기술이다.
종로3가의 5번 출구.
와—–할배들의 천국이었다.
다들 왜그리도 친절하시고 분주해뵈는지 놀랬다.
1500원 짜리 국밥을 파는 집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처음 내린 종로3가의 5번 출구에서 촌년처럼 우왕좌왕하기를 10 여분,
간신히 알아들은 친절로 헤매이다 길을 찾은 건 제대로 발음을 못하는 친절한
휄체어 아저씨의 설명을 끊거나 다른 길로 가기가 영…뭣해서이다.
손가락이 가르키는대로 가다보니 다른 길이 나왔다.
그 아저씨가 지켜보고 있는데 헛손질을 자꾸하는데 아닌 걸 알면서도 일단 그리로 갔다.
그래서 10분을 돌았다.
인사동을 찾는데 그리 오래 걸리는 경우도 내 경우에는 있다는 것이다.
양복을 잘 차려입은 초로의 아저씨들이 번성하는 시장마냥 가득 차 있었다.
종로 3가 5번 출구…특이한 동네다.
탑골공원 후문 쪽이라 그런 모양이다.
비누님의 앨리스—첫 개인전시회다.
조블러의 의무감(?)으로 //또는 그냥 비누님 보러// 앨리스는 어떨까?
해서 찾아 간 전시회장은 3층이었다.
아트적인 면모를 감고 있는 비누님은 겸손하고 순수한 여성으로
앨리스와 삐삐의 중간쯤 되는 모습으로 나를 맞았다.
밝고 환상적인 파스텔톤에 신선한 소품들마저 들어있는작품들이 뭐랄까
묘한 동질성을 보는 이에게 부여했다고나 할까?
동화, 빠지고픈 세계, 나오기 싫은 꿈처럼 그렇게 나를 붙잡았다.
철학이나 심오한 세계가 아니어도 좋다.
매력있고 현실과는 다른 예쁜 향기 가득한 공중의 정원에 앉아있는 느낌이었다.
심플한 액자와 세련된 브로셔들도 마음에 든다.
억울한 건 내 분신인 디카를 놔두고 나갔다는 실쑤—-
참, 이상한 건 조블에서 아는 사람은 전생의 인연인지 어렵지도 않고 편하다는 거다.
나는 내가 좀 웃긴다는 걸 알고 있다.
헛소리를 잘 하는데 사람들이 그냥 웃어준다.
그러면 제 풀에 신나서 더 웃기려고 한다.
그렇지만 내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주는 사람들 앞에서는 진짜 유머러스해진다.
유머는 모든 세계의 화두이다.
그만큼 유머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아이들이 나의 유머를 닮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내가넌즈시 던진 말에 웃는 사람들을 보면 괜히 으쓱해진다.
아이들은 내게 개그맨이 되지 그랬냐고 엄마를 즐거운 시선으로 본 적도 있다.
제스춰에 강하고 표정과 목소리 흉내를 잘 내는데
그쯤되면 주책도 함께 해주로 푼수꽈에 들게 된다.
그래도 남들이 좋아하고 즐거워하면 나도 만족한다.
남을 웃긴다는 거 쉬운 일은 아니지싶다.
가끔 바보와 비슷하게 변하면 남들은 상당히 즐거워한다.
숲. 나무
2008년 11월 13일 at 4:39 오후
흠… 뽀뽀를 자주하시는구나아~ ^^..
반가운 이웃님들과 쉽게 만나실 수 있어 참 좋으시겠다는 생각을 해요.
또 유머가 가득한 리사님을 맘껏 만나시는 그 이웃님들도 얼마나 좋을까나? ^^
벤조
2008년 11월 13일 at 6:19 오후
리사 크리에이티브,
전 늘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근데,
끝으로 가면서 왠 쓸쓸한 목소리?
남을 즐겁게 하면서 비애를 느끼시는가요…
ariel
2008년 11월 13일 at 8:30 오후
이 글 별로..!!
조선호텔 조명을 잘 해서가 아니라 내 피부가 그렇게
좋고 내가 그렇게 예쁜데 무슨 말씀을..ㅋㅋㅋ
Lisa♡
2008년 11월 13일 at 9:07 오후
숲, 나무님.
멀리 있으니 더욱 그렇게 느끼실 겝니다.
이그..담에 기회있으면 우껴 드릴께요.
공연히 심지는 없어가지고 제가 쫌 그래요.
유머가 가득하다기보다는 좀 푼수지요.
딱히 지겨운 걸 싫어하다보니..ㅎㅎㅎ
휴식에서 돌아오셨나요?
빨리 가봐야징~~~
Lisa♡
2008년 11월 13일 at 9:09 오후
벤조님.
갑자기 어제의 에스프레소 탓인지 이 잠보가
잠이 안옵니다.
어제 미국명문대보내기라는 책을 읽다보니 전략이라는
것에 대한 자신감 상실과 장학금제도에 관한 정보까지
다 읽다보니 머리가 복잡하군요.
젊을 때 여어라도 잘 하게 배워 둘 걸…싶은 후회랑요.
잠을 거의 설쳤습니다.
Lisa♡
2008년 11월 13일 at 9:10 오후
아리엘님.
그대말고
내 피부를 말하는 건데..
어제 화장실서 보니 밖에서 볼 때보다
피부가 어쩜 그리도 깨꼼한지…
ㅋㅋㅋ…자화자찬?
ariel
2008년 11월 13일 at 9:15 오후
와서 사진봐요.
미분양 아파트가 조선호텔 간 것..ㅋㅋ
그런데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세상이 바뀐다..ㅋ
hannah
2008년 11월 13일 at 9:31 오후
글을 사람들 읽기 좋게 쓴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져..^^
Lisa♡
2008년 11월 13일 at 9:47 오후
아리엘.
나 어젯밤에 잠을 못잤답니다.
여러 이유로..
아이들 걱정과 그런 일련의 문제로.
내가 뭔가 실수를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한 노파심으로.
그리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같은 거로..
Lisa♡
2008년 11월 13일 at 9:47 오후
한나님.
칭찬이죠?
hannah
2008년 11월 13일 at 10:35 오후
당근 칭찬이죠..
말 하듯이 톡 톡 뱉아내는 투가
리사님의 문체가 확실하게 있어여..
douky
2008년 11월 13일 at 10:54 오후
남들을 웃긴다는 것…. 정말 쉬운 일 아니지요…
그것도 ‘유머러스’하여 모든 사람들을 유쾌하는 일은…
리사핫(‘핫’을 붙여야 한다는 걸 이제 알다니… 이리하니 더 리사님께 어울려요 ~^^)님이 주는 웃음은 참 건강해서 생각할 때마다 두고두고, 오래도록 유쾌한 기분이 된답니다.
이야기하다 보니…
리사핫님 보고싶네요 ~
Lisa♡
2008년 11월 13일 at 11:03 오후
한나님.
톡톡…
제 특기지요.
가끔 너무 튀어서 탈이지만.
앞으로 용기백배 하겠습니다.
블로그에서는 지나치게 칭찬 추임새를
많이 하게 되지요? ㅎㅎ
Lisa♡
2008년 11월 13일 at 11:04 오후
덕희님.
건강한 웃음.
참 좋은 말이지요.
핫..을 왜 붙였느냐 같은 이름이 있어서 변별력을 두기 위함이었지요.
덕희님의 해설을 들으니 기분이 아침 댓바람부터 업~됩니다.
후후…보고파하는 아리따운 여성도 있고 남자로 변신할까부다.
힛~~
김진아
2008년 11월 14일 at 12:13 오전
목소리만 들어도 기분 좋은 사람이 있어요..
한번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는 그런 좋은 목소리..
웃음이란, 가장 좋은 명약이래요..
늘..좋은 웃음을..두루..나누기를 좋아하시니..
복받으실거예요..그럼요..^^
Lisa♡
2008년 11월 14일 at 1:23 오전
그럴까요?
날더러 목소리 좋다는 사람 있었어요.
가끔 듣는 소리였고
갈수록 아줌마틱해지면서 아무도 그런 말 않는데
진아님이 제게 칭찬의 추임새를 주시네요.
고마워요~~~요요요.
길
2008년 11월 14일 at 1:39 오전
리사님 목소리에서는 생기가 느껴져요.^^
금방 샤워를 마치고 나온 듯한 물기와 생기가 고루 뒤섞인..
이거, 칭찬 맞아요. 하하.^^
佳人
2008년 11월 14일 at 6:58 오전
모,,,이 정도면 완소녀.
부러버라~^^
Lisa♡
2008년 11월 14일 at 8:27 오전
어머나…길님, 고마워요.
그런 과찬을…그러나 제가 제 목소리는 알아요.
좀 거칠고 때론 여성스럽기도 하지만
투박한 경상도에 애교섞인 비음이 간간이 섞이는..ㅋㅋ
그나저나 내 목소리를 바꾸기도 그렇고 어쩌겠쑤~
Lisa♡
2008년 11월 14일 at 8:27 오전
부러운 건 접니다.
가인님.
몰라서들…ㅎㅎ
그래도 조금이나마 위안이 됩니다.
슈카
2008년 11월 14일 at 11:52 오전
제가 에너자이저라는 애칭을 붙여준 언니가 있어요.
어제 그 언니가 생각났어요.
참 건강한 기운을 받았어요.
함께 있으면 그 건강함이-내면이나 외면이나- 전염될 것 같아 좋은 분!
Lisa♡
2008년 11월 14일 at 1:34 오후
제 별명 중의 하나예요.
다들 에너지를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이상하죠–
사람들이 받는 기운이 다 비슷하니.
그러니까 저는 늘 기운이 넘치고 유쾌해야해요..그쵸?
지안(智安)
2008년 11월 14일 at 2:50 오후
오늘도 분주한 하루 보내셨네요.
디카는 왜 놓구가셔갖구 더 궁굼하게시리 말이죠.
비누님 보는순간 저두
말광량이 삐삐가 딱 생각나던데 왜죠?
피짜에 씨져샐러드 드신분들 살 퐁퐁 찌세요.ㅎㅎ
글구 그氣 저한테두 좀 나눠 주세요~
Lisa♡
2008년 11월 15일 at 3:53 오전
욕하는 겁니다.
살을 퐁퐁 찌라니요?
저 본래…퐁퐁하거든요.
더 찌면 풍풍해지거든요.
사람 눈은 비슷한가봐요.
삐삐..말입니다.
아니면 안봐도 통한다는 그런 뉘앙스?
디카….사진기를 바꿔야 합니다.
호수
2008년 11월 15일 at 11:11 오전
남을 웃기는 것
정말 어려운 일
동감 또 동감입니다.
그런데 리사님은
수월하게도 그걸 매번 잘도 해내는군요
부럽습니다.^^
Lisa♡
2008년 11월 15일 at 11:29 오전
호수님.
아니예요–
분위기에 따라 주책부릴 때 요.
내일부터 추워진다네요.
부산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추워질 때는 추어야지요…
낼은 배추캐러 갑니다.ㅎㅎ
박산
2008년 11월 17일 at 1:42 오전
입술 트고
운전 중에,,,
그러니 그리 다니시고
그리 분주하게 사시지요
성격 그대로 나오지요 ,,,
Lisa♡
2008년 11월 17일 at 10:55 오전
ㅋㅋㅋ—
성질 나옵니다.
누가 그러던데
운전은 초보
가슴은 람보
허리는 터보
성질은…
개!! 히히.
저 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