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時가 지난 시간에 기상했다.
아이들이 꿈 속에서 엄청, 그리도 말을 안듣던지.
세상에 현실에서라면 돌아버리거나 버리고 가출했지 싶다.
때려도 매를 잡고 안놓고 내 팔만 아픈 것 같았다.
현실에서 그렇게 착한 아이들이 반대로 나오다니..휴우~
느지막히 아침을 먹었다.
여유있는 주말이다.
어젯밤에 과일을 그리 즐기지 않는 남편이 나가서 딸기를 사왔다.
아침식사 전에 과일을 먹으라고 씻어주었다.
살다보니 별 생뚱맞은 일도 다 있다.
남편은 과일도 별로라 하고 야채도 별로라 하는 유형인데
갑자기 임신을 한 건 아닌지?
동대문에 천을 뜨러 가야하는데 미적거리다가 늦게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남편대동하고 나가기로 했다.
교통방송 정보로는 잠실에서 반포까지 57분거리라고 나왔다.
토요일에 차가 많이 밀린다고 은근히 압력을 가하는 옆자리의 남편.
차를 돌려서 영화관으로 갔더니 별로 볼만한 영화가 없다.
정확하게 말해서 시간이 맞는 영화가 없는 것이다.
테크노마트로 가서 카메라를 구경했다.
캐논 DSLR 을 구경하고 렌즈는 탐론으로 끼워서 가격을 맞춰봤다.
두 개 합쳐서 120만원 정도면 가능한 금액대다.
그냥 실컷 물어보고 뒤돌아서자니 꼭지가 당길만한데 친절한 직원 탓에 가볍게 돌아선다.
사게 되면 저 직원한테 가서 사야지..
사진기 사면 강동사협에 들거라고 말하니 남편이 ‘또 시작이다’라는
표정으로 한심하게 쳐다본다.
무인양품에서 사고픈 걸 두어 개 사고 지갑을 판매대에 두고 나왔다.
차를 타고 빠져 나오기 직전에 전화로 연락이 와서 다행하게 찾았다.
보통 나는 이런 정신이다.
수퍼에서는 썬그라스를, 반찬가게에는 핸드백을 그냥 두고 나오질 않나..
많이 고친 줄 알았는데 아직도 그 버릇이 남아있다니…부끄럽다.
그러고도 여지껏 별 일 겪지않고 살았다니 믿기질 않는다.
예전엔 소매치기도 많이 당했다.
친구랑 같이 가도 늘 내 핸드백만 털렸다.
그래도 차 키나 핸드폰을 잃어버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R시계를 비롯, 다이아몬드 귀걸이도 잃어버린 적이 있으니 .. 쩝!
요즘은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
비도 추적거리고 배도 궁금하고 그래서 기와집으로 갔다.
남편은 마다할 리 없는 코스라 우리는 기꺼이 주린 배를 채우러갔다.
백세주를 반 병씩 먹었다.
탄 부분을 철저하게 잘라내는 남편과 대충 그냥 먹는 나.
이 부분에서 둘의 성격차이가 여실하다.
그렇게 면밀하고 꼼꼼한 그가 문은 쾅~하고 닫는 걸 즐긴다.
나는 그럴 때마다 가슴이 덜컹거린다.
꼼꼼하려면 죄 다 꼼꼼하던가.
뭐든 거슬리는 나인가? ㅎㅎ
문은 열쇠부분이 살짝 맞을 때 힘을 빼고 밀면 잘 닫힌다.
그런데 너무 잘 먹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좀 줄여야 할 판이다.
TV에서 드라마 중에 룸싸롱에 간 남자 5명이 나왔다.
잘 노는 아빠와 냉혈한 아들.
지나치게 얌전한 아빠와 꼭 닮은 아들과 날라리 아들.
잘 노는 아빠가 최고로 이쁜 여자들을 뽑아서 들여보내라고 한다.
얌전한 아빠가 표정이 어색해한다.
결국 날라리 아들과 잘 노는 아빠 둘이만 신났다.
날라리 아들은 엘비스의 복장으로 나타나서는 휴지를 날리며 웃겨 주었다.
어딜가나 웃기게 노는 사람은 따로 있고 즐기는 내숭파도 따로 있다.
나라면 재미는 날라리쪽이 있지만 선택하라면 얌전해서 어색해하는 쪽이다.
여자가 팔짱을 두르니 슬쩍 거부하면서 빼는 얌전한 아빠쪽.
나도 어디가면 분위기 메이커 하다가 내숭은 건너가버린다.
그래서 늘 손해보는 쪽이다.
그 손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아실게다.
건지는 게 없다는 뜻으로 가만있던 내숭파들이 건질 건 다 건진다.
여자 건 남자 건 이건 진리다.
Elliot
2008년 11월 15일 at 5:12 오후
에효- 잘 하고도 야단 맞는 냄푠….
와잇맨
2008년 11월 15일 at 11:15 오후
나가서 딸기를 사왔다
얌전하구 자상도 하셔라 …
덕분에 하고싶은 거 있는대로 다 하고 사시는 리사 님 …
뚱뚱해질 수밖에… ㅎㅎㅎ
테러
2008년 11월 15일 at 11:43 오후
구경은 오프라인에서… 구매는 온라인에서….
디지털 제품은 그렇게 해야됩니다….
벤조
2008년 11월 16일 at 1:22 오전
을매나 이쁘면 그럴까, 에휴…
왕소금
2008년 11월 16일 at 1:44 오전
좋은 꿈을 꾸셨네요.
그런 꿈에서 깨어날 때 자동빵으로 ‘ㅎ~ㅠ~’소리가 나오지요.
그럴 줄 알고 미리 딸기를 사드린 것 아닌가여??ㅎ^^
오공
2008년 11월 16일 at 5:10 오전
나도 내숭 떨어 껀수 잡을래용
Lisa♡
2008년 11월 16일 at 2:09 오후
엘님.
그러잖아도 날더러 실컷 사다줬더니
뒤에 꿍시렁 거린다면 좀 칭찬 해봐라고
하더군요.
ㅎㅎㅎ….참…쩜 있다가 갈꾀요.
Lisa♡
2008년 11월 16일 at 2:10 오후
와잇맨님.
저 뚱뚱한 건 아니고요>.<
조꼼 통통하걸랑요.
헤헤헤—–약 오르네.
자상한 건 사실이구요.
제가 그래서 아주 편하다는 것도
사실이랍니다.
Lisa♡
2008년 11월 16일 at 2:11 오후
테러님.
그렇게 할께요.
그러잖아도 적어왔답니다.
온라인 어디를 치나요?
캐논… 이렇게…넵!
Lisa♡
2008년 11월 16일 at 2:11 오후
벤조님.
모가요?
ㅎㅎㅎ
아이들요?
저요?
암요—둘 다 이쁘죠!!@.@
Lisa♡
2008년 11월 16일 at 2:12 오후
짠돌이아저씨.
그러잖아도 제가요–
땀이 다 났더라구요.
현실에선 아이들한테 야단 한 번 안치거든요.
그러니 혼줄난 거지요~
Lisa♡
2008년 11월 16일 at 2:13 오후
절대 내숭없다….오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