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
종일 집에 있다가 오로지 먹기 위해 청담동으로 나갔다.
전복을 먹자는 현의 제의에 거절하기가 뭣..해서 과감히 금욜 밤을
헤집고 나갔다.
생각보다 차는 밀리지 않았고 밤의 공기는 부드러웠다.
전복…현이가이빨 신경치료받은 걸 잊고 시키는 통에 내가 다 먹어야했다.
그리고 묵은지 고등어조림과 생고등어구이.
맛있는 전복과 쓸개무침을 먹자 바로 배가 불렀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는데 아무래도 잘 되는 집은 불경기 없나보다.
괜히 질투가 난다.
그러면서도 팔아주는 심보는 뭐야?
옻나무
들은 애기인데 점을 보러 갔을 때 화냥기가 있다는 말을 듣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 또 남자얘기를 물어보는 여자가 있단다.
대단한 화냥기가 아닐 수 없다.
한 번은 용기를 내어 점보는 이에게 저는 남자..없나요? 하고 물었다.
그러니까 남편말고 애인같은 남자를 말하는 것이다.
점쟁이가 없단다.
사람들은 주위에 많은데 사귀는 사람은 없단다.
어찌나 섭섭하던지..
내 친구는 진짜 이상하게 생겼는데 가을에 남자가 생길 거라고 했다.
나와서그 친구에게 우리들이 밥사라고난리였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결과는 그 친구도 아무 일이 안 생겼다.
그러니 점도 믿을 게 못된다.
생강
혼자가 된 친구가 있다.
그렇게 유쾌하고 여자 서세원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였다.
남편이 간지도 벌써 5년은 되어간다.
요즘 행동이 하수상하다.
집에 놀러왔다가 바삐간다.
그러자 같이 왔던 장약사가 "쟤, 요즘 이상하다. 아무래도 남자가 있나봐"
라고 나를 은근히 떠본다.
아니 혼자에 나이도 갈수록 들어가는데 남자가 생기는 게 당연하지
없는 게 낫냐?
내 말이다.
잘됐네…축하해줘야지.
소개는 못해줄망정있는 남자친구를 시샘인지 이상하게 보는 건 너무하다.
요즘 세상에 유뷰녀도 남자친구 있는 판에 과부가 남자있기로…
계피
별로 하는 것도 없으면서 누군가를 만나야하는데 늘 잊고 지낸다.
전화로 언제 만나자-라고하곤 까마득히 잊은 친구가 몇 있다.
얼마나 욕하거나 자기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할까.
나야말로 일신에 처해진 것 외에는 아무생각이 없이 살아간다.
뭘 해야지…하면 얼른 실행하면서 사람 만나는 아니 꼭 만나야하는
들러봐야하는 친구에게 요원했다.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어찌저찌 하다보면 또 잊고만다.
동대문상가에도 천을 뜨러 나간다 나간다 하면서 자꾸 쳐진다.
놀러가는데는 일등이면서 다른 일에는 도통 관심이 없다.
놀러가는 걸 업으로 삼았으면 돈도 벌었을텐데 왜 그런 직업은 없는 거야?
아…여행작가나 방송에도 미리 장소헌팅하는 직업도 있다던데.
놀면서 돈버는 것….
세상이 그리 만만하지는 않으니 꿈 깨야겠다.
당근
아주 가까운 지인 중에 한 사람이 남편의 회사가 부도가 났단다.
살고 있는 집에서도 나가야 한단다.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는 내게 괜찮다며 작은 집으로 가면 어때?
먼저 웃으면서 말한다.
마음이 아주 복잡해서 포기하는 여행을 두 분이 다녀왔단다.
동해안 일주를 하면서 마음을 다 접었단다.
못살다가 조금 더 못살게 되는 것과 아주 잘 살다가 못살아 지는 것의 차이는
무얼까?
그래도 한 때 잘 살아 봤으니 더 낫다고 말할 수 있을까?
늘 웃는 얼굴에 아침마다 조계사에 새벽 108배 드리러 10 년이 넘도록 다니더니
얼마나 더 좋은 일 주려고 그러시는지.
하지만 나보다 나은지도 모르겠다.
두 아들이 명문대를 졸업했고 큰놈은 캘로그라는 마케팅에서는 세계 최고인 학교를 다니고
둘째가 S전자에서 돈을 벌고 있으니 장가는 문제없겠다.
마음도 좋아서 늘 베풀고 살더니 인과응보도 없나?
하긴 이게 다가 아니니까 어찌 될지는 모른다.
모임의 계돈이 10만원인데 이제 곗돈을 받지 말아야 하겠단 생각 뿐이다.
래퍼 金愛敬
2008년 11월 15일 at 5:07 오전
리사님은 맘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는 분~
아마 뭔일이든 축하해주러 벌떼처럼 몰려들거예요.ㅎ
동대문에 천뜨러 저도 곧 가야는데.. 언제 가실건가요~?
Lisa♡
2008년 11월 15일 at 5:19 오전
오늘 갈까하구요..
미적미적하구 있네요.
래퍼님은 뭐하실건데요?
테러
2008년 11월 15일 at 5:38 오전
점…. 전부 사기예요…. TV-N이라는 케이블채널에서 영적 능력이 있는 사람을 뽑는
면접(?)을 하는데.. 자칭 신기 있다는 사람들이 눈알 굴리면서 소위 ‘통박’으로
때려맞히려고 애쓰는 모습…ㅋㅋㅋ 보고 있으면서… 저런 자들한테 돈 갖다바치면
정말 안되는건데…하는 생각 해봤습니다. 저는 물론 점 안보죠…ㅎㅎ 어떤 인생의
장면이든 즐기며 살기로 했습니다. 전전긍긍하지 않고…..
왕소금
2008년 11월 15일 at 6:17 오전
이 글을 읽으면서 아리엘님이 쓴게 아닌가 할 정도 톤이 아주 비슷해요.ㅎ
점은 잊으시고 동대문으로 천이나 뜨러가여~^^
ariel
2008년 11월 15일 at 6:50 오전
ㅋㅋ 내가 리사님같이 글 쓸 소질이 있나?
나는 서투른 한글에 겨우 겨우..
답방도 못 다녀서 미움사서 여기 떠나야 할 판에
서있는 나..ㅋㅋ 골이 아파 그냥 잠만 자고 싶은데
좀 돌아다니려고..
추천 때리고 가요. 리사님 착해서..^^
구도자
2008년 11월 15일 at 7:28 오전
청담동 음식점이 어딘가요?
Lisa♡
2008년 11월 15일 at 9:39 오전
테러님.
쿨하십니다.
으하하하…통박, 눈알..
그런데 재미로 볼 때도 있고
절박할 때는 보러가게 된다고 하던데.
이제는 안 볼께요.
거잣이라는 거 알아요.
그런데 역학은요?
관상하구요?
궁금해요.
손금은요?
Lisa♡
2008년 11월 15일 at 9:40 오전
왕소금님.
천뜨러 나갔다가 차가 너무 밀려서
테크노마트로 가서 필요한 것 두어가지 사고
카메라 좀 알아보고 그러고 왔쪄요.
Lisa♡
2008년 11월 15일 at 9:40 오전
구도자님.
무돌.
Lisa♡
2008년 11월 15일 at 9:41 오전
아리엘님.
요새 글 많이 재미있어졌습니다.
진짜예요.
나랑 친해서 재미있어서 그런가?
글이 재미있을려면 자기 자신의 생활을 재미있게
살면 글이 절로 재미있어지거든요.
문학적인 글보다는 재미있는 글이 편해요.
특히 블로그에서는…ㅎㅎ
글 못쓰는 사람이 하는 말입니다.
봉쥬르
2008년 11월 15일 at 10:16 오전
잘쓰거마는..ㅎㅎ
통통튀는 리사님의 일상이 다들 쿨한가봐요
개성 만점입니다.
Lisa♡
2008년 11월 15일 at 10:42 오전
봉줄흐님.
통통튀는 건 리사죠?
특유의 통통함.
ㅋㅋㅋ…글인지 살인지.
일상이 그렇다면 저는 성공한 거죠?
사실 사고가 남들과는 조금 다른 걸 느낀답니다.
나보고 다들 특이하대요.
광혀니꺼
2008년 11월 15일 at 1:24 오후
휴~
곗돈 까지 대신 …
그렇네요.아직 더 살아봐야
깊은 마음 알겟지요?
그만큼의 마음을 쓸수 있으려면 말입니다.
편안한 저녁 되셔요^^*
Lisa♡
2008년 11월 15일 at 1:56 오후
광여사..
대신이 아니고 못내게 한다고..흑.
내가 대신 내어 줄 정도도 아니라니깐.
나도 코가 석자야.
애들 유학보내봐…..얼마나 헤매는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