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
따사로운 햇살 아래서 그냥 꼰독꼰독 병 든 병아리 마냥 졸고픈 날이다.
테라스에 대추는 말라가고, 빨래줄에 걸은 시래기도 꾸덕꾸덕 해지는 시간.
가을이 꼬랑지를 감으니 겨울숙녀가 차가운 손을 내민다.
늘 느끼는 거지만 사람들은 다 어디서 어떻게 제 갈길들을 찾아서 저리도
쉬임없이 일에 종사하면서 지치지도 않고 한 평생을 사는 건가..싶다.
나처럼 이렇게 하는 일도 없이 노닥대기만 하는 인간도 잘 먹고 잘 지내는 걸
보면 참 아이러니하달 수 밖에 없다.
미안하고 송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구는 쌔빠지게 일하는데 겨우 풀칠하고 누구는 빈둥빈둥대기만 해도 통장에
돈이 척척 쌓인다니 세상이 돌아가는 일에 다 이유가 있을진대 풀이가 어렵다.
내가 괜한 속앓이를 하나싶다.
바람에 묻혀온 게으름은 모든 스케쥴을 엉망으로 만들기도 한다.
그냥 정처없이 떠나기도 하지만 정처없이 머물고도 싶어라.
운전을 하다가 멈추고 싶고 잠도 쏟아지는 한낮.
어느 텅 빈 공터에 차를 파킹하고 햇빛을 겁나게 받으며 잤다.
문을 꼭꼭 잠그고 음악을 틀어놓고 들으며,말며 눈을 감았다.
졸졸 졸음이 코끝까지 찬 것이다.
초겨울의 졸음이 내게도 할머니의 오후시간처럼 찾아왔다.
이상하다.
가끔 나답지 않은 행동이 하여지는 건 뇌에 이상이 왔단건지?
아님 내가 이제야 돌아 온 누님처럼 평상적이 되었단 말인지.
환한 햇살 덕분에 흰머리가 5개 정도 보인다.
흰머리 없기로 자랑삼던 내게도 흰머리가 찾아왔다.
도대체 어디로 떠내려가는 기분이다.
어쨌든 차 백미러에 머릴 비추고, 사팔뜨기를 해서는 급기야는 뽑고만다.
생강과 계피를 넣고 차를 끓인다.
요즘 생강이 나는 철이다.
진도시장에서 사온 생강이 생각보다 괜찮다.
생강만 끓이니 밋밋해서 이 번엔 계피를 같이 넣었다.
온 집안에 계피냄새다.
꿀을 타서 같이 마시면 피로가 확~ 풀린다.
진짜다.
어지간하면 속도 안 아프다.
꿀에는 미네랄이 많이 들어있어 몸에 좋기로는 최고다.
생각해보면 벌들이 오죽 알아서 꽃에서 따왔을까.
토종꿀은 구하기도 힘들다지만 꿀은 내 생각인데 열대나라들의
꿀은 믿어도 되지않나싶다.
꿀은 말타(몰타)라는 나라의 꿀이 좋다는데 너무 멀다.
갈수록 벌들이 사라진다니 지구도 큰일이다.
있을 때 미리미리 섭취해놔야지 않나?ㅎㅎ
광혀니꺼
2008년 11월 19일 at 10:31 오전
꿀~이라…
꼰독꼰독~병든 병아리…치곤
리사하트님은 넘 활기차서…
넘치는 에너지 어케 하려고
졸려고 하신감요?
안되요~
퍼뜩 인나이소~
래퍼 金愛敬
2008년 11월 19일 at 10:41 오전
짱구맘 그라지마이소~
리사님~
공터에 차 세워놓고 음악들으며 살짝 단잠에 빠지신거..
차~~~암 잘하셨어요.
분명 몸에 좋은 보약이 되었을거예요..ㅎ
따끈한 차도 마셨으니 으랏차차~~~
다시 힘내가꼬 신나게 ~~~
김진아
2008년 11월 19일 at 11:00 오전
생강과 계피..
따끈하게..자주 드셔요..
마음도 노곤하고, 몸도 노곤하고..
햇빛에 따라..노곤함도 쉬고 싶은가 보아요..
쉬세요..잠깐동안이라도요..
아프시면..
Lisa♡
2008년 11월 19일 at 11:17 오전
광여사.
오늘 외로운 사람에 관한 이야기 라디오에
나오는데 심수봉과 조영남은 왜 심심한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구..
나 또한 심심하다라는 말은 없다는 거 아니야~
집에 있으면 더 바쁘니…이 거 하루가 36시간이면 좋겠구먼.
Lisa♡
2008년 11월 19일 at 11:19 오전
래퍼님.
따끈한 차가 주는 으랏차차….
진짜 있어요.
저 운전하다가 잠이 쏟아지면 자주 그래요.
벌써 두번째인 걸요.
왜냐하면 올 때 자야하 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푹은 못자고 잠시 눈을 감고 있는 거지요.
그게 교통사고 예방에도 좋다네요.
Lisa♡
2008년 11월 19일 at 11:20 오전
진아님.
아픈 건 아니구요–전 잘 안 파요.
음….햇살이 그렇게 만들었다는…후문이.
차는 언제나 떨어지지 않는 편이랍니다.
그리고 잠이 쏟아지는 건 몸에서 필요로 해서
그렇다고 하는군요.
그럴 땐 부름에 부응해야지요.
Marie
2008년 11월 19일 at 11:31 오전
피곤할 때 짧은 단잠이 몸에 아주 좋답니다.
길어지면 곤란하지만요..
미국은 벌써 벌을 외국에서 구해온다고
얼마 전에 얘길 들었답니다. 진짠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리사님 기운내고
꿀도 미리미리 먹어두고..
즐겁게 지내요~
Lisa♡
2008년 11월 19일 at 12:25 오후
마리님.
꿀이 귀해진다고는 하더라구요.
점점 벌들이 사라지고 있으니까요.
본래 벌이 사라지면 모든 자연은 끝이라고
하던데 정말 걱정입니다.
언젠가 몰타가 TV에 나왔는데 아직은 벌이 많더군요.
꿀을 미리미리 먹어두려고 요즘은 식탁에 아예
꿀을 두고 살아요.
요즘 먹는 꿀은 코스트코에 파는 꿀로 음식니아 쥬스
갈아 마실 때 넣구요.
호주산 마누카 꿀은 그냥 생각나는 아침마다 한숟갈씩
퍼서 먹는 편이랍니다.
이만하면 잘 하고 있지요?
소리울
2008년 11월 19일 at 12:34 오후
긍정의 사고로 사는 사람, 그대.
그 따뜻함으로 펼치는 세상 아름다워지니
지금 그대로 사시게나 . 때론 졸기도 하고….때론 쉬기도 하고.
삶이란 쉬임없는 바퀴가 아니라 휴게소가 곳곳마다 있음이니…
화창
2008년 11월 19일 at 12:41 오후
빈둥대기만 하는데도 부자로 사는 사란이 있지요?
젊었을 때 열심히 일하고 근검절약한 사람들은 많지만….
빈둥 거리면서도 잘 살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재산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지요!
펀드에 깨지고 주식에 망하고 이자 받으려다가 원금 떼이는 세상…..
내가 가진 돈을 노리는 수많은 요인들을 뿌리치고 지켜낼 수 있기에 빈둥 거리면서도 잘 살 수 있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진정한 부자는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다~~~~ -화창-
슈카
2008년 11월 19일 at 1:02 오후
아빠가 시골에서 노느니 한다고 벌을 받으셨는데요, 얼마전에 꿀을 떴다는데 작년에 비해 훨씬 양이 적더라구요. 올해엔 벌들이 일을 안 한 모양이어요.
생강과 계피. 참고해뒀다가 요즘 피로해하는 신랑 먹여야겠어요^^
Lisa♡
2008년 11월 19일 at 1:09 오후
소리울님.
고맙습니다.
언니의 칭찬에 한결 가벼워지는 마음.
졸기도 하고, 쉬기도 한다는 말이
공연시리 미안타….넘 노는 것 같아서.
Lisa♡
2008년 11월 19일 at 1:12 오후
화창님.
그렇다고 빈둥거리면서 잘 사는 사람이 저는 아니라는 말씀부터 하구요..
어떤 작곡가는 노래 몇 곡 (대중가요) 히트치니 한 달에 3억씩 꼭꼭 입금이
된다고 하네요///어떤 이는 이자만 한 달에 몇 천씩 쌓이구요..
이럴 때는 집세받는 사람이 최고이겠지요?
그러니까 빌당갖고 있는 사람요, 그런데 그런 사람이 흔한 것도 아니고
부러워 할 필요도 없고—-저는 밥 굶지않고 ㅇ들 공부시키는 것만으로도
행복에 겨워 고마운 사람입니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지요. 어려운 때라 늘 미안코요..그러면서도 고민이..
Lisa♡
2008년 11월 19일 at 1:13 오후
슈카님.
피곤할 때는 정관장의 홍삼엑기스 한 숟갈 씩.
또는 마누카꿀이나 아버지가 뜨신 시골 꿀 한 숟갈.
아니면 대추차나 생강 계피차에 꿀 플러스.
또는 매실 한 잔?ㅎㅎㅎ
갈수록 꿀이 줄어 들겠지요.
수홍 박찬석
2008년 11월 23일 at 10:26 오전
컥!!!
[진정한 부자는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다~~~~ -화창-]
오늘의 명언으로 추천 5개
Lisa♡
2008년 11월 23일 at 10:33 오전
수홍님.
화창님이 가끔 명언을 저캐 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