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9일 문명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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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게 모르게 우리는 문명의 편리에 중독되어있다.

오늘 내 손전화가 방전이 되어 연결이 안되자 일대 난리가 났다.

한동안 종일 전화도 안오는 날이 계속 되기도 했는데

머피의 법칙이 빚나가지 않듯이 오늘따라 찾는 전화가 불티났다.

별 일도 없고 늘 나름대로 즐겁게 스케쥴따라 사는 내게 뭐 큰일 날 일이 있다고

그렇게들 찾고 난리를 폈는지…얼마나 전화에 목매는지 알겠다.

하긴 세상이 하수상하여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그럴 수도 있겠다.

교통사고의 경우는 연락이 오지만 납치 같은 경우엔 연락두절이 되는 경우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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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와 지나치게 친하게 지내는 것 같아서 하루정도 멀어져봤다.

아니..어느 새 중독이 되어 궁금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컴퓨터 홀릭이 되어버린 자신이 싫은 건 아니지만 아날로그적인 삶도 병행하고프다.

욕심이 많은 건지도 모르겠다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은 심정이다.

테크노마트에서 카메라를 보고와서 사려하니 누군가는 오프라인에서 보고 사는 건

온라인에서 사라고 했으며 남편은 ‘다나와’라는 사이트를 가르켜주며 들어가 보란다.

들어가 봤으나 나랑은 아직 먼 이야기다.

카메라를 찾아서 여기저기 다녔다.

그 가격이 그 가격이었다…아니 어쩌면 테크노마트가 더 저렴했다.

그리고 렌즈를 찾는데 아직 완전한 상식이 없다보니 일일이 설명해주는 사람이 더 낫지

내가 마구 파고들어야하는 그 수많은 상품들을 일일이 둘러보는 일이 시간낭비다.

여자들을 위한 가벼운 DSLR에 대한 뉴스와 방수카메라, 거기에 새로 나온 와이드 코닥카메라에

소지섭이 선전하는 소니와이드에 떨림방지까지…어느 걸 골라야 하는지 헷갈린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내게 맞는 정보를 고르는 일이란 보통 힘든 과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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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을 기어코 갔다.

동대문 상가 5층엔 퀼트전문상가라는 인식이 박혀있다.

악세사리와 그 외의 많은 현란한 상가들이 나를 어지럽힌다.

오랫만에 나오니 정신이 없고 늘 뭔가 충동적인 구매를 한다는 내 인식에 의해

나름대로 일단 한 바퀴를 돌았다.

그래봐야 거기서 거기였다면 내가 눈이 없다는 말일 수도 있다.

아무튼 칼라별로 그라데이션하듯 진열해 둔 어느 집을 선택해서 선택고민에 들어갔다.

많은 정보에 정신이 혼란해지듯 수많은 종류의 무늬 앞에서 선택이 흔들렸다.

이럴 땐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한다.

여주인에게 이럴 때, 이런 색으로 하고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같이 고르기 돌입.

12가지의 색과 무늬가 다른 천을 골랐다.

36000원이다.

한 장에 3000원씩..다른 사람이 고른 건 이국적이고 세련되어 보이더니 내가 고르고나니

썩 맘에 들지않는다.

그 외의 솜들과 바늘, 그리고 그림이 그려진 천을 떠서 나오다보니 8만원이다.

빨리 저렴한 천들을 잘 고를 줄 아는 시력을 갖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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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무우를 동그랗게 2mm정도로 잘라 (무우가 작았다)부침가루에 묻혀서 부쳤다.

연근을 까만설탕을 넣고 먼저 끓인 다음 조려봤다.

묶은지를 넣고 고등어 조림도 했다.

다 신선한 맛이다.

무슨 음식이든 직접 만들어 금새 먹는 것이 젤로 맛있다.

괴산 갔을 때 할머니 손두부를 사왔는데 우리콩의 맛이 어떤지를 알겠다.

어쩐지 한 모에 3000원이나 그 시골에서도 하더라니..

이럴 때 하는 말은 비싼 걸 사는 게 속지 않는다는 말.

늘 물건을 싼 것만 사는 친구가 있다.

산 물건에 만족하거나 성공하는 걸 못봤다.

그렇다고 비싼 게 다 좋다는 망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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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권의 책을 한꺼번에 시작해서 읽고있다.

이러다가 언제 읽을지 모른다.

설득의 심리학을 오늘 꺼내들었고

다시 읽기 시작한 그리스인 조르바.

그리고 읽다 만 그녀의 눈물 사용법이다.

난 언제나 책을 여러 권을 갖고 읽는 버릇이 있다.

다들 다르겠지만 잘 때와 한가할 때 컴퓨터가 안 켜질 때까지 세분화된 책읽기를 한다.

저 좋을대로 하는 것이 최고라 뭐라 나쁘다하기엔 그렇다.

봐야 할 영화가 잔뜩 쌓여있다.

영화는 이것보다 저것보다 하지는 못한다.

사회과학 서적은 빨리 읽기보다는 정보차원에서 놓치지 않고 읽는다.

소설이 재밌고 흥미진진할 경우는 하루만에 다 읽어버리는 경우도 하다하다.

아니 몇 시간만에 읽을 때도 있다.

요즘은 스토리 북도 줄을 쳐가며 읽을만치 중요한 귀절들이 많다.

14 Comments

  1. 테러

    2008년 11월 19일 at 8:09 오후

    보셔야할 영화 0순위 <시간을 달리는 소녀>    

  2. 흙둔지

    2008년 11월 19일 at 8:35 오후

    후후~ 참 욕심 많은 분이시네요…
    뭐 그리 하고픈게 많으실꼬…

    사이버 세계는 그리 가끔씩 멀어져 보는게 득이 되더라구요…
    돈이 생기나 밥이 나오나…
    어떤 때는 너무 시간 낭비가하는 것 같아 아까우니까요…

    디카는 왠만하면 하이엔드급으로 구입하시기를…
    렌즈 교환식 디카는 렌즈 구입비가 장난이 아니거든요…
    보통 렌즈 구입비만 2000천만원 정도 예상해야 될겁니다.
       

  3. Lisa♡

    2008년 11월 20일 at 12:18 오전

    테러님.

    오케바리~~
    내일….   

  4. Lisa♡

    2008년 11월 20일 at 12:20 오전

    흙둔지님.

    렌즈교환하는 거 그리 비싼 카메라가 제게 무슨 소용이?
    제 생각에는 그냥 줌만 좀 더 되는 여성용 DSLR급으로요.
    히히히…..2천만원..하긴 자꾸 나아가다보면 욕심이 생겨
    그럴 수도 있겠네요.

    하이엔드급은 올림푸스가 알아준다는데 하이엔드라는 게
    알고보니 콤팩트형 디카 중에 제일 성능이 좋은 걸 말하더군요.
    하이엔드…더 이상 좋을 순 없다라는 뜻인가요?
    암튼 돌아 온 흙둔지님…사이버를 가끔 휴식하는 것도 필요하죠?   

  5. 호수

    2008년 11월 20일 at 12:27 오전

    바삐 여행도 하고
    다양한 공연도 빠드리지 않고
    여러권의 책도 읽고
    종류대로 요리도 하고
    천을 구해다 바느질도 하고
    인형도 만들고
    그 많은 친구들도 만나고….@@

    리사님
    오늘도 괜찮으세요? ㅎㅎ
       

  6. Lisa♡

    2008년 11월 20일 at 12:41 오전

    흐흐흐ㅡㅡㅡㅡ

    호수님.

    제가 쫌 웃기죠?
    저 그런데 괜찮아요.
    제가 생각해도 쫌 그러네요.
    ㅋㅋㅋ….왜케 우스운지 모르겠어요.
    많이 바쁘게 살아요.
    그런대도 시간이 남아 돌아요.   

  7. 데레사

    2008년 11월 20일 at 2:06 오전

    리사님.
    나보다 더 많이 다니는 리사님.
    이렇게 불러봅니다.

    나도 때때로 아날로그 모드로 느리게 살아보고 싶을때가
    많아요.   

  8. 광혀니꺼

    2008년 11월 20일 at 2:17 오전

    다음 퀼트 작품이 궁금해지네요~

    다음동대문 가실때
    함 불러주세요~

    천이 보고싶어요^^*

    아무리 다른 카메라 갖고 싶어도
    전 끝까지 결사반대~^^;;

       

  9. 김진아

    2008년 11월 20일 at 5:18 오전

    애들아빠는 책을 한권씩, 읽고..아무리 오래걸려도요..^^
    전, 여러권..세권이나 많으면 다섯권씩도..
    한꺼번에 읽어요..책 두는 곳도 틀리게..나누어 놓구요..
    거기다..가끔..머리에 쥐나면..퍼즐맞추기 게임책도..풀구..
    아이들과 한바탕 놀고나서도..유머책집같은것을 요즘 읽고있어요..

    좀 웃어야할 부분에선 웃어줘야 하는데..
    제겐 아직 그 부분이 부족한듯 해서요..

    수요일 인사동 다녀왔어요..찬바람 쐬러..
    아이들과..준혁이가 보고싶어했던, 어린왕자와..가나아트수상작 전시한곳
    들러보고..추운 날이였는데..
    상쾌했어요..무척이나..^^   

  10. Lisa♡

    2008년 11월 20일 at 4:42 오후

    데레사님.

    아날로그적인 삶이 인간적이지요.
    늘 정답은 아니지만…
    저는 아날로그한 인간이 좋지만 가끔 제가
    디지털 해질 때가 많아서 고민입니다.
    제가 더 많이 다닌다구요?
    아마 그럴 겝니다.
       

  11. Lisa♡

    2008년 11월 20일 at 4:43 오후

    광.

    이미 샀다.
    말리지 마..
    가만보면 나도 하고픈 건 다하는 스타일이야~
    그러니까 고집이 있다는 말이지.
    난 정말 고집이라고는 없는 줄 알았거든.

       

  12. Lisa♡

    2008년 11월 20일 at 11:13 오후

    진아님도 가만보면 못나온다, 못나온다 하면서
    욕심은 많아서 다닐 곳은 다 다녀요…ㅎㅎ
    진국만 골라서 말입니다.
    잘 하셨구요—종종 그렇게 콧바람이라도 쐬어야지
    병이 안나지…마음의 병—-말입니다.
    그래도 그나마 좋은 남편 만났으니 그 정도라도..맞죠?
    늘 지금의 자신에 감사하고, 앞으로 더 나은 시간갖게 비는 수 밖에요.
    책은 그래요—
    사람이 취향에 따라 다 다른데
    그래도 나처럼 진아님처럼 우후죽순 책읽기 형들이 있고
    그런 형들이 책벌레 유형이라네요.    

  13. 광혀니꺼

    2008년 11월 21일 at 12:47 오전

    그럼얼른 실습해서
    올려주삼~

    ^^*

       

  14. Lisa♡

    2008년 11월 21일 at 12:55 오전

    아직….

    찍어보긴 했는데
    아직 다룰 줄 몰라서 오늘 공부해야해—-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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