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게 모르게 우리는 문명의 편리에 중독되어있다.
오늘 내 손전화가 방전이 되어 연결이 안되자 일대 난리가 났다.
한동안 종일 전화도 안오는 날이 계속 되기도 했는데
머피의 법칙이 빚나가지 않듯이 오늘따라 찾는 전화가 불티났다.
별 일도 없고 늘 나름대로 즐겁게 스케쥴따라 사는 내게 뭐 큰일 날 일이 있다고
그렇게들 찾고 난리를 폈는지…얼마나 전화에 목매는지 알겠다.
하긴 세상이 하수상하여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그럴 수도 있겠다.
교통사고의 경우는 연락이 오지만 납치 같은 경우엔 연락두절이 되는 경우도..ㅎㅎ
컴퓨터와 지나치게 친하게 지내는 것 같아서 하루정도 멀어져봤다.
아니..어느 새 중독이 되어 궁금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컴퓨터 홀릭이 되어버린 자신이 싫은 건 아니지만 아날로그적인 삶도 병행하고프다.
욕심이 많은 건지도 모르겠다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은 심정이다.
테크노마트에서 카메라를 보고와서 사려하니 누군가는 오프라인에서 보고 사는 건
온라인에서 사라고 했으며 남편은 ‘다나와’라는 사이트를 가르켜주며 들어가 보란다.
들어가 봤으나 나랑은 아직 먼 이야기다.
카메라를 찾아서 여기저기 다녔다.
그 가격이 그 가격이었다…아니 어쩌면 테크노마트가 더 저렴했다.
그리고 렌즈를 찾는데 아직 완전한 상식이 없다보니 일일이 설명해주는 사람이 더 낫지
내가 마구 파고들어야하는 그 수많은 상품들을 일일이 둘러보는 일이 시간낭비다.
여자들을 위한 가벼운 DSLR에 대한 뉴스와 방수카메라, 거기에 새로 나온 와이드 코닥카메라에
소지섭이 선전하는 소니와이드에 떨림방지까지…어느 걸 골라야 하는지 헷갈린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내게 맞는 정보를 고르는 일이란 보통 힘든 과정이 아니다.
동대문을 기어코 갔다.
동대문 상가 5층엔 퀼트전문상가라는 인식이 박혀있다.
악세사리와 그 외의 많은 현란한 상가들이 나를 어지럽힌다.
오랫만에 나오니 정신이 없고 늘 뭔가 충동적인 구매를 한다는 내 인식에 의해
나름대로 일단 한 바퀴를 돌았다.
그래봐야 거기서 거기였다면 내가 눈이 없다는 말일 수도 있다.
아무튼 칼라별로 그라데이션하듯 진열해 둔 어느 집을 선택해서 선택고민에 들어갔다.
많은 정보에 정신이 혼란해지듯 수많은 종류의 무늬 앞에서 선택이 흔들렸다.
이럴 땐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한다.
여주인에게 이럴 때, 이런 색으로 하고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같이 고르기 돌입.
12가지의 색과 무늬가 다른 천을 골랐다.
36000원이다.
한 장에 3000원씩..다른 사람이 고른 건 이국적이고 세련되어 보이더니 내가 고르고나니
썩 맘에 들지않는다.
그 외의 솜들과 바늘, 그리고 그림이 그려진 천을 떠서 나오다보니 8만원이다.
빨리 저렴한 천들을 잘 고를 줄 아는 시력을 갖고싶다.
저녁에 무우를 동그랗게 2mm정도로 잘라 (무우가 작았다)부침가루에 묻혀서 부쳤다.
연근을 까만설탕을 넣고 먼저 끓인 다음 조려봤다.
묶은지를 넣고 고등어 조림도 했다.
다 신선한 맛이다.
무슨 음식이든 직접 만들어 금새 먹는 것이 젤로 맛있다.
괴산 갔을 때 할머니 손두부를 사왔는데 우리콩의 맛이 어떤지를 알겠다.
어쩐지 한 모에 3000원이나 그 시골에서도 하더라니..
이럴 때 하는 말은 비싼 걸 사는 게 속지 않는다는 말.
늘 물건을 싼 것만 사는 친구가 있다.
산 물건에 만족하거나 성공하는 걸 못봤다.
그렇다고 비싼 게 다 좋다는 망언은 아니다.
세 권의 책을 한꺼번에 시작해서 읽고있다.
이러다가 언제 읽을지 모른다.
설득의 심리학을 오늘 꺼내들었고
다시 읽기 시작한 그리스인 조르바.
그리고 읽다 만 그녀의 눈물 사용법이다.
난 언제나 책을 여러 권을 갖고 읽는 버릇이 있다.
다들 다르겠지만 잘 때와 한가할 때 컴퓨터가 안 켜질 때까지 세분화된 책읽기를 한다.
저 좋을대로 하는 것이 최고라 뭐라 나쁘다하기엔 그렇다.
봐야 할 영화가 잔뜩 쌓여있다.
영화는 이것보다 저것보다 하지는 못한다.
사회과학 서적은 빨리 읽기보다는 정보차원에서 놓치지 않고 읽는다.
소설이 재밌고 흥미진진할 경우는 하루만에 다 읽어버리는 경우도 하다하다.
아니 몇 시간만에 읽을 때도 있다.
요즘은 스토리 북도 줄을 쳐가며 읽을만치 중요한 귀절들이 많다.
테러
2008년 11월 19일 at 8:09 오후
보셔야할 영화 0순위 <시간을 달리는 소녀>
흙둔지
2008년 11월 19일 at 8:35 오후
후후~ 참 욕심 많은 분이시네요…
뭐 그리 하고픈게 많으실꼬…
사이버 세계는 그리 가끔씩 멀어져 보는게 득이 되더라구요…
돈이 생기나 밥이 나오나…
어떤 때는 너무 시간 낭비가하는 것 같아 아까우니까요…
디카는 왠만하면 하이엔드급으로 구입하시기를…
렌즈 교환식 디카는 렌즈 구입비가 장난이 아니거든요…
보통 렌즈 구입비만 2000천만원 정도 예상해야 될겁니다.
Lisa♡
2008년 11월 20일 at 12:18 오전
테러님.
오케바리~~
내일….
Lisa♡
2008년 11월 20일 at 12:20 오전
흙둔지님.
렌즈교환하는 거 그리 비싼 카메라가 제게 무슨 소용이?
제 생각에는 그냥 줌만 좀 더 되는 여성용 DSLR급으로요.
히히히…..2천만원..하긴 자꾸 나아가다보면 욕심이 생겨
그럴 수도 있겠네요.
하이엔드급은 올림푸스가 알아준다는데 하이엔드라는 게
알고보니 콤팩트형 디카 중에 제일 성능이 좋은 걸 말하더군요.
하이엔드…더 이상 좋을 순 없다라는 뜻인가요?
암튼 돌아 온 흙둔지님…사이버를 가끔 휴식하는 것도 필요하죠?
호수
2008년 11월 20일 at 12:27 오전
바삐 여행도 하고
다양한 공연도 빠드리지 않고
여러권의 책도 읽고
종류대로 요리도 하고
천을 구해다 바느질도 하고
인형도 만들고
그 많은 친구들도 만나고….@@
리사님
오늘도 괜찮으세요? ㅎㅎ
Lisa♡
2008년 11월 20일 at 12:41 오전
흐흐흐ㅡㅡㅡㅡ
호수님.
제가 쫌 웃기죠?
저 그런데 괜찮아요.
제가 생각해도 쫌 그러네요.
ㅋㅋㅋ….왜케 우스운지 모르겠어요.
많이 바쁘게 살아요.
그런대도 시간이 남아 돌아요.
데레사
2008년 11월 20일 at 2:06 오전
리사님.
나보다 더 많이 다니는 리사님.
이렇게 불러봅니다.
나도 때때로 아날로그 모드로 느리게 살아보고 싶을때가
많아요.
광혀니꺼
2008년 11월 20일 at 2:17 오전
다음 퀼트 작품이 궁금해지네요~
다음동대문 가실때
함 불러주세요~
천이 보고싶어요^^*
아무리 다른 카메라 갖고 싶어도
전 끝까지 결사반대~^^;;
김진아
2008년 11월 20일 at 5:18 오전
애들아빠는 책을 한권씩, 읽고..아무리 오래걸려도요..^^
전, 여러권..세권이나 많으면 다섯권씩도..
한꺼번에 읽어요..책 두는 곳도 틀리게..나누어 놓구요..
거기다..가끔..머리에 쥐나면..퍼즐맞추기 게임책도..풀구..
아이들과 한바탕 놀고나서도..유머책집같은것을 요즘 읽고있어요..
좀 웃어야할 부분에선 웃어줘야 하는데..
제겐 아직 그 부분이 부족한듯 해서요..
수요일 인사동 다녀왔어요..찬바람 쐬러..
아이들과..준혁이가 보고싶어했던, 어린왕자와..가나아트수상작 전시한곳
들러보고..추운 날이였는데..
상쾌했어요..무척이나..^^
Lisa♡
2008년 11월 20일 at 4:42 오후
데레사님.
아날로그적인 삶이 인간적이지요.
늘 정답은 아니지만…
저는 아날로그한 인간이 좋지만 가끔 제가
디지털 해질 때가 많아서 고민입니다.
제가 더 많이 다닌다구요?
아마 그럴 겝니다.
Lisa♡
2008년 11월 20일 at 4:43 오후
광.
이미 샀다.
말리지 마..
가만보면 나도 하고픈 건 다하는 스타일이야~
그러니까 고집이 있다는 말이지.
난 정말 고집이라고는 없는 줄 알았거든.
Lisa♡
2008년 11월 20일 at 11:13 오후
진아님도 가만보면 못나온다, 못나온다 하면서
욕심은 많아서 다닐 곳은 다 다녀요…ㅎㅎ
진국만 골라서 말입니다.
잘 하셨구요—종종 그렇게 콧바람이라도 쐬어야지
병이 안나지…마음의 병—-말입니다.
그래도 그나마 좋은 남편 만났으니 그 정도라도..맞죠?
늘 지금의 자신에 감사하고, 앞으로 더 나은 시간갖게 비는 수 밖에요.
책은 그래요—
사람이 취향에 따라 다 다른데
그래도 나처럼 진아님처럼 우후죽순 책읽기 형들이 있고
그런 형들이 책벌레 유형이라네요.
광혀니꺼
2008년 11월 21일 at 12:47 오전
그럼얼른 실습해서
올려주삼~
^^*
Lisa♡
2008년 11월 21일 at 12:55 오전
아직….
찍어보긴 했는데
아직 다룰 줄 몰라서 오늘 공부해야해—-
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