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6일 꼬라지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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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로 가려고 계획을 했었다.

친구의 딸이 졸업 작품전을 한다는데 간다고 했다.

아침에 꾸물거리다가 가지 않고 집에서 방콕~하기로 결정했다.

마음이 영~뭐든 내키지 않는 것이다.

요며칠 간 아무 것도 하기싫고 어딜가기도 귀찮다.

공포와 멍함을 반씩 섞어 놓은 그런 기분으로 어딜간단 말인가.

기분이 드럽다고 하자 K가 점심이나 먹잔다.

그래서 굴짬뽕을 먹으러 나갔다 왔다.

뭔가를 포기하고플 때의 그런 꿀꿀함이랄까.

의욕이 없어진다.

이 개그기질의 여성이 왜그리 풀은 죽어가지고.

꼬락서니 하고는 안 어울린다.

그러니 낼부로 원위치 할 것을 명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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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반시를하나씩 까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렇게먹고플 게 없을 때, 그러나 궁금할 때

박스에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쬐끄만게 제법 꿀단지가 들어있다.

사과도 꿀이 든 사과가 제일 맛있다.

감은 투명하고 쫄깃한 부분들이 여러 개 들어있어야 텁텁하지 않다.

어릴 땐 텁텁한 입맛이 싫어서 밤, 고구마, 옥수수 따위를 싫어했다.

떡도 시루떡이나 콩떡 이런 걸 별로라 했다.

사과도 가루가 나는 듯 하면서 터벅터벅한 걸 싫어하는데

오빠는 그런 사과를 좋아했다.

감도 대봉이 젤인 줄 알았는데 요즘은 반시가 귀여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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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체로 즉흥적이다.

뭐든 별 고민없이 정하는 편이다.

돈을 손해를 봐도 뭐…그러세요, 맘대로 하시고 고함은 지르지 마세요..

그러는 스타일이다.

달리보면 바보라고 해야하나, 맹추스럽다고 해야하나.

엉뚱하게 가게도 저지르고, 또 저지르고..이젠 뭘 지를까 고민 중이다.

허나 지금은 그것이 문제가 아니다.

아이들을 겁없이 유학을 보내고 이런 날이 오니 고민의 늪에서 빠져 나오질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 명도 아닌 세 명을 감당하는 일이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듯 급격하게 환율에 문제가 생기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뭐—지탱이야 하겠지만 미국에 퍼붓고 있다는 죄책감이 있는데

더욱 큰 죄책감이 드는 것이다.

다들 힘들 때 무슨 짓인지~

고민조차 사치스럽다.

하지만 아이들의 미래가 달려있고 흔들어 놓는다는 게 영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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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가 미국갈 때 혼자만 비자를 받질 못했다.

둘째가 제일 성적이 안좋아 젤로 먼저 발급신청을 했는데 통과,

딸도 바로 통과…다음 날 시간차 공격을 한 큰아이가 노란 종이를 받았다.

그 날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왜 비자가 안나왔느냐고 크게 한 번 따져봤다.

하루만에 살이 2키로가 빠졌던 기억이 난다.

아이들 일이라면 부모는 바로 표시가 팍 난다.

지금이 아이들 문제로 고민을 거듭할 때다.

머물러야 하는가? 돌아와야 하는가?

그것이 문제로다.

햄릿이 되어 버렸다.

외고를 방문했다.

마음에 드는 부분이 80% 이상이면 편할텐데…그렇질 못하다.

12월에는 오느냐, 머무느냐?

결정이 머무는 걸로 나면 그 다음은 내가 가느냐?

인생에 왜이리 결정할 게 많은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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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랑 유해진이 결혼설에 휘말렸다.

의외의 스캔달이 신선하기까지하다.

누가봐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길 것이다.

다른 김혜수로 동명이인인줄 알았다.

일반적인 사고의 테두리가 얼마나 좁은지..

진짜면 좋겠다.

유해진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싶다.

의외성이 주는 깨는 맛은 더 깨야 재밌는데…

통화 중에 중3때 공부도 않고 놀기만하고 담배까지 피던

녀석이 외고편입시험으로 외고에 들어갔다는 말에 깜짝 놀랬다.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그런 일이 있기는 있구나….

그녀석 아버지가 날더러 사돈하자고 할 때 코웃음쳤다.

두고보자고 하던 그 아버지가 생각난다.

사람에게 기회는 반드시 있는 것이고 잘 잡아야하는

명민함이 필요하다고 다시 느꼈다.

24 Comments

  1. 佳人

    2008년 11월 26일 at 3:18 오후

    낼부로 원위치 하신다는데 박수쳐드리고
    원위치가 밝음이라는데 또 박수쳐드리고

    의외성이 주는 즐거움이 크지요?
    저도 기사화 되기 전에 그 소식을 들으며 무척 재밌어 했는데
    이해 못하겠다고 하면서도 순수 사랑 쪽 보다는 또 무언가 있으리라는
    천민적 호기심이 발동하며 기사화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별 거 아니라니…ㅎ

    요기 아래 식탐에 관해서…
    저, 정말로 사진으로 뵌 리사님 보다 훨씬 뚱뚱한 아짐니 입니다.
    괜한 닉네임 땜에~ 모다 알아 짐작하고 계시겠지만…^^   

  2. Elliot

    2008년 11월 26일 at 8:50 오후

    경기는 전반과 후반이 있어여.
    전반전을 최상으로 이겨도 후반전에 망치면 결국 지는 경기.
    전반전에 쩜 양보하고 후반전에 악착같이 붙어보시는 것도…..

       

  3. Lisa♡

    2008년 11월 26일 at 11:18 오후

    가인님.

    비오네요.
    원위치는 당장이라도 하지만
    마음이 무겁긴 마찬가지네요.
    여러가지 방법을 모색 중이긴 하지만
    모든 게 잘 되겠지요.

    난 소문은 공연히 나질 않는다는 걸 압니다.
    분명히 무슨 일이 있어도 있을 겁니다.
    김혜수가 엉뚱한 면이 있어도 보이구요.
    유해진이 생긴 건 지나치게 천민적이지만
    의외의 매력이 분명히 김혜수를 사로잡았을 수도 있구요.
    미인들이 지나치게 못생긴 사람한테 매력을 느끼는
    경우도 있겠구요.

    식탐요….나 못따라 옵니다.
    저 사진하고 달라요.
    뭐—약간…사진은 잘 나온 것만 올리니까요.ㅎㅎ   

  4. Lisa♡

    2008년 11월 26일 at 11:21 오후

    엘님.

    맞습니다.
    결국은 후반에 이기는 게 승리자이지요.
    아이들이 더 걱정하니 더 말을 못하겠어요.
    큰 아이가 상당히 현실적이 거든요.
    뭐든 잘 되리라는 긍정적인 사고로 살아야 하는데
    현실이 그렇게 녹록하진 않네요.
    지금 하늘이 무너질 상황은 아니지만..ㅎㅎ
    미래를 미리 걱정하는 것이지요.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후반전을 위한 움츠림.
    멋진 후반전을 위해——화이팅~   

  5. 광혀니꺼

    2008년 11월 27일 at 12:42 오전

    ㅎㅎ
    이 와중에
    굴국밥이 아니고
    굴짬봉이었구나…^^;;

    비오는데
    오늘은 푸욱 쉬고
    낼 걱정하시와요…
    근데 이노무
    시간이 매 분마다 피를 말리네요.
    어케요~
    빨강약이라도 발라주까요?
    ^^;;

       

  6. Lisa♡

    2008년 11월 27일 at 1:09 오전

    아이고.

    내가 미치고 뽈짝 뛰다가 이제는 자빠져서
    일어나기도 싫어.
    뭐 당장 그런 건 아닌데 멀리 내다봐야하니까.
    이 상태로 3년을 간다면 정말 달리 생각해봐야 하거든.
    미쵸미쵸~~
    방금 우리딸 자기는 아무래도 좋다구 엄마 편한데로 하라네—   

  7. 김진아

    2008년 11월 27일 at 2:01 오전

    아이들 문제에선,
    뭐든 결정한다는 것이.참 힘든것 같아요..
    제일같으면..그냥..결정짓고,마무리하고..그럴텐데요..

    저도 아이셋 모두 기질이 다르고,기다려줘야 하는 시간차도 모두달라..
    대응하는것이 힘들때가 많은데요..

    리사님의 고민..아는 것이 빈곤한 저로선..
    그저 모든 일들이..차례대로 잘 정리되기만을..빌어봅니다.

    리사님..하나도 안뚱하세요..진짜로..
    ㅎㅎㅎ   

  8. ariel

    2008년 11월 27일 at 2:34 오전

    리사님… 아이 가진 엄마는 다 같은 마음인데
    저라도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요..
    환율이 다시 회복하기만 바라는데 곧 그렇게
    될 것 같지가 않으니..   

  9. 2008년 11월 27일 at 4:36 오전

    풀이 죽어있는 리사님은 상상이 안 가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힘내시자구요.
    저도 위엔화 충격에서 못 벗어나고 있지만 오늘 또 살아야 하잖아요.
    우리, 힘내요. ^^

       

  10. 오를리

    2008년 11월 27일 at 7:34 오전

    그환율때문에 고생들 하는 부모를
    보면 내가 돈이 있다면 대주고
    싶지만 이군발이 백수가
    그럴 여유가 없어서 안타갑습니다..

    수퍼로또가 당첨자가 없어
    일억불까지 올라갔다는 뉴스가 있어서
    내일은 그러라도 한장 사서
    당첨되면 달라스에서 돈떨어져
    꼼작모사는 유학새들에게
    선심이나 한번 써볼까하는
    망상을 하면 이밤을 보냅니다~~~~~   

  11. 화창

    2008년 11월 27일 at 12:45 오후

    김혜수와 유혜진이라고 해서 유혜진이 누굴까 궁금했습니다!

    나도 밤마다 청도 반시 까먹는 재미가 생겼네요! 평소에 과일을 즐겨 먹지를 않거든요!
    걍 억지로 입에 넣어 주어야 먹었는데….

    환율이라는 도둑…..며칠 단위로 내돈을 훔쳐가는데…. 몇억을 도둑맞았는데도 아직도 물러갈 기미가 없이 계속해서 돈을 훔쳐가네요!

    리사님도 환율이에게 도둑을?   

  12. 지안(智安)

    2008년 11월 27일 at 1:43 오후

    꼬라지 하고는 해서 드뢌드니 엥? 느무 이뽀 인형이..
    솜씨가 장난이 아녀..

    환율 때문에 걱정이 많죠?
    왜 자꾸 이렇게 되는지 모두가 걱정 이에요.

    그래두 긍정의 힘을 믿읍시다 Lisa님.
    어깨 쳐지는건 리사님 답잖아요.

    내일 부턴 원위치로~   

  13. Lisa♡

    2008년 11월 27일 at 3:47 오후

    진아님.

    고맙습니다.
    아이들마다 질량이 다르니
    더 고민이고
    헷갈리지요.
    진아님은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힘들 걸 다 보고
    자라기 때문에 아주 잘 자랄 겁니다.
    효자도 되고 스스로 헤쳐나가는 법도 배우고요.
    어떻든 힘든 건 다 비슷하겠지만
    저는 어찌보면 우스운 고민이지요.   

  14. Lisa♡

    2008년 11월 27일 at 3:48 오후

    아리엘님.

    그렇쵸?

    곧 회복 어렵겠지요?
    결정을 잘 해야겠어요.   

  15. Lisa♡

    2008년 11월 27일 at 3:48 오후

    길님.

    풀 죽은 척…ㅎㅎ
    절대 기운이 안 나네요.
    하지만 많이 웃겨요.
    남한테는…ㅎㅎ   

  16. Lisa♡

    2008년 11월 27일 at 3:49 오후

    오를리님.

    제 경우는 길게 보려고하니까 더 그래요.
    세명 보내고 돈이 없다고 하면 뭣하지만
    계산이 안맞아 떨어지네요.
    그 계산이 맞아야 하는데 헷갈리니 어쩌면
    그리도 흔들리는지…
    아깝기도 하고.
    거금을 미국에 퍼부을 가치가 있느냐는 문제이지요.   

  17. Lisa♡

    2008년 11월 27일 at 3:50 오후

    화창님은 수입할 때 억으로 주고라도
    물건을 팔고 수익을 조금내면 되는데
    저는 그냥 퍼붓는 느낌입니다.
    보통 월급쟁이 일 년 연봉을 한달에 부어요.
    죽을 맛입니다.   

  18. Lisa♡

    2008년 11월 27일 at 3:51 오후

    지안님.

    뭔가가 해결되면 원위치 할께요.
    있을 것이냐 올 것이냐가 정해지면요.
    참 중요한 고비같아요.   

  19. 오드리

    2008년 11월 27일 at 4:02 오후

    글쿠나. 참 마음 복잡하겟네. 블로그에 이렇게 말이라도 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가면 해답이 나올거야. 내가 내게 자문하고 고민하고 또 물어보다보면 한결 정리가 된다구. 부디 좋은 방향으로 매듭지어지길 바랄게.   

  20. Lisa♡

    2008년 11월 27일 at 4:20 오후

    오드리언니.

    ㅎㅎㅎ…
    블로그가 참 좋은 것 같네요.
    같이 고민하고 욕도 하고 마음정리도 하니까요.
    덕분에 조언도 들어옵니다.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하구요.
    진짜 어제 오늘 그런 걸 느꼈답니다.
    주로 미국에 계시고 아이를 기르시는 분들의
    조언이 효과가 있답니다.
    예를 들면 엘님이나 벤조님 같은 분들요.   

  21. 오를리

    2008년 11월 27일 at 7:24 오후

    거금을 퍼부은 많큼 유학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애들의 장래를 생각해서도~~~~   

  22. Lisa♡

    2008년 11월 27일 at 11:04 오후

    오를리님.

    중,고등학교 3년을 미국서 보냈으니
    여기와도 대학은 미국으로 갑니다.
    여기서 다시 고 3년을 해서 미국으로
    가는 거지요.
       

  23. douky

    2008년 11월 28일 at 1:51 오전

    특히 아이들 문제로 선택의 기로에 설 때…
    더 많이 고민하게 되고, 더 많이 망설이게 되지요…
    그래도 선택을 하고나면… 저는 그냥 그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믿고…
    선택하지 않은 길은 싹 잊어요 ~ 리사핫님도 그러실 것 같아요… ^ ______ ^

    그나저나…
    예쁜 따님이라 벌써 사돈하자는 분이… ㅎㅎㅎ
    두고보자던 분 무색하도록 훨씬 더 가능성있고 멋진 사위보실 거예요…
    더 튕기셔도 될 듯… ~ 팍팍!!   

  24. Lisa♡

    2008년 11월 28일 at 3:05 오전

    덕희님.

    저도 서택하고나면 그것이 최선이라고 믿고
    잊는 편입니다.
    제 성격이 워낙 그렇잖아요.
    후후후….곧 그렇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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