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7일 다시 클래식에 불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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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과 전화를 하다가 경제에 대해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어느 정도는 자기도 걱정하고 있었단다.

이야기 끝에 아이가 말하기를 "환율이 문제가 되지만 그 전에도 큰 돈을

쓰고 있잖아~ 그런데 그만한 가치가 과연 있는지 모르겠어" 란다.

다 큰 녀석…에그…기특한 것.

유치원때부터 아이와 어른의 관계를 선을 긋는다는 건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실생활에서는 늘 내가 어른이지만 자주 아이가 나를 능가한다는 걸 알았다.

아기부터 한 인간으로 대해야 한다고 늘 사고했지만 그렇게 되진 않았다.

하지만 언제나 나는 그런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했다.

그러다보니 어느 새 친구같은 관계가 되어있었다.

라다크 지방에 가끔 영문의 러브레터를 보낸다.

엄마의 연애편지를 아들이 대필해준다.

오늘도 길게 쓴 엄마의 연애편지를 일일이 번역해서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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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에 예약해 둔오페라 강의를 들으러 무지크 바움으로 갔다.

무료 프리뷰로 부지런히 달려갔다.

아…유명 연예인의 소유인 상받은 빌딩이라는 건물에서 점심을 간단히 먹은 뒤이다.

무지크 바움.

의사면서 오페라 열성팬인 박종호교수가 뜻이 맞는 사람들과 같이 만든 열정의 공간이다.

오늘은 라보엠부터 박쥐, 세비아의 이발사, 피가로의 결혼 등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오페레타에 관한 프리뷰를 했다.

무용평론가이신 유형종님의 강의다.

덕분에 멋진 발레공연을 감상하기도 했다.

클래식에 빠진 동안은 클래식만 듣고 살았다.

이승철에 빠진 때는 자나깨나 이승철 노래만 들었다.

우리가락에 빠졌을 때는 창만 들었다.

한동안 랜덤이었다.

오늘부로 다시 클래식에 빠졌다.

오는 길에 진회숙의 클래식 강의에 등록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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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미국에 머무느냐? 외고로 오느냐? 하는 문제로 종일 고심을 거듭하고

여러 명의 의견을 타진해봤다.

50:50 이다.

모든 일에는 항상 가부가 있고 찬반이 있는데 거의 반반이고 정답은 없다.

나는 뭐든 내가 선택한 부분에 좋은 점수를 주고파하고 말할 때도 거기에 훨씬

합리성을 실어서 이야기한다.

자기체면이랄까, 자기최면이랄까…

주로 내 위주로 말하며 상대에게 위화감이나 박탈감을 주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주책이다.

앞으로는 삼가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요즘 미국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삯이 왕복으로 주로 300만원은 기본이다.

참 돈의 가치가 없다.

더구나 한화는 현재 시위 중인 태국보다 가치가 더 낮단다.

우리나라를 핵폭탄을 싣고가는 차에 비유를 한다니 너무하다.

믿음을 가져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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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에 서있는데 어느 아줌마가 말을 건다.

곧 1분 내로 아주 다정하게 버스카드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이런 일 종종 생기는데 내가 참 말걸기 좋게 생긴 모양이다.

사람들이 뭘 물어도 꼭 나에게 물어본다.

그 아줌마는 모르고 버스카드를 정산기에 대지 않고 내렸단다.

엄청난 돈이 빠져 나갈 것이란다.

난 여태껏 그런 적 두 번이나 있다.

그럼 나의 계산은 어찌 된건지..통 모르겠다.

‘얼마나 빠져 나가는데요?’

하루가 지나면 3200원인가가빠진단다.

‘정산하면요?’

그러면 100원만 빠진단다.

엄청 싸다는 생각이 들어서 100원요? 하며 물으니 내릴 때 거리가 오버되면

추가되는 금액이라고 하지않고 무조건 100원이란다.

착각할 뻔 했다–그 아줌마만 버스비가 100원인 줄로~

16 Comments

  1. 오를리

    2008년 11월 27일 at 7:21 오후

    자식 공부시키기가 이렇게 힘이드니~~~~
    애들 셋이 함께 있으니
    기러기 아빠 만들지 말고
    아빠와 함께 한국에 있어도 될것 같습니다~~~~   

  2. Lisa♡

    2008년 11월 27일 at 11:13 오후

    기러기 아빠…넘 불쌍하지요?

    잘 알겠습니다.

    ㅎㅎㅎ———저 미국오지 말라구요?   

  3. 데레사

    2008년 11월 27일 at 11:22 오후

    달러가 너무 비싸서 걱정 많겠어요?
    달러 비싼게 유독 우리나라만 두드러지니 더 걱정이지요.

    나도 한참 달러비쌀때 송금 해 본 일이 있어서 ….

       

  4. 흙둔지

    2008년 11월 27일 at 11:54 오후

    현재 환율로는 한아이당 1억5천정도…
    셋이면 4억 5천인데…
    원래 유학이란 대학교 졸업 후
    장학금으로 공부하는게 유학 아니던가요?
       

  5. May

    2008년 11월 28일 at 1:04 오전

    아이들 문제로 고민 하셔서 해 드릴 말씀이 많아요.
    .
    저희 아이 도 중학교 를 코네티컷의 보딩 스쿨 에서 보내고
    방학 이면 대치동 학원가 를 바삐 돌았었답니다.

    미국 에서도 적응을 잘해서 결코 쳐지지 않았지요.

    고등학교 부터는 가족과 함께라는
    원칙이 있었기에 데려올때 망설임이 없었답니다.

    결론은,

    한국 으로 데려와 훨씬 모든게 좋았고 지금도 자기몫을 잘하고 있답니다.

    리사님이 내 여동생 이라면
    아이들 빨리 데려 오라고 옆구리 푹푹 찌르겠어요~ ^^

    짧은 제 소견 이었고

    현명한 리사님이 잘 판단 하시 겠지요.   

  6. 김진아

    2008년 11월 28일 at 1:19 오전

    모든 결정끝엔..늘..아쉬움이 조금씩 남는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아쉬움마저도..큰 행운으로 만들어내실수 있는 분은..
    리사님이실거예요..^^

    그저..화이팅만..쏘아올려드릴것 밖에 없어서..ㅎㅎ

    리사님..화이팅..*^^*   

  7. Lisa♡

    2008년 11월 28일 at 1:33 오전

    데레사님.

    우리나라만 이러니 더 미칩니다.
    그리고 달러만 아니라도 사실은 지난 학기에 데려올까 고민했습니다.
    ㅎㅎㅎ…..여러가지로 글러벌 인재로 키운다는 게 힘드네요.   

  8. Lisa♡

    2008년 11월 28일 at 1:36 오전

    흙둔지님.

    명문대학도 아니고,MBA도 아니고 그 정도는 안듭니다.
    환율이 올랐으니 좀 들기는 하지요.
    대학을 장학금으로는 좀 우래 된 이야기지만 그런 케이스로
    가면 제일 좋지요.
    저의 오빠들이 국비로 다 갔었 거든요.
    제발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ㅎㅎ   

  9. Lisa♡

    2008년 11월 28일 at 1:37 오전

    세상에—메이님.

    속이 시원합니다.
    더 많은 이야기 부탁해요.
    아이들의 진로같은 거요.
    대학을 어디서 다녔는지.
    그리고 고딩에 와서 바로 적응이 가능햇는지.
    저도 데리고 있고 싶답니다.
    사는 게 뭔지….같이 지내면서 뽁닥거려야 좋지요.   

  10. Lisa♡

    2008년 11월 28일 at 1:38 오전

    진아님.

    화이팅 쏘아 올려 주신 거
    정말 고맙습니다.
    히히히—어찌보면 행복한 고민이지요.
    얄밉도록~
    하여간 잘 결정해서 좋은 방향으로.   

  11. douky

    2008년 11월 28일 at 1:45 오전

    어제 리사핫님 만날 수도 있었네요…

    저는 지난 3달간 뮤지크 바움 강의를 들었었어요.
    어제 프리뷰에 와도 된다더니 뒤늦게
    ‘신청자가 많아 신청하신 분에 한해 오실 수 있게 되었어요…’
    메세지 받고 못갔지요…

    혹시 12월부터 강의 들으셔요?…

    참 늦게 답드려요…
    리사핫님 차 드시고 싶으신 날…불러 주세요 ~
    제가 어디로 움직여도 됩니다… 멋진 장소 많이 아시잖아요 ~   

  12. Lisa♡

    2008년 11월 28일 at 3:04 오전

    그럼요.

    많이 알지요.
    아이들 문제 해결되면 조만간..
    어제 의자 2 개 비었는데.
    80명이 신청해서 40명이 왔거든요.
    그런데 의자는 40명분만 준비되어있더라구요.
    12월1일에 갑니다.
    프리뷰클래식프리미엄 강의 들으러요.
    미리 신청하세요.ㅎㅎ
       

  13. 슈카

    2008년 11월 28일 at 3:43 오전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제가 피부로 느끼는 건 별로 없습니다.
    저축액이 많은 것도 아니고 달러가 필요하지도 않고 당분간 해외에 나갈 일도 없고…
    장을 봐도 동네 시장에서 보는 게 대부분이고 게다가 소심해서 비싼 건 잘 사지도 못하거든요…
    하지만
    개인 사업하는 바로 위 오빠 힘들어하는 거 보거나 TV 틀면 하는 소리가 그거니까 걱정이 많이 돼요.

    여러 어려움과 고민이 있어도 가장 현명하게 결정내리실 것이라 믿어요.
    저도 화이팅~! 힘껏 쏘아드려요~!   

  14. shlee

    2008년 11월 28일 at 6:21 오전

    아이들이 어리다면
    정리하기가 훨씬 여유가 있죠.
    환율이 올라 고민이 많지만
    우리 딸은 11학년 인데
    어찌 데려 올 수 있겠어요.
    지금 한국에 가면
    죽도 밥도 아니라는 결론~
    이곳에서도 적응하는 기간이 있었는데
    다시 한국으로 데려가면
    적응해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을까…
    아마 이곳에서 적응하는 시간 보다
    한국 교육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릴 것 같아요.
    아들은 9학년이라…
    조금 여유가 있지만…
    리사님
    아이들은 10학년이죠?
       

  15. Lisa♡

    2008년 11월 28일 at 10:18 오전

    쉬리님.

    네 10학년요.
    문제는 데려올 때 학교선택이 어렵네요.
    편입시험이 다 다르고 그때마다 오기가
    어렵구요.
    클났어요.
    경제가 아니 환율이 약 3년간대요.
    우리나라만 그렇다네요.
    그런데 우리나라가 환율 떨어지기 어려운 이유들이
    너무 많아요.
    우리 아이들이 지금 온다면 어찌보면
    환상적인 코스기도 해요.
    중학교를 미국서 지낸…그리고 외고로..ㅎㅎ   

  16. Lisa♡

    2008년 11월 28일 at 10:20 오전

    슈카님 말이 맞아요.
    저도 아마 아이들만 아니라면
    전혀 못느낄 겁니다.
    환율때문에 고민이니까요.
    해외여행이야 안가면 그만이고
    시장은 저렴하게 사서 먹으면 되니까요.
    부럽네요.
    요새는 슈카님같은 분들이 제일 부러워요.
    아이는 셋이나 낳아가지고~~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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