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8일 욕심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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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탓인지 살이 하루만에 1키로가 빠졌다.

이유야 뭐든 기분이 나쁘진 않다.

종일 피곤하다.

정신적인 피곤함이 이렇게 커다란 것인줄 몰랐다.

좋게 생각하면 한없이 좋은 것, 나쁘게 생각하면 한없이 나쁜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는 거다.

그래서 간사하다고 하는건지.

소인배같은 나의 마음을 나도 느끼고 있는데

아들의 메일에서 엄마의 대책없음을 이야기하는 신중한 녀석의 글에

화들짝 놀래고만다.

무섭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어찌나 신중한지 아들이라도 겁난다.

나의 어리석음을 다 꿰뚫어 보고 있는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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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세일의 시작.

누군가 살 게 있다고해서 동행한 김에 따라나섰다.

옷을 50% 정도라도 저렴하게 할인해야 이 경제의 심각함을 알텐데

20~30%가 고작이다.

없어지는 #도 많다는데 내 눈엔 아무 것도 안 보인다.

기대했던 가격이 아니라는 걸 알고는 그냥 나온다.

제일 좋은 절약 방법은 백화점을 안 가는 것이다.

가면 뭘 사도 사게 된다.

물건들이 많은 곳을 지날 때는 고개를 돌리고 지나가는 편이 절약하는 방법이다.

아니면 마음을 단호하게 다 잡던가.

독해지는 건 내게는 쉬운 일이 아님에도 요즘은 많이 자제하는 날 발견한다.

백화점에서 빈 손으로 자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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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별 사람이 다 있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여성을 만났는데 누군지 모르겠다.

성형을 어찌나 했는지 정말 몰랐다.

동창생인데 35세 정도로 보인다.

보톡스만 맞았다고 하는데 내 보기에는 5군데 이상은 고친 것 같다.

이상하게 자연스럽지 않은 모습에 금방 후회할텐데..이해불능이다.

척봐도 성형으로 뭉친 여성을 보았다.

보아하니 돈 꽤나 있어 보인다.

얼굴에서 천박함이 묻어난다.

알고보니 유뷰남을 꼬셔서 아이를 가져 본처를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 여성이란다.

어지간한 철면피 아니고는 있을 수없는 일 아닌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집이란다.

요정출신이란다…진짜 저질 드라마틱한 인생이 있구나.

대단한 강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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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영국으로 한달 간 간다는j랑 포장마차에서 7시반에 만나기로 했다.

아줌마들이 포차에서 만날 약속을 잡는다는 이야기 들어 본 사람?

먼저 도착한 j가 뭐 시킬까라는 전화가 왔다.

대합탕!우리 둘의 주요메뉴다.

오늘 포장마차의 안주값은 23000원이다.

대합탕 만원, 닭똥집 5000원(반접시), 오돌뼈5000(반접시)

쓰다보니 봉자네 생각이 난다.

안주 킬러 오공과 파이가 좋아하던계란말이 생각이 난다.

이래서 추억이 좋은 것인가보다.

사람을 그리워하게 만드는 무엇이 있기에.

j는 아이들이 한 달간 방학이라 간다는데 우리나라만 원화가치로 파운드가 비싸지

지금 파운드가치가 떨어져서 유럽에선 런던으로 쇼핑온단다.

아무 생각없이 런던으로 따라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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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중에 s는 신문사 외판원이 주는 백화점 상품권에 눈이 멀어서

늘 기간동안만 보고는 이 신문, 저 신문으로 옮겨 다닌다.

오늘 은행무인칸으로 들어가는데 어느 아저씨가 쓱..다가오길래 놀랬다.

알고보니 봉투를 하나주면서 상품권이란다.

나는 단 한 번도 그런 것에 흔들린 적이 없다.

자랑을 하자는 게 아니라 줏대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그런 줏대가 없으면 자동으로 신문사의 판매에 문제가 생기고 그 문제가

나중엔 고스란히 독자가 떠 안는다는 것이다.

결국 자기 눈을 자기가 찌르는 격이 된다.

공짜라면 그저 좋아하는 친구들이 몇 있다.

서비스라고는 하지만 결국 제 돈 줄 것 다 주고 사는 격이다.

그 공짜 필요도 없는 물품에 이미 가격은 올라가 있을지도 모른다.

적당한 욕심, 진짜 필요한 욕심을 가져야지 대나깨나 욕심을 부리면

어느 시기에 제 꾀에 제가 빠지고 만다.

26 Comments

  1. shlee

    2008년 11월 28일 at 2:37 오후

    나도 공짜는 무섭던데…
    특히 신문 자기네로 바구면
    준다고
    오마넌 펄럭일때…
    요즘은 통신사도 자주 바꾸던데…
    그런거 보면
    이곳은 신문은 모두 가판대에서 팔아서…
    그런 경쟁 같은건 없어요.
    아이들은
    철 들드는데
    철 부족
    엄마들은 늘어 가나 봐요.
    아이도 철 없고
    엄마도 철 없으면
    철결핍 …
    무서운 병인데…
    ^^
       

  2. 슈카

    2008년 11월 28일 at 2:40 오후

    사진 속의 인형들, 저도 만들 수 있다는 거죠? ㅎㅎ

    백화점 카드를 만들면 가방을 준다길래
    평소 가방 욕심이 많은(그러면서도 쇼핑은 잘 안 하는) 제가 덜컥 카드를 만들었어요.
    근데 받은 가방이 영~ 아니올시다여서 한 번도 꺼내 들고 나간 적이 없어요.
    평소 백화점엔 약속 시간에 일찍 갔을 때 시간 때우기로나 가는 편이어서 백화점 카드를 쓸 일도 없는데 말예요.
    카드사 직원은 정기적으로 문자를 보내와요.
    월말까지 10만원을 쓰시면 1만원을 돌려드립니다.
    그래도 백화점에 갈 일이 있어야 가고 쓰죠;;;

    충동구매 잘 안 해요.
    충동이 없어서가 아니라
    망설이느라, 그놈의 우유부단함 때문에요ㅋㅋㅋ   

  3. 오드리

    2008년 11월 28일 at 3:03 오후

    나도 길가는데 신문바꾸라면서 일년인지 6개월 공짜에 오만원 준다는데 깜짝 놀랏어요. 어찌 그런 상술이 잇는지…….   

  4. Lisa♡

    2008년 11월 28일 at 11:53 오후

    쉬리님.

    한 때 자전거 주고 별 걸 다 줬어요.
    내 아는 사람들 그 자전거 없는 사람이 없었어요.
    참 갈대와 같은 그들의 마음을 봤죠.
    정말 그렇게 가판대 경쟁이 훨 나은데 왜 이런
    꼴불견을 연출해야 하는지…
    나는 초지일관 조선일보예요.
    그냥 바꾸기 싫고 정도 들고 편해요.   

  5. Lisa♡

    2008년 11월 28일 at 11:54 오후

    슈카님…..글쎄요..

    만들 수 있겠지요.
    기대하고 열심히 .
    근데 손 못생겨져요.
    확실해요.
    눈 나빠지고.
    각오하고 하세요.

    슈카님은 충동구매 하지않게 보이던 걸요.   

  6. Lisa♡

    2008년 11월 28일 at 11:55 오후

    오드리언니도 경험했구먼.

    ㅋㅋㅋ…대한민국에만 있는 상술이져~~

    세계 어느나라나 편법이라는 게 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만든 거 같아요.

    편법의 귀재들.   

  7. 광혀니꺼

    2008년 11월 29일 at 12:19 오전

    그렇지요?
    세상에 공짜가 어딧습니까?

    공짜라고 따라 붙으면
    맨먼저 도망갑니다.
    ㅎㅎ

    주말 특근이라 사무실에 나왓는데
    가시방석이네요.
    여기저기 일좀 보러 나가야겠스비다.
    행복하세요~주말이라도…

       

  8. 와잇맨

    2008년 11월 29일 at 12:50 오전

    강심장이 아니고 그녕 얼굴이 두꺼운 철면피
    본처도 몰리는 것도 fake 거가트네요
    하두 줏대가 없는 사람들이 많아서..
    미국이면 미국이지 양다리 걸치는 사람도 많아서..
    아들이 미국에 있기를 주장하는 거가트네요
    남자 애들은 미국이 좋지요
    한국은 떨어뜨리는 교육 제도이니까요
    안 떨어질려면 과외 공부에 매달려야하거든요
    딸은 한국이 아마 좋을 거가트네요
    미국에는 부잣집 딸이라고 특별 취급 받는 게 없으니까요 ㅎㅎ
    장남 말이라면 꼼짝 못 하는 절대 한국 엄마시군요 ㅎㅎ
    돈 몇 푼에 이쪽 저쪽 쫄지 마시고 줏대 있으시길
    아들 입장에서는 대망을 품고 미국에 갔는데
    어쨋건 패자의 모양새가 있거든요 장부는 그런 거 좀 있어요
    리사님 미국에 기러기로 오시면
    하다가 하다가 그래도 안 되겠다 싶으면 전화하시길 ^ ^
    그렇다고 기러기 엄마를 권하는 건 아니고요
    사실 전장에는 아버지가 나서야하는 겁니다
    요즘은 여자 치마 뒷쪽에 숨는 남자가 좀 있기는 있지만서도 …ㅎ ^ ^    

  9. 八月花

    2008년 11월 29일 at 4:20 오전

    난요..
    작년 이맘때 아주 추운 날
    어떤 아줌마 하도 떨면서 애원하길래
    뜨거운 차주고 핫파스 붙어주며 그러겠다며 약속했거든요..
    상품권 필요없다니까
    돈을 7만원 이나 주는거라…
    경비아저씨들이랑 청소 아줌마들 짬봉 한 그릇씩 사드렸는데..

    이번 달부터 신문 값 두 배씩 내야해요..
       

  10. 김진아

    2008년 11월 29일 at 5:02 오전

    신문..
    돈도 ,자전거도,또 뭐였더라..무슨 장난감이였는데..
    그런걸 들이미는 분들 많았어요..
    그래도..언제나 변함없는 조선일보예요..
    ..
    괜시리 반가운 마음에요..ㅎㅎ

    바람이..너무 불어요..
    병원가야 하는데..에고..   

  11. 오공

    2008년 11월 29일 at 9:26 오전

    그럼,
    밤10시에 동작대교 아래 포차에서 만나요…도 되지만,
    리사님의 잠자리에 들시각을 고려해서
    내년으로 미루지요..
    아~~~리사님과 파이님과 갈 곳 많아
    상상만으로도 배불러요^^*   

  12. 호수

    2008년 11월 29일 at 10:33 오전

    리사님
    힘들다고 이야기 할수 있을때는
    그래도
    아직 힘이 남아있는 증거랍니다.

    여러가지 걱정이 밀려오면
    지금, 오늘, 이 자리,
    눈앞에 것만 생각하세요
    상황이 편치 않을때는
    너무 멀리 내다보지 마시도록
    나의 경험상!!   

  13. 화창

    2008년 11월 29일 at 10:44 오전

    뭔고민을 하루 1kg가 빠지도록 한대요?

    조선일보를 30년 보는데 먼저 아파트에서 7년이나 살다보니 아내가 신문 한번 바꿔보라고 몇번이나 졸랐었지요!

    올해 이사를 했는데… 기어이 새롭게 보는 것으로 해서 6개월인가 무료로 보기로 했다네요~~~ 같은 중동에서 중동으로 이사왔는데…..   

  14. Lisa♡

    2008년 11월 29일 at 11:17 오전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거 확실합니다.
    광여사.
    공짜 좋아하는 나는 어떡하지?
    하긴 나도 뭐 물통이나 밥그릇 같은 공짜는
    싫고 공짜 영화표나 공짜 공연표..이런 건 좋구요.
    공짜 식사권도 좋구….ㅎㅎ   

  15. Lisa♡

    2008년 11월 29일 at 11:20 오전

    그럼 와잇맨님은 걍~
    아들들 놔두라고요?
    몇 푼에? 헉!!!!
    기러기, 기러기….진짜 기러긴가?
    전장에는 아버지가 나서지만 돈을 벌어야지요.
    그 놈에 돈돈돈..말입니다.
    아이들 일 정리 들어갔습니다.
    그냥 미국에 둘까 합니다.
    둘째가 오기 싫대요.
    거의 고렇게 결정이 날 거 같아요.
    환율은 내리기만을 기대하고 고대해야지요.
    죽을 맛.   

  16. Lisa♡

    2008년 11월 29일 at 11:21 오전

    팔월화님.

    왜 2 배를 내지요?
    그런 경우도 있나요?
    세상에…
    7만원이 크긴 큰가봐요.
    그런데 저는 아줌마는 본 적 없는데
    아저씨들 밖에 본 적 없어요.
       

  17. Lisa♡

    2008년 11월 29일 at 11:23 오전

    진아님과 나는 변함없는 조선일보.

    내 아는 분은 날더러 아직도 조선이냐고도 해요.
    영원히?
    우리오빠는 신문을 죄다 받는 분도 있어요.
    진아님 우리는 의리파인가봐요.   

  18. Lisa♡

    2008년 11월 29일 at 11:24 오전

    아무리 보고파도 밤 10시는 쫌..

    10시 넘어야 나올 수 있나봐?

    내 년이라 — 절대 그렇게 못하지.
    12월 중에 함보고 가야지.   

  19. Lisa♡

    2008년 11월 29일 at 11:25 오전

    호수님.

    여러가지 걱정이 밀려오면
    지금, 오늘, 이 자리,
    눈앞에 것만 생각하세요
    상황이 편치 않을때는
    너무 멀리 내다보지 마시도록
    나의 경험상!!

    이래서 조블이 좋다는 겁니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실.
    정말 커다란 위안이 됩니다.
    멀리 내다볼 필요없이 지금에만…
    대학을 장학금으로?
    ㅎㅎㅎ……   

  20. Lisa♡

    2008년 11월 29일 at 11:26 오전

    화창님.

    그럼 조선일보를 안 본다는 말씀?
    중앙일보보나요?
    ㅎㅎㅎ—-
    저는 뭐든 하나를 선택하면 계속 그대로인
    편이라서 미동도 않지요.
    그러니 발전도 없나봐요.   

  21. 八月花

    2008년 11월 29일 at 12:16 오후

    조선일보 대금 하고

    7만원 받아 챙긴 다른 신문 대금하고.   

  22. Lisa♡

    2008년 11월 29일 at 12:50 오후

    아하~~

    그렇군요.

       

  23. 네잎클로버

    2008년 11월 29일 at 1:23 오후

    저도 초지일관 조선일보예요.
    장기우수고객 상 안주나…?ㅎㅎ

    오랜만에 와서
    밀린 퀸 다이어리 다 읽었어요.
    리사님 일기가 좀 중독성이 있어야지요. ^^

    아이들 일로 고민할 때가
    제일 신경쓰이고 힘든 것 같아요.

    리사님 역시 그러시겠지만,
    일단 아이들 의견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거기에 맞춰나가는 쪽으로 해야
    후회가 없을 듯해요..
    아이들이 미국에 있기를 원한다면
    환율 때문에 힘들어도
    정말 휘청거릴 정도가 아니라면
    유학시키는 쪽이 나을 겁니다.
    근데 리사님댁은 셋이라
    정말 부담스럽고 힘드시긴 하겠어요.ㅠㅠ;;

    그래도 더 크고 넓은 세상에서
    아이들의 꿈을 더욱 잘 펼치기 위해~!
    힘 내세요, 리사님~    

  24. Lisa♡

    2008년 11월 29일 at 2:26 오후

    흑흑흑..
    히히히..
    네클님.
    그런 방향을 잡으려고 합니다.
    둘째가 들어오기 싫은가봐요.
    너무 귀엽죠?

    휘청휘청~~
    그렇지만 다시 오뚝이로..
    네클님.
    그나저나 영화 안보시는 날은 뭐하세요?   

  25. 초록정원

    2008년 12월 2일 at 12:45 오후

    사은품은 물론, 얼마 전에는 눈 앞에서 현금을 흔들어보이기까지 하더군요.
    그래도 꿋꿋하게 조선일보만 봅니다.
    신문대금 내는 거 귀찮아서 년초에 1년치 선금까지 주고요.. ㅋ~
       

  26. Lisa♡

    2008년 12월 2일 at 1:27 오후

    으리으 초정님.

    만만세—
    조선일보는 좋겠어요, 그쵸?
    우리같은 으리파들이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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