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일 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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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라벨의 볼레로를 모리스 베자르의 안무로 조르주 동이

추는 무용으로 감상을 했다.

여자로는 팜므파탈이 있다면 그 분위기를 능가하는 남성의 묘한

느낌을 가진조르주 동은 모리스 베자르의 연인이다.

관능적인 몸의 흐느적거림과 굴곡의 미를 더없이 잘 나타내는 동작과

무표정함에서 전해져오는 느슨함.

반복되어지는 기법의 음악을 계속 들으므로서우리는 음악에서 하나의

기법을 완성하게 된다.

라벨의 볼레로는 중독성이 강하다.

일단 들으면 절대 잊혀지지 않는 리듬에 상당히 몽환적이기도 하다.

베자르는 작년 이맘 때 에이즈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무지크 바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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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느낌이 좋은 여인과 통화를 했다.

안봐도 알 수 있는 느낌이라는 것은 거의 정통하다.

그녀는 지적이고 야무지고 뭔가를 아는 인생을 사는 여인이었다.

나는 그럴 때 늘 자신에게 모자람의 갈증을느끼곤 한다.

어쩌면 나도 그렇게 생에 태연하고 남을 위하는 어드바이스를

해주면서 살 게 될래나.

아무튼 12월의 첫날에 밝은 느낌이 와 닿는다.

창 밖으로는 흐린 아침이 곧개일 오후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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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초등학교 2학년 때 녹용을 먹이느라고 한약방을 갔었다.

까칠한 그 할아버지가 큰놈만 데리고 들어와보란다.

이리저리 골통을 만지던 할아버지는 언제나 말이 없는 편인데

날더러 이 아이를 잘 키우라고 엄마가 교육을 잘 시켜야 한다했다.

어떻게 하는 게 교육을 잘 시키는 건데요?

잘 생각하보라고만 했다.

머리통이 이상하다고 늘 생각했다.

자동차 바퀴를 보면 둥근 부분이 보통사람들 얼굴인데 이 아이는 옆 면의

좁은 부분이 얼굴이었고 둥근 부분이 머리통의 옆모습이었다.

이티로 치면 옆으로 돌려 논 형상이었다.

오늘 교육을 잘 시키는 부분에 대해 골똘히 생각해봤는데 정답이 없고

대충 정신교육은 제대로 된 것 같은데 그래도 늘 불안하다.

엄마로서 잘 하고 있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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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영이엄마랑 통화를 했다.

똑소리나는 두 아이를 낳아서 타의추종을 불허할만큼잘 키웠다.

전교에서 일 이등하는 아이들…늘 경제적으로 궁핍한 것이 그녀의 한숨을

유발하는 조건이었다.

내 딸과 제일 친한 영이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고파했다.

그러다가 난데없이 내 딸이 유학을 가자 영이는 상실감에 엄청 울었다.

행여 전화라도 해서 더 그런 감정만 부추길까봐 전화를 자제했었다.

영이엄마가 다 죽어가는 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교통사고를 3주 전에 당했고 아직 머리가 띵하고 온 몸이 아프단다.

거기다 가장좋아하는 친정언니가 오늘 내일 사경을 헤맨단다.

이제 겨우 50살인데 너무 놀랬다.

목에 혹이 만져진다고 맛사지하는 분이 병원에 가보라고해서 갔더니 담낭암 3기였단다.

아들은 수능 시험을 아는 것도 다 틀릴 정도로 못쳐서 이 번에는 포기해야겠단다.

….할말이 없었다.

같이 한숨만 쉬다가 끊고 말았다.

사는 게 이렇게 어렵단 말인지…얼마나 괴로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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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박산

    2008년 12월 8일 at 1:39 오전

    ‘골통을 만지더니,,,’

    리사님 다운 표현

       

  2. Lisa♡

    2008년 12월 8일 at 2:45 오후

    ㅎㅎㅎ…

    제가 그런 표현이 어울린다구요?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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