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일 나? 푸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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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통의 전화에 느닷없이 행복해질 때가 있다.

생각없이 받은 전화에서 갑자기 연말이 따스해진다.

나의 진가와는 상관없이 나를 인정하고 즐거워하고 재밌어 해주는 사람이

어딘가 지구촌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귀한 느낌을 전해준다.

즉흥적인 성격상 바로 내깔려쓰는 내 블로깅을 그래도 조금이라도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갑자기 책임감을 느낀다.

이제 더 쫀쫀하게 신경써서 문학적으로 써야하나?

아님 그대로 나답게 생동감이나실수로 인해 살아있는 감을 주는 그대로

생긴대로 써야하나..에 대한 작은 갈등이 생긴다.

솔직함이 주는 두려움보다는 거기서 얻는 따스한 감정들이 더 많겠지?

그냥 편하게 의식않고 그대로..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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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참나무님의 퀼트작품들은 어느 장소에서라도 흐뭇하다.

뭐랄까….정성과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있는 소품중에 소품이다.

오늘도 여지없이 우리를 대접해 준 퀼트작품들이다.

이렇게 작은 퀼트는 찻잔 받침으로 쓰다가 단추와 고리를 이용해서

길게 연결을 하면 다시 러그가 되는 것이다.

나도 이런 실생활에 깊이 관계될 수 있는 작품 만들고 싶음 간절하다.

쓱싹…하면 도깨비 방망이처럼 만들어내는 그녀의 솜씨에 혀를 ~~휘익~~

뭐든 소품에서 정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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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조블미팅을 나가기 전에 광여사가 마음을 달래준답시고

생태탕을 먹으러 가자고 모시러(?) 왔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정말 맛나게 먹었다.

어제의 우울함을 말끔이 해소하는 순간이었다.

요즘은 어느 음식점을 가던지 반찬 재탕에 신경이 쓰인다.

반찬이 나오는 모양이나 반찬 사이에 뭔가 보이면 은근히 신경이 곤두선다.

식당주인들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아예 반찬을 얄미울 정도로 조금씩만 주어서 더 주문하더라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야한다.

주문진에서 먹었는데 생태탕이 거의 없어질 때까지 긁어 먹었다.

처녀적은 물론,얼마 전까지만도 생태탕 이런 거 안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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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보면 조선블로그가 참 따스하다.

상부상조도 할 수 있고 외로울 땐 친구가 되어준다.

크리스마스에 여행을 갈 예정이다.

초행길이라 은근히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

외국에서 내가 운전도 해야하고 아이들까지 딸려있으니 말이다.

얼마 전 그 장소에 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었다.

상세한 정보를 부탁했다.

정말이지 고맙게도 세심하게 정보를 알아서 보내준다.

바쁘고 시간내기도 힘들텐데..고개숙여 감사드린다.

그렇게 세세하게 가족처럼 그야말로 감동이다.

기회가 되어 만나면 양말이라도 빨아주고싶다.

뿐만 아니라 조블에서 얻는 건 따스함과 위안이 많다.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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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목소리가 가늘면서 야무지고 은근히 고집스런 여자의 말투는

아무도 토를 달기가 무섭고 뭐라고 달아봤자 본전도 못찾고 만다.

그런 여자들이 끝까지 고집하면 아무도 이기질 못한다.

오늘 가게 주인여자가 전화가 왔다.

자기친구가 그림 보관장소로 쓴다면서 이 번 주말까지 철거해달란다.

아이고 떨려라~~내일 알아보고 전화한다고 일단은 말했다.

지은 죄도 없이 뭐 죄인같으니 뭐가 잘못된 거야?

예전 같으면 그 말이 다 맞다고 여겼을 것인데 오늘은 그래도 발전을 했다.

그 말이 진짜일 수도 아니면 가짜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 정도면 나도 발전을 했다는 것인데 어차피 원위치 해준다면 기분좋게

해주고 말자고 결정했다.

조목조목 짚는 모습이 나라도 그리했어야 한다.

다음에 나도 그래야 야무지고 손해라고는 하나도 안 보는 사람이 될 것이다.

이래서 인생은 배워야하고 경험은 필요한 건데 나………..곧 잊고 만다.

22 Comments

  1. 슈카

    2008년 12월 3일 at 3:43 오후

    누워있다가 잠이 안 와서 다시 일어나 컴 앞에 앉았어요.
    별로 활동적이지 않은 사람이 조블에 입성해서
    좋은 분들 만나서 많이 배우고 느끼며 삽니다.
    키보드에 손만 대면 손가락이 굳어버린 것처럼 아무것도 끄적이지 못했었는데
    이젠 자주 끄적대기도 하구요.
    리사♡님같은 분들 만나서 그런가봐요^^
    좋은 인연에 감사한 날이었어요.
       

  2. t루디

    2008년 12월 3일 at 4:09 오후

    털털한 것 같으면서 꼼꼼녀 리사님.   

  3. 래퍼

    2008년 12월 3일 at 4:39 오후

    작은 불꽃 하나가~

    리사님땜에 조블이 허얼씬 따뜻한거여요. ^^

    사진 속의 작품도 따뜻하게 나왔네요~   

  4. ariel

    2008년 12월 3일 at 7:52 오후

    내가 여기서 만난 이웃 님들..
    그러니까 3-4번 이상 뵌 분들..
    이제 친구 같이 지내네요..
    그렇게 생각하면 조블 참 좋아요.^^   

  5. 데레사

    2008년 12월 3일 at 11:20 오후

    맞아요. 리사님.
    나도 조블을 하면서 많이 행복 해 하고 있습니다.

    낑가 주어서 고맙고 만나서 반갑고….

    늘 행복하기를 바래요. 예쁘고 앳된 모습도 영원하기를 바라며
    다녀 갑니다.   

  6. 참나무.

    2008년 12월 3일 at 11:31 오후

    …^^*   

  7. Lisa♡

    2008년 12월 3일 at 11:40 오후

    넘어져도 소리 하나 나지 않을 것 같은 슈카님.
    무슨 그런 말씀을..내공이 있으신데.
    자주 손가락을 놀려서 우리의 눈과 마음과
    가슴을 즐겁게 해주시고 생활에서 묻어나는
    새록새록한 이야기 많이 들려 주세요.
    언제나 당신 편인 남편과 좋은 시모님과
    행복하고 좋은 일 가득하길 빌어요.   

  8. Lisa♡

    2008년 12월 3일 at 11:41 오후

    트루디님…간파?

    저는 털털하고 화끈하고 명랑하지만
    간도 작고 소심하고 뒤끝도 은근히..ㅋㅋ
    하지만 내가 봐도 성격하나는 굿~
    대신 은근히 까칠하고 꼼꼼하지요.
    아이고 좋아라~~   

  9. Lisa♡

    2008년 12월 3일 at 11:42 오후

    래퍼님은 언제나
    상대방에게 칭찬으로 주는
    고래춤을 유발하는 힘 있어요.   

  10. Lisa♡

    2008년 12월 3일 at 11:43 오후

    아리엘님.

    나 말고 3-4번 만난 사람 또?
    누구야~~~~ㅅ!
    보기보다 사람 많이 사귀시나봐요?ㅋㅋ   

  11. Lisa♡

    2008년 12월 3일 at 11:44 오후

    데레사님..

    모르고 성함을 쓰다가 신데렐라사님이라고
    썼어요—후후
    늘 무난함과 아우름이 돋보입니다.
    그리고 어제 우리에게 많은 웃음 주셨습니다.
    대상포진 == 다 나으셨나요?
    어제 그걸 물어보질 못했네요.   

  12. Lisa♡

    2008년 12월 3일 at 11:45 오후

    똑똑한 여우라고 감히 말하고픈

    참…나…무…님.

    볼매-아시죠?
    절대 늙지 마세요.   

  13. 광혀니꺼

    2008년 12월 4일 at 12:13 오전

    낮에 잠깐 들러 먼저 일어나 조금 죄송…

    저녁엔 삼성동에서 모임잇어서
    주님 조금 모시고…
    ㅎㅎ
    아침부터 생각나는 생태탕입니다.

    매운거 먹을때 가장 빨리 스트레스가 해소된답니다.
    아자아자~
    한번 더갈까요?
    ㅎㅎ
    양식보단 한식이 좋다시면서
    생태탕 드신지도 얼마 안되었다구요?
    에구~

       

  14. Lisa♡

    2008년 12월 4일 at 12:16 오전

    아니..내가 해물탕, 감자탕, 이런 걸 별로 안 좋아했다구

    그냥 된장찌개, 김치찌개 ..이딴 거만 좋아해가지고서리.

    근데 요즘은 별로치던 매운탕도 좋고 특히 생태탕과 대구탕지리
    이런 게 좋더라니까..나이?   

  15. nancy

    2008년 12월 4일 at 1:25 오전

    리사님의 솔직 담백함이 매력 포인트 아닌가요?
    그대로 유지해주셔야 조선블로그에서 빛을 발할겁니다.
    어제는, 모두들 여전한 모습에 보기도 좋았고 기분도 좋았습니다.

    뭔가 먹으러 갈때는 이몸도 생각해 주시고 불러 주시면 달려 나갈껍니다. ㅎㅎㅎ   

  16. Lisa♡

    2008년 12월 4일 at 3:09 오전

    낸시님.

    명령대로 할께요.
    그대로 유지를…모토로.
    먹으러 매일 가는데..
    어쩌나..고민 중,,,,웃으면서.   

  17. 佳人

    2008년 12월 4일 at 7:43 오전

    누군가에게 즐거움의 원천이 되고 있다면
    ‘내가 살아가는 이유’ 그 즈음 되는 거 아닌가요!^^
    리사님이 떨어트린 콩고물에
    제가 또 즐겁고 귀한 경험 했잖아요.
    감사해요.

    그리고 그냥 그대로 가세요.
    무얼 얼마나 더 잘해서 자꾸 사람 기죽이려 하시나요…..
       

  18. 佳人

    2008년 12월 4일 at 7:45 오전

    런던의 ‘ㅍ아줌마’ , 보고 계신 거지요?
    요기서 인사드려요.
    오늘도 행복한 시간 되세요.   

  19. Lisa♡

    2008년 12월 4일 at 8:16 오전

    가인님.

    ‘ㅍ’?
    혹시 ‘ㅎ’ 아닌가요?
    울 둘만의 비밀의 정원이 되었네요.
    비밀이라는 거….쉿~   

  20. 호수

    2008년 12월 4일 at 9:47 오전

    리사님
    바로 내깔려(?)쓰는 글
    그속에 문학성도 쫀쫀함도
    아주 자연스레 녹아 있으니
    딴 생각 전혀 마시길 ^^

    맑고 투명하고
    때때로 따끔하고
    리사님다운 것
    그래서 이쁜방입니다    

  21. Lisa♡

    2008년 12월 4일 at 9:54 오전

    호수님…………와 격려 확실하네요.

    은근히 힘이 있는 격려입니다.

    네———-그랄께요~~올라간다, 올라간다…

    비행기가 자꾸 올라간다.   

  22. 겨울비

    2008년 12월 5일 at 3:07 오후

    너무 멋져요.
    참나무 언니 작품 보는 것도 즐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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