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않고 좀 쉬었다.
분주하게 산다는 건 그만큼 시간을 빨리 보내버리는 건아닌지 모르겠다.
다음 주에 약속이 빈틈없이 잡혀있다.
정말 어찌보면 끔찍한 일이다.
하지만 하나같이 다 참석해야하는 약속들이다.
월요일은 오전엔 인형만들기, 오후엔 미국서 온 조카가 삼성재단의 상을 받는 자리다.
10꼼므코르소꼬모에서 행사가 있고 파티가 있을 예정이다.
화요일은 미래회에서 매 년하는 연말불우이웃돕기 행사에 참석해야한다.
라마다 르네상스호텔서 개최되는데 좀 가기싫다.
수요일엔 세종문화회관에서 다지털 사진에 대한 1시간짜리
강의를 신청했는데 공연히 귀찮아진다.
목요일엔 유학생 엄마들과 점심에 만나기로 했고
금요일엔 진회숙씨 강의에 이어 다른 약속이 또 있다.
이렇게 매일 살다가는 뼈도 못추릴 정신상태가 될 것이다.
느리게 걷기라는 말이 있다.
아…어느 카페이름이기도 하다.
매일 약속에 지쳐 지내다보면 정말이지 생각도 하기 전에 세월이 빠르게 지난다.
시간적 공간감의 부족인 셈이다.
혼자있는 시간이 부족하고 깊이 사유할 여유가 없어진다는 뜻이다.
예전엔 약속이 없으면 이상할 정도였다.
나만 외로운 것 같고 바보같고 부끄럽고 그랬었다.
하지만 요근래는 약속이 많은 게 오히려 부담스럽다.
그러면서도 약속은 약속인지라 가지 않기도 그렇고..
그래서인지 자주 약속이 없고 시간이 빈다.
물론 고민할 일이 생기면 시간이 많아도 아무 것도 못하지만.
어느 땐 외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제 휴식인가 할 때도 있다.
나를 따지고 자신의 모자람도 뉘우치고 혼자서 차곡차곡 헤집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내가 시간을 너무 빨리 가게한다는 걸 기억한다.
오후 4시에서 5시 사이에 한숨 잤다.
잠깐 자는 게그리 달콤하고 짜릿한지 예전엔 미쳐 몰랐다.
자면서 땀을 마구 흘리면서 잤다.
전기담요 온도를 따끈하게 올려놓고 자는 맛은 꿀맛이다.
전자파야 나오던 말던 일단은 따시고 볼 일이다.
땀이 나게 늘씬 자고나면 상당히 기분이 좋고 뭔가 해냈다는 기분이다.
저녁엔 광어회와 매운탕을 시원하게 끓여서 맛있게 먹었다.
살찌는 소리 뽀독뽀독 들린다.
거기다 시나몬 도너츠랑 같이…달콤하다.
되도록 육식은 피하고 생선이나 야채를 먹으려고 노력한다.
소고기를 먹고나면 이상하게 소화가 잘 안되는 느낌이 든다.
하루 머리를 감지 않았는데 지방이 제법 끈적거린다.
내머리가 이렇게 오일성인지 잘 모르고 이틀씩 머리를 안 감아야
머리결이 좋아진다고 여기고 있었으니 나는 둔하다.
어제 C 가 말하길 무슨 경영대학원이니 하면서 인연을 맺고나면
반드시 한 달에 한 번이나 두 달에 한 번은 모임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처음엔 한 달에 한 번이 너무 빨리와서 두 달로 미루고 나면 그 두 달조차
무지 빠르게 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말하길 분기별로 모이면 제일 낫다고..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모임도 그런데주일에 한 번 모이던 모임이 있었다.
지금은 모이지 않지만 그때는 그래도 대화가 통하고 진지하니 그런대로
기다려지고 재미있었다.
좀 체 그런 모임을 갖기는 어려운데 해체된 지금 아쉽다.
느리게 살아가려면 많은 걸 줄이고 혼자만의 시간을 자주 가져야겠다.
바로 그것이 웰빙이라고 한다.
사람이 나이가 50이 되면 관계정리에 들어간다더니..
70이 되면 사진정리에 들어간다는 말도 들었다.
관계정리–참 슬프고도 좋은 말인 것 같다.
페트릭 스웨이지가 곧 죽을 날을 기다리고 있단다.
화려한 그들도 그렇게 가고마는 게 인생이다.
玄一
2008년 12월 6일 at 11:44 오후
야심한데 잠이라도 주무시지않고…ㅉㅉ
매일 바쁜데 영양가(돈 생기는 일) 없이,돈 쓰는 모임과 만남들 뿐이고
건강(well-being)은 항상 찾고 챙기시는데…
드시는것들은 늘 고 calory식사입니다
1.욕구 불만일때도, 2.애정 결핍에서도
3.스트래스가 심한 경우에도…
아마도 __3__?
Ans.) all of above ㅎㅎ
ariel
2008년 12월 7일 at 1:11 오전
용감한 여자.. 전기 담요 키고 자니..
아마 99세까지 비틸 것..
건강에 대해 호들갑 떨지 않아서..
어느 인어 같이..ㅋㅋ
지안(智安)
2008년 12월 7일 at 2:20 오전
Lisa님 제가 교통정리좀..
월욜하구 목욜은 꼭 참석 해얄것 같구요.
나머지는 걍 스킾해두 되잔컷어요?
느리게 걷기, 느리게 먹기, 느리게 살기 다 참살이죠!
오드리
2008년 12월 7일 at 2:25 오전
월요일 점심시간도 뺄수 있겠네……………ㅎㅎ
김진아
2008년 12월 7일 at 3:06 오전
느리게 공부하기…^^
피곤할땐, 그냥 주무셔요..
그러는 저도..애들아빠있을때나..아이들 맡겨놓고,
낮잠정도..주말에 자는것이 제일큰 휴식인걸요..
^^
골프사랑
2008년 12월 7일 at 3:07 오전
Lisa! I thought you were going to talk about Restaurant "Neurigegutgi" in front of Dosan Gongwon. Is Restaurant "Opera" still there in Sejong Cultural Center?
광혀니꺼
2008년 12월 7일 at 3:51 오전
어느분의 다관인지
욕심나게 이쁘게 생겻네요.
은제 쉴꺼예요?
와잇맨
2008년 12월 7일 at 4:08 오전
평생 꿈 속에서
못 깨닫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지요
착해서 그나마
나라 덕에 깨어나셨으니 참 다행 … ㅎㅎ
Lisa♡
2008년 12월 7일 at 4:34 오전
현일님.
정말 미래회같은 모임은 그야말로 돈써야 합니다.
그리고 야심한 밤에 깨어있는 까닭은 한국영화 한 편에
사로잡혀 버렸 거든요.
장진영과 김승우가 나오는 영화인데 제목이..히히
그것보느라고 조블하면서 봤어요.
욕구불만, 애정결핍, 스트레스 등등—때문에
먹는다고들 하는데 저는 그냥 먹는 그 자체를 즐겨요.
맛있고 특별한 맛을 주는 음식요.
맛있는 걸 보면 못참는 거 있잖아요.
요즘 갈수록…한국적인 것과 집에서
하는 음식들에 입맛이 댕겨요.
Lisa♡
2008년 12월 7일 at 4:36 오전
아리엘인어님.
전기담요..아마 전자파 나올 겁니다.
하지만 추워서 떠느니 그냥 몇 시간 단축할래요.
뜨거운진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맛이란~~
99세는 너무했다.
그냥 88세로 마무리할래요.
Lisa♡
2008년 12월 7일 at 4:36 오전
지안님.
그렇게 해볼까요?
목요일 꺼 에약해야겠네요.
저렴하고 맛깔스런 곳으로.
Lisa♡
2008년 12월 7일 at 4:38 오전
오드리님.
월욜 점심엔 집에서 밥차려서 대접하는 시간.
인형하러 11시에 오면 3시까지 하는데
식사를 그 중간에 우리집에서 해요.
늘 제가 식단에 신경쓰는데 단품으로 간단하게
해보려고들 하지요.
오는 이들이 가끔 반찬을 갖고 오기도 하구요.
이번 월욜은 김치찌개입니다.
무우전하구요.
Lisa♡
2008년 12월 7일 at 4:38 오전
진아님은 정말 잠이 많이 모자랄 것 같네요.
시간될 때마다 푹 자야해요.
Lisa♡
2008년 12월 7일 at 4:40 오전
골프사랑님.
맞아요.
도산공원 앞에 있구요, 하나 더 생긴데가 청담 사거리에도
있는데 크고 시원한 장소이지요.
오페라는 세종문화회관에 잇는 레스토랑 맞습니다.
너무 잘 아시네요….ㅎㅎㅎ
Lisa♡
2008년 12월 7일 at 4:41 오전
그런에도 불구하고 늘 수니다는 거..
광여사.
사실 사람들이 언제 쉬냐고 왜그리 바쁘냐고
하루 36시간도 모자라겠다고 하지만 제 보기에는
빈둥거리는 시간이 많고, 늘 뭘할까 고민할 때가
많답니다.
Lisa♡
2008년 12월 7일 at 4:42 오전
이그…………와잇맨님.
그래 깨달아도 실행하는 건 없다우~
어쩌면 좋아요.
평생 못깨달으면 그건 어쩌면 행복한 사람?
슈카
2008년 12월 7일 at 6:11 오전
남들이 보기엔 참 여유있고 차분할 것 같은데
얼마전까지 인터넷으로 글 하나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날들이 많았어요.
급할 것 하나도 없는데
한 페이지를 제대로 읽지 못했어요.
그저 마음에 여유도 없고 괜히 급해서는.
그런 저를 깨닫고 억지로 동동거리는 마음을 잡을라치면
꼭 공부하기 싫은데 억지로 붙잡아 앉혀놓은 꼬마마냥 좀이 쑤시고
다 못 읽고 다른 글을 클릭하면 또 그것도 제대로 못 읽고.
그래도
이젠 좀 찬찬해졌어요ㅎㅎ
오를리
2008년 12월 7일 at 7:09 오전
나를 기억하고, 나와 만날 약속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가장큰 축복받은 삶입니다~~~
부지런히 다니면서 가끔 고기도 먹으면서
어너지도 보충해야 채력을 유지합니다~~~
부지런히 약속지키세요~~~~
Lisa♡
2008년 12월 7일 at 8:04 오전
슈카님.
그러셨군요.
그런데 그런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누구나 다 겪는 일 일 거예요.
웃기죠?
마음이 급하고 찬찬해지지 않는 부분이
존재한다는 거요.
슈카님은 전혀 그런 부분없게 보이니
겉모습으로는 일단 성공입니다.
Lisa♡
2008년 12월 7일 at 8:05 오전
오를리님.
고기요?
삼겹살은 가끔 먹게되요.
소고기는 될 수 있으면 안먹으려구요.
먹고나면 속이 꼭 좋지 않아요.
그래도 먹을 경우는 생기더라구요.
고기꾸러기였는데 안 먹는 방향으로 해보려구요.
겨울비
2008년 12월 7일 at 10:06 오전
그러니까 낼은 뵐 수 없다는…
그럼 내년에나 뵙게 되겠네요.
손풍금님도 섭섭해 하겠다.
너무 무리 마시구요.
수홍 박찬석
2008년 12월 7일 at 10:20 오전
조금은 느리게 사는 것도 좋죠
Lisa♡
2008년 12월 7일 at 11:03 오전
겨울비님.
인형이 취소되었어요.
선생님이 눈병이 났다네요.
요즘 눈병걸리는 사람 심심찮게 있네요.
내일 뵈어요.
Lisa♡
2008년 12월 7일 at 11:04 오전
수홍님.
나 내년의 모토가 느리게 살기로 할까봐요.
요즘 많이 느려졌는데 더 느리게 살려구요.
골프사랑
2008년 12월 7일 at 12:51 오후
Opera is still there. Can we, then, have the pre- theatre dinner at six pm on December 17 before Jazz performance @ Sejong Academy?
광혀니꺼
2008년 12월 7일 at 1:21 오후
하긴 겪어보면 대부분 그렇다라구요.
부지런한 사람이
일도 잘하고
쉬기도 잘해요.
가까운데서 봐도…
어제 오늘 대문밖 출입 자제했더니
짱구녀석 콧물이
조금 나아지네요…
녀석은 지금 폭발일보 직전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ㅎㅎ
Lisa♡
2008년 12월 7일 at 2:56 오후
골프사랑님.
그럴까요?
그럼 제가 오페라 알아보구요.
아직 있는 거로 아는데,,확실하게 알아볼께요.
어……..그럼 데이트?
공개 데이트네요.ㅎㅎ
Lisa♡
2008년 12월 7일 at 2:56 오후
광여사.
그거 날더라 한 말맞지?
부지런하다는 거…..
착각?
음—–어쩌라구.
겨울비
2008년 12월 7일 at 2:58 오후
선생님께는 죄송하지만 다행이예요.^^
낼 뵈요.
푹 자야지…
Lisa♡
2008년 12월 7일 at 3:26 오후
와—-갸울비님.
그래요.
눈이 제법 쌓였네요.
골프사랑
2008년 12월 8일 at 1:42 오전
If Opera is not there any longer, Lisa, I remember having enjoyed a few good ones in the Fianncial Center (building). You pick one good one.
Lisa♡
2008년 12월 8일 at 2:44 오후
아…파이낸셜 센터에 저 가서 식사한 적 있답니다.
알았습니다.
제가 알아서 선택해볼께요.
거기 중국관도 괜찮아요.
그리고 거기 식당들 다 괜찮다는 걸 알아요.
오드리
2008년 12월 8일 at 3:18 오후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인거군요. 부러워라~~~
Lisa♡
2008년 12월 8일 at 4:15 오후
흐흐흐…
데이트신청이요?
아–그럼요—-당연하지요.
골프사랑
2008년 12월 9일 at 1:47 오전
Anything goes by accepting your choice, but it would be better to have an early dinner at 5:30 PM since the performance takes off at 7:00 PM.
Lisa♡
2008년 12월 9일 at 1:57 오후
저랑 똑같은 염려를..
그러잖아도 그럴려고~~~ㅎ
골프사랑
2008년 12월 10일 at 4:27 오전
Okay, Lisa! Please make a reservation, then at 5:30 PM or a little earlier on December 17. Wednesday. Thank you in advance.
Lisa♡
2008년 12월 11일 at 12:59 오전
^^*
골프사랑
2008년 12월 11일 at 12:11 오후
I will be in the financial center @ 5:30 on Wednes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