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신욕을 할 때는 눈을 감고 기댈 수도 없으니 시간이 당연히 지겹다.
그 지겨움의 탈피일환으로 내가 개발한 방법은 영화를 보는 일이다.
컴퓨터를 가져다 적당한 곳에 놓고..영화를 본다.
금방 20분이 흘러가서 아주 그만이다.
다만 컴퓨터에 습기가 끼니 끝나고 재빨리 시원한 곳으로 이동한다.
오늘은 반신욕으로 10분이 지나자 바로 얼굴부터 땀이 줄줄 흘렀다.
땀구멍이 열려있다는 증거인데 기분이 좋아진다.
내 몸속의 독소랄까 그런 게 제거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반신욕으로 열려진 땀구멍에 팩을 했으니 아마 피부가 좋아졌을 게다.
요즘들어 집에서 팩을 가끔한다.
곡물팩이나 라프레리 클렌징팩도 좋고 와인과 흑설탕을 섞은 팩도 좋다.
정 재료가 없으면 꿀도 괜찮은 미네랄 팩이다.
지겨우면 빨아 먹어도 좋고 말이다.
일요일에는 언제나 가족모임이 있거나 남편과 영화를 늘 보러갔다.
요즘은 모임도없고 영화도 볼 게 없어서 시들하다.
그래서 오전에 늦게 일어나서 부엌정리를 조금했다.
오랜시간동안 물에 적신 손이 꾸들꾸들해졌다.
핸드크림을 듬뿍 바르고는 그걸 잊고 바로 또 물 질이다.
커피메이커를 다 분해해서 일일이 닦는 괴력을 발휘했다.
생각보다 구석구석 닦아 줄 곳이 많은 기계다.
물넣는 통도 미끄러운 물 때가 앉으므로 자세히 씻어줘야 한다.
싱크대 위에는 치워도 며칠 지나면 어수선해진다.
살림의 노하우가 생기질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것저것 눈에 보이는대로 두다보니 뭔가가 가득 쌓였다.
잠깐 방심하면 금새 산처럼 뭐가 쌓인다.
그래도 치우면 어디론가 감쪽같이 없어져 버린다.
어딘가에 신경쓰는부분이 있다는 건 피곤한 일이다.
개운치 못한 마무리가 주는 정신적 피곤함이 연일 육체마저 피곤케 한다.
가게의 집기들을 나누어 주는 과정과 다 치운 뒤에 누군가가 하고파 한다면
여간 신경쓰이는 부분이 아니다.
약아빠진 누군가가 이렇게 되는 걸 지켜보고 있다가 슬그머니 주인과 인수를
이야기하고파 한다니 웃기지도않는다.
좀손해를 보더라도 깨끗하게 치워줄 요량으로 있다.
슬쩍 들어와서 다 차지하겠다는 속셈을 지닌 자가 있다는 게 무섭다.
어쩌면 그런 사람이 세상을 사는 지혜를 통달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서 얼마나 이익을 보자는 건지..
날더러 비풍초님이 본 적도 없는데 20년 후에는 돈을 모았다고 생각할 거라니
은근히 기분이 좋아진다.
헛말이라도 좋다.
내가 손해 좀 보고 살면 그 배로 이익이 오리라고 믿는다.
남편에게는 일체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마음을 조금이라도 아파할까봐서다.
거기다 바보같이 구는 건 여전하다고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구구절절 말하기 싫어질 때가 있고 상대가 그렇게 하고픈 눈치가 보일 때는
입 다물거나 묻지말아야 한다.
내가 말하기 싫은 부분을 누군가가 캐물을 때는 참 난처해진다.
그래서 살다보면 이 건 묻지 않아야겠구나..싶을 때가 더러있다.
구태여 말하기 싫은 부분을 건드려 말하게 하자는 심보들도 있는데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모르고 묻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땐 정중하게 부꾸러워서 말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라고 양해를 구하면 되지 않을까.
그래도 꼬치꼬치 캔다면 나쁜 사람.(때려 줄거야)
그렇다고 차갑게 ‘묻지 마세요’ 하면 상대가 머쓱해진다.
나에게도 말하기 싫은 부분 몇 가지있다.
채팅이라는 걸 해봤다.
오늘로서 두 번째이다.
상대는 여자인데 외국에 있다.
채팅이 재밌다.
그런데 시간 많이 빼앗기는 건 채팅도 마찬가지다.
스카이프에 연결이 되었는데 신기하다.
그 흔한 채팅도 못해본 나는 이제사 컴퓨터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된 것 같다.
네이트 온으로 아이들과 말 주고받기 해보려다 실패한 경험있다.
오를리
2008년 12월 7일 at 6:36 오후
사업에 신경쓰다보면 스트레스에
목뒤가 뻣뻣하고 아파옵니다.
까페 처분한건 건강을 위해서
미용을 위해서 아주 잘내린 결단입니다~~
ㅂㅍㅊ님 말대로 20년후에 돈번게 아니고
당장 돈벌었으니 마음놓고
반신욕을 즐기시앞~~~~~
흙둔지
2008년 12월 7일 at 8:57 오후
아니~ 아이들 셋이 유학가 있는데
아직까지 메신저를 사용 안했다구요?
거짓말 같은 사실이 존재하다는 말이 맞긴 맞군요…ㅋ~
아이들과 서로 얼굴 보면서 공짜로 대화하는 맛을 모르시다니…
오호~ 통재로다… 어여~ 오늘부터라도 시도해 보시기를…
데레사
2008년 12월 7일 at 10:22 오후
리사님.
나야 이제 모든게 서툴고 그래서 외국에 있는 아이들과 메신저사용을
못하고 그냥 메일이나 주고 받지만
리사님까지 그러다니 참…
반신욕할때는 책보기도 나는 힘들던데요. 수증기때문에.
나도 영화나 한번 봐볼까봐요. 이래서 블러그가 좋아 . 배우는게
많으니까. 고마워요.
Lisa♡
2008년 12월 7일 at 11:34 오후
오를리님.
근처에 있던 젊은 남자가 자기가 카페인수하겠다면서
우리가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얄밉게 구는 거예요.
권리금 주기 싫으니까..그렇게 얕은 꾀를…
그렇게 살아야 잘 사는 건지 모르겠네요.
돈은 벌었다고요?
헉—–불안해서 미치겠는데….암튼 정리할 건
정리하고 편하게 지내는 게 최고인 듯 합니다.
Lisa♡
2008년 12월 7일 at 11:35 오후
흙둔지님.
처음엔 해보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바쁘고
감도 안 좋고 그래서 하려다 말았답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하자고 하면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거든요.
대학생 정도면 가능한 이야기지요.
대부분 다 안 해요—어린 것들은.
Lisa♡
2008년 12월 7일 at 11:36 오후
데레사님.
책은 땀 때문에 못해요.
안경도 써야하는데..흘러 내리거든요.
컴퓨터를 빼어서 변기 위나 어디 올려놓고
앉아서 편하게 보시면 됩니다.
그럼요—-조블의 좋은 점이지요.
미쳐 깨닫지 못한 걸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김진아
2008년 12월 8일 at 12:08 오전
토토로가 반갑게 맞이해주는데..
주변엔..장사가 잘되는 집도 시기하는 사람이 있고..
인테리어가 괜찮은데..눈여겨 보았다가..꼭..
쓰러지기 기다리는 하이에나처럼..낚아채려는 .그런사람들..
어느곳이건 있어요..
이런 작은 동네에서도..입주자의 장사가 너무 잘되니..
주인이..동생을 앞세워서..그대로..다 인수받으려는 일도..
있었는걸요..마음씨좋은 그 아저씬..죄다 뜯어다..
예쁜 타일도 모두..뜯어다..조금 후지지만..좋은곳으로
옮겨간후..장사도 잘되어가고 있거든요..
어디든..꼭 있어요..
선한 끝은 있어도..
악한 끝은 없다는 말..
맞아요..저도 그리 믿구요..
^^
광혀니꺼
2008년 12월 8일 at 12:23 오전
어쩐지 피부가 뽀오얗대 햇더니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나름 열심히 관리 하시기도 하는군요.
가게를 얻고자 하는 사람…
욕하지 마세요.
똑같은 주인에
똑같이 당할텐데…요.
머.
처음엔 좋은데
시간이 흘러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사람…말입니다.
사람 본성 바뀌기 쉽지 않거든요.
앞에서 셀레발설레발
단맛 느끼게 해놓고
뒤에선 으라찻차~~~
에효~
비 와요~
우산들고 나가시라구요…
혹 나가시려거든.
Lisa♡
2008년 12월 8일 at 12:31 오전
아침부터 반가운 비라니…
나뭇가지에 매힌 이슬이 눈에 상큼하게 듭니다.
그런 사람 꼭 있어요—가게주인이 가게 잘 되면
내보내고 자기가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못된 거지요.
그럴 때는 권리금을 쳐주는 게 당연하데 말입니다.
저도 이 번 일을 보니 그 남자애가 아주 능글맞네요.
하지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니 그 사람 입장에서야
그러고 싶었을 것 같아요.
미워할 필요도 없지만 늘 이렇게 당한다면 괴롭겠죠?
그래도 진아님의 위로가 많은 기운을 줍니다.
에구—-내가 바보라서.
Lisa♡
2008년 12월 8일 at 12:33 오전
광여사.
많은 위로가 되네.
그럴까………?
본성은 안 바뀐다구?
그래도 잘 사는 사람 봤어.
진짜 너무 아닌데 애들도 잘 되고
사업도 잘 되는 인간 봤어.
정말 그럴 땐 신이 있기는 한가 싶어.
그래도 나 또한 본성 바꾸기는 쉽지 않겠지.
그냥 생긴대로 살아야겠지.
t루디
2008년 12월 8일 at 6:24 오전
그 외국에 있는 여자 복도 많군요.
동분서주 바쁜 리사님을 쳇팅으로 연결할수 있었다니.. 후후
지안(智安)
2008년 12월 8일 at 11:17 오전
호시탐탐 까르페 디엠 노렸던 사람
깨진 접시 항개라두 남겨주믄 안돼욧!나쁜 ㄴㄴ..
채팅상대가 혹쉬 여잔척 하는 남잔 아니겠죠?
t루디
2008년 12월 8일 at 12:05 오후
아이구,,배야~~~ 윗분땜시…크하하하,,,
Lisa♡
2008년 12월 8일 at 2:48 오후
트루디님.
제도 가끔 외롭답니다.
그리고 시간은 하루에 24시간이잖아요.
Lisa♡
2008년 12월 8일 at 2:49 오후
지안님.
깨진 접시 항 개도 없어요.
그런데 정말 얄미워요.
그렇지만 어쩔 수가 없네요.
채팅상대요?
정확하게 여자예요.
남편이 보는데서 했답니다.
Beacon
2008년 12월 9일 at 1:29 오전
채팅.. 거의 첨 시작할 무렵에 한창 빠져봤더랬는데 요즘은 부담스러워서 어째 채팅사이트 함 들어가보까 싶다가도 포기해버리게 되더군요..
Lisa♡
2008년 12월 9일 at 1:46 오전
사이트가 따로 있어요?
Beacon
2008년 12월 9일 at 4:54 오전
그럼 어디서?
메신저요? 아님 카페같은데서?
채팅전문 사이트가 있잖아요.. 옛날엔 MSN에서도 채팅사이트를 따로 운영했더랬는데..
Lisa♡
2008년 12월 9일 at 1:58 오후
스카이프 메신저인가?
그런 거예요.
스카이프 가입자끼리…
테러
2008년 12월 10일 at 12:24 오전
저두 채팅 하고 싶어집니다….ㅎㅎ
시간이 있어야징….
Lisa♡
2008년 12월 10일 at 12:26 오전
테러님.
땟찌–
못써요–
채팅 시간 많이 걸려요.
고마마요~~(경상도식 발음으로 읽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