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함을 뚫고 강남의 중심가로 나갔다.
R 호텔은 고급 승용차들이 밀어 닥치면서 발렛파킹조차 불가능하다.
6:30분부터 있을 미래회의 자선행사가 있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문화 가정돕기를 위한 자선경매행사이다.
김창렬화백의 작품도 나오고, 김중만의 사진, 뉴칼레도니아 여행 상품권을
비롯 다사끼 브로치랑 많은 물건들이 뽐내듯 경매에 등장하고
손님들을 위해서는 테이블상에다가 개인상까지 푸짐하기만 한 행사이다.
지지리도 상복이 없는 나에게도 테이블 상으로 오크밸리 종일 리프트권을 받는 행운을~
유명연예인들에 맛난 식사까지.. 하지만티켓을 가진 자에서만 입장이 가능하다.
티켓은 한 장에 15만원으로 경매품을 사지 않는 경우에는 상만 타도 본전이다.
미래회는 북한 어린이돕기부터 불우아동을 더 불우한 캄보디아 어린이 봉사를 하게해서
자기보다 불우한 이웃을보면서 자기의 처지에 희망을 갖게하는 행사 등..
내가 보기에도 제대로 많은 봉사를 하는 단체이다.
매해 이 행사에 참여하는 나는 경품을 사보지는 못했지만 참여자체만으로 동참하고있다.
기분좋게 자선경품에 손을 번쩍번쩍 드는 걸 보면 나조차 기분이 좋아진다.
뉴칼레도니아 여행상품권에는 나도 손을 들고 싶어졌지만 마음만 간절했다.
갑자기 뉴칼레도니아가 뜨면서 자연이 훼손되기 전에 가보고 싶어진다.
사진작가 김중만은 크리스티인지 소더비인지에서 기본으로 25000불에 팔리는 사진작가이다.
우리나라야 그림을 사진보다 더 쳐주지만 사진의 예술성을 인정하면 그 가치는 대단하다.
150만원에 나온 그의 사진 한 점이 400만원에 팔렸다.
대부분 상품가치보다 밑도는 가격에 팔리는데 그 사진은 윗도는 가격에 팔렸다.
많은 연예인이 무료로 참석하는 자선을 했는데 노래는 알렉스와 VOS, 옥주현의 무대로 꾸며지고
참여만 하러 왔다가 무대로 불려나오는 연예인들은 조민기, 정은아, 브라이언, 한석준 아나운서
등이었고 그 외에도 홍진경부부, 정준호, 박순애부부(이들은 기업인 자격으로..)가 있었고
쎤부부는 그냥 보기만해도 너무 이쁜 부부였다.
이들은 꾸준히 작은 자선부터 봉사 자체를 실시하는 부부로 정말 아름다운 부부다.
조민기도 알게 모르게 좋은 일에 앞장선다고 한다.
사회는 김미화와 안문숙이 봤는데 둘 다 은근히 웃겼다.
경품추천에는 자기는 어디서 추천 한 번도 안 된사람 손들어 보라고해서 여기저기서
손 드니 김미화가 "어머..그랬구나, 그럼 그냥 팔자대로 살어~~" 해서 웃음바다가 되었다.
L호텔은 지하주차장이 아주 짜증난다.
설계가 일단 잘못되었다는 걸 알 수 있는 게 차 한대가 지나가기에도
너무 좁아 아주 조심을 해야 할 정도이다.
지하주차장 들어가는 길이 좁은 건물은 다시 찾고싶지 않다.
게다가 주차할 자리가 태부족이라 10분이 넘게 빙빙 돌아야했다.
발렛파킹조차 넘치는 날이라 그것 기다리기도 차선이 밀릴 정도였다.
이런 날은 따로 행사측에서 주차는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
항상 이런 거한 행사에 가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괴리감 같은 걸 느끼는데
행사가 어쩐지 행사의 의미를 초과한 그 무언가가 있다는 필요없는 의구심 때문이다.
거기다 늘 보던 어느 여성이 필요이상으로 지나치게 오버액션하는 걸 두어 번
정도 보고나면 내가 꿀리는 건지 굽신거리는 그녀가 이상한 건지를 모르겠다.
공연히 잘 나가는 집안 자제들 앞에서는 지나치게 굽신거리는 무리들이 있다.
오늘도 그런 여자를 보고나니 입맛이 쓰다.
그래서 얻어지는 것이 뭔지는 모르지만 그런 것들이 나를 슬프게 한다.
나의 위치나, 분수에 대해 다시 가늠하면서 혼자 집으로 오는 길..
머리속과는 달리 밖은 따스한 밤이다.
슈카
2008년 12월 9일 at 11:41 오후
참석만으로도 정말 좋은 일 하셨네요.
저는 올 해 아직 자선냄비에 동전 한 닢 안 넣었어요.
다음에 보면 꼭! 얼마라도 넣어야겠어요^^
Lisa♡
2008년 12월 9일 at 11:57 오후
슈카님.
동전넣지말고
지폐루다가..
요즘 동전이 좀 작잖아요.
하긴 500원짜리는 큰 편이네요.
저도 슈카님 따라 자선냄비에..
넣을께요.
광혀니꺼
2008년 12월 10일 at 12:14 오전
작은 사랑의 실천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네요.
지폐루다가…
그럴께요^^*
Lisa♡
2008년 12월 10일 at 12:25 오전
광혀니꺼님.
같이 투하하는 기쁨을 누려볼까요?
어느 날 길에서 똑같이…
김진아
2008년 12월 10일 at 12:38 오전
참여하는 그 뜻이 더 크지요..
누가 무어라 해도..사실은..
꾸준하게 이어지는 이러한 문화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있으면 있는이들 대로..
없으면 없는이들 대로..
다양한 자선,기부문화..제대로 가는 사회의 기본일거예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저도 야간보육할때 보면..
다른 아이들보다..더 주눅들어있고..
가슴이 알싸한 아이들 많아요..엄마들도..타향에서..
말못할 고민을 많이 안고 살아가지요..
한국엄마와 다를것 하나 없는데..옆길로 새어버렸다.
ㅎㅎㅎ
일년에 한번..매년마다..신촌역..자선냄비에다 꼬깃한 천원지폐넣는것을
좋아라 했는데..아이들이요..^^
이번엔..성남동 성당으로..보내드릴거예요..
Lisa♡
2008년 12월 10일 at 1:15 오전
진아님.
착하기도 하지…
아이들한테는 어릴 때부터 그렇게 교육시키는 게 좋다고봐요.
성남성당요?
정말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그런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지요.
어제도 일부러 돈 더 내려고 더 불러서
가격 올리는 사람도 있었어요.
예전에는 최태원인가 그 사람이 저녁식사비를 다
쏘고(약 5000만원) 식사비용을 그대로 지선단체에 기부한 적도
있답니다.
재벌이니 그럴 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우리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요.
루시 Lucia
2008년 12월 10일 at 1:32 오전
어느 드라마에서 <모범이 되는 가진자>라는 걸 본 것 같은데….
정말 가진자들이 취미생활이나 보이기 위한 자선.혹은 적선이 아니라 나눔의 진가를
알고 행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입니다.
Lisa♡
2008년 12월 10일 at 2:20 오전
아무튼 어떤 형태든 남을 위한다는 건 좋은 일이지요.
미래회는 정말 필요한 곳에 나눔을 하지요.
그런데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사람들 틈에 뭔가
기회를 노리는 인간들이 좀 있지요.
호수
2008년 12월 10일 at 11:20 오전
일기 밀린것 다 읽고…..!!
리사님한테
블로그가 없었다면
이 많은 기록해야 할 이야기를 어찌했을까?
재미나고 매력이 풀풀 넘치는 사람들
멋진 배경을
맛난 고급집을
리사님의
넘치는 재치와 유머를!
오늘은 자선이야기까지
Lisa♡
2008년 12월 10일 at 11:44 오전
호수님.
그렇게 까지…ㅎㅎ
저요–블로그 참 좋아요.
다 기록해둘 수 있으니까요.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좋구요.
호수님도 가끔 맛집 가보세요.
서울오시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