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운전면허장.
바글거리는 인파들.
이층..국제면허증 발급.
의외로 간단함에 기분이 흐뭇해진다.
나의 운전면허증이 기간이 2009년까지이지만 면허증엔 2007년이라고
표시되어있어서 외국서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미리 주의를 준다.
비행기표와 여권이 있으면 바로 갱신이 된단다.
인터넷으로 비행기표 바로 프린트해서 일층으로 내려와서 바로 발급신청.
10분후에 발급…의외성에 또 흐뭇해진다.
인지를 사는 곳에서 60대 후반쯤 보이는 아저씨가 내 앞으로 줄을 새치기한다.
언제쯤 이런 예의없음에서 벗어나 볼까?
어제 밥솥에서 긁어놓은 찬밥을 창 가에 두었다가 뜨거운 물에 말아서 먹었다.
낮 12시에 아침겸 점심을 먹었다.
물에 말은 밥은 언제나 내겐 편하다.
먹다남은 김치에, 아침에 볶은 큰멸치볶음, 매실고추장장아찌에 작은 게볶음.
사실 작은 게를 사다가 키토산을 생각하며 먹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게한테
아주 미안하기만 했다.
살아있는 건 아니지만 어찌나 미안하던지 생선한테는 덜 미안한데 게한테 미안타.
씹을 때도 좀 미안하기만 하다.
게에 대한 유별난 사랑은 왜일까?
자꾸만 옆으로 기는 게…아기 게를 먹는다는 건 죄를 짓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약간 눌리면서 씹는 그 맛에서 구수한 단맛이 난다.
여지껏 작은 아기 게를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산당에서인가…처음 먹어보고
이렇게 먹어도 되는구나에 맛있다고 생각했었다.
그 뒤로 동네반찬 가게에서 파는 게볶음을 보고 나도 사다가 해본 것이다.
의외로 쉬웠다.
올리브유에 볶다가 마늘과 간장과 꿀을 조금 넣고 살짝 더 볶았다.
면허장에 있는데…j가 전화가왔다.
너무한다면서 제발 얼굴 좀 보잔다.
오랫만에 시간도 빈둥거리니 가야만했다.
언제나 바쁜 그녀..같이 앉아서 이야기도 힘들다.
끝없이 오는 전화에 찾아오는 손님의 행렬.
이 가게는 불황도 없다니까…
돈은 벌리는 사람에겐 따라다닌다는 말이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자꾸 그 가게에만 가면 뭔가 저지르고 싶다.
아예 나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마음씨가 착하니 돈도 절로 따라오나보다.
그러고보면 나는 착하지 않은 모양이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그런 것 같다.
앞으로 아니 내일부터 당장 착하게 살아야겠다.
예전같으면 내년부터라고 할텐데 많이 컸다.
이렇게 쓰고보니 초등학교 일기같다.ㅎㅎㅎ
오지의 땅이라는 뜻의 아웃백.
아웃백은 본래 호주의 원주민인 에보리진의 거처이다.
에보리진에 대한 글을 얼마 전에 읽었었다.
영화관에서 어제 가져 온 브로셔를 보다보니 오스트레일리아라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에 에보리진의 이야기를 니콜키드먼이 한 부분이 나온다.
호주산인 그녀도 에보리진을 처음 접한 경험을 영화를 통해서였단다.
본래 나이아가라폭포도 가까이 사는 사람보다는 다른 나라 사람이 더 간단다.
니콜도 영화를 찍으면서 에보리진들의 처절한 삶과 전쟁을 통한 죽음을 알게 되었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사람에게 중요한 건 경험이고, 그 경험을 통해서만 깨닫는다.
남의 입장이 되어보지않고 미리 말할 수 없다는 걸 요즘 많이 생각한다.
나를 잘 모르면서 나에 대한 판단을 다른 사람을 통해서 하는 이들도
다 아직 경험하지 못한 인간관계에서 미처 깨닫지 못한 중요함을 잊고 있는 까닭이겠지.
나 또한 함부로 타인을 평가함에 있어서 소홀함은 없었는지
짚고 넘어가야겠다.
인간에 대한평가는 나이가 들수록 더욱 살포시 조심해서 해야 할 판이다.
玄一
2008년 12월 15일 at 3:10 오후
Aboriginal, Native 즉 원주민들에 대한 영화 얘기군요
그렇지요, 북미, 남미 이 지구 많은 곳에서 과거 역사에서
비슷한 아픔(슬픈) 과거가 남아 있습니다
… 서로가 배려, 포용, 이해… 초월적인 사랑이 더욱 필요한 연약한 우리들입니다
졸은 여행 되시기를 바랍니다
玄一
2008년 12월 15일 at 3:11 오후
여러분이 남겨주신 따뜻한 댓글 한 줄이 큰 힘이 됩니다!
Lisa♡
2008년 12월 15일 at 3:17 오후
현일님.
감사드립니다.
따뜻한 마음씨랑 배려요.
요즘이야말로 따스함이 가장
필요한 때지요…
감사합니다.
오를리
2008년 12월 15일 at 3:27 오후
게가 옆으로만 걷다가 똑바로 걸어가면?
어지러움 증세가 있다.
아가게를 많이 먹으면?
아가게의 원한이 싸여
옆으로 걸어갈 수고 있다. ㅎㅎㅎ
Lisa♡
2008년 12월 15일 at 3:45 오후
오를리님.
제가 옆으로 걸으면 어찌될런지..
생각만해도 귀엽군요.
게를 먹고 옆으로 걸어보던 아들 생각이 납니다.
아…갑자기 게를 먹은 게 더 생각이…흐흐흐…윽~~
산성
2008년 12월 15일 at 11:33 오후
경험…남의 입장…바로 역지사지의 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귀중한 묵상꺼리입니다.
지난 여름 서해안 무창포…
바닷가 돌 아래 숨어있던 쬐끄만 아기게들…
다 어디로 갔을까…했더니
리사님이…^^
八月花
2008년 12월 15일 at 11:55 오후
참.. 게먹었다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리사님..
하기야 우리 딸은
양고기를 먹은 날은 종일 양한테 미안하다고 하더라만..
그저 맛있게 잘 먹고 다니길 바래요.
어디가서?
하와이가서..ㅎㅎ
Lisa♡
2008년 12월 16일 at 12:11 오전
산성님.
무창포해수욕장의 그 게인가?
아고고…게가 다시 기어나오려고하네.
역지사지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주 생각하고 느껴야하는 덕목입니다.
Lisa♡
2008년 12월 16일 at 12:13 오전
팔울화님.
작은 게라서요.
아기게…흑““
뭐든 맛있게 멋는데…
Beacon
2008년 12월 16일 at 3:13 오전
근데 제목에 외출금지는 누가 왜요?
광혀니꺼
2008년 12월 16일 at 4:56 오전
뜨거운거 꼭 만져보고
데어야만이
다음부턴 조심하게 되는거…ㅎㅎ
천천히…
따끈한 차 한잔 마시면서
천천히…요~
Lisa♡
2008년 12월 16일 at 10:41 오전
저요–
나가면 안된다고요.
으흐흑~~
Lisa♡
2008년 12월 16일 at 10:41 오전
광여사.
나 오늘 성격 엄청 급하다는 거 발견.
아니 또 발견..
역쉬 안된다는 군.
하는 수없이 미대사관으로..
30만원 버렸다.
김남희
2008년 12월 16일 at 11:22 오전
오래 안 만났어도 생각하면 가슴이 훈훈해지는 사람
또 오래 안만났어도 만나면 어제 만난듯 반가운 사람
오늘 나의 화두였어.
모든일에 형체가 있기를 원하는 나.
그래서 춤도 못추는것 같아.
금요일 볼수 있는거지?!
내발표도 발표지만 자기에게도 색다를 추억이 될거라 믿어.
살다보면 이런 경험도 있네~~`
이건 내가 한번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니
때론 고달프고 힘들때도 있는 인생 이지만 그래도 살아 볼 만 한거 같애.
자기랑 공유할수 있는 추억이 되었음 해^^
Lisa♡
2008년 12월 16일 at 12:26 오후
남희..금요링에 가서 사진 팍팍 찍어줄께–
후후후…
이 번 주는 약속이 수요일 빼고 하나도 없어.
엄청 한가하지?
마음은 그래도 바쁘네. 공얀하게 말야.
암튼 금요리에 봐///
아래의 댓글 잘못누른거라구?
으하하하하…..
겨울비
2008년 12월 16일 at 1:58 오후
물에 밥말아 먹는 거 위에 나쁘데요.
씹지 않게 되서.
친정엄마가 자주 물에 말아 넘기듯 드셨어요.
저도 따라했는데 요즘은 가능하면 물 말아먹기 안해요.
글마다 잠언 하나씩 풀어놓네…
Lisa♡
2008년 12월 16일 at 3:23 오후
겨울비님.
그런가요?
그 어떤 말보다 위로가 됩니다.
으흐흑~~
onjena
2008년 12월 17일 at 3:58 오전
나이아가라 근처 토론토에 살거든요.
근데 정말 자주 가요.
친척,친구,지인들이 여기 오면 필수 코스거든요.
바뜨,
집 사람은 서울
한강 유람선이 앞마당으로 지나가는 곳에 살면서도
한 번도 못 타봤다는 거~~~~~~~ ㅎㅎㅎ.
7 편 좀 올려줘요~~~~오.
Lisa♡
2008년 12월 17일 at 2:31 오후
언제나님.
남자예요?
여자로 알았는데..
친척들 오면 나이아가라 20번도 넘게가서
지겹다던 친구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