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여권으로 무비자 입국프로그램을 하느라 아침나절을 보냈다.
정확한 정보나 사전지식없이 연습도 없이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
그래도 어영부영 끝까지해서 (미리 다른 사람들이 올려 둔 연습도 나름보고)
승인을 받았다.
승인을 받고 승인번호를 따로 적어둔다는 게 그냥 프린트도 않고 잘못눌러서
모든 게 날아가 버렸다.
한 번 받은 승인을 왜 다시 받을 수 없는지..이해가 안된다.
실수를 할 수도 있지 다시 승인신청이나 내 번호를 알 수가 없다.
대사관에서는 esta의 프로그램은 잘 모른다며 자기네랑은 별개란다.
거기로 영어로 이메일을 보내보란다.
나..영어 잘 못한다.
무비자로 해줄 때는 응당 거기에 따르는 여러유형의 문제를 분석하고 실수에 따른
방안을 마련해놔야 하는데 그 부분이 좀 모자랐다.
나의 경우 본래 있던 비자가 5월로 끝났기에 여권도 작년에 했는데 5만원이나
주고 새로 발급받았다.
미대사관의 전화받는 태도는 언제나 못마땅하고 불편하고 시원하지 못하다.
급해지면서 내 성격의 번잡함이 드러나서 나 자신도 마냥 불편했다.
일단 다른 사람을 시켜 이메일을 보내고 여기저기 다 수소문해두고 회사에
있는 남편을 콩볶듯이 복아서 못살게 굴었다.
점심에 약속이 있는데도 밥이 어디로 들어갔는지 알 수가 없었고 통 입맛이 안선다.
잔머리를 굴려서 빨리 일반비자로 미대사관에 신청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이리저리 전화해서 급행료를 물고서 모레 인터뷰 신청을 했다.
공짜로 할 일을 30만원이 든다.
네이버 지식 인에 올려놨더니 누군가는 이미 승인받은 거라 그냥 입국해도 된다지만
불안하고 애플리케이션 번호를 모르는 상태에서 입국하다가 뭔 일이라도 났다간 클난다.
인터뷰에 필요한 서류를 신속하게 준비하느라 오후를 다 보냈다.
사소한 실수로 시간낭비, 돈낭비..뭔 일인지 모르겠다.
아마 전자여권상으로는 이미 승인도 났고 입력이 다 되어있을게다.
하지만 사람일이란 모른다.
나만 입국거절되면 되지만 아이들이 기다리기때문에 도저히 불안해서 못견디겠다.
오늘밤에 잠이라도 올까..걱정이다.
애꿎은 커피만 홀짝인다.
12월15일 경부터 무비자 프로그램이 한국어로 된다는 소릴 듣고 혹시 실수라도
할까봐 기다리다가 한 것이 화근이다.
뭐든 미리미리 해놔야 했는데—나의 실책이다.
누구에게도 짜증을낼 수는 없는 일이다.
종일 일이 어그러지자 어찌나 성급하고 급한 성격이 드러나는지 ..
제어가 안되고 본능이 나오면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에서
나도 참..아직 멀었구나 싶었다.
세무서, 동사무서, 사진관…내일 신한은행에서 비자피만 내고 가면 된다.
요즘 모든 관공서와 회사들에서는 거의 모든 서류가 영문으로 출력된다.
물론 본인이 원하기만 하면 말이다.
거기다 엄청 친절하다.
가족관계 서류를 해달라고하니 친정이냐, 시댁이냐 묻는다.
내쪽으로 해달라고하자 내이름과 친정부모 이름이 올라가 있다.
오랜만에 친정이라는 단어에 생소해했다.
여권을 만들 때 본적을 적으라고 해서 예전 처녀때 본적이 뇌리에 박혀있어
그걸 적었더니 틀렸단다.
남편의 본적을 적어야 한다고 했다…난 본적을 참 외우질 못한다.
밤에 불안한 마음도 달랠 겸해서 드라마를 보면서 프리첼 카드게임을했다.
본래 잡기에 능하다보니 게임도 잡으면 끝장을 본다.
그러다가시시해지면서 이제 테트리스로 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
테트리스를 무척 좋아했던 나..남편과 연애하던 시절에 50원만 넣고
학교앞 오락실에서 둘이서 두시간 정도를 했더니 주인이 50원 줄테니
그만하고가면 안되겠냐고 했었다.
그 때 나 오락이라면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비누방울 나오는 걸 잡아먹는 꼬마가 있었는데 거의 10번 정도를 넘기면서
참 오래도 했다.
그리고 봄짹이라는 게임이 있었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던 게임이었다.
폭탄을 먹는 꼬마가 나오던 거였던가?
제일 즐겨하던 게임인데 그런 게임에 다시 빠지고 싶다.
얼마 전에는 겜드롭이라는 게임을 받아서 미친듯이 머리에 수건을 싸매고 했다.
보통 새벽 4시까지도 하고 잠이 모자라 토끼눈을 하고 지냈다.
웃기는 건 컴퓨터 고스톱을 아직 해본 적이 없다는 말씀.
솔직히 배우고 싶다.
난 아무래도 잡기와 광기와 색기가 있는 모양이다.
오드리
2008년 12월 16일 at 4:44 오후
색기도? ㅎㅎ난 하루종일 잠만 잔다우. 청소도 어느정도 마쳤고……….ㅎㅎ
슈카
2008년 12월 16일 at 9:21 오후
전 게임이라면 영~ 아니올시다예요.
게임에 관심도 없고.
신랑이 저더러 자기가 하는 게임 배우라고 하는데 안 끌려요ㅎㅎ
玄一
2008년 12월 16일 at 10:50 오후
아무래도…
雜技 : 술래잡기 같은 놀이?
狂氣 : 영화광, 만화광, 미식광 같은 ..빠지는 버릇?
色器(?): 도자기 , quilt 등 colorful하게 잘 고르는 버릇?
아무래도 …
수면부족과 family reunion에 대한 흥분으로
많이 오^바 하신 글입니다 ㅎㅎ ㅋㅋ
리사님 다웁게 솔직하고, 역동적인 글… 좋군요
Lisa♡
2008년 12월 16일 at 11:58 오후
오드리언니.
색끼는 남자를 밝히는 건가?
나의 색기는 그냥 재미를 밝히는 정도?
암튼 끼는 다분하고 넘치는 모양이 아무래도 탈렌트적 기질이
있던가, 아니면 도박꾼 기질이 농후해….
잠마 살컷 잔다면 나도 그러고 싶다우~~
Lisa♡
2008년 12월 16일 at 11:58 오후
슈카님.
저는 게임 좋아해요.
게임을 하고 있으면 세상의 모든 일과 무관해지거든요.
뭘 잊고 싶을 때 게임을 강추합니다.
Lisa♡
2008년 12월 17일 at 12:00 오전
현일님.
저요—-만약 입국거절될까봐
어제 종일 떨었구요–이제 약간 진정되었답니다.
그리고 비싸게 주구가는 마우이가 우기라네요.
슬픈 역사의 연속입니다.
흐흐흑~~~못살겠어요.
왜 그럴까요?
소비의 미덕을 평생 나의 업으로 삼고 살라는 뜻인지.
아이들 만난다는 건 좀 흥분되는 일이지요.
김진아
2008년 12월 17일 at 12:17 오전
예기치 못한곳에서..발생한 일이였지만..
돈낭비,시간낭비라고 하실수도 있지만..
뭐니뭐니해도..평안이 제일..
모두가 괜찮다 하여도..
내눈에 실제 보이는 모습과 느낌이 불안하다면..
하루 고단하심은..괜찮으신거예요..
그럼요..잘하신거예요..
다 잘될거예요..
마우이도..리사님과 쌍둥이 도착하면..
무지개가..뜰수도 있는것이니까요..
..
하루동안 마음애타하셨을 생각에..
제가 다 속이 타네요..
Lisa♡
2008년 12월 17일 at 12:49 오전
진아님.
아직도 속타요..
미대사관은 아예 앤서링머신으로 돌려놓고
전화를 아예 안받고 보이스 메세지만 입력하라고 나오네요.
비자담당하는 사람요….으이그~~
아직 흥분이 되어있는 상태랍니다.
광혀니꺼
2008년 12월 17일 at 12:54 오전
잘 될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결론은 돈이 좀 드는데
돈으로 막으면…
더 큰 것도 버렷으면서…ㅎㅎ
비가 오실랑가?
날씨 디따 꾸물거리네요~
Lisa♡
2008년 12월 17일 at 1:19 오전
어쩌다 명쾌한 여성이랑 통화가 되었는데(대사관)
이미 승인 받았으면 괜찮다고 하는데 모르겠어…
좀 더 알아봐야겠네—–ㅎㅎ
그래도 많이 안정되었어.
만에 하나~인터뷰하면 되니까~~
Beacon
2008년 12월 17일 at 1:19 오전
잡기야 글타치구.. 광기와 색기까지나?,,, ㅎㅎㅎ
슈에
2008년 12월 17일 at 5:44 오전
색기라는것이 다른사람들이 나에게 호감을 갖는다는것이라네요.
제가 2년전 사주를 봤거들랑요..그때 그 사람은 색기를 그렇게 풀이..ㅎ
얼마나 속상하고 난감한지 충분히 이해해요.
혹시나 해서 여권 다시 신청하시는것 잘 하신듯..
공항가서 발 동동 구르고 못 떠난다고 상상해보세요.ㅋ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실꺼예요..~~!!
광혀니꺼
2008년 12월 17일 at 5:47 오전
거봐요…
정말다행입니다.
그래두 혹시 모르니
아날로그식까지 해두고 가실거지요?
ㅎㅎ
왕소금
2008년 12월 17일 at 6:06 오전
어차피 이번에 고생 직싸도록 하셨다니 잘 끝내고
과정을 소상하게 게시물로 만들어 올려주시면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열 덜 받고 쉽게 끝낼 수 있지 않을까….합니당ㅎ
새끼여???ㅋㅋ
휘
2008년 12월 17일 at 9:14 오전
오랜만에 재미난 글 읽었습니다.
다 읽지는 못하였구요.
에피소드부터 시작하여 두루두루 흐믓한 마음으로…(ㅎ)
Lisa♡
2008년 12월 17일 at 2:23 오후
비콩님.
광끼는 어쩌다 보면 좀 광끼가 있어요.
놀 때요—-여행같은 거.
그리고 색기는 은근히 남자 좋아해요.
지저분하게 말구요////쿨하게요…
Lisa♡
2008년 12월 17일 at 2:25 오후
슈에님.
승인만 확실하면 입국에는 문제가 없는데 나갈 때가
문제래요…항공사에서 ..
그런데 항공사에서도 말 잘해서 봐주면 출국심사대에서
또…슈에님이 제 입장 잘 아시는군요.
초창기라서 ESTA가 많이 준비가 미흡해요.
그리고 7-10일 지나면 다시 재승인 가능한데
그걸 어떻게 믿고 기다려요//그래서 돈이 좀 들더라도’
비자를 받아서 안전하게 가야겠어요..^^*
Lisa♡
2008년 12월 17일 at 2:26 오후
아..참 슈에님.
색기요?
그런 것 자체가 페르몬 효과라고 색기가 있는 거라
보는 거지요.
저는 사주에는 색기가 없는데..내가 나를 판단할 때
그런 점도 약간 있는 것 느껴져요.
Lisa♡
2008년 12월 17일 at 2:28 오후
광여사님.
당근이지요.
언제 식사 함 해요.
Lisa♡
2008년 12월 17일 at 2:29 오후
왕소금님.
그러려고 합니다만
이제 한글판 나오면 곧 해결될텐데요.
제 영어가 짧아서 그런 거지요.
그런데 승인난 건 알았 거든요.
컴퓨터도 좀 서툰가봐요..아직.
게시물 올릴 예정입니다.
Lisa♡
2008년 12월 17일 at 2:29 오후
휘님.
오랜남입니다.
반갑고 이름이 암만봐도 멋집니다.
나도 그런 멋진 이름하고 싶어요.
잘 계시지요?
douky
2008년 12월 18일 at 1:53 오전
글에 의하면, 오늘 인터뷰하시는 날이네요…
저 같아도 불안해서 리사님처럼 했을 것 같아요.
시간, 돈… 여러가지 아깝지만…
최선의 방법을 택했다 생각하시고 나머진 다 잊으세요 ~
이미 그리하셨을 것 같지만…
오늘 인터뷰에선 대사관 사람들이 까다롭게 굴지 말았으면…
Lisa♡
2008년 12월 18일 at 2:30 오전
덕희님.
비자나왔어요.
대사관에 사람도 없고
5분만에 다 해결했어요.
날더러 그냥 가도 승인이 되어서
괜찮다고 하는데 왜 왔냐구…
우리나라 항공사가 통과가 안되어서
왔다고 했어요.
바로 오케이…
며칠 전에 시효가 만료된 비자가 있었거든요.
ㅎㅎㅎ…돈 아까워라.
내가 하고나니 이제 한글서비스가 된다네요.
하여간 머피하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