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1일 안경에 낚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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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창 밖을 보니 눈발몇 개 날리다만다.

겨울인가?

시간에 이리 반응이 없어보기도 나답지 않다.

시간을 포기한 건가?

하루가 빠르더니 이제 한 주일이 빠르다가 드뎌 한 해가 빠르다.

빨리빨리덕에 우리가 IT강국이 되었다니 갑자기 빠르다는 말에도

좋은 느낌을 가져야겠다.

성미가 급하고 빠른 거 실수투성인데 그러다가 뭔가 일이라도 해내려나?

어젯밤 인도의 커다란 아웃소싱회사를 보는 순간 세계는 빨리도 변하고

그 변화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사람만이 성공한다는 걸 봤다.

미국과 인도의 인건비는 1/10 차이가 났다.

그러니 10배의 효과가 날 수도 있다.

진즉에 영어로 말하기를 배우며 자랐어야 국제화에 발맞추기는 하긴 하겠다.

세계각국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 인도인들이 다 영어로 하니

그런 일도 가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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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RL카메라를 산지도 한 달이 지나간다.

아직 설명서를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정신이 딴데 팔려있으니 뭐하나 심지있게 볼 생각을 않는다.

나도 참…개차반이다.

무슨 일이든 닥치고 볼 일이라고 닥치면 해결하려하는 내 성미가

언제나 실수와 걱정을 만든다.

고치려고해도 그런 게 잘 고쳐지질 않는다.

제 성미 어디 못 가고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딱 맞는 말이다.

옛날 말들이 어디 하나 그른데가 없다.

그래도 젊은 것들은 어른들이 고루하다고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나 또한 그렇긴 하다.

딸이 종교샘이 전형적인고지식한 사람이라고 시험이 아주 어렵단다.

내가 해 줄 말은 사랑하려고 노력해봐…였다.

그랬더니 이미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나?

그 에미에 그 딸이다.(여기서는 좋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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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20센티가 넘는 폭설이 내려 500개가 넘는 항공기가 결항이 되었단다.

갑자기 수욜에도 그런 일이 생기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

아들2에게 어쩌면 좋으냐니까 그 날은 괜찮을 거란다.

네가 하느님의 동생이라도 되냐고 물었다.

"응…그 쯤 되어요"

"그래? 앞으로 잘 부탁해"

"음…하하하하"

그래서 가볍게 아침에 웃어본다.

겨울방학이 10~20일 정도된다.

그러면 유학생들은 거의 한국으로 나간다.

거기서 항공표를 구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환율탓에 무려 400만원 정도를

지출했다면서 엄마들이 울상이다.

우리아이들은 겨울방학에 늘 나오질 않는다.

항공료를 세이브하자는뜻인데 이번엔 하와이로 가니 신이 나야할텐데

전혀 신이 나지않는 눈치다.

경제가 아이들 마음까지 우울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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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욜에 모임에서 가 본 분당의 식당을 남편과 같이가려고 예약을 해두었다.

그 날 같이 갔던 숙씨는 미워도 자기편을 데꼬 와야겠다는 애정어린 발언을 했다.

나는 재미없어도 같이 와야겠다는 표현을 했다.

나머지 둘은 여엉 같이 와 볼 생각조차 하질 않는다.

아침식사 후에 어영부영하다가 며칠 전 빠진 안경알을 고치러 백화점에 들렀다.

한산한 백화점을 안경알만 고치고 서둘러 빠져 나온다.

자꾸 새로 나온 물건을 본다는 건 구매욕구를 부추기므로 되도록 백화점 출입을 삼가야 한다.

안경알에 낚시줄이 들어간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 낚시줄이 끊어진 것이다.

그러더니 안경알이 툭 빠져버려 얼마나 놀랬던지 고치는 건 5분 걸렸다.

분당까지 그 이상한 식당을 보여주려고 갔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영덕물횟집 사장과 마주쳤다.

유명한 식당주인도 또 다른 식당에 식사를 하러 다녀야 경쟁력이 있다?

역시 유명한 식당은 손님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이제 누굴데려오나…..아는 이들 다 구경시켜주고픈 식당들이 가끔 이렇게 있다.

우리 아들2가 오면 뿅갈 그런 식당이다.

그 아이는 고기라면 사죽을 못쓰는 아이에 구운 김치를 워낙 좋아한다.

하루가 휘딱 지나간다.

18 Comments

  1. 데레사

    2008년 12월 21일 at 11:53 오후

    리사님
    떠나는날은 눈 안내릴거니까 걱정 마셔요.

    그리고 잘 댕겨 와요.   

  2. Beacon

    2008년 12월 22일 at 12:02 오전

    안경알에 낚시줄이 들어가나요? 첨 알게 된 사실이네요.. 희한하네..

    글구 아무리 그래도글치.. 개차반이라니요~~ ㅎㅎㅎ   

  3. 八月花

    2008년 12월 22일 at 12:13 오전

    잘 다녀오시구요.
    그저 떠날 땐 가벼운 맘으로..

    선물 사오란 말두 못하겠잖아요?ㅎ
    며칠 많이 떨어졌던데, 환율.
    쬠더 떨어지기를 빌어 줄께요.
    _()_    

  4. Lisa♡

    2008년 12월 22일 at 12:24 오전

    데레사님.

    오늘 밤에는 서울지방 문이 좀 온다고 하네요.
    그날 눈이 와도 저희야 공항에만 가면…ㅎㅎ
    고맙습니다.   

  5. Lisa♡

    2008년 12월 22일 at 12:26 오전

    비컨님.

    안경알에요…낚싯줄 들어가요.
    왜..아래나 전체적으로 테없는 안경있잖아요.
    테가 있는 안경엔 안들어가겠지요?
    자세히 묻지는 않았습니다.
    귀찮아서요.

    저 가끔 개차반입니다.   

  6. Lisa♡

    2008년 12월 22일 at 12:27 오전

    팔월화님이 선물 사오시라면
    절대적으루다가 사올래요.
    말만 하세요..단 질적으로는 책임 못짐.
    환율이 연말에는 좀 내릴 겁니다.
    연말에 환율계산으로 은행과 모든 무역이나,
    외국과의 계산이 그날로 정산이 많이
    된다고 하네요.
    그 덕을 조금 봤으면 합니다.   

  7. 서영

    2008년 12월 22일 at 1:42 오전

    아둔한나는 리사의 영민함을 너무나 많이 부러워 합니다.
    늘 생기있게 통통 튀어오르는 듯한 상큼한 미시…..
    하와이 여행 잘다녀온이후에 함께 수레실가든 고고씽하기………
    소중한 뉴욕의1,2,3,와 함께 행복한 여행 되소서.

       

  8. Lisa♡

    2008년 12월 22일 at 2:05 오전

    어머…그러잖아도 언니랑 같이 갈까했는데
    너무 웃겨요.
    언니—–말 안해도 물어볼 게 뭔지 알죠?
    마음 괜찮은지.
    멍하니 있으면서도 만나볼 사람들..
    먼저 청하질 못하는 멍청이랍니다.
    1월에는 아직 약속 항 개도 없으니 1월에
    내가 잊으면 언니가 전화 좀 주세요.
       

  9. onjena

    2008년 12월 22일 at 4:40 오전

    여기 토론토에도 눈이 연달아 많이 내려 치우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뉴욕의 다음 주 수요일엔 영상의 기온에
    비가 예상되니 뱅기는 뜰 것 같습니다.   

  10. 2008년 12월 22일 at 6:09 오전

    여행을 앞두고 계신 리사님~ ^^
    걱정일랑 죄다 훌훌 털어버리고 가뿐하게 잘 다녀오세요.
    아, 여행이라니 부럽기도 하여라..
    좋은 구경 많이 하시고 사진도 많이 찍어서 보여주세요.
    새해가 되면 또 한번 뭉쳐야지요? ^^

       

  11. 김진아

    2008년 12월 22일 at 7:03 오전

    여행 사진보다…

    세쌍둥이들의 자란 모습..사진으로 보고파요..ㅎㅎ

    아이들 자라는 모습에서..사진으로 하나씩 보고나면..
    깜짝깜짝 놀라게 됩니다.

    언제나 개구쟁이일것 같은 환한모습의 큰아드님..
    철학자와 같은 모습의 둘째 아드님..
    김태희가 울고갈…막내 공주님..ㅎㅎ

    *^^*
    여행즐거운 시간..마구 마구..누리고 오셔요…   

  12. Lisa♡

    2008년 12월 22일 at 7:34 오전

    언제나님.

    제게 기쁨을 주시는군요.
    정말 영상기온이라구요?
    다행입니다.
    그럼 옷도 껴입지않아도 되구요.
    토론토는 일 년 중에 눈이 오는 횟수가
    뉴욕보다는 훨씬 많을 것 같군요.
    눈도 치우는 게 일이지만 운동이라고 생각하세요.   

  13. Lisa♡

    2008년 12월 22일 at 7:35 오전

    길님.

    여행하는 거 좋은 기분 아닙니다요.
    남들이 볼 때는 좋게 보이겠지만,,,
    후후후—-여러가지로 찜찜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기분좋게 떠나야하는데~ 이거 원—-   

  14. Lisa♡

    2008년 12월 22일 at 7:41 오전

    진아님.

    우리아들들이 사진을 안찍을려고 해서
    가능할런지….요.
    살짝찍어올께요.

    비염 탓인지 애들이 잘 안크는 것 같아요.
    좀 컸으면 하는 마음이지요.   

  15. 김남희

    2008년 12월 22일 at 10:10 오전

    호호호, 내 이름으로 들어 왔다.
    개차반…
    나와 리사가=
    절대 그림이 그려 지지 않는다.
    너무 이성적인 사람으로 느껴지는데…
    오늘 광장동에 가온이라는 곰국시 손만두 전문점을 다녀 왔는데 맞이 괜찮았어
    그래서 자기네랑 신년 뒷풀이를 여기서 할까 했는데
    수레실가든을 읽고 나니 수레실로 갈까 싶네.
    하와이갔다 빨리와라.
    그리고 사진이 안오네.
    바쁘더라도 사진 좀 보내주고 갔으변 좋겠는데…
    가보로 남길거고 주변에서 너무 보고파하는 나의 펜이 많아서.
    사실은 더 올사람이 많았는데 고3엄마들이라 입시땜에 마음이 안편해 못왔걸랑
    다시 메일 주소 남길께 좀 보내줘
    nh.kim@hanmail.net
    부탁혀*^^*
       

  16. Lisa♡

    2008년 12월 23일 at 2:57 오전

    아이고..보낸다는 게 그만~~

    발로 보낼께.

    가보로..ㅎㅎㅎ   

  17. 겨울비

    2008년 12월 23일 at 2:35 오후

    아이들 키요.
    비염 때문 아닐 거 같아요.
    우리 딸도 애기 때부터 비염이 심한데 173~

    우유 많이 마시면 많이 크는 거 같아요.
    특히 아드님들은 군대가서도 커요.
    무조건 우유 많이 마시라고 하세요.

    행복하시겠다…
       

  18. Lisa♡

    2008년 12월 24일 at 4:41 오전

    겨울비님.

    아항~~글쿠나.

    비염땜에 그렇다고 했으면 평생 짐을 졌을 겁니다.
    아이들이 키가 별로입니다.
    우유를 통 안먹습니다.
    아들2는 특히 더요.
    음식도 한식만을 고집하니..쳇.

    별로 행복하지 않구요.
    그저 고민이 게속..이유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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