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실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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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머리 긴 여성인 이경애 화가가 이 집을 택했다.

분당에선 어지간한 사람들은 다 아는 유명한 집이다.

수레실가든.

그 식당이 있는 마을이 수레실 마을이다.

이름도 이쁘다.

처음에 뭐..이렇게 허름한(?) 아니 추레한 식당을 다 가자고 했나했다.

찾아가는 길도 썩 마음에 들지않아서 얼마나 괜찮길래 이러나 했다.

입구에 도착해서도 집 자체도 그렇게 와닿질 않았다.

어느 정도 느낌이라는 게 있는데 영 아니었다.

아주 후지던가, 유명세가 있는 집은 척보면 느낌이라는 게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집은 외관상 아무 느낌도 주질 않는다.

아래 사진 왼편이 안에서 본 입구이고 밖에서는 먼지에 낡은 그런 분위기의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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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서는 순간, 많이 놀랬다.

가득 찬 사람들에 놀래고실내의 분위기에 다시 놀랬다.

어느 시골 장터의 말끔한 황토식당에 들어 선 분위기였다.

바글바글거리지만 뭔가 질서가 잡힌 그래서 범접하기엔

조금은 힘든 상황이 나를 갈팡질팡하게 했다.

일사분란한 종업들의 동선.

손님들조차 규율에 제대로 잡힌, 절대 마음대로 텀벙거리지 못하는 분위기.

2-3일 전에 반드시 예약을 해야하고 하루에 2시간 타임씩 거듭거듭 계속되는

타이밍을 잘 잡아야만 하는 식당.

고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바로 바꿔주는 써비스.

사실 굽다가도 바꿔주길래 놀랬다.

고기를 요즘은 별로 즐기질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기가 보는 순간 마음에 든다.

종류는 오리고기와 삼겹살 두 종류다.

오리는 35000원(1000g)

삼겹살 12000(200g)…거의 오겹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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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실가든.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능평리 647

☎ (031) 718-5292

네비게이션 없으신 분들은 분당의 먹자골목을 지나 요한성당을 지나 용인 쪽으로 계속 직진하다가

가구단지와 아울렛 몰 지나서 오른 쪽으로 능평리라는 사인이 나온다.

능평리로 접어들어서 흙길을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오포롯데캐슬이 나오고 작은 다리가 있다.

다리 지나서 계속 마을 안으로 직진해서 올라가다보면 (200m) 왼쪽으로 수레실가든 팻말보인다.

주차는 마당에 셀프로 알아서 주차시킨다.

자리가 없으면 근처에 아무데나 다른 차 방해만 안 되게 세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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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보이는 돌판이 이 집에 손님을 끄는 범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거쳐 간 흔적들이 보인다.

땅에 묻어 둔 익은 김치를 보면 보는 순간 마음이 푸근해진다.

저 돌판에 고기와 김치, 그리고 감자와 양파를 구어서 먹는 맛이다.

미역국과 부추를 주는데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이 끝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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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하일라이트는 복음밥의 말이에 있다.

복음밥은 일인분 2000원인데 4인 기분 2인분을 시키면 딱이다.

동그랗게 아래 사진처럼 펴발라 놓으면(절대 손이나 수저대면 안됨)

누룽지로 바삭하게 된다.

적당한 시기에 아줌마가 기술적으루다가 김밥처럼 말아서 하나씩

개인 밥그릇에 놔주는데 그 맛이 기가 막힌다.

그걸 먹으러 가는 사람들이 많다.

중요한 건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고기지만 신선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 집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아주 특별하다.

참—고구마도 구워서 주는데 거기서 먹어야지 욕심내어서 얻어와봤자

집에오면 맛이 덜하나다는 것 주지하시길…

아이들과 같이 가도 실내에서 장작불로 물을 끓이는 가마솥만 조심하면 오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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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1. 참나무.

    2008년 12월 22일 at 12:49 오전

    덕분에 털보네 토종닭집 잘 다녀왔어요
    낙서할 수 있는 벽 때문에 아이들이 신나하데요
    메뉴 맨 처음 꺼(금방 제목 잊었음…;;)는 어른들이 먹고
    아이들은 가시오가피 닭(전 자꾸 가시오피아라 해서 퉁 여러 번 맞고^^)시켜
    많이 남아 포장해서 가지고와서 다음날 아침에 닭죽끓여 줬더니 잘 먹데요

    정보의 여왕님 덕에… ^^*

    하와이 피한 …잘 다녀오세요…후기 기대하겠습니다
    해마다 하와이로 피한가는 친구가 있는데
    올개도 가는지 알수없네요 …어쩌면 마주칠지도…^^    

  2. Lisa♡

    2008년 12월 22일 at 2:03 오전

    참나무님.

    정말 괜찮지요?
    맛도요……….
    그 집은 음식이 다 보약이랍니다.
    잘 다녀오셨어요?
    눈이 와서 그러잖아도 걱정했는데.
    아이들은 눈이 와서 좋아라 했겠네요.
    ^^*   

  3. 미친공주

    2008년 12월 22일 at 4:00 오전

    고기도 고기지만 마지막 볶음밥이 확 끌립니다. 분당…ㅜ.ㅡ 넘 멀어서 속상해요 ㅎㅎ   

  4. 카타

    2008년 12월 22일 at 4:55 오전

    입력…

    언제 가볼지는 몰라도…ㅎㅎㅎ   

  5. Lisa♡

    2008년 12월 22일 at 7:43 오전

    미공님.

    멀어도 충분히 가볼만 합니다.

    어딘데요?   

  6. Lisa♡

    2008년 12월 22일 at 7:44 오전

    카타님은 정말 가깝네요.

    아드님 올 때 같이 가세요.   

  7. 미친공주

    2008년 12월 22일 at 8:59 오전

    ^^;; 늘 강북쪽에 머물러 있거든요. 원래 집이 일산이어선지 강남 분당하면 한참 멀게 느껴진답니다. ㅎㅎ   

  8. 김병구

    2008년 12월 22일 at 9:01 오전

    쥔장이 어찌나 사나운지…..매너하곤…   

  9. 백작

    2008년 12월 22일 at 1:29 오후

    연말은 연말인가봅니다..
    요즘 블로거 풍경이 먹는 풍경이 많을걸루 보아서요..후후후…

    한 번 짬내어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오포읍 능평리라면.. 알만한 곳…특히 복음밥누룽지깁밥 먹으러 전격출동해볼가??ㅎㅎ

    근데..병구님 말씀이 쥔장이 매너하곤..사납다는뎋..    

  10. 오드리

    2008년 12월 22일 at 1:33 오후

    잉, 나두 가보구 싶어라.    

  11. Lisa♡

    2008년 12월 23일 at 3:04 오전

    미공님.

    일산쪽이시구나.
    저는 일산쪽을 모르거든요.
    일산도 맛집 많다면서요?   

  12. Lisa♡

    2008년 12월 23일 at 3:05 오전

    ㅎㅎㅎㅎ병구님.

    으하하하—-왜이리 웃겨요?

    그 쥔장이 사나워요?
    저는 쥔장이 누군지 확실히 몰라서요–ㅋㅋ
    댓글이 너무 재밌어요.   

  13. Lisa♡

    2008년 12월 23일 at 3:05 오전

    왠지 백작님은 가보실 것 같아요.

    아마 카타님도 가보실 것 같구요.

    백작님..고기 조금만 먹고 누룽지를 3인분 시키세요.   

  14. Lisa♡

    2008년 12월 23일 at 3:06 오전

    오드리언니.

    담에 올 때 선착순 일 위~

    오케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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