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3일 동분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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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을 내러 환전도 할겸 은행을 갔다.

내 앞의 여성분..나이는 50대 중반쯤 보이는데 뒷사람은 생각않고

한 이야기 또 하고 물은 이야기 또 묻는다.

그냥 옷걸이로 걸어서 끌어내고 싶었다.

나중에 일어서면서도 뒷사람에게 미안해 하지도 않는다.

아줌마들, 좀 심한 아줌마들이 자주 보인다.

대한민국 아줌마=무대뽀.

폐업신고는 부가가치세를 낸 다음 세무서에 일단 가서 신고를 하고

그 다음 구청의 위생과로 가서 다시 사업자등록증 원본을 내고 신고서를

작성하면 거기서 끝이다.

허무하다.

하긴 처음에 시작도 간단하긴 했다.

구청 앞에는 홀짝 운행제와 번호별 출입금지 팻말이 세워져 있었다.

법적인 건 아니라도 규범이라는 게 중요한 건 그런 팻말을 보면

일단은 내 차의 해당사항을 점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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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에 갔다.

우표가 요즘은 스티커에 붙어서 나온다.

그 쉬운 스티커 뜯는 방법을 몰라서 한참을 헤맸다.

침 바르고 풀 바르던 시대는 가고 이제는 세련되게 스티커 시대이다.

우표수집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관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편지를 부쳐 본 게 언제던가.

아는 사람이 스키장가는데 예약까지 해주고 리프트권하고

부대시설 사용권을 손수 부쳐주기까지.

이렇게 친절해도 다음에 밥 사께–하는 말로 끝이다.

사용하지 않는 스키장..아는 사람들이나 가야지..어떡해.

늘 느끼는건데 우리동네 우체국 직원들 참 친절하다.

어디 말해서 친절상 주고싶다.

어디에 말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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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전화해서 어디냐고 묻는다.

집인데..

왜 집에 있냐는 질문을 하면서 이해를 못하겠다는 표정이 전화기 너머 보인다.

내가 집에 있으면 안되기라도 하는지, 다들 의아해 한다.

나는 그냥 언제나 바쁘고 밖을 헤매고 다니고 어딘가에 가 있어야 어울리나보다.

늘 받는 질문인데 집이라고하면 다들 ‘왜?’ 부터 나온다.

나 집에 자주 있는데~

와인 한 잔 하잖다.

때려 죽여도 못나간다고 했다.

어제 그 복분자의 여파로 종일 말하기 힘든 파김치병에 걸렸다.

복분자…복분자…음…

복분자 엑기스 담아둔 것 걸러야 하는데 연초에 해야겠다.

그런데 복분자가 확실히 좋기는 좋다라고 몸이 느낀다.

복분자나 오가피는 먹으면확실히 표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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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카드 2장 정도 사오라는 아들의 명령에 테크노마트로 갔다.

나는 많은 종류의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으면 아무 것도 안 보인다.

가격도 마찬가지다.

여기 다르고 저기 다르면 아예 그 상가 자체를 가기 싫다.

정찰제가 좋다.

여기저기 가격을 물으러 다니기도 싫고 속아서 비싸게 사기는 더더욱 싫다.

요즘 USB는 더욱 작고 얇게 나온다.

길다란 모양보다는 짧고 간단한 모양을 아이들이 좋아한다.

편리한 세상이다.

아들은 문서를 보관하기 위해 4기가짜리 2개를 사오라고 했다.

타지에서 차도 없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뭘 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보니

필요한 건 이럴 때 사서 가는 것이 유리하다.

테크노마트 엘리베이터 안.

두 손을 꼭 잡고 있는 30대 후반의 남녀가 (혹은 40대 초반) 꽉 찬 엘리베이터 안에서

‘모레가 춥다는데 하필 그날 공치러 가자는지 몰라’

‘어느 골프장으로 가는데?’

‘ㅇㅇ골프장인데 거기 좋아~’

꼭 그 좁은 승강기 안에서 그런 말을 그 때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어지간한 사람빼고는 그 말 다 들어서 25일의 그 사람 스케쥴 꿴다.

8 Comments

  1. Beacon

    2008년 12월 24일 at 5:50 오전

    체신부 장관한테 하면 되겠지요 뭐..

    근데 요즘 체신부라는게 있나?,,

    글구 요즘 우표만이 아니라 증명사진도 스티커로 나오잖아요..   

  2. 화창

    2008년 12월 24일 at 5:52 오전

    12월 25일 공치러 가는 사람 아마 머리 얹으러 가나봅니다! 그러니까 좋아서……

    정찰제를 해도 값을 깍는 사람이 있어요! 그렇다고 욕하지는 마세요! 울 딸기엄마니까요!

    비행기 언제 타요? 슈에님 오시면 누가 환영회 주선해요?

       

  3. 화창

    2008년 12월 24일 at 5:53 오전

    엑! 글 너무 오래썼다 그 사이에 비콘님이~~~~   

  4. 김진아

    2008년 12월 24일 at 6:06 오전

    우체국 홈페이지에..어느 우체국..전체의 직원이시라면..
    일일히 호명하지 않고도..친절민원으로 올려주시면..아주 그만이예요..
    잘하고 ,못하고의 민원사항에 따라..
    조금의..점수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친절한 직원..칭찬해 주세요..

    *^^*   

  5. Lisa♡

    2008년 12월 24일 at 6:12 오전

    비콩님.

    체신부까지 안해도 된다네요.
    우체국 홈페이지라네요.
    나는 왜 그런 것도 생각지 못할꼬…
    증명사진도 스티커로—맞따~~
    오래된 이야긴네요.
    사진스티커는요.   

  6. Lisa♡

    2008년 12월 24일 at 6:14 오전

    화창님.

    슈에님은 워낙 팬들이 많아서
    아무 문제 없을 겁니다.
    지난 번에도 잘 다니시가 가시더라구요.
    워낙 깔아 둔 퍈들이~~ㅎㅎ
    화창님이 해주세요.ㅎㅎ
    솔선수범으루다가.   

  7. Lisa♡

    2008년 12월 24일 at 6:14 오전

    아는 것도 많은 진아님.

    그렇게 해볼라 합니다.
    진짜로..

    내 년에요.   

  8. 화창

    2008년 12월 24일 at 3:08 오후

    저는 판을 못벌려요!

    벌려논 판에 껴들기나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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