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해.
2009년 1월1일.
별 의미나 감동도 없이 잠에 취해서
시차적응하느라 정신이 몽롱하다.
낮에도 밤에도 그저 잤다.
보통 시차적응을 아주 잘 하는 편이라 늘 와도 별무리가
없는 편인데 이 번에는 아주 견디기 힘들 정도로 잠이 왔다.
TV를 켜둔 채 잠만 잤다.
남편이 왔다갔다 하면서 끄는 모양이다.
꿈을 엄청나게 많이 꾸었다.
코끼리와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악어가 내게 다가오기도 했다.
비행기에서 오면서 옐로스톤에 빠진 한 남자의 이야기를 봤다.
기록할 형편이 안되어서 미쳐 기록을 못해서 오현기님께
상황설명을 하고 책과 그 남자 이름을 물었다.
고맙게도 상세한 답변이 돌아왔다.
Tom murphy의 Silence & Solitude: Yellowstone’s Winter Wilderness
침묵과 고독이라는 책을 통해 저자는 옐로 스톤의 겨울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
교회나 성당에서 느낄 수 있는 정적같은 고요가 흐르는 옐로스톤의 이야기다.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울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여우의 아름다운 자태와 황홀한 겨울 풍경이 나를 순수로 이끌었는지도 모르겠다.
늑대에게도, 수달에게도, 엘크들에게서도 코요테에게서도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길들여지지 않은 아름다운 황홀감이었다.
불행한 건 번역서가 없다는 것이다.
영어..늘 영어가 문제다.
올해 영어를 박살내어 볼까, 내 생각에 무리긴 하다.
실속있는 시간들을 보내기.
영어를 아는 것들만이라도 다시 잡아보기.
쉬운 실전영어 익히기.
뉴칼레도니아로 가기.
발리 한 번 더 가기.
책…집에 있는 책들 다 거듭읽기.
돈 안쓰기.(자신없다)
안부 전하기.
근육운동하기.
걷기.
클라식 음악 다시 섭렵하기.
친절하기.
늘 웃기.
목소리 이쁘게 내기.
아이들 강하게 키우기.
남자에게 관심끄기.
예쁜 척 안하기.
………………
다시 한 번 더 다 잡아보려고 해본다.
뽈송
2009년 1월 2일 at 4:26 오전
내가 Lisa님의 글을 죄다 섭렵하지 못해
어디 다녀오신지도 몰랐습니다.
영어 박살이라.. 나에게도 흥미진진하게 들립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물론 저에게 보여주신 사랑과 관심 변하셔도 절대 않되지요…
Lisa♡
2009년 1월 2일 at 4:38 오전
뽈송님.
절대 변하지 않을 것임을 두 손들어 맹세합니다.
아멘이 아니고 할렐루야도 아니거 암튼 맹세합니다.
누구시라고 제가 감히…..?
영어박살은 좀 그렇고 아는 영어라도 제대로 지키기 정도.
히히히…도움을 좀 주세요.
이제부터 영어로 글을?
도토리
2009년 1월 2일 at 6:51 오전
리사님..
새해 소망하신 거 저도 적용해보려고 했는데
가능이라 생각되는 게 거의 없어요.
영어는 옆사람이 열심히 하니 난 뭐 별로 안해도 될 것 같고
돈은 쓰고 싶고
걷는것보다는 자전거좀 잘 타고 싶고..
이쁜 거에는 이젠 관심을 거둬얄 것 같고
…ㅎㅎㅎ
여튼 생각해보니 다 재미있군요..^^*
김남희
2009년 1월 2일 at 9:27 오전
언제부턴가 크리스마스나 새해가 새롭게 느껴지지가 않게 되었어.
그냥 어제의 연장정도일뿐
(그리 삭막한 사람은 아닌데도…)
그냥 어제같이 오늘이 흘러가고 내일이도고…
아프지만 말고 그냥 오늘같이 흘러 갔으면 하는게 내 소망이야.
나나 남편이 더 크게 이루어야될 일이 있는것도 아니고
더구나 자식들에게도 뭔가를 부담주고 싶지도 않고…
물흘러가듯 강물같이 살고 싶다.
좋은사람과 정은 나누면서…
건강하고 즐겁게…
리사, 고마워~~
예쁜얼굴 한번보자~~~
Lisa♡
2009년 1월 2일 at 9:30 오전
도토리님.
자전거요?
저도 자전거 좀 탔으면 한답니다.
탈 줄은 아는데 안 탄지가 하도 오래되어서..
이제 차보다는 자전거를 타고프네요.
그래도 도토리님은 매일 앞 산을 오르시잖아요.
저도 자중할랍니다.
Lisa♡
2009년 1월 2일 at 9:31 오전
남희.
후후후^^*
이쁘게도 잘 적었네.
정말 나도 그래~연장이야.
새해라고 별 것도 없이 성탄절이라고
또 별 것도 없고 생일도 마찬가지야.
너무 허무하게 사는 건 아닌데도 그래.
후후..그래도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으니
살만하지?
그렇게 살자구~~~얼굴 빨리 봐야지.
cecilia
2009년 1월 2일 at 10:18 오전
리사님 좋은 데 다녀 오셨네요.
늘 건강하신 것같아서 좋습니다.
전, 하와이 사는 친구가 있어서 오라고 오라고 하는데도
못같는데 한번 가보아야겠습니다. 리사님 글을 읽고 나니 가보고 싶어지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Lisa♡
2009년 1월 2일 at 11:17 오전
세실리아님.
잘 계신 거지요?
바쁘신가보다 했습니다.
하와이에도 친구가…부럽네요.
저도 실은 빅아일랜드에 친구가 있긴 합니다만….ㅎㅎ
새해 만사형통하세요.
데레사
2009년 1월 2일 at 11:20 오전
리사님.
남자에게 관심끄기
이쁜척 안하기에서 그만 웃음 폭발합니다.
이쁜 사람이 이쁜척 안하면 내가 이쁜척 해야 되는데…..ㅎㅎㅎ
암튼 새해 다짐
다 실천하길 바라며
그중에서도 걷기는 정말 많이 많이 하세요.
Lisa♡
2009년 1월 2일 at 11:23 오전
데레사님.
걷기….알겠습니다.
지안(智安)
2009년 1월 2일 at 11:57 오전
의욕 넘치는 젊은 그대 Lisa님 보고
나도 한번 글케 살아봐?하고 묻게 되는데요.
이뿐 목소리로 말하는걸 함 들어봐야 하는데..
여행기 사진들이 참 좋아요.
원체 좋은곳이라니 뭔사진인들 않좋겠우?
올해도 익사이팅하게 지내고 조블 퀸 자리는 지켜 주셈!!
Lisa♡
2009년 1월 2일 at 12:20 오후
지안님.
젊은 그대 함께~~~
이쁜 목소리 함 들려줄까요?
오늘도 이렇게 정해놓고 나도 모르게
굵직한 목소리가 나오길래 속으로
뜨끔했답니다.
후후후–정해놓고 보는 거지요.
초록정원
2009년 1월 2일 at 1:55 오후
후아~~ 밀린 일기 다 읽었더니 멀미 나려고 하네요..
재밌었구요.
아이들에 관한 부분은 나라도 그랬을 거야~ 싶을만큼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자전거.. 타 보셔요.
신기하게도 자전거 타는 법을 몸이 잊어먹지 않은 거에 놀라실 걸요~ ^^
onjena
2009년 1월 2일 at 2:25 오후
잠자는 사진은 누가 찍었을고??? 씰데 없는 궁금증.
잘 다녀 오셨군요.
시차 적응 빨리 되시길 ….
근데 같은 시간대에 오바마 가족들도 하와이에
있었다는데 함께한 사진은 없수?
참나무.
2009년 1월 2일 at 3:02 오후
후유~~다 읽었네요… 수고하셨어요..
와이키키 1박 2일 한 것밖에 없는데 ..유익했어요
많이 고맙고…
지금 당밤음 시그널 울리고 자정을 알리네요
만사형통하세요 리사핫 님도…^^*
겨울비
2009년 1월 2일 at 3:34 오후
리사님 오니 웃을 일이 생기네요.
이쁜 목소리 내기
남자에게 관심끄기
돈 안쓰기
예쁜 척 안하기
.
.
.
예쁜 척 안하셔도 다들 예쁘게 생각할 걸요.
뭐.
이유없이.
malibu
2009년 1월 2일 at 11:06 오후
사랑스런 리사님의
사랑스런 가족과의
사랑스런 여행기..
재밋게 읽었어요.
마우이..
하와이의 여러 섬들중에서
저도 마우이가 웬지 제일 좋드라구요.
해피한 한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Lisa♡
2009년 1월 2일 at 11:16 오후
초정님도 자전거 잘 타시는구려~
저도 자전거를 타긴 타는데 어딘가에
부딪칠 것 같아서 늘 조바심이…
왜 사람오면 괜히 어머어머하다가 그리로 가서
혼자 넘어지고 박치기하고 그러는 거 말예요.
이젠 나이들어서 뭐든 조심해야지 뼈도 성할텐데…ㅎㅎ
Lisa♡
2009년 1월 2일 at 11:18 오후
언제나님.
오바마 때문인지 공항검색이 유난하다라구요.
저기 자는 사진 저..아니구여~~울 아들입니다.
제가 아들자는 사진 찍었던 겁니다.
같은 놈이구요.
시차 어제부터 좀 괜찮아지네요.
졸려도 어젯밤 10시 넘게 버텼거든요.
새벽에 눈을 떴는데 그냥 자는 척 하고 누워있었어요.
Lisa♡
2009년 1월 2일 at 11:19 오후
참나무님은 늦게 주무시네요.
대단하세요.
와이키키도 다녀오셨었군요.
마우이는 와이키키랑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예요.
와이키키가 도시라면 마우이는 시골이지요.
Lisa♡
2009년 1월 2일 at 11:20 오후
겨울비님.
웃었어요?
그럼 됐어요.
맨날 문학만 파지 말고
웃을 일도 있어야지요.
와인?
Lisa♡
2009년 1월 2일 at 11:21 오후
말리부님.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오랜만이죠?
마우이 좋죠?
럭셔리해서 기는 좀 죽었지만
그래도 좋긴 하더라구요.
말리부도 가고 싶어요.
못가봤어요//지나치기만 했거든요.
손풍금
2009년 1월 3일 at 12:20 오전
리사님이 적어놓은 끝부분을 보고 그만 웃고 말았어요.
푹 주무셔서 피로를 말끔히 풀고 리사님답게 경쾌하고 명랑한 한해를 시작해야겠지요.
부지런한 리사님 ^^
올 한해 소원하신 것들 모두 이루어지길 바래요.
테러
2009년 1월 3일 at 12:36 오전
여기도 감흥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ㅎㅎ
저도 일단 여자에게 관심끄기..로 새해를 맞이해봅니다….ㅋ
Lisa♡
2009년 1월 3일 at 12:40 오전
테러님…놀래서 순서를 바꿔버리는 댓글입니다.
아니 관심 끌 일이 따로 있찌——그럼 안 되지.
여자에게 관심을 끄면 그건 인생 종친다는 소린데
절대로 절대로 그러면 안되어요~~플리즈.
마우이는 어짜라구요, 기다리던데..
누가 뭐라캐도 테러님만은 절대로 그라믄 아니되옵니다.
진짜 테러의 맛 쫌 볼라고 그래요?
Lisa♡
2009년 1월 3일 at 12:41 오전
손풍금여사.
웃었따고라?
히히히..니ㅏ도 우습네요.
피로가 아직도..여적지근합니다.
명랑한 한 해를 시작할께요.
암요~~누구 명령이라구…ㅎㅎ
풍금님.
올해도 화이팅!!
佳人
2009년 1월 3일 at 11:34 오전
ㅎㅎ
나두 웃었어요.
배경을 알면 글이 더 쉽게 이해 된다고
리사님을 보고나니 리사님 글이 더 빨리 다가와요.^^
눈물도 많고
웃음도 많고
애교도 많고
사랑받을 일만 남았네요.
전 리사님의 목소리가 좋던데…
Lisa♡
2009년 1월 3일 at 2:22 오후
가인님.
저 목소리 좋은데요.
말을 좀 거칠게 하는 편이지요.
앞으로 교양있게 하려구요.
잘 들어주세요.
산성
2009년 1월 3일 at 2:49 오후
아하…아드님 사진…^^
여행기 아껴서 읽을께요…
옐로 스톤의 이야기…
기억해 두겠습니다.언젠가…다시…
Lisa♡
2009년 1월 3일 at 3:14 오후
산성님.
언제 기회가 되신다면
그 책요..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