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뉴펀들랜드주 센존시티에 살고있는 줄리아는 오래된 친구다.
하와이에 있는데 서울이라면서 전화가 왔었다.
4일에 출국하니까 오늘 서둘러보게 되었다.
계집애 온지보름이 지났는데…초딩동창들에 둘러싸여 놀다가 내 차례가 안왔던것.
날더러 자기엄마집이 있는 일산으로 오란다.
쳇….
명랑하고 착하며 성격이 좋은(나보다) 줄리아는 몸속에 혹이 많이 생겨
수술하고 이러느라 늦게 연락이 되었단다.
캐나다는 의료비가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느리고 원하는만큼의 진료를 못보기에
어지간한 수술은 한국서 하게 된단다.
건강검진조차 서울로 나와서 하곤한다.
돈들지 않는다고 다 좋은 건 아닌가보다.
뉴펀들랜드의 센존시는 전세계를 경악케 했던 911사건 때 유명해진 도시다.
캐나다 중에도 북쪽이고 조용하고 한적한 섬으로 크기는 남북한 합친 것만하단다.
911때 뉴욕으로 들어오는 비행기들이 착륙허가가 나질 않자 죄다 센존으로 가라는
신호가 나온 것이었다.
뉴욕서 센존까지는 2시간30분이 걸린다.
토론토에서 가면 3시간이 넘게 걸린다는데 오히려 뉴욕이 가깝다.
두 개의 비행장이 있는 도시가 갑자기 북적대기 시작했던 것.
어쩔 수없이 내린 사람들은 그 도시의 자연미에 반해관광지로명성을 얻게 되고
집들을 사면서 집값이 오르고, 바닷가에는 비싼 집들을 짓게 되니 땅값도 올랐단다.
근처의 새섬에는 온갖 새들의 천국이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해양학계의
최고대학이 있단다.
고래를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마을인데 일 년의 2/3는 겨울이란다.
1-3월이 제일 추운데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영상의 온도가 진행 중이란다.
조선블로그 이야기를 하다보니 자기도 몇 번 했단다.
몇몇 사람들을 알고있다고 해서 얼마나 웃었던지…
한화그룹의 주재원으로 나갔다가 캐나다의 관련회사에 부사장으로 스카웃되어서
거기에 눌러앉게 되었던 것이다.
처음에 우리 아이들을 유학을 보내게 된 동기가 그녀이다.
전혀 유학이라고는 생각지도 않고 있었는데 먼저 보내라고 청하는 통에
보내려고 생각하다가 이왕이면 미국으로 보내기로 했던 것.
마침 미국에서 아는 분이 나와서 이야기를 하다가 소개를 해주는 집으로 바로 가게 된 것이다.
아무 준비도 없이 대책도 없이 보낸 내가 한심하다.
어쨌든 그녀와 나는 옛날이야기부터 시작해 두어시간을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치과에 예약이 되어있으니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했다.
돌아오는 길의 햇살이 참 따뜻했다.
일산이든 어디든 가는 곳마다 아파트가 참 많기도 하다.
친구들이 성공해서 잘 살고 있는 건 좋은 일이다.
그러면서도 내심으로는 나를 돌아보게 된다.
친구가 열심히 살면서 다시 공부를 해서 대학교수를 할 때도 뭘 모르고
놀기만 했다.
심지어는 부러워 하기는 커녕 지독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저 재미있게 지내면서 편하게 지내는 내가 최고인 줄 알았던 것.
얼마나 무식하고 오만했던가.
우습게 알던 친구들이 성공을 하고 나를 우습게 보게 된 것.
누구든 주변인이 잘 되면 아닌 것보다는 마음이 편하다.
솔직히 가끔씩은 재산상태도 알고싶다.
하지만 절대로 묻지 못하는 게 그런 부분이다.
이런 불경기에 같이 힘들다면 위로가 되기도 하는데 별로 힘들지 않다고
하면 솔직히 나를 생각하면서 슬픈 마음이 들기도 한다.
나만 이런건가 싶기도 한…그런 감정은 어디서 연유되는지.
줄리아 얘기가 센존에 어느 할아버지가 있는데 겉모습이 누추하단다.
언뜻 보면 그렇게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보통 멋진 차림이 아니란다.
왜냐하면 아주 오래되어서 낡은 의복이라서 그렇지 멋쟁이 복장이라는 것.
보통 동양인들은 그 할아버지를 일단은 우습게 보는 경향이 많은데
줄리아는 척 알아보고 다정하게 대했던 것.
멀티컬쳐클럽이라는 모임을 주관하시는 회장이신 그 할아버지가 너 같은
동양인은 처음이라면서 그 모임에 참여했으면 했던 것.
그 할아버지는 폴란드인으로 오래된 성같은 집을 소유했는데 방이 24개란다.
거기서 일 년에 2번 파티를 하는데 가입회비는 5불이란다.
멀티컬쳐클럽은 사회에 좋은 일로 기여를 많이 하는 모임이란다.
대부분의 사람은 할아버지가 부자라는 걸 처음엔 모른단다.
우리가 얼마나 도금된 외모에 중점을 두는지…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가 이제 나이가 들었구나 싶었다.
옛날 안나카레리나라는 소설엔 잘 생긴 남자를 일컬어 ‘도금남’ 이라고
적혀있었다.
도금남..너무 재미있는 표현이라 잊혀지질 않는다.
玄一
2009년 1월 3일 at 3:31 오후
요즘 뜨는 ‘도금녀’를 아시는지요?
‘카르페’란 소설에 나온다고 하던데….ㅎㅎ
엄동설한에 썬텐으로 바짝이는 미모라…
너무 솔직하게 드러내놓고… 비교하시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모두가 다 같답니다… 부러워마시고,,
많은 블로거 들 엄청 리사님 부러합니다
지금 내가 가진것들에 감사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행복’한 "리사"로 즐거운 나날들 되시기를…
김진아
2009년 1월 3일 at 3:37 오후
블로그홈의 벤조님의 글에서..
거품이야기를 무척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역시나..사람은..사람으로 보아야할 부분에서..우리에겐..아직도
먼 이야기 같은 부분들을 많이 느끼게 되어요..
장사를 예전에 할때도..진부와 졸부의 차이가 완전히 보일때가..
시간이 어느정도 흘러서야..바로 알게 되었거든요..^^
그래서..힘든 시간만큼..배우는 것이 참 많다는것도..알게되었습니다.
고생이 무조건 나쁘다고만은 보질 않게 되었구요..
역시 리사님..나이들어 감에 있어..무엇이 먼저인지를..
몸소 알려주시는 것 같으세요..^^
김진아
2009년 1월 3일 at 3:38 오후
작은 아드님..분위기..멋있어지는걸요..^^
입가의 미소는..엄마를 쏘옥 빼닮았어요..
세쌍둥이..모두요..
테러
2009년 1월 3일 at 3:59 오후
문득.. 도금봉…이 생각나네요… 월하의 공동묘지….크흐흐…..ㅎㅎㅎ
ariel
2009년 1월 3일 at 11:17 오후
성공에 대해.. 글쎄요.. 저는 성공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인생을 행복하게 살면
성공. 남이 알아주는 것 성공아니에요. 절대로..
특히 한국에서 알아주는 것 별 의미 없어요.
비행기타고 나가면 아무도 몰라요.
리사님.. 성공을 남의 기준으로 보지 마세요.
그냥 enjoy.. 그리고 배풀고 사세요. 가정에
충실한 엄마가 최곡 엄마..!!!!!
저는 팔자가 직업 여성이니 일 하는 것.. 그것이
전부에요. 아무리 일을 많이하고 잘하고 그런다고
해도 성공은 아니에요. 다니엘 잘 키워야 성공한
것.. 저의 첫째 의무가 아이 키우는 것.
have a good weekend~~!!^^
ariel
2009년 1월 3일 at 11:18 오후
위에 배풀고 사세요 그랬는데.. 리사님 많이
배풀고 사세요. 물질적으로 또 마음적으로..
제가 지난 몇 년 지켜보니.. 그러니 그냥 밀고
나가세요..!!
데레사
2009년 1월 3일 at 11:25 오후
도금남. 그러면 도금녀도 있겠군요.
너무 재미있는 표현이라 동창회에 가서 한번 써먹어야 겠어요.
리사님.
그냥 자기 마음가는 대로 사는게 좋은거에요.
지금의 리사님이 얼마나 좋은데….
슈카
2009년 1월 4일 at 1:46 오전
세번째 사진..
정말 완.소 로군요!!
Lisa♡
2009년 1월 4일 at 6:02 오전
현일님.
도금녀라는 말이 최고의 칭찬처럼 들리는군요.
저도 그런 말 한 번 들어보고 싶어요.
썬탠도 대충 해서리 지저분하게 되었구먼요.
ㅋㅋ…몸매가 안받쳐 주니까—뭐라 할 말이.
맞아요.
저도 남들이 보면 부러운 부분들이 아주 많다고 봐요.
그래서 미안하기도 하구~~헤헤.
그래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저니까…잘 바주셈요.
현일님.
새해에는 화이팅~~합시다.
제가 본래 욕심이 좀 많아요.
새해부터는 작게 부리기로 했답니다.
Lisa♡
2009년 1월 4일 at 6:04 오전
진아님…우리 둘째 얼굴만은 정말 이쁘답니다.
송승헌이 부럽지 않은 외모지요.
그런데 키가 좀 안크네요.
그게 제일 걱정이랍니다.
얼굴은 아주아주 이쁘니 .. 그러나 얼굴이 다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실력을 키워야 한답니다.
거품이야기 저도 읽었는데 충분히 이해가 되는 일이지요.
빠질 거품은 미리미리 빼는 게 좋지요.
Lisa♡
2009년 1월 4일 at 6:05 오전
테러님도……………크크크…풋~
도금봉이라니 그러고보니 그러네요.
저를 도금녀라고 불러주시면 안될까요?
재밌죠?
Lisa♡
2009년 1월 4일 at 6:06 오전
아리엘님.
언제나 제게 희망과 힘과 용기를 주시는 분.
그냥 밀고 나가라시니 그래야겠어요.
남에게 더 베풀면서 말이죠.
어제 누가 유기견에 대한 이야기를 해서 어쩌면
TV프로 나갈지도 모르겠어요.ㅎㅎ
Lisa♡
2009년 1월 4일 at 6:07 오전
데레사님.
도금남, 도금녀 재밌죠?
잘 생겼다는 뜻입니다.
금으로 도금했으니 얼마나 빛나겠습니까?
너무 재미있는 표현이라 잊혀지지 않는 단어랍니다.
은근짜라는 말도 너무 재미있구요.
Lisa♡
2009년 1월 4일 at 6:08 오전
슈카님.
그렇쵸?
자랑해도 될만하죠?
우리 둘째는 얼굴만은 정말 증말 잘생겼어요.
호수
2009년 1월 4일 at 10:42 오전
리사님
애들과의 여행길
힘들고도
즐거우셨네요^^
첫째 세째는 어디 갔어요?
난중에 엄마한테 눈흘기면 어쩌시려우? ㅎㅎ
근데 둘째 잘 생겼네요
선한 모습이 더 맘에 들어요
왕소금
2009년 1월 4일 at 10:53 오전
비교하는 마음이 생기면 속은 불편해지요.
그렇다고 도사가 아닌 다음에야 별 수 없이 남과 비교하게 되는 것도 피할 수 없고요.
그렇지만 나이가 어느 정도 들면 있다가 사라지는 것에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들어요.
아직 마라톤이 끝나려면 한참을 뛰어야지요.
이제 30킬로 다가가고 있을지도 모르고요.
고돌이를 쳐도 중간에 계산할 이유가 없어요.
일어날 때 그 때 계산해야 하니까 그냥 일단 기분좋게 Go하셈^^
지안(智安)
2009년 1월 4일 at 1:25 오후
성공했다고 친구를 웃읍게 본다면 그건 성공이 아니죠.
아마 그친구는 Lisa님을 부러워 했을게 분명해요.
스노클링 하는 미소년 완전 도금남 맞네..
누굴 닮았을까?
Lisa♡
2009년 1월 4일 at 2:19 오후
호수님.
첫째는 아주 귀염둥이인데
이 번 보니 너무 못생겨진 것 있잖아요.
여드름이 잔뜩이구요.
못생겨졌다고 대놓고 말했더니 세수 자주하면
예뻐진다고 하네요.
딸은요..살이 많이 쪘더라구요.
앞에앞에 있기는 해요.
멀리하는 모습으로요.ㅎㅎ
Lisa♡
2009년 1월 4일 at 2:20 오후
왕소금님.
고스톱도 일어날 때 봐야 한다는 말 맞습니다.
비단 제가 만난 니 친구 얘기를 하는 건 아니구요.
제가 놀고 있을 동안 친구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잘 나가고 있다라 이 말씀이지요.
제가 바보같아서요.
감사합니다요~~
Lisa♡
2009년 1월 4일 at 2:21 오후
지안님.
저 도금남요?
당연 저를 닮았지요.
제가 젊었을 때 아닐까요?
유일하게 저 둘째만이 저를 닮아서 피부가 좋더라구요.
이쁘죠?
근데 키가 작고 야위어요.
오현기
2009년 1월 5일 at 7:29 오전
아드님 착하게 잘 생겼어요. 게다가 공부도 잘하니 얼마나 이쁠까요.. 뉴펀들랜드는 옛날 사회교과서에 황금어장의 원양어업선으로 유명한 곳으로 기억나네요. ‘새로 발견된 땅’ 이란 뜻인 것 같은데 현재는 온난화 탓인지 고기가 안잡혀서 지역경제가 말이 아니라는 얘기를 캐나다 선생으로 부터 들은 기억이 납니다. 그 선생님의 이름이 리사(lisa)였는데 베트남 디렉터로 승진하여 떠났습니다. 미인이시고 똘똘하고 차분하면서도 독특한 분위기가 체화된 사람처럼 보였는데 그 사람의 고향이 뉴펀들랜드였습니다. 빙하섬 사진도 보여주고 그러면서 분위기있는 사람였는데 이 글 보자니 그 선생님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Lisa♡
2009년 1월 5일 at 4:30 오후
현기님.
그 선생님 미인이셨다는 부분에 귀가 확 커집니다.
맞아요//고기는 물론이고 눈이 쌓이는 지방인데 눈도 안 오고
요사이 왜이리 겁나는 기온인지..무쪄요.
리사랑 인연이 있는 건가요?(은근히….ㅎㅎ)
우리 아들요?
공부요?
보통입니다.
키도 작고, 내성적이고, 어깨도 좁아요.
좋게보면 한이 없고, 단점을 얘기하자면 끝도 없어요.
본래 정점만을 부각시키는 편이었던 내가 요즘은 단점을
과감하게 표현하게 되네요.
뉴펀들랜드는 봄과 가을이 아주 좋다고 하더라구요.
가실 일 있으면 제가 친구전번 알려줄께요—아주 친절하니까요.
김삿갓
2009년 1월 10일 at 1:07 오전
뉴펀드 (윽!!! 꼭 증권…새 펀드 생각이…^_____^ ) 랜드는 멍멍이로도 유명 해요.
종자가 라바도어 라는 검은 색의 훌륭한 사냥개 아주 파퓰라한 개죠. 그리고
뉴펀드랜드라는 검은 곰처럼 생기고 털이 좀 길며 북실북실한… 저의 집에 멍멍이가
두마리 (12년생 과 16 년생) 있는데 하나는 뉴펀랜드고.. 하나는 라브라도어 임다.
훈련도 함 않시 켰는데 말 잘듣고 한국말 과 영어 말 잘 듣고 돼지 갈비 넣은 김치찌게
밥 말아먹는것 잴 좋아 합네다. 그럼 좋은 시간 되십시요. 구~우벅!!
Lisa♡
2009년 1월 10일 at 1:47 오전
저…..그 개 알아요.
우리집도 개라고 하면 한 개 하지요.
내일은 유기견 센터에 봉사하러 갑니다.
뉴저지에는 커더란 개가 세 마리나 있지요.
도베르망과 잡종 커다란 개 두 마리.
두 마리는 유기견이지요.ㅎㅎ
아 그 개요—사진 좀 보내주세요.
보고 싶네요.
김삿갓
2009년 1월 10일 at 5:13 오전
제쁘라구 쁘로필에 예전에 올려논 제가 롤러 블레이드 타며 멍멍이 조깅 시키는…
동영상이 있는데요… 거기나오는 개가 라브라도어 개 임니다. 그런데 유기견 은
무엇인지요?? 그럼 나중에 또…구~우벅!!! ^_______^
Lisa♡
2009년 1월 10일 at 7:38 오전
삿갓님.
유기견을 외국분들이 잘 못알아 들으시네요.
유기견이란 길에 버려진 개들입니다.
불쌍한 개들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