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4일 로또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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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부터 꿈이 좋았다.

그런데 어제도 꿈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래서 지나가다가 차를 멈추고 과감하게 ‘로또’라고 적힌 곳에서

만원어치 로또를 샀다.

어제 바로 추첨이라고 했다.

음 당첨되면 우선 뭘하나…하고픈 건 정말이지 너무나 많았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도 했었다.

오늘 낮애 맞춰봤는데 꽝이다.

다시는 로또 사질 않겠다는 맹세를 해본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버릇이 어느새…

내가 미쳤어~ 정말 미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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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할 때의 기본이 남의 말을 우선 잘듣는 것이다.

적당한 제스춰도 섞어 가면서

눈을 가만히 응시도 해주고

그 사람이 하고자 하는 얘기의 핵심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내 얘기는 1분을 넘지 않게 조리있게 말해야 한다.

1분을 상대방은 잘 못참는다고 한다.

자주 내 얘기를 장황하게 하는 버릇이 있다.

처음부터 주도면밀하게 모든 부분을 세세하게 말하는 버릇이다.

나도 고쳐야 할 부분이 이렇게 많은데 누굴탓하랴.

1분, 그 1분을 지키는 연습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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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또 눈을 떴다.

과감하게 일어났다.

8시반까지 구석을 정리했다.

아직도 내지못한 공과금의철지난 영수증이 그대로 나온다.

물론 독촉장 비스무리한 것이 와서 내었겠지만 제대로 이런 걸 처리 못하는

나자신의 한 단면을 재발견한다.

절대로 공과금을 늦게 내어 본적이없이 살았고 그런 여자들을 비웃었다.

이제는 내가 그런 행태를 경험하고 있다.

구석구석에서 참으로 감추어 놓았던 많은 것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근육운동하느라 아령을 찾아서 5분도 안 되게 팔운동을 한다.

1-2분이 간다는 게 이리도 더딘지 ..

하루가 총알같은데 운동할 때의 시간은 1분도 늦게 간다.

젊게 살고싶고 시간이 늦게 갔으면 하는 분들..운동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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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상가에 떡복이 집이 두군데 있는데 늘 오른 쪽 집만 손님이 바글거린다.

상대편 집이 안되어 보여서 언젠가 저 집에서 떡복이를 사먹어야겠다고

다짐을 한 적이 있었다.

오늘 남편과 그 상가에 뭘 사러갔다가 나도 모르게 오른 쪽 떡복이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계속 왼쪽 떡복이 아줌마가 눈에 밣힌다.

내일이나 모래 당장 왼쪽집가서 팔아줘야 직성이 풀리겠다.

떡복이를 2000원어치 시켰는데 너무 많이 줘서 남겨야 했다.

혹시~~ 이 집이 양으로 승부하나?

갸우뚱해지는 나름대로의 저울질이다.

떡집을 지나다 가래떡을 길게 뽑아 썰기좋게 잘라진 모습을 봤다.

"이 것 세 줄만 주세요"

잘라드려야지요?

아니요-그냥 주세요.

집에와서 길게 아주 길죽하게 어슷썰기를 했다.

언젠가 인사동 사천집에서 만두국을 먹는데 길다란 떡국이 인상적이었다.

반드시 나도 저렇게 썰어서 떡국을 해먹어 볼 거야라는 마음을 가진 적이 있다.

오늘 하고픈 것 하나 실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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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심장 부근이 옥죄어지면서 죽을 것 같았다.

이런 게 심장마비를 일으키는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났다.

죽음을 결코 유쾌하게 받아들이지는 못하겠지만 언젠가

다 죽는 운명이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갑작스레 죽고싶지 않다.

그 순간을 미리 알고싶다.

준비하는 기간이라는 게 제발 있기를 바란다.

보험증서들이랑, 서류들을 미리 알려주고(뭐 지금도 그러고는 있지만)

아이들에게도 당부할 말이라는 게 있을 것이다.

참 그러고보면 인간은 나약한 존재다.

부귀와 권세와 모든 영광이 죽음 앞에서는 평등하다.

인간이 네 발로 걷고 어쩌고 하지만..결국 자연의 일부인 것이다.

소멸하는 자연의 하나로 그렇게 살다 가는 것이다.

북극의 빙산이 빠른 속도로 녹고 있듯이 인간에게도 빠른 속도로

어떤 환경이 미치는 영향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24 Comments

  1. 흙둔지

    2009년 1월 4일 at 8:37 오후

    몇년전인가 기억에 어렴풋한데 미리 유서 쓰는게 유행이었지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현명한 행태같더군요.
    나이들어갈수록 주변에서 뜻하지 않은 일들이 자주 일어나니까요…
       

  2. 아로운

    2009년 1월 4일 at 8:47 오후

    리사님,
    가족 모두 하와이 다녀오신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매번 눈팅만 하다가 안부 여쭙니다.
    무엇보다도 매년 생일 즈음해서 꼭 종합검진 받으세요. 사랑하는 자기 자신에게 하는 귀한 생일선물이라고 생각하시고요. 계속 건강하셔야 가족들과 재미난 여행도 같이 다시실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자녀분들이 동부쪽 대학에 진학하면 뉴욕쪽에도 한 번 들리지 않으시겠습니까.
    올해는 복도 많이 받으시고, 작년보다 건강하시고, 롯또도 한번쯤 맞아주는 새해 맞으시길 기원합니다.

    Life is pleasant. Death is peaceful. It’s the transition that’s troublesome.
    – 아이작 아시모프

    아로운
       

  3. 테러

    2009년 1월 4일 at 10:10 오후

    혹시… 심장이 아니라 역류성 식도염 아닐까요… 떡볶이… 다음날 가슴 부위 통증…
    거기엔 양배추 쪄먹는게 최곤데….

       

  4. Lisa♡

    2009년 1월 4일 at 10:50 오후

    흙둔지님.

    미리 유서는 아직 쓰지 않았지만
    아주 좋은 모습이라고 봅니다.
    저같은 경우는 남겨줄 재산이 없다보니
    그런 쪽으로만 생각이 미쳤는데 이제느
    정말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아이들에게
    남편에게 미리 그런 편지를 써놔야 겠어요.   

  5. Lisa♡

    2009년 1월 4일 at 10:52 오후

    아——–
    아로운님.
    뉴욕이세요?
    저…아이들이 뉴욕에 있구요, 저도 일 년에 한 두 번은 뉴욕을
    꼭 간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어쩜 뉴욕서 살아야 할지도 몰라서 고심 중이구요.
    뉴욕어디쯤이세요?
    뉴저지인가요?
    크로스터에 시누이 집이 있어요.
    잉글우드랑 알파인에는 친구집이 있구요.
    그리고 아이작 아시모프의 말이 명언이네요.
    좋은 말, 또는 글…감사합니다.   

  6. Lisa♡

    2009년 1월 4일 at 10:54 오후

    테러님.

    떡복기 먹기 전..
    그리고 저는 그 정도의 떡복기 가지고
    역류성 식도염 일으킬만치 연약하지 않는 걸요..ㅎㅎ
    어쨌든 양배추는 좋은 식품이죠?
    양배추를 많이 먹는 방향으로..그런데 식구가 없다보니
    사다놓으면 상해버려서~~원!!   

  7. ariel

    2009년 1월 5일 at 1:56 오전

    나는 그냥 썰어서 먹어요.
    컴 하며도 먹고..ㅋ 가끔 된장
    같은 것 찍어 먹고..
    요리하지 않은 것이 낫다고해서
    간식으로.. 먹다가 실증나면
    또 한 동안 안 먹고 그래요..
    그러나 먹으면 속이 편한 것
    같아요. 내 위가..   

  8. 김진아

    2009년 1월 5일 at 2:41 오전

    올핸 다른것보다더..건강에 신경쓰기로 했어요..
    저도..일을 하다 그만두니..더 살이 올라서요 ㅎㅎ
    아이들 잘때, 동네 한바퀴를 다시 하기로 하고..
    힘들어도..녀석들 생각보다..더 잘하는 모습보니..
    부모로서..조금 부끄러운 마음마저 들었거든요..^^

    양배추..냉동실에 적당한 크기로 잘라 보관하셨다가..
    기름없이 볶는 요리 하실때 같이 드세요..계란 둘러서..찜해드셔도..
    괜찮은 것이 양배추이니까요..^^

       

  9. 아로운

    2009년 1월 5일 at 4:09 오전

    리사님, 저는 뉴저지 프린스턴 근방입니다.
    근데 아주 친한 친구가 맨해튼에 사는데 CUNY에서 teaching 하고 있어서 Big City에 자주 나갑니다. 담번에 뉴욕에 오시면 저녁 한 번 대접해 드릴께요. 자녀분들도 동부쪽에 있으시다니 언젠가는 한 번 뵐 듯도 합니다. 저는 큰 녀석이 이번에 대학에 갔습니다. 자녀분들께서 동부쪽 담쟁이 덩굴로 뒤덮인 학교에 진학하실 예정이면 아마도 도움을 드릴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서방님과 함께 오시면 가족끼리 한 번 저녁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10. 왕소금

    2009년 1월 5일 at 4:30 오전

    장수의 비결은 다른데 있지 않아요.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1년을 살아도 10년 산 것처럼 가슴이 되게 뿌듯(?)해여ㅋㅋ
    하고 싶은 일만 하게 되면 죽음이 무겁게 느껴지지만
    하기 싫은 일만 하면 죽음도 가볍게 느껴지니인생은 도찐개찐..ㅎㅎ

    그나저나 가슴에 통증이 있었다니 어캐해요?
    아령으로 조금씩 조금씩 몸 풀어보세요.
    물도 자주 마시고요.
    미국의 유명한(?) 박사가 물을 많이 마시면 어떤 결과가 오느냐는 질문에 ‘페트병만 버리겠지요’ 하고 얘기한 적이 있지만 그건 아닌 것 같공…
    경험적으로 물을 자주 많이 마시니까 몸 상태가 훨 좋아요.
    그러니까 ‘물박사’ 말은 무시하고 그렇게 해봐요.
    그러면 더 예뻐지기도 한다네요^^    

  11. 슈카

    2009년 1월 5일 at 5:08 오전

    저도 로또를 꿈꾸기는 해요.
    얼마가 될 지는 모르지만 일단 절반을 뚝 잘라서
    제 몫으로 남겨놓구요
    나머지로는 형제자매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는거죠.
    조카들까지 할랬더니 그럼 너무 많아져서 조카들은 뺏구요,
    2억정도는 따로 떼어서 최소리님 공연하라고 후원하는 거구요..(남편도 동의했어요ㅎ)
    제 몫으로 남은 돈으로는 뭘할 지 구체적인 계획을 못 세웠어요.
    근데 가장 큰 문제는 로또에 당첨되면 어떻게할지를 상상하기에 앞서
    로또를 사지 않는다는 거예요ㅎㅎㅎ
       

  12. shlee

    2009년 1월 5일 at 10:15 오전

    오늘 인터넷 기사를 보니
    미국에서 20년간 꾸준히 로또를 사왔던 할아버지가 산 로또가
    일등에 당첨이 되었는데….
    할아버지는 그 사실도 모른체
    한 달 전에 죽었다는 거죠.
    할머니가 우연히 남편이 남긴 로또 번호를 확인했더니
    일등(130억원)되었다는 구먼요,

    리사님
    매일 일기를 쓰는 것처럼
    매주 꾸준히 로또를 ?

    심장이 아프다니 걱정이 되네요.
    건강을 잃으면
    로또가 무슨 소용 ….

    추운날씨 감기 조심하세요~

       

  13. 지안(智安)

    2009년 1월 5일 at 11:49 오전

    가슴통증이라는말에 놀래겠어요.
    젊은 사람이 그럴순 없어요.
    내과 검진도 좀 해봐야 겠네요.

    로또에 안되믄 내가 미쳤어~라는 노래가 절루 나와요?
    집에서하는 운동 진짜 시간 안가구 재미 읎어여~   

  14. 비풍초

    2009년 1월 5일 at 12:26 오후

    앞으론
    흉악한 꿈을 꾸면 복권사세요..   

  15. Lisa♡

    2009년 1월 5일 at 4:13 오후

    아리엘님.

    양배추가 농약을 제일 많이 치는 야채 중에 하나라는군요.
    하지만 몸에 좋은 야채 중에 상위구너에 속하더라구요.
    당연히 겉껍질을 좀 제외하면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는 뜻이지요.
    앞으로 양배추 부지런히 먹어야 겠네요.   

  16. Lisa♡

    2009년 1월 5일 at 4:14 오후

    진아님.

    늘 꾸준히도 건강염려해주시는 것..감사드립니다.
    어쩌면 그렇게 아는 것도 야무진 면도 많으신지…
    정말 놀라워요–시키는대로 냉동실 이용하는 방법 해볼께요.
    저녁에 어찌나 음식이 보기 싫던지~~
    이대로 오래 그런 현상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7. Lisa♡

    2009년 1월 5일 at 4:17 오후

    아로운님.

    말씀만 들어고 고맙지만 무조건 만나서 저녁대접 받고 싶어집니다.
    제가 본디 사양하는 체질이 아니다보니~~후후.
    음………..축하합니다//아드님의 대학진학을요~ 그 중에서도 그런 명문대로.
    제 경우에는 그 정도는 무리이고 아무래도 그 아래 정도..
    그래도 조언은 받을만하다고 사료됩니다.
    으아…………..좋아라~~가 지금 저의 심정입니다.   

  18. Lisa♡

    2009년 1월 5일 at 4:20 오후

    짠돌이 아저씨.

    저는 사실 무척 건강한 체질에 아주 씩씩하고 양호한
    체질이지요.
    하지만 그런 통증이 잠깐 오니까~ 왜케 무서운 거예요?
    그러나 아무래도 제 건강은 이상은 없다고 봅니다.
    좀 피곤하면 겨드랑이가 아프다는 것 외에는 그렇게 간혹
    오는 통증이 무리없지만 이제는 나이도 있고 겁나는 건 사실입니다.
    물은 아주 많이 마시는 편인데도 부족하가봐요.
    앞으로 신경써서 더 마셔 보려구요.
    예뻐지는 건 더 이상은 곤란한데~~~어쩌지?
    올해부터는 이쁜 척 안하기로 했는데..잘 안되네요.^^*   

  19. Lisa♡

    2009년 1월 5일 at 4:21 오후

    어머—————슈카님.

    최소리를 지원하신다니 놀랍네요.
    왜 그런 발상을?
    제게 부디 말씀해 주세요.
    왜냐하면…제가 최소리를 여러 번 봤어요.
    공연도..관심있습니다.
    로또 제발 되시기를…저보가 더~~   

  20. Lisa♡

    2009년 1월 5일 at 4:23 오후

    쉬리님.

    오늘의 댓글 중에 가장 현실적인 댓글을 쓰신 상을..ㅎㅎ
    로또 이제는 안살려구 마음 단단히 먹었거든요…꼬시지 마세요.
    절대로 안 살 겁니다.
    그런데 매일 사면 효과있대요?
    귀가 얇아서…영 초지일관을 못하고 마네요.
    쉬리님.
    저는 감기도 지나가는 건강인데 왜 이런 염려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건강자신하다 변을 당하더라구요.
    늘 조심해야지요.   

  21. Lisa♡

    2009년 1월 5일 at 4:24 오후

    지안님.

    요새 어지간하면
    손담비입니다.
    내가 미쳤어~ 정말 미쳤어~~가
    유행이다보니…
    그러나 저러나…지금 술 마셨 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술도 건강 생각하면서
    어껴서 꽁꽁 마시게 되네요.   

  22. Lisa♡

    2009년 1월 5일 at 4:25 오후

    비풍초님.

    적절한 조언 감사합니다.
    어지간하면 저는 흉악한 꿈은 안 꿔지더라구요.
    좋은건지, 나쁜건지….
    어쨌든 복권과는 먼거리를 지향합니다. (박지선버전)   

  23. 슈카

    2009년 1월 5일 at 10:00 오후

    리사님,
    제가 최소리님을 마음 깊이 진심으로 응원해요.
    제 주변에서는 저를 최소리 광팬이라고들 해요.
    소리님의 북소리는 정말 영혼을 울리는 북소리라고 감히 말 할 수 있어요.
    2001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인연으로 어렵고 힘든 시기를 건너는 그를 보면서
    예술하는 사람이 돈 걱정 안 하고, 하고 싶은 공연 마음껏 했으면 하는 바람이예요.
    아리랑 파티도 초대박이 나기를 물론 바랍니다~~
    그래서 로또 목록엔 항상 소리님이 있답니당^^

       

  24. Lisa♡

    2009년 1월 6일 at 3:27 오전

    슈카님.

    아리랑 파티..저 여러 번 보러간 거 아시죠?
    제가 아는 분이 기획했잖아요.
    최소리를 보면 늘 마음이 아파요.
    슈카님도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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