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지당 하글쎄.
윗사람이 말씀하면 무조건 지당대신으로 지당하다고 하고
아랫사람이 부탁을 하면 글쎄 라는 말로 얼버무리는 걸 빗대어 한 말이다.
무조건 글쎄 라고 하지말고 누구에게나 강한 줏대라는 게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어쩌면 유행어가 될지도 모를 말이다.
그렇다고 상글쎄 하지당은 좀 무엇하다는 필자의 견해도 있다.
– 담판한.
불교에서 이르는 말로 넓직한 나무판자를 짊어지고 가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란다.
나무 판자를 지고 가는 사람은 150도를 돌리게 되어있는 사람의 목을 거의 앞만 보게 한다.
담판한의 장점으로는 묵묵히 자기 길을 간다는 것과 남의 일에 공연히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게
되는 것과 한 분야에서 일가견을 이룬 사람을 뜻한다.
단점으로는 사물이나 생각이 한 편에만 매몰되면서 치우친 행동을 하는 외골수가 되는 것과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보고싶은 것만 보게되는 영구적 담판한이 되는 거다.
– 해결과 해소.
어느 여인이 부처님을 찾아왔다.
죽은 아들을 살려 달라는 것이었다.
부처님은 마을에 가서 죽은 사람이 없는 집에 가서 쌀을 얻어오면 아들을 살려주겠다고 했다.
여인이 온 마을 다 돌아다녀도 사람이 죽지 않은 집은 한 집도 없었다.
여인은 개관적인 위치에서 사람은 죽는다, 내 아들만죽는 것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부처님이 죽은 아들을 살려내는 것이해결법이요, 여인으로 하여금 바른 안목을 갖게 해주는 것
그러니까 깨달게 해주는 것이 해소법이다.
– 출가
세상과 청산은 어느 것이 옳은가?
봄볕 있는 곳은 꽃 피지 않는 곳이 없구나.
이 짧은 시는 경허선사의 詩로 작가 최인호가 身출가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心출가에로 마음을 굳히게 한 시이다.
– 떠남.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열심히 일한 당신은 여기서 농경민의 사회를 대표하는 말이 되겠고
떠나라라는 말은 유목민을 상징하는 말이 되겠다.
우리민족은 농경민과 유목민으로 늘 나뉘어 지곤 했는데 처음엔 농경민으로 정착되나 했다가
요즘들어 유목민이라는 말이 있다.
떠난다는 것…진정한 떠남은 자기를 변화시키는 일이다.
– 잘 받는 것도 보시다.
길을 다니다보면 전단지를 나눠주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받는 사람들의 표정을 바라보면 천태만상이라고 하겠다.
못 본 척 하는 사람, 웃으며 받는 사람, 받자 곧 버리는 사람.
잘 건네주는 것도 보시이지만 잘 받는 것도 보시이다.
혹여 다른 종교의 유인물일지라도 잘 받아 주는 것이 힘든 건 아니다.
: ‘뜰’출판사.
: 원철 글쓴이(해인사에서 산승으로 오래 살았고 요즘은 서울의 조계사에머물며 산과 도시를 오가는 수도승이다)
김진아
2009년 1월 6일 at 2:24 오후
-잘 받는 것도 보시다..
어쩜 그말씀이..오늘따라..더 가깝게 다가오는지요..
병원갔다오고가는 길..
지하철 역 출구마다..나이 지긋하신..
우리 어머님 연세 되시는 분들이..장갑을 낀 손으로..
또는 그렇지 않으신 손으로 전단지를 나누어 주셨어요..
크기도 다양하게..
그 모든것..아이들이 받을만한것들로 부터…어른들..여자와 남자로 구분된것들..
모두다 받아..고생하세요..수고하세요..말한마디 덧붙여서..
그냥 받아..보이지 않는 곳..종이 수거함에다 담았네요..
기왕이면..못본척 하기보다..웃으면서..
기왕이면..받자마자 버리기보다..조금나중 은근히..버려주기를..
그런 마음이 들었던 하루였습니다.
…괜시리..하루 합장 하고픈 날이었습니다.
^^
Lisa♡
2009년 1월 6일 at 2:30 오후
제 경우도 주면 그냥 받습니다.
주는 손이 부끄러울까봐요.
고생하는데 그거 하나 받아주는 거 힘든 것도 아니구요.
진아님 우리는 잘 받아 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