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이 생일이다.
내가 준비한 그녀를 위한 카드와 지갑과 신데렐라 악세사리다.
핑크를 즐기고 사랑하는 그녀를 위한 선물은 거의 핑크를 넣어야 한다.
유치하기도 한 핑크지만…그녀와 핑크는 거의 환상적으로 어울린다.
이 번 생일은 내가 이벤트를 맡아 친구들을 초대하고, 계획을 짰다.
사실 그 계획도 중이 제 머리 못 깍는다고 둘이 소곤거려서 정하긴 했다.
모두 7명이 모인 자리…나중에 일인분 더 추가하긴 했다.
남편에게 받은 넷북과 핑크볼펜을 자랑하는 그녀.
와이브로를 꽂고 아무데서나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넷북은 편리해보여서 나도 하나 살까 고민 중이다.
폼생폼사 그녀는 스타벅스에서 나를 기다리며 넷북을 하고 있을 거란다.
왜? 하버드 앞 오봉펜에서 하고 있지 그래?…미국서는 안된단다.
어쨌든 착한 심성을 가지고 남에게 잘 베푸는 그녀라 친구들도 다 정말 축하하러 모인다.
나도 이 번에 2땡땡땡을 받았기 때문에 선물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실은 그녀를 위해 6개월 전부터 지갑을 준비해두긴 했던 거다.
12시의 정오모임으로 시작해 무료쿠폰을 이용한 호텔룸을 예약해서 우르르 다 몰려가선
저녁까지 진을 치고 놀다가 늦게 헤어졌다.
그녀는 남편과 같이 생일을 하는데 남편을 위한 써프라이즈로 남편의 친구들을 살짝 초대하기도 했다.
아마…그 호텔 바가 어젯밤 북적거렸을 게다.
친구가 뭘 사주나…? 할 때 서슴않고 인형을 사달라고 한 그녀.
삼순이의 기질이 있는 게 틀림없다.
나이에 비해 너무나 어리고 열정적이고, 유우머까지….갖고 있는 그녀의
달란트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신의 사랑을 받아도 너무 받는 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 이유로 자선에도
많은 걸 할애하기도 한다.
요즘 그녀는 유기견에 관심집중이라 나까지 덩달아 회원가입도 해야한다.
무얼하거나 가입하면 제 일 포섭대상자는 언제나, 어김없이, 무조건 나다.
그녀의 친구들과는 나이 차도 별로 나질 않고 하다보니 오랜 기간 지내와서
거의 내 친구인지 누군지 구별이 안 갈 정도다.
본래 멋쟁이한테는 선물고르기가 힘든 법.
그녀를 위한 친구들의 선물이다.
하나하나 뜯어보는 재미….모두 주인닮은 선물이다.
겨울의 따사로운 태양이 창을 뚫고 들어와서 룸을 화사하게 비친다.
생일.
나는 생일이라는 날에도 이젠 별로 의미를 주지 않는다.
결혼기념일도, 생일도 다 허무해진 나의 정신상태를 말해 주는 것일까.
그다지 그런 것에 크게 기쁨이 없다.
아이들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하나 둘 속물처럼 그저그런 근성에 젖어가는지도 모르겠다.
2월은 뉴욕에 가야한다.
한 달 정도 가 있을 예정이다.
시누이 딸인 소냐가 뉴욕서 단독 콘서트를 해서 가서 도울 일도 있고
집도 둘러볼 겸해서 겸사겸사해서 갔다 오려고 한다.
당연 비행기표는 시누이가…으흐흐흐…..이래저래 받을 복이 넘친다.
도토리
2009년 1월 6일 at 4:38 오전
시누이와 친구처럼 지내시는 거 .. 참 부럽습니다.
울 시누님은 저보다 21살 연상이신.. 거의 엄마같은 큰시누님..
남편과 18세 차이나는데 남편 어릴 때 목욕탕에도 많이 데리고 다녔대요.
울면 애 젖좀 물려.. 소리도 많이 들으셨다구.ㅎㅎㅎ^^*
테러
2009년 1월 6일 at 4:50 오전
뉴욕… 저도 델고 가요…ㅠㅠ
Lisa♡
2009년 1월 6일 at 5:10 오전
도토리님.
부럽죠?
친구같은 시누이.
몇 살 차이 나질 않는데도 늘 제게 베풀기만 하는
든든한 저의 후원자이기도 하지요.
저희는 양쪽에서 다 막내이다보니 늘 받기만 한답니다.
고맙지요….나이 차가 많이 나는 올케도 제게는 있어서 잘 이해할 수 있어요.
Lisa♡
2009년 1월 6일 at 5:11 오전
테러님.
가방에 꾸겨 넣어서 데꼬 갈까요?
아님 어느 날 한 며칠 다니러 오세요.
한 달간 있을 테니까…
데레사
2009년 1월 6일 at 9:40 오전
리사님.
나도 뉴욕 가고 싶은데 올해는 뉴욕행은 참아야만 하거든요.
크로아티아 가야 하니까.
멋쟁이 리사님과 뉴욕, 너무 잘 어울릴것 같아서 샘이 좀 날려고
하는데…ㅎㅎㅎ
Lisa♡
2009년 1월 6일 at 12:02 오후
앗…크로아티아요?
내가 가고파하는 곳인데.
잘 다녀오세요.
크로아티아도 아름답다고
소문이 자자하던 걸요.
봄에 특히..
지안(智安)
2009년 1월 6일 at 1:54 오후
선물이 지긴다 지겨..
뭣보담두 Lisa님과 통하는 시누이라는게 더 부러워요.
척보니 Lisa님과 같은 과라는 느낌이..ㅎㅎ
뉴욕을 또 가신다구요?
그마해라.. 란 말 나오는거 참고 감니돠~
Lisa♡
2009년 1월 6일 at 2:20 오후
지안님.
이 번에는 놀러가는 게 아니고요..
일하러 갑니다.
조카 패션쇼 준비랑요///집 좀 보러요..
렌트비랑 이것저것 다 따져보러 갑니다.
김진아
2009년 1월 6일 at 2:30 오후
다른 무엇보다..
목적이 확고하신 뉴욕행..
그 어느때보다 야무지게 또다르게 바라보실 뉴욕이 무척 궁금합니다.
조카분의 패션쇼의 준비에 이바지 하신다는 그 부분조차..
대단하심을..느낄수 있습니다.
건강만 하셔요..특히나..
운전하실때..미끄러움에..특히요..^^
Lisa♡
2009년 1월 6일 at 2:56 오후
진아님.
뉴욕서는 저 운전 안 합니다.
기사가 있어요.
시누이라든가, 조카요.
그리고 저는 따라다니기만 하면
된답니다.ㅎㅎ
대단한 거 하나도 없어요…부끄.
그냥 조수 거든요.
onjena
2009년 1월 6일 at 3:43 오후
2월엔 캐나다 나이아가라도 보고 가세요. 뉴욕서 금방???? 다녀갈 수 있을 겁니다.
Lisa♡
2009년 1월 6일 at 10:20 오후
언제나님.
그럴까요?
그런데 나이아가라 얼지 않을까요?
저는 여러 번 봤지만 아이들이 안봐서
사실은 보여주고 싶 거든요.
관광사 따라가면 되긴하는데…
한겨울도 괜찮을까요?
댓글란에 캐나다 나이아가라~부분이
보여서 언제나님이라고 금방 알아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