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0일 얼큰, 들큰…대구알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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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상가에 동서끼리 하는 생선가게가 있다.

아예 단골을 맡아놓고 장사를 하는 집인데 신선도는 100% 보장한다.

강매의 성격도 은근히 있는데 모든 재료는 언니를 위해 준비했어~다 멘트다.

오늘도 어김없이 나를 위해 준비한 알탕을 권했는데 알이 어찌나 큰지

10인분은 되고도 남는다.

알만 2만원인데 15000원에 해준다면서 곤지라고 하는 이리까지 끼워주는 것이다.

무겁기도엄청 무거워서 들고 오면서도 알무게가 만만치 않았다.

생선가게에서는시골무우도 끼워주고 양념장도 적당히 만들어서 넣어 판다.

아주 장사를 잘 하는데 다른 곳에 비해 비싼 건 사실인데 믿을 수 있다.

생선회도 쳐서 파는데 맛도 좋고 깔끔하니 아이들이 오면 이틀에 한 번씩은

회를 시켜다 먹곤하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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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를 상당히 큰 놈으로 한마리를 잡아서 몇 인분의 매운탕거리를 만들고

알은 따로 떼어내어 알탕거리를 만든다.

알탕을 끓이기 전에 미리 무우와 콩나물과 다시마를 넣고 끓인다.

팔팔 끓는 물에 커다란 알을 덩어리째 넣는다.

알이 어찌나 큰지 대형냄비를 꺼내어 써야 했다.

알이 터져도 그 국물맛이 좋으므로 상관없지만 끓인 후에 넣으면 거의 제모양대로 있다.

싱겁하니 끓였는데 고품격의 맛이 났다.

모시조개 몇 개와 바지락살을 넣었다.

매운탕 양념을 3/5만 넣고 소금으로 간을 했다.

시원하면서도 단백질이 풍부한 알탕으로 태어났다.

알의 경우는 콜레스테롤이 많다고 하는데 어쩌다 한 번 먹는 경우에는 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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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국도 주로 지리를 좋아하고 매운탕도 주로 지리를 즐겼는데

세월이 가다보니 이제는 매운탕의 참맛을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얼큰한 매운탕을 시원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게 행복하게도 느껴지니 말이다.

얼큰한 게 먹고싶어서 낮에도 일부러 버섯탕을 먹으러 갔다.

서하남 IC부근 캣슬렉스골프장 근처에 있는 버섯탕집인데 7000원으로

5000원 할 때부터 다녔는데 물가의 오름 상 2000원이 올랐다.

가면 지리를 주로 먹곤 했는데 이제는 매운탕을 서슴없이 시킨다.

건강에는 버섯만큼 좋은 재료가 없다고 보는데 이 집은 버섯을 잔뜩 넣어줘서

버섯 자체도 다 먹지 못할 정도이다.

나이가 들면서 겨울에는 저렴하고 얼큰한 음식이 땡긴다.

술을 마신 다음 날도 그런 걸 즐기는 편이 아니었는데 이 넘의 나이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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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 조청이다.

예전에 무우 조청과 생강 조청을 사서 먹었는데 이 번에는 좀 더 비싸지만

도라지 조청을 사먹기로 한 것은 겨울철의 기관지를 염려한 까닭이다.

목에 좋다고하는 도라지 조청은 18000원으로 아침에 빈 속에 한숟가락씩

떠먹거나 물에 타서 먹어도 되는데 어지간해서 단 맛이 나질 않으므로

그냥 바로 숟가락으로 떠서 먹는 게 낫겠다.

도라지가 적당히 우물우물 씹히는 맛으로 그리 과하게 달지 않으니

약 삼아 맛있게 먹으면 괜찮지 싶다.

감기가 오면 제일 먼저 기관지가 약해지고 기침을 하다보면 머리와 가슴까지 아프다.

미리미리..챙겨야 한다.

건강을 과신하고 돈버는 일에만 몰두한 사람이 번 돈을 전부 건강에 투자한다는 말이 있다.

나도 제법 건강을 과신했다.

주변에서 날더러 스트롱이라고 했을 정도이다.

이제는 나도 나이가 나인지 밤 11시만 되면 꼰덕거리고, 잠을 많이 자야 편하다.

날밤을 새어도 끄덕없더니 여지없이 힘들어진다.

저녁에 TV를 보면서 근육운동삼아 아령을 해보니 땀이 절로 났다.

하나씩 나를 위한 준비를 하는 과정이다.

제일 중요한 건 스트레스와 식습관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알지만 다시 한 번 더 주지를!

14 Comments

  1. 김진아

    2009년 1월 10일 at 3:16 오후

    몇달전부터..친정엄마와 아버지에게..
    청국장가루를 드시게 했어요..물론 남편도..중간중간..
    우유나, 요구르트에 타서 먹게 했는데요..

    엄만, 잠도 잘오고, 화장실가는것이 즐거워졌다고 해서..
    아버진, 이젠 커피도 거의 안드시고..청국장가루를 따뜻한 물에 개워 드시는데..
    감기한번 걸리질 않으시네요..
    루시아 자매님 소개로..성필립보 생태원을 알게되어 그곳에다 주문해서
    먹고 있어요..

    생청국장도 괜찮더군요..일본의 낫또와는 다른..
    냄새나지 않으면서..양념도 내맘대로..식성대로 해서..
    밥에 쓰윽 비벼먹을정도로 만들어 먹거든요..

    건강은..건강할때 지켜야 하고, 그게 경제에도 좋은거라는것..
    어느 이웃님의 글에서 많이 공감했습니다.

    ^^
    알탕..얼큰한게 자꾸 당겨지는 저녁입니다.
    무지무지..서늘해요..지금요..ㅎㅎ   

  2. 玄一

    2009년 1월 10일 at 3:37 오후

    아이고 먹고 싶어라!!
    추운 겨울날에 딱 어울리는 음식입니다

    * 바른 마음
    ** 적당한 음식
    *** 적절한 운동
    너무 바쁘게 사시는 모습입니다… 아요,너무 묵지말라쿠이..ㅎㅎ   

  3. Lisa♡

    2009년 1월 10일 at 10:47 오후

    진아님.

    청국장 가루는 이미 많이 먹고 있다가 요즘은
    조금 쉬고 있어요.
    계속 같은 걸 먹으면 쉽게 식상되어서요.
    그리고 면역력이나 적응탓인지 그러다가 조금
    바꿔주는 것도 괜찮아요.
    그러고보니 청국장 가루 다시 먹을 때 되었네요.
    저도 우유에 타서 먹는데 맛이 괜찮아요.
    고소하고….ㅎㅎㅎ
    성필립보 생태원요?
    혹시 홈피있나?   

  4. Lisa♡

    2009년 1월 10일 at 10:49 오후

    현일님.

    겨울철에 딱 어울리죠?
    후후후..
    저기에 소주 한 잔 ~~
    하긴 교회다니시니..지쏭~~

    알탕이 이렇게 맛난 줄은 미쳐 몰랐네요.
    진짜 맛있어요.
    제가 끓여 놓고도 제가 대견하답니다.
    고만 묵으라구요?
    헉~~어젯밤에 밥먹고도 찹쌀못찌에 곶감 두 개까지…
    걍..봐주삼, 저 키 162에 옷 사이즈는 66사이즈랍니다.
    그 이상은 안 올라갈께요.
    이 나이에 그 정도믄 되지않나요?ㅋㅋ(자기 스스로 위로를…)   

  5. 슈카

    2009년 1월 11일 at 3:12 오전

    우우~~ 알탕 먹고 싶어요!
    저희 동네 생선가게에도 알을 따로 파나 모르겠네요.
    하긴, 오늘 일요일이라 아마 다 문 닫았을테지만요…
    알이랑 콩나물이랑 와사비간장에 찍어서 먹고 싶어요~!
       

  6. Lisa♡

    2009년 1월 11일 at 7:55 오전

    아…슈카님.

    저 알은 와사비에 찍어 먹을 작은 알이 아니고
    너무 커서 그냥 숟가락으로 떠서 잘라 먹어야 해요.
    ㅎㅎㅎ…재량껏…대구알 사다가 해 드셔 보세요.
    맛있습니다.
    2인이 먹으면 약 3일은 먹어요.   

  7. 수홍 박찬석

    2009년 1월 11일 at 9:00 오전

    와~
    그거 되게 맛있겠네요^^
    눈으로나마 잘 먹고 감다.   

  8. Lisa♡

    2009년 1월 11일 at 11:06 오전

    헉….

    수홍님.

    눈으로나마?
    혹시 카프리처럼..?(선전: 눈으로 쪽 빨아먹는)   

  9. 흙둔지

    2009년 1월 11일 at 9:17 오후

    대구는 보통 머리나 , 애, 고니를 선호하지, 알은 천덕구러기지요…
    솔직히 맛도 생태알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구요…

    요즈음 대구가 많이 잡혀 남쪽해안지방에서는
    5kg 정도의 큰 녀석이 3만원 정도 한다고 합디다.
    평상시 대구가 비쌀 때는 대구탕 주문하는 손님이
    제일 얄밉다고 하던 일식집 주방장들…
    요즈음엔 그런 소리 안하겠지요? ㅋ~

    다른 사람에게는 가르쳐주고 싶지 않은 그런 단골집중에
    참대구탕이란 식당이 있는데
    고니와 애, 대구머리, 콩나물,미나리를 넣고 찜을 해주는데
    일본 관광객들 매운데도 불구하고 난리도 아니더라구요…
       

  10. Lisa♡

    2009년 1월 11일 at 11:01 오후

    흙둔지님.

    거기가 어디예요?
    나한테만 살짜쿵 가르켜 주세용~~용~

    대구알탕 처음 끓여봤는데 맛있더라구요.
    고니가 이리인가봐요?
    고니도 맛이 좋고 머리도 냠냠…
    머리부분은 찜으로도 많이들 해먹잖아요.
    부산에 아주 유명한 집이 있어서
    많이 갔었는데…   

  11. 광혀니꺼

    2009년 1월 12일 at 8:22 오전

    우띠~
    난 알탕 별론데…
    고니 넣어주는것은 좋아요.
    알탕 먹고 나면
    이 사이에 꼭 끼잖아요~
    ㅎㅎ

       

  12. Lisa♡

    2009년 1월 12일 at 9:30 오전

    아 —- 이 사이에…

    뭐 좀 끼면 어때서.

    짱구하고 뽀뽀할 일 밖에 더 있나.

    대구알탕은 싱거워서 괜찮은데

    명란젓 알탕은 좀 짜니까..딱딱하고..

    대구알탕이 맛은 더 고급인 줄 알았는데
    흙둔지님이 아니라니까 아닌게지여…   

  13. 박산

    2009년 1월 13일 at 5:01 오전

    ‘곤지’라고 해요?
    시집갈 때 이마에 찍는 ,,,

    우린 고니라고 하는데
    어떤 게 맞는 말인지
    솔직히 잘 모름

    단, 대구탕은 생대구탕이 냉동탕보다는
    훨씬 맛다는 걸 입만 가지고 사람으로써
    잘 앎    

  14. Lisa♡

    2009년 1월 13일 at 8:00 오전

    박산님.

    고니요?
    곤지 아닌가요?
    고불고불한 거요.
    생선집에서는 이리라고 하더라구요.
    앞으로 이리라고 합시다.
    생대구알탕은 근사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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