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없어진 걸 찾기 위해서 가방들을 뒤지다 보니 이 가방, 저가방에서
작은 가방들이 하나씩 나온다.
그 속엔 루즈나 입술 튼데 바르는 약 등…이쑤시개, 면봉, 메모지 같은
잡다한 것들이 각각 들어있는데 언제 것들인지 기간도 모르겠다.
작은 가방…소품들을 챙기기엔 반드시 필요한 것들로 여자들에겐 누구나
다 갖고 있는 소품이다.
그 속에 언제있었나 싶던 물건들이 새록새록 들어있다.
버려야 할 것도 있고, 다시 챙겨서 잘 사용할 것들도 있고보니 반갑다.
친구 중에 작은 담배곽만 보면 사던 친구가 있다.
물론 용도는 담배를 넣기 위한 것인데 유난히 담배를 넣는 소품을 좋아해서
외국여행갔다가도 담배주머니만 보면 그 친구 생각에 사다주곤 했다.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고 살고 있는지..지금도 여전히 담배는 열심히 피워대는지.
필요없는 핸드폰 주머니들은 여기저기 굴러 다닌다.
미련없이 버려야지…왜 그 딴 걸 사가지고는 낭비를 일삼는지 여자들이란~
화장은 별로 즐기지도 않으면서 화장품은 있을 건 다 있다.
정리도 정리지만기간을 보면 벌써 버려야 할 것들도 태반일 게다.
화운데이션은 써본지가 언제더라?
그리고 몸에 바르면 반짝거리는 저 로션은 한 번 바르고는 사요나라~
그래도 버리긴 아까우니 그대로 꽂혀 있다.
복잡한 화장대..간혹 누구네 집에 가면 아주 깔끔한화장대가 있다.
로션 한 두 개랑 그 외 필요한 화장품 몇 개 정도.
그런 여자 존경한다.
안 쓰는 루즈도 거의 10개는 될 것이다.
그 루즈 발라본 지도 꽤 된다.
거의 루즈를 안 바르고 투명한 바세린을 바르거나, 립 그로스로 마무리를
하다보니 루즈 바를 일이 좀 체 없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입술이 어찌나 트는지 걱정이다.
트면 나는 꼭 튼 입술의 피부를 뜯어내야 직성이 풀린다.
정리를 하다가 아들1의 초딩 때 안경을 발견했다.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졌다.
화장대 위에 정중앙에 놓고 바라보다가 것도 모자라서 화장대 제일 위의
벽과 맞물린 위치에 올려놓고 매일 바라보기로 했다.
볼수록 사랑스러운 부산물이다.
사진의 안경 뒤로 보이는 화장품.
산지가 꽤 오래되어 아마 10년은 넘었을 것이다.
안써서 그런지 별로 나쁜 냄새도 안난다.
저 화장품 갖고 다니는 여자들 꽤 있는데 나는 늘 보면서 내 것도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집으로 오면 잊고는 어디 쳐박아 두었는지 몰라서 까먹곤 했다.
드뎌 찾았는데 글쎄 과연 내가 저걸 써서 없앨수나 있을까?
아이쉐도우는 거의 하지않는다고 보면 100점이다.
그런데 선물로, 아니면 샀던간에 아이쉐도우가 여러 개 왜 있는지…
하나는 너무 오래되어 포장도 그대로 있다.
아이쉐도우…내게 가장 필요없는 화장품 중에 1등이다.
행주다.
한군데도 버릴 때라고는 없는 자영이 엄마가 만들어서 준 것이다.
아하~~나도 이 건 만들 수 있고도 남는데 선물로 아주 괜찮은 아이템이다.
행주 수건을 뭉치로 사다가 무늬가 있는 천을 싸게 구입해서 레이스 한 롤 사다가
만들면 정말 좋은 선물이 되겠고 사용도 자주하는 것이니 실용적이기도 하겠다.
실시할 것을…이렇게 뭐든 사고를 치고본다.
정말이지 자영이 엄마는 자투리 하나라도 요긴하게 쓰는 내가 최고로 꼽는 여자다.
아마 10만원 이상의 물건은 사본 적도 없을 것이다.
그래도 언제나 우아하고 날씬하고 정갈하다.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며 이문열이 선집한 책 중에 샤또브리앙의 ‘르네’를
읽었다.
르네라면 유명한 화가와 머리샴푸 회사로 유명한 르네 휘테르랑 배우 르네루소
정도인데 이 르네는 소설의 제목으로 감성이 비단처럼 부드럽고 연약하고
순수하기 그지없는 남자의 이름이다.
르네는 유럽남자로 아메리카로 건너 와서 말없고 조용한 일상을 보내는데
늘 고뇌와 번민에 싸여서 웃는 날이 없는 남자다.
비밀에 쌓인 르네의 과거를 얘기하는 날은 동네 어른들이 다 약속된 장소로 간다.
르네의 비밀은 손위누이와의 순수한 사랑에서 비롯된 감정으로 어찌보면 별 것도
아니지만 지고지순한 르네와 누이인 아멜리의 사랑은 심금을 울린다.
요즘에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순수한 사랑의 이야기다.
한글자 한글자를 유심히 정독하며 천천히 읽었다.
르네…하면 여자이름같은데 주로 남자가 많은 걸 보니 아름다운 이름이다.
슈카
2009년 1월 10일 at 7:37 오전
리사님의 글을 읽다가
조블에서 벼룩시장 하면 참 재밌겠다 생각했어요.
경매도 괜찮구요.
제 모임에서 그거 해 보니까 너무 재밌고알차서요..ㅎㅎ
책을 참 빨리 읽으시나봐요.
저는 지난 주부터 읽기 시작한 책을 여태 끼고 있거든요.
Lisa♡
2009년 1월 10일 at 7:43 오전
슈카님.
저는 얇은 책도 일주일 이상 갈 때 있고
긴 책도 꽂히면 몇 시간만에 읽어요.
르네는 선집한 책 중에 들어있는 짧은 겁니다.
단편식으로 읽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조블벼룩시장 재밋겠네요.
아마 책이 많이 나올 듯…
산성
2009년 1월 10일 at 7:49 오전
정말 바쁘신 가운데
영화도…책도 많이 읽으시네요…
여행도…만남도…청소까지…^^
르네 위그란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미술사가…예술과 영혼,모나리자의 신비…등
아무튼 르네라는 남자…하시길래
르네 위그 생각을…
‘굿바이 칠드런’ 볼 연구하고 있습니다…
Lisa♡
2009년 1월 10일 at 7:51 오전
산성님.
아…이런 재미로 블로그를 합니다.
이렇게 내가 이름 하나 던져 놓으니 미술사가의
이름도 덧붙여 나오잖아요.
히히…좋아라~~~위그…이름이 현명하고 까칠하게
느껴집니다.
저–되게 바쁘게 보이지요?
누구나 같은 경험을 해도 쓰는 사람에 따라 한 사람은 바쁘게
느껴지고 한 사람은 무료한 시간을 보낸다고 느껴지기도 한대요.
^^*
김진아
2009년 1월 10일 at 8:00 오전
르네…르네 루소,
영화배우 생각나는걸요..(분위기가..골드였어요..웬지..그런 분위기..)
멜 깁슨과 부부로 나온..아마 아이가 유괴되어..일어나는 이야긴데..
제목은 멀리 가고..ㅎㅎ
아마도..어제인가..브레이브 하트의 예고판을 봐서 더 그런가봐요..
재방이라도..그영화 참 좋아하는데..
벼룩시장 하니..아이들 데리고 서초동 벼룩시장 갔을때요..
그때이후..이쪽에선 열리는 곳이 없어서..
학교나, 캠프외엔..접할 기회가 없는것이 아쉬워요..
슈카님의 아이디어..
모임있으실때..괜찮으실것 같아요..^^
cecilia
2009년 1월 10일 at 9:00 오전
셀린 디옹의 남편 이름도 ‘르네’죠.
나이 많은 유부남을 좋아해서 결혼한 셀린 디옹,
그리고 매니즈먼트를 잘해서 셀린 디옹을 만들어 낸 르네가
부부간의 불협화음이 있다고 잡지 표지에 나왔더군요. 읽어보진 않았는데..
화창
2009년 1월 10일 at 10:16 오전
르네라는데 생각나는 것은 미네르바….
어이없다~~~
주주
2009년 1월 10일 at 10:19 오전
국민학교 일학년때 한동안 머리가 심하게 아팠는데
병원에서 안경을 쓰래요. 그랬더니 아픈게 싹 없어졌죠.
한 6개월 썼나?
벗으니 머리도 안아프고 더 잘 보이더라구요.
아마 성장기라 안구만 6개월 미리 컸는지도…
참 오랜만에 보네요, 겔랑. ㅎㅎ
Lisa♡
2009년 1월 10일 at 10:55 오전
진아님.
르네루소 맞아요.
그 영화 저도 봤구요..그 뒤에도
몇 편의 영화에 나오긴 했던 턱이
튀는 느낌의 골드 맞아요~~ㅎㅎ
진아님도 한 기억력 하시네요.
서초동 벼룩시장은 저도 가봤다는 생각.
벼룩시장은 뭐니뭐니 해도 외국의 시골벼룩시장이지요.
우리나라에도 그런 벼룩시장 있으면 좋겠네요.
Lisa♡
2009년 1월 10일 at 10:57 오전
세실리아님.
셀린디옹의 대머리 남편요?
ㅎㅎ…현재 암투병 중이잖아요.
셀린디옹이 잘 하고 있다는 말만 들었는데
지금 현재는 모르겠네요.
르네 맞아요…후후후.
세실리아님,
저 지금 파리에 관한 영화보고 있어요.
파리에서….루이스 가렐 나오는 거…아세요?
루이스 가렐은 정말 조각같아요.
Lisa♡
2009년 1월 10일 at 10:57 오전
화창님.
미네르바요?
유행은 절대 외면하지 않는 화창님.
후후—-
Lisa♡
2009년 1월 10일 at 10:59 오전
주주님.
정말 좋은 말씀해주셨네요.
우리 아들이 안경을 잘 안 쓰고 늘 버팅기더니
요즘 머리가 깨진다고 하던데..혹시나 안경을
안써서 시신경이 날카로워져서 그런 건 아닌지..
주주님 말씀 듣고보니~~진짜.
주주님은 왜케 이렇게 제게 요긴한 인물인지~~ㅋㅋ
겔랑을 아직도 여자들이 좋아해요.
그런데 저 딱분(?)ㅎㅎㅎ
오래되면 냄새도 안좋아진다는데 새 것
그대로 둬서인지 괜찮네요.
과연 내가 쓸란지….아무래도~~
지안(智安)
2009년 1월 10일 at 11:39 오전
르네..화가 르네 마그리트도 있네요.
남자이름치곤 마이 부드럽군요.
근네 화장품 너무 많은거 아녜요?
거기다 최고가 화장품들만..
안쓰는거 택배 시켜 보내줘봐요~
안경 바라본다는 모습이 으쩐지 짠혀요..
광혀니꺼
2009년 1월 10일 at 1:52 오후
아들1의 안경…
그리고 필요없는 색조화장품들…
공감가요.
버리기도
그냥 두기도
저두 정리하고파지네요.
근데
머리가 너무 아파요.
쿨럭쿨럭할때마다
목구멍에서 명치까지 찢어질것 처럼…
에효~
해소천식있는 노인네처럼
지금 쿨럭거리는중…ㅠㅠ;;
Lisa♡
2009년 1월 10일 at 2:12 오후
지안님.
그러니까..화가야 르네 지요.
안쓰는 화장품요?
저 거 다오래되었어요.
기본로션, 스킨 말구요.
제가 얼굴운 큰데 화장품은 별로 안 쓰거든요.
웃기죠?
우리아들 안경요..냄새도 맡아보고
조물락조물락 거리고 있지요.
Lisa♡
2009년 1월 10일 at 2:13 오후
어머머..그 큰 키에 아프다고 하니..
근데 절대 짱구한테는 안된다는 거..명심.
또 명심.
가까이 하지말고 이리로 보내던가.
하긴 나도 정신없네..왜 뭐가 이리
분잡한지~~ㅋㅋ
광혀니꺼
2009년 1월 12일 at 8:25 오전
짱구에게로 옮긴다구요?
틀렸어요.
그녀석이 제게 옮겨놨어요~
써글노무시키~
ㅠㅠ;;
눈빠져버리겠어요.
ㅠㅠ;;
Lisa♡
2009년 1월 12일 at 9:28 오전
아…정말?
그 써글렁탕…이 아니고
그랬구나.
예쁜 감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