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미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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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로펌의 변호사인 짐 바렛은 세계 최고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 직업을 와인제조업자로

바꾸고 캘리포니아의 나파밸리에 샤또 몬탈레니라는 포도원을 경영한다.

1970년대 나파밸리의 모습을 재현해 낸 영화로 존 스타인 백의 <분노의 포도>에서 역사적으로

다뤄진 사건, 즉 실화를 작품으로 만든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추억에 젖은 나는 1989년 여름 미국의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나파 밸리의 와이너리 견학을

갔던 기억들을 되살리며 보게되었다.

캘리포니아는 나파밸리와 소노마로 와인 생산지가 분류되는데 영화 ‘사이더 웨이’에서는 소노마를

배경으로 했었다.

나파밸리는 천혜의 자연조건으로 프랑스를 뛰어넘는 포도생산지라고 할 만한 미국인들의 자랑인

포도농원들이 자리하고 있는 지역이다.

오래된 고성과 역사적으로 품위있는 격조를 지닌 유럽식의 건물들은 아니더라도 근사한 와이너리들이

즐비해 절대 후회없을 눈요기와 입맛을 제공해주는 곳이다.

시음은 얼마든지 무료로 제공하며 시음 후에 마음에 드는 와인을 골라서 와이너리에 위치한 정원 등이나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는 멋진 곳이다.

나도 그때 어느 와이너리에서 샤도네이를 두 병 사서 시어머니와 같이 맛보기도 했는데 너무 마음에 든

나머지 홀짝홀짝 마시다가 그만 취해버린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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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은 눈을 감고도 맛을 본 후 연도와 품종을 다 알아맞히는 구스타보라는 멕시코인과 인턴 사원으로 찾아 온

샘이라는 아가씨, 그리고 방황 끝에 돌아 온 아들 보와 포도원을 정열과 애정으로 이끌어 나간다.

고통과 욕망과 손톱에 낀 새까만 때..로 말해지는 와인농사는 힘들기만 하다.

적당한 토양과 찬란한 태양과 어우러지는 포도를 잘 재배해서 산소를 잘 막아 오크통에 보관하기까지

모든 과정은 인내와 지극한 사랑을 요한다.

1976년 어느 날 미국독립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이벤트로 영국인이지만 파리에 거주하는 와인 프로모터인

스퍼리에씨가 미국으로 건너 와 나파의 와인들을 맛 본 후 최고의 와인들을 갖고 파리로 간다.

브라인드 테스트를 통한 시음행사로 유명 소믈리에를 비롯 와인 평론가, 요리로 정평이 난 주방장,

로마네 콩띠의 수석 등을 초대한 행사로 아주 아름다운 야외의 한 장소에서 거행된다.

대단한 콧대의 프랑스인들을 단숨에 눌러버린 결론은 1-5위까지의 와인이 모두 나파의 와인이었던 것.

당연 1위는 샤또 몬탈레니로 나중에 미국의 역사로 등록되기까지한 사건이다.

당시 타임지의 기자인 조지 테이터에 의해 타임지에 기사화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었다.

2006년 샤또 몬탈레니는 역사박물관에 영원히 저장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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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보면 이미 결론이 뻔한 유치한 영화일 수도 있으나 그냥 신나는 영화다.

아름다운 나파밸리의 전경과 눈부신 햇살을 담고 있기도 하다.

70년의음악과 더불어 옷차림, 특히 당시의 자동차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볼거리다.

파리의 바와 미서부의 바를 비교해 볼 기회이기도 하다.

자존심을 건 와인평가는 1976년 이후로 계속 나파의 승리를 이끈다.

자기 와인에 절대적인 자신감을 갖고 있던 짐이 출품 직전, 샤도네이(화이트와인)의 색이

갈색으로 변한 걸 보고는 500상자라는 물량을 폐기하기에 이른다.

산소를 차단한 100% 완벽한 와인이 숙성되기 직전 잠시 갈색이었다가 곧 하얗고 투명한 색으로

변하는데 그걸 몰랐던 것이다.

결국 친구 조의 도움으로 겨우 폐기를 면한 와인은 다시 돌아오고 유명세를 타게 된다.

끈기나 일에 대한 열정과 고생 끝에 맛보는 환희 등..고진감래인 인생을단적으로 표현했다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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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와 구스타보, 샘의 우정이예쁘고, 어디하나 누구하나 시시한 출연자가 없다.

예견된 해피엔딩에 미국 특유의 애국심이 보이긴 하지만 나파밸리와 보면서 절로

마시고 싶도록 입맛을 돋구던 와인에의 흥취가 보는내내 즐거웠다.

파리근교의 고성이나 나파밸리의 쫙 펼쳐진 풍경이 있는 얕은 언덕에서 마시는 와인을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흠씬 즐거웠다.

신의 물방울..인간이 창조한 최고의 물방울이라는 평가와 더불어 현대에는 와인이

대세라는 표현과도 맞아 떨어지는 요즘 영화다.

2008년 미국 영화인 것이다.

이 사건으로 독주하던 프랑스 와인에서 전 글로벌화되어버린 와인의 세계화를 예고하는

스퍼리에씨의 대화가 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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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로 와서 나파에서 시음을 해보는 스퍼리에씨…해리포터의 스네이프교수역으로

유명하고 다이하드에서 악역으로도 나온 연기파배우다.

영화 전체를 이끌어 나가는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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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이 기거하는 농장 안의 오두막.

아름답고 농장이 한눈에 보인다.

구스타보가 만든 와인을 시음하다가 사랑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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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 바에서 우정을과시하는 보와 샘, 그리고 구스타보.

70년대의 의상들이다.

TIP : 캘리포니아 와인으로 편하게 마실 수 잇는 와인 두가지 소개할까한다.

Robert Mondavi

Kendal Jackson

6 Comments

  1. 박산

    2009년 1월 13일 at 5:09 오전

    시작 할 때
    포도주 한 잔 씩 주고 보게하면

    마케팅 힛트 칠 것 같은데요    

  2. Lisa♡

    2009년 1월 13일 at 8:01 오전

    박산님도 참…
    영화표 7000원에 포도주까지 주면
    어쩌라구요?
    남는 게 있어야 장사지요.
    그래도////쩜 그런 일이 있으면 좋겠어요.ㅋㅋ   

  3. 윈저그린

    2009년 1월 13일 at 9:33 오후

    제목을 보고 반가워 읽어 보았습니다.
    winery를 소재로 한 영화가 꽤 많은것 같습니다.
    제가 본 것은 구름위의 산책이었는데 배경이 너무 좋았지요. 요즘은 wine tasting을 무료로 하는곳은 거의 없습니다. tour를 겸해 돈을 받고 있답니다.
    Napa에서 유명한 winery에는 Beringer, Sterling도 있는데 독특하게 winery를 꾸며 방문객을 유혹하고 있지요. 위에 예를 든 Kendal Jackson은 Sonoma (Santa Rosa)에도 winery가 있습니다.   

  4. Lisa♡

    2009년 1월 13일 at 11:28 오후

    윈저그린님.

    구름 위의 산책은 저도 보고 참 좋았답니다.
    특히 포도를 으깨는 부분요….^^*
    아..요즘은 와이너리들이 거의 돈을 받고 관광차원으로
    돈벌이를 하고 있군요.
    이 영화에서도 테스팅하고 돈을 팁처럼 주는 영국인에게
    나파인들이 놀래곤 하지요.
    제가 가 본 것이 20년 전이니 많이 바뀌었겠군요.
    ㅎㅎㅎ…캔달잭슨은 소노마가 맞을 겁니다.
    나파가 아니구요…제가 잘못 적지 않았나 했어요.(적으면서도)
    지워야겠네요…고맙습니다.
    ^^*–와인 좋아하시나봐요?
    나파에 기회가 되면 다시 가보고싶어요.   

  5. 윈저그린

    2009년 1월 15일 at 6:01 오전

    소노마에 오시는 길 있으시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모르긴해도 20년 전에 비해 천지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6. Lisa♡

    2009년 1월 25일 at 6:40 오전

    어머나..

    윈저그린님.

    정말요?
    기대가 공연히..
    경기좋아지면 한 번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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